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세운상가 중구 명동 충무로 변화-
세운 재개발 상전벽해, 상권 1번지 명동 충무로 상가 고전 임차료 영업 실태, 외환위기 비견 중국인 관광객 변수
다시 세운 세운상가
한때 B급 문화의 성지이던 곳
세운상가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만난 간판입니다. 참으로 다채로운 물건들이 팔리고 있었습니다. 세운상가가 있던 자리는 1950~60년대만 해도 유흥가와 허름한 집들이 몰려 있던 곳이었습니다.
이곳을 쇄신하기 위해 1970년대 건축가 김수근에게 설계를 맡겨 새로운 건물로 지은 것이 세운상가입니다. 아파트와 상가가 한 건물에 같이 있던 일명 주상복합 아파트였습니다.
김수근은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분리하는 보차분리 개념을 도입하여 자동차는 지상의 차로를 이용하고 사람은 3층의 보행자 데크를 이용하도록 하였습니다. 모형으로 전시된 것을 보면 그것이 명확히 보입니다. 70년대 세운상가는 마치 강남의 코엑스몰처럼 화려하고 유명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 시절을 명확히 기억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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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운상가 3층 데크 입간판에 다채로운 물품들이 적혀 있다 |
ⓒ 서윤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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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운상가 모형 지하1층과 지상3층은 상가였고 4층이상 아파트가 있는 주상복합건물이었다 |
ⓒ 서윤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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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운상가 3층 데크 보차분리를 위해 차량은 1층 도로를 이용하고 보행자는 3층 데크를 이용하도록 했다 |
ⓒ 서윤영 |
세운상가의 아파트 모습입니다. 요즘은 이런 아파트를 보기 힘들지만 예전에는 가운데를 파고 양옆으로 아파트가 늘어선 이른바 '중정형 아파트'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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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운상가 아파트 요즘은 보기 힘든 중정형 아파트이다 |
ⓒ 서윤영 |
제가 기억하는 세운상가는 80년대의 모습입니다. 화려하게 빛났을 세운상가는 조금씩 쇠락한 채 대신 B급 문화의 성지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한 덕에 특별한 경로로 다운받은 특별한 동영상을 컴퓨터 하드 속 특별한 폴더에 따로 보관하지만 인터넷이 없던 1980년대에는 그 모든 것이 오프라인으로 직접 사고 팔렸습니다.
70~80년대만 해도 주로 잡지나 소설책이 주류를 이루던 것이 90년대에 이르러서는 CD나 DVD 등의 전자매체로 바뀌었지만 어쨌든 그것은 직거래로 매매되었고 바로 그 시장이 세운상가였습니다. 청년 건축가 김수근이 보차분리를 위해 마련했던 3층 데크에서 그 모든 것들이 사고 팔리는 아이러니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은 그런 것이 거의 사라졌지만 그래도 조금 명맥을 유지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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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운상가 입간판 도청장비와 도청탐지기가 창과 방패처럼 모순없이 함께 팔리고 있다 |
ⓒ 서윤영 |
한때 세운상가만 돌면 로켓을 만들 수 있는 재료까지 살 수 있다고 하던데 과연 지금도 도청과 몰카를 위한 장비가 팔리고 있고, 아울러 도청과 몰카를 탐지하기 위한 장비가 팔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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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운상가 3층에서 내려다본 모습 종묘와 연결되는 광대한 신도가 보입니다 |
ⓒ 서윤영 |
지금 이곳은 "다시 세운 세운상가" 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본래 종로 3가에는 종묘가 있어서 조선시대 이 곳은 종묘 앞을 연결하는 광대한 신도(神道)였습니다. 신도 즉 신의 길이란 종묘에 안치된 역대 왕들의 혼령들이 오가는 길 이라는 뜻입니다. 세운상가 3층에서 바라보니 종묘와 그 앞의 신도가 명확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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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세운 세운상가 다시 새롭게 서울의 명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세상의 운이 다 모인다는 뜻의 세운(世運)상가답게, 다시 세운 세운상가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오마이뉴스 서윤영 기자]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착수
레지던스 포함 주거비율 60%
서울 세운상가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8개 구역 가운데 최대 규모(연면적 40만㎡)인 세운3구역(대지면적 3만6747.7㎡) 복합개발 사업이 이달 말 환경영향평가를 시작으로 시동을 건다. 2023년 개발을 마무리하면 약 3000가구에 육박하는 도심 내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집값 안정을 위한 도심 주거 공급 확대 방안으로 최근 마련한 재정비지구 주거비율 상향이 적용되는 사실상 첫 사례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27일 서울시와 중구청, 정비업계에 따르면 중구 입정동 2-4 일대 세운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오는 30일 서울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검토회의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환경영향평가 초안보고서에 대한 주민설명회는 다음달 5일 열릴 계획이다.
세운3구역은 애초 10개 세부 구역 가운데 절반인 5곳만 토지 등 소유자에 대한 사업동의가 확보돼 연면적 19만㎡ 규모로 추진됐다. 하지만 사업시행자가 최근 한 개 구역(3-10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역 동의를 얻어 총 연면적 40만㎡ 규모로 개발을 추진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사업시행자로서 최근 코오롱글로벌을 시공사로 선정한 세운4구역(연면적 30만㎡)보다 10만㎡나 규모가 크다. 예상 사업비도 세운3구역이 1조300억원으로 세운4구역 7000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많다. 세운3구역에는 최고 26층 높이 대형 빌딩이 6개 들어설 예정이다. 공동주택(아파트) 1862가구, 생활형숙박시설(레지던스) 1026실, 업무시설, 판매시설, 문화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복합 개발된다. 세운지구 주거비율은 본래 50%였는데, 레지던스를 포함하는 경우 주거비율 60%까지 늘어난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완공 계획이다.
사업시행자는 '더센터시티제이차'로 1991년 처음 설립된 한호건설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다. 한호건설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세운지구 개발 사업을 집중적으로 해오고 있는 디벨로퍼다. 한호건설은 을지로4가역 인근 '세운6-3구역'의 프라임 오피스빌딩인 '써밋타워'(연면적 14만6655㎡) 개발사업(내년 4월 준공 예정)에도 참여했다. 2007년 대우건설과 함께 투자(지분율 62%)해 올해 9월 KT AMC·BC카드 컨소시엄에 8578억원에 매각했다.
세운지구에선 이 밖에도 충무로역 역세권인 '세운6-2-24구역'에 지상 14층 규모 오피스텔 건립 사업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 주택 공급 확대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향후 세운 등 낙후된 도심 재개발이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뉴욕·도쿄 등 앞서가는 해외 도시들은 낙후된 도심을 고밀 개발하고, 하나의 건물 안에 업무와 주거를 섞고 상가·문화시설까지 복합화하는 게 추세"라면서 "서울도 보다 적극적인 용적률 완화 혜택을 통한 낙후된 도심 복합개발 유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최재원
"어쩌다 깔세까지.." 대한민국 상권 1번지 명동에 드리운 불황의 그림자
최근 중국인 관광객 늘면서 상권 활성화 기대감도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6번 출구로 나와 을지로로 향하는 큰길이 명동대로다. 명동에서 활동하는 부동산중개업자 사이에서는 명동대로를 기준으로 해 좌측으로 한 블록 떨어진 도로는 1가, 우측으로 한 블록 떨어진 도로는 3가, 유네스코회관에서 명동성당까지 이르는 명동 주요 도로는 유네스코길로 불린다(지도 참조).
임시 점유자 명동 진출
최근 명동 3가 MCM 매장 맞은편 건물 1층에 ‘대형마트’가 들어섰다. 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이 아니라 과자와 김 등 포장된 한국 식품을 판매하는 ‘코리아마트’다. 이 매장은 인테리어는 최소화하고 진열대에 과자를 전시해놓은 뒤 그날 그날 판매 가격을 써 붙여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한다. 코리아마트 바로 앞에는 신한은행 건물이 재건축 중이다. 코리아마트는 명동 3가 초입 외에도 주변에 한두 곳 더 들어설 채비를 하고 있었다. MCM 매장 앞에 자리한 한 상가도 마트 입점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명동대로 초입에 있는 유니클로와 CGV가 입점해 있는 대형건물 지하 1층도 대형마트로 변신했다. 의류 매장이 나간 뒤 세계 여러 나라의 과자를 모아 파는 과자가게가 문을 연 것이다. 화장품과 의류, 스포츠 패션, 그리고 신발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점이 포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권 1번지로 여겨지던 명동에 ‘반짝 마트’가 등장한 이유는 뭘까.
명동 1가에서 3가 사이 이면도로, 그리고 1가에는 세입자가 철시한 빈 상가가 적잖게 눈에 띄었다. 문 닫은 가게 앞은 애연가들의 흡연 장소로 활용되고 있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불 꺼진 명동 상가에서 재현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명동에 빈 상가가 크게 늘면서 공실률을 낮추려는 건물주들이 초단기 3~6개월 임대를 내놓는 이른바 ‘깔세’가 등장했다. 부동산중개업자 A씨는 “깔세는 정식 계약을 체결한 세입자가 들어오기 전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 정도 임대를 내놓는 것”이라며 “세입자가 월세를 한꺼번에 미리 선지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정식 매장은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지만 마트는 진열대만 설치하면 곧바로 장사를 시작할 수 있어 최근 마트가 많이 들어왔다. 깔세가 등장했다는 건 그만큼 명동 상권이 어려워졌다는 방증이다. 부동산중개업자 B씨는 깔세 때문에 명동 상권이 흐려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두 달 장사해보고 돈이 좀 된다 싶으면 더 있겠다 하고, 장사가 안 되면 금방 철수한다. 장사가 잘 되면 이미지가 나빠지고, 잘 안 되면 상권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다음은 B씨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내용.
명동에 깔세로 세를 놓은 매장이 얼마나 되나.
“몇 달 전부터 몇몇 매장이 깔세로 나갔다고 하더니,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깔세가 느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명동대로변 대형매장은 대기업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자 비싼 세를 내고 임차한 경우가 많다. 명동은 임대료 부담이 커 개인이 세를 얻어 장사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임대가 잘 안 나간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명동 상권이 크게 어려워졌다. 한동안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들로 명동 상권이 활기를 띠었는데, 사드 이후 크게 침체됐다.”
“명동은 터지기 일보 직전 상황”
명동 거리에는 중국인은 물론, 동남아인 관광객도 꽤 많이 눈에 띄던데….
“관광버스 수십 대로 실어 나르는 대규모 관광객이 명동에 풀려야 장사가 좀 될까, 개인이나 관광버스 몇 대가 찾아오는 정도로는 별 도움이 안 된다. 다행히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상인들은 명동 거리를 오가는 관광객 수가 예전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해보다 확실히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명동대로에서 마스크팩 샘플을 나눠주던 한 상인은 “올여름을 지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매장마다 매출 사정은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명동 상가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비슷비슷한 화장품 매장이 연달아 문을 연 곳에는 손님이 상대적으로 뜸한 반면, 가뭄에 콩 나듯 자리 잡은 액세서리 및 모자 매장 등에는 제법 사람들이 북적였다. 출출한 오후 시간이라 그런지 명동 거리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들어찬 곳은 음식점이었다. 떡볶이와 어묵 등 길거리 음식으로 추위를 이기려는 관광객도 제법 많았다.
명동 부동산업계에서 터줏대감으로 통하는 C씨는 “지금 명동은 터지기 일보 직전 상황이다. 건물주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고, 세입자는 마지못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보증금도 낮아지고 임대료도 크게 떨어졌지만 좀처럼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C씨는 마트가 들어선 명동 3가 신축 건물에 대해 “새로 짓고 1년 가까이 세가 안 나가다 보니 건물주가 장기간 비워놓기 뭐해 임시로 임대를 내준 것”이라며 “원래는 보증금 20억 원에 월 1억7000만 원가량 받아야 하는 건물인데, 훨씬 싼값에 단기 임대를 줬다”고 설명했다.
해당 마트에서는 박스에 담긴 과자묶음이 4900원, 62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이런 과자를 얼마나 많이 팔아야 월세를 감당할 수 있을까. 기자가 명동을 찾은 11월 12일 오후에는 마트를 찾는 손님도 그리 많지 않았다. C씨는 “정식 임대에 비해 깔세 임대료가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건물주가 견디다 못해 임시방편으로 내놓다 보니 제값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인은 마사지, 중국인은 화장품
명동은 2000년대 초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 거셀 때 반짝 특수를 누렸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침체됐던 명동 상권이 활기를 띠었던 것. 이후에는 한류 영향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대거 명동을 찾았다.
C씨는 “일본인 관광객은 마사지숍과 사주카페에 주로 가고, 중국인 관광객은 화장품 매장을 즐겨 찾는다”며 “어느 나라 관광객이 명동을 많이 찾느냐에 따라 임대업종에 부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화장품 매장이 지나치게 난립하면서 오히려 상권 퇴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명동 안쪽 블록은 전체가 화장품 매장이라고 할 만큼 난립해 있는 상태다.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화장품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비슷비슷한 매장이 빼곡히 들어서면서 차별화가 안 됐다. 액세서리와 의류, 화장품, 특산품, 음식점 매장이 골고루 있어야 쇼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텐데, 화장품 매장만 넘쳐나니 관광객들이 대형 화장품 매장 한두 곳만 둘러보고 떠나는 것이다.”
명동에 입주한 대형매장의 경우 대부분 대기업이 직영하거나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다양한 매장을 직접 임대해 운영한다. 그런데 과거 하루 매출액이 1000만 원을 상회하던 상가가 현재는 500만 원 수준으로 반 토막 났다고 한다. 이런 매출 규모로는 대기업조차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명동 1가와 3가 사이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D씨는 “억대 임차료를 내고, 직원들 월급 주고, 전기요금 등 세금 내고 나면 오히려 밑지는 매장이 적잖다”며 “대기업이 명동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더 나쁜 징조”라고 말했다. D씨는 “1997년 외환위기 때도 명동이 이렇지는 않았다”면서 “그때보다 건물주와 상인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더 나쁜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때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D씨에 따르면 명동이 화장품 매장 천국으로 변하면서 의류 매장 퇴조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한다. 특히 한때 유니클로와 ZARA, 데상트 등 외국계 대형의류매장이 입점해 토종 브랜드 매장이 크게 위축됐다.
“명동에서 옷이 날개 돋친 듯 팔릴 때는 이랜드그룹이 명동 요지에 알짜 상가 몇 군데를 열었다. 그런데 지금은 두 곳 정도 남겨두고 대부분 철수했다. 의류 대기업이 그런 상황인데, 보세 의류상가들은 어떻겠나.”
명동 1가에 위치한 한 의류 매장은 ‘1+1=10,000원’이라고 적은 가격표를 붙여놓고 셔츠를 팔고 있었다. 마스크팩의 경우 ‘10+10’을 넘어 ‘20+20’ 상품까지 등장했다. D씨는 “11월이 3분의 2나 지났는데 이달 들어 임대 문의가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명동 상권은 내국인보다 관광객 비중이 커 외부 원인에 따라 상권이 크게 좌우된다”며 “관광객이 감소하면 매출도 함께 떨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고 원장은 “명동은 홍대 앞, 강남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상권인 만큼 단기적 어려움을 견뎌내면 장기적으로는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들어 명동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2016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800만 명을 넘어섰지만 그해 가을 터진 사드 여파로 지난해에는 416만 명으로 사실상 반 토막이 났다. 그러던 것이 올해 들어 서서히 관광객 수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수는 41만 명을 넘어섰고 8월 47만 명, 9월 43만 명을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면서 명동 상권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대한민국 상권 1번지 명동에 다시 훈풍이 불 수 있을까.
주간동아 구자홍 기자
"명동 가까워도 사람 안 와요" 충무로 상인들의 눈물
평일의 30%도 되지 않는 주말 매출에 자영업자 '한숨'
높은 임대료에 사무실은 공실..게스트 하우스 늘지만 소비력 없어
전문가 "지자체, 지역 시장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야"
"명동·종로와 가깝지만 사람이 없어요…충무로는 외딴 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충무로 자영업자)
주말만 되면 인적 없이 텅 빈 거리 탓에 충무로 인근 상인들이 울상 짓고 있다. 이른바 '도심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소비력을 가진 상주인구가 대거 빠져나가 버린 것.
지난 22일(목요일)과 25일(일요일) 두 차례에 걸쳐 방문한 충무로 2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점심을 먹으러 나온 직장인들이 눈에 띄던 22일과 다르게, 25일은 인파를 찾아볼 수 없고 가게도 대부분 영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근 자영업자들에 따르면 과거 한국 영화의 대명사라 불렸던 충무로는 빛이 바랜 지 오래다.
영화사는 이전해 찾아볼 수 없고 일대를 먹여 살렸던 인쇄업도 쇠퇴하면서 소비력이 급감했다. 명동·종로와 인접해 주말에 유동인구가 많을 거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텅 빈 '유령도시'에 가깝다는 후문이다.
■ "길 하나 건너면 명동인데..." 주인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는 현실
충무로 인근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주 5일제로 영업하고 있다. 드물게 주 6일 운영하는 가게가 있지만 점심 장사만 하고 저녁 장사는 하지 않는게 보통이다. 이마저도 직원을 두지 않고 '나홀로 장사'를 할 수 있는 자영업자만 해당된다.
2008년에 고깃집을 시작해 올해 11년째가 되는 A씨는 "토요일엔 점심 장사만 하는데 평일 매출의 1/10도 되지 않는다"며 "그나마 종업원 없이 할 수 있어서 가게를 열지만 내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는다. 아예 노는 것보다는 한 푼이라도 버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열고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3~4년 전에는 주말 매출액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면서 "주말에 사람이 아예 없다. 명동과 을지로, 종로와 모두 가깝지만 충무로는 외딴 섬이라고 봐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충무로에서 약 38년간 고깃집을 운영해 이름난 B씨에게도 최근 주말은 가혹했다. B씨의 남편은 약 10년간 충무로 상인회 회장도 맡은 바 있기도 하다.
B씨는 "토요일에 열긴 하는데 예전 매출에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오래되고 이름도 알려져 버틸 만 하지만 그렇지 않은 가게는 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회사원들은 주말에 출근하지 않고, 명동에서 유입되는 인구는 줄기 때문에 주말 장사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카페 영업 2년 차 인 C씨는 처음부터 주5일 장사를 고려하고 시작했다.
C씨는 "전 주인이 주말에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처음부터 평일 장사만 보고 들어왔다"며 "길 하나 건너면 명동인데 이렇게 사람이 안 올 수 있나 싶다"며 말끝을 흐렸다.
■ 사무실 떠나고 자리한 게스트 하우스…"충무로에선 소비하지 않아"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충무로의 주말이 이렇게 썰렁해지기 시작한 건 최근 3~5년 사이라고 전해진다. 공인중개사들은 명동에서 충무로로 사람을 끌어올 요소가 없는 데다가, 충무로가 명동에 인접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까지 했다.
40년 가까이 충무로에서 부동산을 했다는 D씨는 "임대료가 비싸다 보니 대기업과 개인 사무실에 공실이 나고 있다"며 "그 자리에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찼는데 여행객들은 충무로에서 소비하지 않는다. 명동에서 다 소비하고 충무로에서는 잠만 자기 때문에 충무로는 편의점만 늘고 자영업자들은 빈손이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근방 자영업자 70~80%는 가게를 내놓은 상태로, 권리금이 없는 곳도 많다"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겨 실질적으로 돈을 가져가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현실을 짚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E씨의 의견도 비슷하다.
E씨는 "주말에 장사 안되는 게 어디 충무로뿐이겠느냐"면서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화거리를 기획해 지역을 살린다는 말이 있었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았다. 명동에서 충무로로 인구가 유입될 요소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우량기업은 떠나고 계약직·파견직이 자리를 채웠다"면서 "계약직은 주말 근무도 적고 소비 여력도 많지 않다. 충무로에 인원이 줄어든 것도 맞지만 질적 구성원이 낮아진 것도 주말 상권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답했다.
■ 도시재생 기획하고 있지만…
갈수록 심화되는 도심공동화 현상에도 지자체는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구청은 서울시와 협의해 충무로 일대를 인쇄특구로 지정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은 기획 단계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서울 인근에 소재한 모 대학 부동산학과 F교수는 "사람을 집적시킬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하는 게 우선"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명동에 가면 쇼핑부터 식사·문화생활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굳이 충무로까지 와야 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충무로에 주말 인구가 유입되지 않는 건 어찌 봤을 때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F교수는 "하다못해 상인에게 설문조사라도 해서 지역 시장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며 "발로 뛰는 행정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구청 관계자는 "충무로에 도심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른 지역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니 한곳에 집중할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충무로는 인구 유입할 요소가 적고 인쇄도 사양산업에 속하다 보니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기획 단계지만 충무로를 인쇄특구로 지정해 인쇄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유만만56분전
70년대 세운상가???
종로3가 전자제품의 메카~~~
울 나라 전자제품 변변이 없을 때???
세계 최고의 전자 제품은 다 거래되던 곳이었찌???
특히 마이마이 워커맨 소니의 신화를 이룬 제품들과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콤포넌트 등 이 곳에선 쉽게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했따...
왜냐고???
전국각지의 미군 부대에서 면세제품 들이
불랙마켓의 대명사 였으니까??
정식수입이 안되던 때???
이 곳에선 세계 최첨단 제품들이 들어와 있었찌??
혼수 장만할 때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래도 쎈스 있는 사람들....
그 때가 그립다.
진대표2시간전
그래서 지금 c급 문화의 성지로 만들어놨냐 한심한 박원순
당장헐리고 개발해라 여기때문에 종로통이 다죽었다.
park2018.11.27.23:10
왜자꾸 심교언 인터뷰가 실리는건데?
난 심교언이 전문가처럼 전혀 안보이는데
항상 집값상승쪽에 포커스를 맞추는거 같던데
희한하게 보수 기득권세력 언론들은 심교언이 마치 부동산전문가처럼 인터뷰를 싣네
호프2018.11.28.09:51
세운상가 주변은 도심의 정겨움이란 없다.
주차어렵고 지저분하고 장사도 안되고.
재개발이 답이다. 박원숭이가 괜히 보존하겠다고
했다가 도저히 답이 없으니 도심정비 쪽으로 가는 것임.
blitz2018.11.28.00:24
도심의 정겨움과 사람사는 냄새가 사라지겠구나
eilene2018.11.28.01:15
그냥 녹지로 만들어라~
그래니2018.11.28.00:34
고향과도 같은 곳인데.
옛 정취를 희미하게나마 느낄 수 있는 곳이었는데...
도심에서 저층 지역을 그대로 놔 두지를 않는구나.
디벨로퍼란 개발을 해서 이익 챙기고
부동산 가격은 올려놓고 떠나버버길 반복하는 자들일 뿐.
강남. 여의도에도 고층 빌딩들은 넘쳐나고
인구 절벽이라는 현실 속에서 기형적인 발전이 아닌가 우려된다.
.........
엄마만두13시간전
헐.....명동 건물주를 걱정해줘야 되는거야? 거기 명동에 건물 가진 사람이면 3대가 걱정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데 나 같은 사람이 걱정해 주기는 너무 부담된다 ㅋㅋㅋ
안성배13시간전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내려야지 ㅉㅉ 불황이다 불황이다 하면서도 임대료는 안 내려가니까 이런 재앙이 생긴다
노령산맥13시간전
“원래는 보증금 20억 원에 월 1억7000만 원가량 받아야 하는 건물인데, 훨씬 싼값에 단기 임대를 줬다”
원래?
그런 임대료 내고 '적정 이윤'을 내려면 도대체 물건 사는 사람 껍데기를 얼마나 벗거야 한담.
부정부패민좃13시간전
난 명동에 가더라도 일부러라도 절대 돈안쓴다
명동이 망해야 부동산이 정상화되고 특히 길거리음식은 절대소 먹지마라
thdrbghk13시간전
월세가1억7천이래ㅋㅋㅋ 미친거아냐 과자를얼마나팔아야되는거니ㅋㅋㅋ
포세이동13시간전
세상에서 제일 쓸대없는 걱정 3가지 건물주,재벌기업,연예인.
life13시간전
월세 1억 7천 받는다는 저 기사의 건물주 걱정을 시민들이 해줘야 해?
숲을 보자13시간전
이렇게 비싼 임대료는 답이 없어요.
인구는 줄고 인터넷 구매는 늘고 규제 완화로 새로을 건물들은 계속 늘고 있는데
상가 임대료는 상승곡선이라는건 이해가 안됩니다.
역옹12시간전
불황이 아니라 소비 패턴이 바뀐거죠 이제 소비 일번지는 인터넷 쇼핑이죠
이걸 불황으로 돌려서 현정권 까대기 하고 싶어서?
고려구13시간전
그러게 잘 나갈 때
대충들 좀 등쳐드시지......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고 설쳐대니
조물주가 노하셨나보다
조규성13시간전
다른 나라 전부 짱깨들 들어와서 결국은 자기들끼리 차이나타운 만들고 지들끼리 사고 판다. 왜 한국만 예외가 될 거라고 생각하냐? 이미 제주도에서 돈은 짱깨들이 다 먹는다는 얘기도 있고 좉족 작업반장이 짱깨들만 지 밑으로 고용한다는 얘기도 있다. 오히려 지금 짱깨들 상대로 판 면세품이 다시 국내에서 풀린다는 상황인데 여기와서 인건비 따먹고 지들 관광수입도 다시 챙기고 한국인들 상대로 면세품까지 팔아먹고 있다는 얘기다. 짱깨는 백해무익이다.
김윤수13시간전
미쳐 날뛰는 임대료만 낮춰봐라
서로 앞다투어 들어 오려하지
임대인만 배부르게 먹고 사는 우리나라의 현 부동산 문제점에 대해 쓰지는 못할망정 임대인 걱정이나 쳐 하고 앉아있네 ㅉㅉ...
소마12시간전
외환위기때도 이러지 않았다고.. 기자 너가 외환위기를 알아?
이소12시간전
중국 단체관광객받느라 내국인은 본퍽도 안하던 상인들.
불경기에 한한령으로 어려워도 월세 절대 안내리는 건물주.
둘다 쫄딱 망하길 기다려본다.
...............
아직도못다한사랑2018.11.27.10:02
맛있는음식이면 전주도가구 대구도 간다
맛있게해봐라 충무로를 안가겠냐
맛도 더럽게없는게 비싸기만하니까 안가는거지
한얼2018.11.27.11:04
여의도도 주5일 상권에 공휴일과 명절에는 평일 매출의 20~30%까지 감소해. 주중상권과 주말상권.주간상권.야간상권이 나누어지는게 지극히 정상인거고 강남이나 명동 또는 핫플레이스로 뜨는곳이 특별한 상권인거지. 주7일 상권이 아닌곳에 들어가서 주밀에 장사가 안된다니 이게 말이야...막걸리야...
SappZill2018.11.27.11:23
평일에는 근처 일하는 근로자들 때문에 사람많습니다. 항상 죽어 있는 상권처럼 쓰셨네요. 사진도 보니 일요일에 찍은 사진 같은데 평일 같은 시간이면 사람들 꽉 찹니다. 특히 저 순대집 아줌마 혼자 왔다고 테이블 있어도 자리 안 내줍니다. 죽는단 소리 하지 마세요.
바쁜남아2018.11.27.10:58
상인들 바가지에 서비스도 개판임 다신 안갔음
오리지날별하나2018.11.27.11:13
충무로가 인쇄골목, 아크릴 가공 등 제조업 골목이지~ 관광 골목 아니거든~
관광지와는 관계 없어~
향수2018.11.27.11:10
정부탓 하지마라
낡고 누추한 충무로다
인쇄골목의 먹거리시장 보아라
찌그리 할메
지린네 골목
그런데도 고상가임대료
또핫 인쇄업쇠락
파주로 중국에서 인쇄
충무로 살릴려다 명동죽는다
소주값3천으로 오뎅값 5백원 으로내려라
순대국5500원으로 ~~~
북구구민2018.11.27.11:06
자영업자든 실업자든 자기안되는건 지한테 찾아야지 뭐든지 정부탓이다 ᆢ동네 담이없다 전부가게다 ㆍ중소기업에 사람없다 전부 공시생이다
떠비2018.11.27.11:08
충무로가본 사람은 알텐데. 거긴 관광지가 아니고. 주말 야근이 없는 곳이라 한상 거긴 인적이 드물었음. 20년전에 명보극장이 서울 최초로 멀티플렉스관으로 오픈해거 그때가 황금기. 서울극장/단성사/피카드리/대한극장 주변 극장들이 죄다 멀티로 변경되서 명보극장은 유명을 달리했지. 그 하나 밖에 없는 명보가 안되고 주변은 다 출판관련 업체인데 누가 가남.
듀크프리트2018.11.27.11:11
사람없다고 주문도 안받고 부르니까 귀찮다는듯이 나와서 얼굴만 비추고 말도 안함
메뉴 뭐 주세요 하니까 대답도 없이 부억으로 들어가서 대충 만들어서 내옴
그때도 아무말 안함 그리고선 핸드폰만 만지고 있음
하.... 절대로 이 동네 안가기로 다짐함
오호2018.11.27.11:02
바가지에
비싸고요
맛없음 볼것도없고
james2018.11.27.11:19
최저임금만 안건드리면 서민경제 만병통치약 같이 말하는 자들.
그자들이 정말 서민을 대변하는자들이 아님을 아직도 모르는지 안타깝다
닉네임2018.11.27.11:12
아무렇게나 막해서 지나가던 이 등쳐먹던 시절이 아니예요 이젠..
이동성도 틀리고 움직여도 갈만한 퀄리티 가격 맛 아님 안가요.
옛날 생각하고 어거지는 그만.
rapture2018.11.27.11:47
강남도 망했다
외국인들도 많이 온다고 부추전 한장에 18000원씩 받아쳐먹다가
.....................
첫댓글 서울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