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수행품 44장】 이소성대의 적공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어리석은 사람은 한 생각 나는 즉시로 초범 월성의 큰 지혜를 얻으려 하나 그것은 크게 어긋난 생각이라, 저 큰 바다의 물도 작은 방울 물이 합하여 이룬 것이요, 산야의 대지도 작은 먼지의 합한 것이며, 제불 제성의 대과를 이룬 것도 형상 없고 보이지도 않는 마음 적공(積功)을 합하여 이룬 것이니, 큰 공부에 뜻하고 큰 일을 착수한 사람은 먼저 마땅히 작은 일부터 공을 쌓기 시작하여야 되나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적공의 이소성대
【한종만】 작은 일부터 공을 쌓아야 한다.
【신도형】 큰 공부 큰 사업은 이소성대의 적공이라야 한다.
대의 강령
어리석은 사람은 한 생각 나는 즉시로 초범 월성의 큰 지혜를 얻으려 하나, 큰 공부에 뜻하고 큰 일을 착수한 사람은 작은 일부터 공을 쌓아야 한다.
1) 큰 바다의 물도 작은 방울 물이 합하여 이룬 것이다.
2) 산야의 대지도 작은 먼지의 합한 것이다.
3) 제불제성의 대과를 이룬 것도 형상 없고 보이지도 않는 마음 적공을 합하여 이룬 것이다.
용어 정의
초범월성(超凡越聖) 마음속에 범부 중생이라던가, 불보살 성현이라던가 하고 차별하는 좁은 생각을 초월하는 것.
제불제성(諸佛諸聖) 시방 삼세의 모든 불보살과 모든 성현에 대한 총칭. 일원상의 진리를 깨쳐 인과보응의 이치와 불생불멸의 진리를 통달한 사람. 이무애 사무애의 큰 능력을 얻어, 무등등한 대각도인 무상행의 대봉공인으로 활달자재하게 살아가는 사람.
무등등(無等等) 비교하고 대등(對等)할만 한 것이 없다, 일원대도와 대각여래위의 도인을 높이는 말.
무상행의 대봉공인(無相行―大奉公人) 무상보시를 하는 대봉공인.
대과(大果) 수행을 통해서 얻게 되는 큰 열매, 대원정각을 한 대각여래위의 도인 되는 것.
적공(積功) (1)오래 오래 수행 정진하는 것. 삼학 수행을 병진하여 삼대력을 갖출 때까지 용맹 정진하는 것. (2)심고·기도·염불·좌선등으로 심공(心功)을 쌓아가는 것. (3)어떠한 일을 성취하기 위하여 많은 공을 들이는 것. (4)덕을 베풀고 공(功)을 이루어 많은 공적을 쌓는 것.
이소성대(以小成大) 원불교 창립정신의 하나. 모든 일을 작은 데서부터 합리적으로 출발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성실한 노력으로 점차 크게 발전시켜 가자는 정신. 산골 물이 모여들어 큰 바다를 이루고 티끌 모아 태산을 쌓듯, 조그마한 일에서부터 출발하여 점진적으로 큰 일을 이루어 나가려는 정신. 물질적인 사업도 작은 데서부터 출발하여 점차 크게 이루어 가는 것이지만, 정신적인 성불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의 인격도 범부 중생의 무명 번뇌에서 출발하여 각고 수행 정진 끝에 마침내 큰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교단 일이나 세상일이나 일시적 공명심이나 욕속심으로 성급하게 성공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주석 주해
【류성태】 급한 생각에 조급심을 낼 경우 퇴굴심도 빨리 나타나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대해장강도 하나의 물방울로부터 형성되며,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출발하듯이, 이소성대의 마음을 가지라는 뜻이다. 무엇보다도 교단의 기초는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다져졌다. 이소성대는 사업성취의 원리가 될 뿐 아니라, 수도하는 적공의 원리에도 응용된다. 단계를 밟지 않고서 지극히 상식적인 원리를 벗어날 경우 으레 사이비 종교 집단이 되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박길진】 참깨가 한 말이면 많은 것 같지만 사실은 한 개 한 개가 모여서 한 말의 참깨가 되었고, 밥 한 그릇도 쌀 한 알 한 알이 모여서 한 그릇의 밥이 된 것이다. 큰 정력도 한 마음 한 마음이 뭉치고 모아져서 이뤄진 것이다. … 수양력, 연구력과 마찬가지로 실행력도 작은 일에서 큰 일로 차차 익혀져서 큰 힘을 얻게 된다.
【한종만】 한 생각으로 큰 지혜를 얻으려는 것을 경계하였다. 급속히 정진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러한 잘못을 범한다. 많은 적공을 쌓아서 깨쳐지는 것이지 한 생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제불제성의 큰 결과도 작은 마음 적공을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부처님이나 모든 성인이 얻어진 것은 피나는 적공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관련 법문
【대종경 교단품 30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세상의 모든 사물이 작은 데로부터 커진 것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나니, 그러므로 이소성대(以小成大)는 천리(天理)의 원칙이니라. 이 세상에 크게 드러난 모든 종교의 역사를 보더라도 처음 창립할 때에는 그 힘이 심히 미약하였으나 오랜 시일을 지내는 동안에 그 세력이 점차 확장되어 오늘날 큰 종교들이 되었으며 다른 모든 큰 사업들도 또한 작은 힘이 쌓이고 쌓인 결과 그렇게 커진 것에 불과하나니, 우리가 이 회상을 창립 발전시키는 데에도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사심 없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결국 무위이화(無爲而化)의 큰 성과를 보게 될 것이요, 또는 공부를 하는 데에도 급속한 마음을 두지 말고 스승의 지도에 복종하여 순서를 밟아 진행하고 보면 마침내 성공의 지경에 이를 것이나, 만일 그렇지 아니하고 어떠한 권도(權道)로 일시적 교세의 확장을 꾀한다든지 한 때의 편벽된 수행으로 짧은 시일에 큰 도력을 얻고자 한다면 이는 한갓 어리석은 욕심이요 역리(逆理)의 일이라, 아무리 애를 쓰되 헛되이 세월만 보내게 되리라. 그런즉, 그대들은 공부나 사업이나 기타 무슨 일이든지 허영심과 욕속심(欲速心)에 끌리지 말고 위에 말한 이소성대의 원칙에 따라 바라는 바 목적을 어김 없이 성취하기 바라노라.]
【대산종사법어 제6 회상편 4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우리 교단의 창립 정신은 사무여한, 이소성대, 일심합력이니라.」
【대산종사법어 제6 회상편 35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경제는 항상 이소성대로 성공시켜야 하나니, 대종사께서는 이동안 선진이 보화당을 운영하며 중국과 무역 거래를 터서 큰돈을 벌려고 한다는 보고를 들으시고 “우리는 돈을 벌고 사업을 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도를 구하고 공부하기 위해서 온 것이니 너무 욕심을 앞세워 일하지마라.” 하시며 크게 꾸중하신 일이 있었느니라. 그러므로 무슨 일이든지 실패하더라도 쉽게 일어날 수 있도록 이소성대로 해야지 그 일 하나에 전체의 성패를 걸어서는 안 되느니라.」
【대산종사법어 제4 적공편 3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여래위에 오를 수 있는 힘이라야 대적공이라 할 수 있나니, 약간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방심하면 안 되느니라. 천지도 비를 내리려고 하면 몇 날 며칠 공을 들이듯 공부인도 꾸준히 적공을 해야 도를 이룰 수 있느니라.」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290~292】,【신도형(1974), 교전공부, 596】【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