♣여행일자: 2023년 11월 20일~24일(월~금)
♣ 숙소: 삼양동 원당봉 북쪽자락 양옥집 2층
♣ 참석자(8명): 이정 강영구, 초포 소종섭, 석계 송명수, 청안 양완식, 송원 장용관, 양우 정상범, 백사 조운제, 후묵 채희묵
♣ 여행코스:
▲제1일: 삼양동 원당봉 숙소 도착/ 장보기
▲ 제2일: 한라산(성판악~백록담~관음사)/올레길 18~19
▲ 제3일: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성산포 중식, 비자림
▲ 제4일: 거문오름, 감귤농원, 원당봉, 김근수(55회) 신학자 간담회.
▲ 제5일: 제주공항 이륙(09:30)
****
보송회에서 이렇게 쉽게 4박5일씩 하는 제주여행에 많은 보우들이 참여할 줄 몰랐다.
10월18일 서울둘레길 평창동구간을 걷고난후 뒤풀이에서 송원 제의에 운암 빼고 참석 6명이 동의. 이정, 초포, 묵거, 송원, 양우, 후묵. 불참한 석계, 청안, 백사가 합류 의사를 밝혀 9명이 11월 20~24일 ‘연말특식’으로 제주여행을 하기로 했다.
항공티켓을 각자 원하는 시각에 예매하기로 해, 역시 순조롭게 저가항공으로 모두 예매해주었다. 전주 수요일 일주일을 채 남겨놓지 않았는데 묵거가 무릎에 이상이 생겨 취소하는 바람에 8명으로 최종 확정.
첫날 월요일(20일) 이른 1진으로 송원, 이정, 청안이 먼저 제주공항에 도착, 선발대처럼 숙소에 도착했고 남은 5명이 저녁 어둠을 뚫고 합류했다. 선발대가 차린 밥과 찌개로 맛있게 저녁을 들고 알코홀도 한잔 했다.
둘째날(21일)은 5명(이정, 초포, 송원, 양우, 후묵)이 한라산 탐방을 위해 새벽 콜택시 2대에 몸을 싣고 성판악으로 떠났으며 남은 3명(석계, 청안, 백사)는 올레길 19코스를 걸었다.
전주 눈이 내려 입산통제되었다 월요일 재개해 화요일 한라산 정상을 오를 수 있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이 많아지면서 아이젠을 해 탐방을 쉽게 했다. 해가 나고, 하늘이 가을처럼 파랗고 바람이 없어 이 이상 더 좋을 수 없었다. 4번째 등정이자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올라간 송원. 양우가 후미에서 밀어주며 힘겹게 올라갔으니 더할나위 없었을 것이다. 표지석에서 단체, 개인별 인증샷을 만들고 사방을 둘러보며 즐길 수 있었다.
관음사로 내려오면서도 눈속을 즐겼고 안개지역도 통과했다. 10여시간 한라산을 만끽한 것이다. 올레팀도 해변 동네길을 걸으며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해변을 보행했다고 한다.
셋째날(22일)은 제주 동부 오름으로 이름난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과 비자림을 탐방하는 날이다. 역시 해가 나고 하늘이 맑다. 이틀을 렌트한 11인승 스타리아 운전석에 송원이 앉았다. 수년전 가가, 미산 등 세 부부가 미국서부를 누빌 때 밴을 렌트해 운전했다는 말을 들었었다. 비수기라 렌트비도 싸고 관광객들도 많지않다.
첫번째 용눈이오름이다. 해발 247.8m에 산아래에서부터 정상높이인 비고(卑高) 88m. 억새능선으로 유명세가 붙은 오름. ‘용의 눈’이 아니라 ‘용이 누은듯한 모습’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길게 지그재그로 억새밭을 걸어올라가며 넓어지는 조망이 일품이다. 정상에 오르니 성산일출봉, 우도등 제주 동쪽이 파노라마로 들어온다. 북서쪽에는 뒤이어 오를 다랑쉬오름이 억새와 상록수로 이뤄진 말발굽 분화구를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다랑쉬오름으로 달렸다. 4~5분만에 입구주차장에 도착한다. 용눈이와 전혀 다른 분위기.
다랑쉬는 교목 숲속을 가파른 지그재그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해발 382m, 산자체의 높이인 비고가 227m란다. 분화구 가장자리를 한바퀴 돌면서 분화구를 멋지게 조망하고 인증샷을 만들 수 있는 최상급 오름이다. 하늘이 맑아 역시 조망도 좋다.
점심시간이 지나 성산일출봉으로 달려갔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인근 <돌하르방뚝배기> 집으로 들어갔다. 시원한 전복뚝배기(17,000원)로 빈배를 채웠다. 해물뚝배기는 제주의 바다맛이다. 다들 맛있어 한다. 서울에서는 찾기 힘들다.
다시 송원은 다랑쉬와 용눈이 인근에 있는 비자림으로 스타리아를 몰고 갔다. 침엽수 비자나무 고목으로 이름이 붙여진 숲이다. 늦었지만 한가롭게 1시간을 걸을 수 있었다. 교통이 좋지 않은 이곳을 이렇게 밴으로 여럿이 오니 걷는 맛이 배가 되었다.
감귤농장을 가기로 했는데 어둠속에서 여주인과 상봉을 못해 숙소로 달려와 수육에 저녁식사를 하고 주연을 열기도 했다.
나흘째(23일)는 UNESCO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으로 향했다. 한라산과 거문오름 탐방은 사전 예약을 받아야 가능하다. 백록담 2.5배의 분화구로 8개 용암동굴을 이룰정도로 김녕 월정리해안까지 길게 용암이 흘러내려 만들어진 거란다. 일행은 2시간 반짜리인 분화구까지 데크를 따라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돌아나왔다. 특이한 식생, 일제때 갱도진지, 풍혈등 제주도 다른곳에서 쉽게 보고 느낄수 없는 것들을 체험했다. 이구동성으로 너무 좋았단다.
다들 피곤해하기에 오후 올레길 제7코스 탐방은 취소하고 인근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전날 헤매다 여주인을 만나지못하고 왔던 그 감귤농장을 다시 찾아가 황등 출신 농장주와 부인의 따뜻한 영접을 받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귤도 사고 주는 귤도 받아들고 숙소로 향했다. 남쪽에 버티고 있는 오름 원당봉 분화구에 자리잡은 문강사에 들렀다. 청안만 내린다. 둘이서 한바뀌 돌아나왔다. 뒤따라갔더니 6명은 해수사우나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저녁은 바로 숙소 아래 오리고기집 <원당골>에서 오리샤브샤브로 했다. 송원 초등 후배이자 고교 8년 후배를 초청했다. 해방신학자이자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궁정동 교황청대사관에서 독대한 장본인이다. 천주교와 주교들에게 아주 신랄한 남미에서 해방신학을 공부한 그는 교황방문시 뒷얘기와 한국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천주교, 기독교, 불교등 3대종교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얘기해주었다.
다섯 번째 날(24일)은 전날 저녁부터 사나워진 날씨가 밤새 창문을 흔들더니 금방이라도 얼릴듯이 춥다. 새벽 5시부터 바빴다. 밥과 찌개가 많이 남아 그걸 치울겸해서 왕창 떠서 밥그릇, 찌개그릇을 채우니 다들 아우성이다. 그런데로 잘 먹어 치웠다.
장보아온 계란, 남은 감귤, 과자 등 조금씩 나눠 각자 배낭에 넣고 분리수거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까지 깨끗하게 치우고 7시 5분 스타리아에 올라탔다. 이른 아침이라 도로가 한가해 7시 30분도 안돼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송원과 필자는 짐과 일행을 내려주고 차를 반납하기 위해 렌터카에 갔더니 예약시간 8시도 되지않았다. 한 직원이 다시 우리 둘을 태워 공항에 내려준다. 9시30분 다 함께 저가 항공 이스타를 탔다. 1시간만에 김포에 도착. 짐을 찾고 송원이 커피를 쏜다기에 기다렸다 한컵(아메리카노/라떼: 3,000원)하며 간단하게 리뷰했다.
처음으로 이렇게 8명 보송회원이 4박5일을 같이 했지만 날씨가 받쳐주고 서로 양보하고 돕는 바람에 다들 만족스런 표정으로 헤어졌다.
첫댓글 나에게 제주도는 중학교시절 수학여행으로 인연이된 후 신혼여행도 다녀왔고 그 후로도 여행,업무차 10여회 다녀왔지만 이번에 추억에 남는 한라산 등정을 10시간에 마침으로서 한라산 만 네번째 등정을 하게됐다 이젠 70대 중반이 되니 더 이상의 등정은 무리일 듯하다 오랫동안 보송회에서 우정을 쌓아온 터라 즐겁고 유쾌한 4박5일이 쏜 살 같이 지나갔다 최소의 경비로 최대의 즐거움을 맛보려고 노력한 여행이었다 개인마다 체력과 취향이 다른 친구들의 뜻을 받들어 기획하고 기 계획대로 추진하신 후묵 회장님의 리더십을 존경합니다
보송친우님들~
덕분에 제주여행 잘 했네요. 후묵회장님 전체 진행하느라 수고하셨구요, 송원님 세세한부분까지 챙기면서 운전기사 역할까지 하느라 넘 수고 많았습니다. 석계셰프님 덕분에 맛있는 방어회와 매운탕, 수육, 매끼니를 잘 먹었습니다. 여럿이서 여행하다보면 서로 의견이 다를때도 있는데 서로 배려하는 벗님들이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한라산 산행에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사고없이 관음사까지 내려오면서 진정 우정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 MT는 오래도록 기억될 추억이 될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모두 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