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서해대교를 지나면 송악 조금 더가면 당진 그 다음은 서산으로 이어진다. 당진을 지나서부터 6차선 도로가 4차선으로 줄어든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 대천(보령)을 가려면 온양(아산)을 거쳐 예산, 홍성, 광천을 경유 대천까지 가는 길과 청양을 지나 대천에 이르는 두 길이 있었는데 서울에서 대천까지 최소 4시간 막히면 5-6시간이나 걸려야 했다.
이제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대천까지 2시간이면 충분하게 되었고 토요일 차량이 정체하는 중에도 그 정도 시간이면 대천해수욕장까지 갈 수 있었다.
초겨울 해수욕장은 한철 붐비던 인파가 썰물처럼 빠져나가 토요일인데도 횟집에 단체 손님과 연인으로 보이는 몇몇 사람들만 보일 뿐 대체적으로 한산하다.
여름에 이곳은 발 디딜 틈조차 없는 곳이지만 초겨울 이곳은 한적하기만 하다. 많은 사람 틈에 끼어 있다보면 쉬러 온 건지 고생하러 온 건지 알쏭달쏭하다가 황급히 자리를 뜨곤 했다.
해수욕장 거닐기
대천 해수욕장의 백사장은 1.5키로 가량으로 길다. 밤바다의 바람을 맞으며 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며 백사장을 거니는 기분은 상쾌하기 만하다. 해변가 횟집과 그 아래 조개구이 집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을 길잡이 삼아 오래 동안 거닐 수 있다.
다만 해변에 불꽃놀이 하는 시끄러운 소리와 백사장을 이리저리 다니는 미니 오토바이의 소리가 밤바다의 운치 있는 파도 소리를 들리지 않게 방해하고는 한다.
횟감과 해물, 건어물이 풍부한 대천 항
해수욕장 부근에는 횟집들이 많다. 밖에 내놓은 어항에서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횟감과 조개, 꽃게 등이 지나가는 여행객을 유혹한다.
대천에 온 사람이라면 대천항을 찾아 그곳에서 파는 횟감과 해산물 등을 구경하고 싱싱한 자연산 만을 골라서 회를 떠서 숙소에 가지고 와서 먹는 재미가 일반 횟집에서 먹는 것보다 재미가 쏠쏠하다.
11월이면 어떤 회가 됐든 맛있는데 도다리나 놀래미 씨알 굵은 놈을 사면 횟집에서 나온 아주머니들이 기다리다가 손님을 모시고 가서 회만 떠주는데 1킬로에 5,000원 각종 양념은 별도로 값을 받는다.
요즘 추천할 만한 해산물로는 소라와 꽃게다. 꽃게는 크기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므로 그 용도에 따라 사는 게 중요하다. 또 건어물도 많이 있다. 오징어, 쥐치포, 김, 멸치 등 비교적 싼값에 질 좋은 건어물을 구입할 수 있다. 숙소
숙소는 한화콘도를 제외하고 다른 민박이나 일반 숙박 시설은 정하기 쉬운 편이다. 한화콘도는 지금 비수기지만 찾는 사람들이 꾸준해서 몇 주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힘들다. 그 외에는 당일 와서 숙소를 정해도 무리는 없지만 취사 시설이 있는 집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성주사지
해수욕장에서 보령(대천) 시내로 나오다가 시청 방향으로 가다가 성주터널을 지나서 좌회전한 후 약 1킬로 정도 들어가면 성주사지가 펼쳐진다. 몇 년 전 만 해도 발굴공사로 어수선했는데 발굴공사를 마치고 복원을 완료하여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다.
▲ 구산선문 중 하나인 성주산문의 성주사터 지금 남아 있는 터 보다 훨씬 더 넓었으며 뒤에는 백제의 무녕왕릉에서 나온 산수문전의 소나무가 보인다 ⓤ 우일신
▲ 성주사지 석불 입상(엄청난 대공사인 성형 수술을 받았으나 그 모습이 왠지 어색하기만 하다 ) ⓤ 우일신
▲ 성주사지 3층 석탑 3기- 금당터 앞에는 5층 석탑이 있고 그 뒷편에는 3층 석탑 3기가 있다. ⓤ 우일신
낭혜화상탑비, 삼층석탑, 오층석탑, 목탑지 등.. .
폐사지는 낙엽이 전부 떨어진 겨울에 찾는 게 제격인데 무녕왕릉에서 출토된 산수문의 기와인 산수문전이 떠오르곤 한다. 나말 여초의 구산선문 중 가장 번성했던 성주산문은 무염국사 개창 당시만 해도 9,000평이 넘는 가람과 2,000여명이 넘는 문도로 북적했다고 한다. 지금 남아 있는 절터로는 설명이 부족하기만 하다. 지금 발굴된 곳보다 훨씬 더 넓은 입구 성주 초등학교에서부터 위 동네까지를 포함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석탄 박물관
매번 석탄박물관 앞으로 지나다나기만 했지 들어가 보지는 못했는데 이번에 입장료 대인 770원, 소인 330원을 내고 들어갔다. 원래 박물관은 웬만한 인내력 없이 관람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전시물을 설명과 함께 봐야 하는데 설명 하나없이 전시물을 볼 때 이런 물건들이 있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지나쳐 가기 때문이다.
▲ 보령석탄박물관 전경 ⓤ 우일신
▲ 석탄박물관 주변 ⓤ 우일신
보령석탄박물관에 들어섰을 때 다른 박물관처럼 석탄의 생성 과정에서부터 석탄의 종류, 암석의 종류 등과 석탄을 채굴 할 때 쓰는 도구, 비디오 설명,성주지역의 탄광 현황 등이 모형으로 전시되고 있었다.
그러나 박물관 2층으로 올라가서 석탄을 캐는 갱도 체험에서부터 "여느 박물관과 다른 점이 있구나" 라고 느꼈다. 수직으로 내려가는 체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400미터 지하로 내려간다 . 정말 내려가는 것은 아니지만 엘리베이터 안은 불도 꺼지고 아래로 내려가는 속도 표시와 굉음이 마치 지하 400미터로 내려가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아래로 내려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지하 갱도의 모습, 작업하는 광부의 형상이 인형으로 표현되어 있고 관람객이 그 앞을 지날 때 음향 효과까지 있다. 마치 갱도체험을 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위로 올라 올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석탄 박물관을 보면서 우리 나라 박물관 중에서도 이런 발전적인 곳이 있다는 것에 놀라왔다. 이것이 바로 산교육,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교육이 아닌가 생각했다. 박물관도 이런 형태로 변해야 하는데... 칠갑산 산채비빕밥 집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아..♬~
주병선의 칠갑산 노래 가락의 칠갑산을 찾아간다. 보령석탄박물관에서 외산의 만수산 무량사를 지나쳐 칠갑산 장곡사 아래 산채 비빕밥 집을 찾아 갔다.
청양은 구기자의 고향이다. 구기자 술과 청양 장곡사 아래 산채 비빕밥집은 근동에서는 유명한 집으로 알려져 있다. 산채비빕밥 5,000원 구기자술 3,000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 칠갑산 산채집 ⓤ 우일신
▲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으로 먹은 장곡 산채집의 산채비비밥 그 맛이 별미이고 특산물인 구기자술을 곁들이면 더욱 맛이 난다 ⓤ 우일신
▲ 주차장에서 본 칠갑산 전경 ⓤ 우일신
맛은 일반 산채 비빕밥 보다 맛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주인은 칠갑산에서 나오는 산나물로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산채비빕밥에 구기자술 한잔이면 점심으로 충분하고 장곡사까지 걸어서 산보 겸해서 이 초겨울의 정취도 느껴본다면 금상첨화의 초겨울 여행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