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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 강 정 보 방 스크랩 애인처럼 사귀고 싶은 차, 홍차
라크마 추천 0 조회 61 11.01.08 22: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애인처럼 사귀고 싶은 차, 홍차

 

언제라도 편안하고, 침묵이 흘러도 어색하지 않은 ‘친구’ 같은 차가 커피라면, 그 속을 알다가도 모르겠고, 왠지 웃고 재잘거리고 싶고, 만나기 전에는 매무새를 챙기게 되는 ‘애인’ 같은 차가 홍차다.

틈만 나면 차 마실 생각부터 하는 영국인이 아닌 이상, 적어도 내게 홍차는 그런 느낌이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들고 잰걸음을 하면 뉴요커처럼 시크해 보이고, 거름망을 걸친 잔에 조심스럽게 차를 따르는 모습에선 여성스러운 자태가 느껴진다.

바람이 차가워지고, 일상에 한 템포 쉼표가 필요한 날에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 속 여주인공들처럼 우아한 티렝스 가운을 걸친 채 찻잔을 앞에 놓고 즐거운 수다를 떨고 싶어진다.

꽃무늬가 프린트된 화려한 티 세트는 그 욕망을 한층 더 간질인다.

게다가 홍차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노화 예방 효과가 있어 한 살이라도 어려 보이는 데 도움이 된다니 귀가 솔깃하다.

수백 년을 거쳐 세계인을 매료시킨 홍차.

따뜻한 차 한 잔이 그리운 계절, 붉은 빛깔의 홍차와 깊게 사귀어보기 딱 좋은 계절이다.

여덟 가지 키워드로 홍차의 매력에 빠져보자.


박지숙 作 ‘리빙 페인팅-R’ (2005)


레몬 혹은 우유
홍차에 레몬을 띄우는 것은 러시아에서, 우유를 넣는 것은 영국에서 비롯되었다.
레몬을 넣으면 찻물의 색깔이 약간 밝아지고, 홍차의 떫은맛이 좀 더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너무 오래 담가두거나 즙을 짜내는 것은 금물. 레몬 성분이 차의 타닌과 결합, 화학 변화를 일으켜 오히려 차의 풍미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레몬을 최대한 얇게 썰어 살짝만 담갔다가 바로 건져내야 한다. 진하게 우린 홍차에 중탕한 우유와 설탕을 넣어 마시는 밀크티는 영국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스타일로 위를 보호해주는 효과도 있다. 레몬이냐 우유냐,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티 포트와 티 잔은 로얄 코펜하겐 블루 플루티드.


티 포트 & 티 잔
아름답고 기능적인 티 웨어tea ware는 즐거운 티타임을 주도한다.

홍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우아한 티 세트 하나쯤은 장식장에 놓아두고 싶어 할 정도로 유명 도자기 회사의 티 포트와 티 잔은 지극히 화려하다.

티 포트는 동그란 형상이라야 열의 대류가 원활해서 찻잎이 물과 함께 빙빙 돌아(점핑 현상) 맛과 향이 잘 우러나온다.

또 차를 따를 때 마지막 줄기가 지저분하게 흐르지 않도록 티 포트의 주둥이는 끝 부분이 좁으면서 유선형을 이룬 것이 좋다.

 티 잔은 커피 잔에 비해 높이가 낮고 폭이 넓어 향을 풍부하게 발산하게 해준다.
유백색 티 잔이어야 차의 아름다운 빛깔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다.

1 헤런드Herend 티 세트.
2 레녹스Lenox ‘버터플라이 메도Butterfly Meadow’ 스태커블 티 세트.
3 지앙 ‘루아조 블뢰 L’Oiseau Bleu’ 티 포트와 티 잔.
4 까사렐 ‘캐시미르Cashemire’ 티 세트.
5 로얄 코펜하겐 ‘메가 블루 플루티트Mega Blue Fluted’ 티 포트, ‘블루 플루티드’ 티 잔.



(왼쪽) 골든 룰
홍차를 가장 맛있게 우리는 방법.

첫째, 깨끗한 물을 준비해 동전 크기의 기포가 보일 때까지 펄펄 끓인다.

 둘째, 티 포트와 컵에 따뜻한 물을 담아 데워놓는다.

 셋째, 1인분의 차를 우리는 데, 일반적으로 3g 분량의 티스푼에 잎차를 수북이 담고, 입자가 작은 차는 티스푼에 평평하게 깎은 분량이 적당하다.

계량한 찻잎을 포트에 담는다.

넷째, 끓인 물을 포트에 붓는다.

다섯째, 티 코지를 덮어 찻잎이 우려지기를 기다린다.

 큰 찻잎은 3~4분, 잘게 부순 찻잎은 2~3분 정도 우린다.

여섯째, 스트레이너를 이용해 찻잎을 걸러 잔에 따른다.

(오른쪽) 스트레이너&인퓨저
우려낸 차를 잔에 담을 때 찻잎이 섞여 들어가지 않도록 도와주는 도구들. 주로 앙증맞고 화려한 모양이어서 눈이 즐겁다.

티 포트에 우려낸 차를 찻잔에 따를 때 찻잎과 찌꺼기를 걸러주는 ‘스트레이너strainer’는 찻잎의 크기에 따라 구멍 크기를 맞춰 사용해야 하며, 손잡이가 길고 받침 고리가 있는 것은 잔에 걸쳐놓고 차를 따르면 된다.

 ‘티볼tea ball’이라고도 부르는 ‘인퓨저infuser’는 차를 우릴 때 찻잎이 물에 떠돌아다니지 않도록 가두어두는 도구.

 간편함을 주는 대신 크기가 작아 찻잎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해 차를 충분히 우려내는 데는 아쉬움이 있다.


(왼쪽) 티 워머&티 코지
솜을 넣고 누벼서 만든 ‘티 코지tea cozy’는 차를 우려내는 동안 티 포트에 씌워 보온을 하기 위한 것.

 티 코지를 씌우면 30분~1시간 정도 따뜻하게 차를 마실 수 있다.

‘티 워머tea warmer’는 양초나 알코올 램프에 불을 붙여 티 포트를 보온하는 데 쓰는 것으로 높이가 적당한 것을 고르는 게 선택 포인트다.

 티 워머와 티 코지는 겨울철에 따뜻한 홍차를 만들 때 특히 좋다.

한편 홍차는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좋지만 과일이나 여러 가지 재료를 더해 베리에이션 티로 즐겨도 색다르다.

사과, 복숭아, 계피 등을 티 포트에 담고 잘 우린 홍차를 부어 티 워머에 올린 뒤 따뜻하게 우려내 마시는 과일 홍차는 추운 날 어울리는 베리에이션 티.

(오른쪽) 티 캐디
포트넘&메이슨Fortnum&Mason, 트와이닝Twinings, 아마드Ahmad, 위타드Whittard, 로네펠Ronnefeildt….

홍차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차 브랜드의 패키지는 소장하고 싶을 만큼 멋스럽다.

 ‘티 캐디tea caddy’는 원래 차를 보관하는 함을 뜻하는데, 현대에는 차가 담긴 각종 용기를 이르는 말로 쓰인다.

예전에는 나무, 도자기, 은, 동, 주석 등 소재가 다양했으나 최근 유통되는 티 캐디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가볍고 공기를 차단하도록 만든 것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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