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장기 및 교육#] 육군학사장교 vs 육군부사관(답변해주시면 정말 복받으실꺼에요)
글쓴이: 국어사전 사관후보생
안녕하세요 먼저 학사장교 까페에 이런글을 올리게 되어 너무 죄송합니다..
비방을 들을 것을 각오하고 이런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고민이 되어서 상담을 하고싶어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
다. 아무쪼록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ㅠㅠ
제가 내년 이맘때쯤에 결혼을 하게 될 것 같아 고민이 너무나 큽니다...
(다른걸 다 떠나서..) 장교로 재직하게 되면 진급이 되지 않을 시에 옷을 벗고 나와야 하는데 서른살 중후반이나 마흔살쯤에 나와서 다른 무언가를 하기에는 제가 가진게 너무나 없습니다... 하지만 부사관은 장기신청이 받아지면 스스로 나가지 않는 한 평생 재직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결혼을 하는데 안정성이라는 것이...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결혼을 앞둔 저에게는 정말...안정적인 직장으로써 큰 매력을 느낍니다...
그래서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1) 장기신청을 바라보고 장교에 지원하신분들은 진급이 되지 않을시에 나와야 하는데 부사관 같은 경우 그러한 위험이 장교에 비해 적은데 "왜 굳이 그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장교를 지원하신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장교 지원하신분들...너무 죄송합니다.. 장교의 자긍심이나 리더십이 아니라 저는 장기신청을 생각하신 분들에게 직장의 개념으로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기분나쁘셨다면 정말로 죄송합니다..)
2) 부사관도 장교와 마찬가지로 '병과'에 따라 진급이 잘되고 않되고의 차이가 있는지 알고싶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어떠한 병과가 진급하는데 다른 병과에 비해 조금 더 유리한지 알고싶습니다.
물론 여타의 영향도 크지만 자신의 병과에 따라 T.O가 많이나고 적게 나고의 차이로 진급의 차이가 생기는 것로 알고 있습니다.
3) 육군 부사관으로 재직하게 될 경우 제가 경기도에 살림집을 꾸릴 경우 임관(?)하고서 근무지를 경기도로 옮길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결혼하게 될 사람 입장에서... 집사람을 멀리두고서 있는게...참 마음에 걸립니다..
4) 제가 교육학과 출신인데 부사관에서도 '정훈'병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있다면 병과를 배정받을 때 장교처럼 16주훈련 때 성적으로 받는 것인지 출신학과의 영향을 받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부사관 정훈병과는 진급에 있어 다른병과에 비해 불리한지 알고 싶습니다!
장교를 지원하시는 분들께 이러한 질문 올리게 되어 정말 다시한번 죄송합니다..ㅠㅠ 하지만 개인적으로 혼자 몸이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니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많은 조언과 질책..부탁
드립니다...
<답변>
부사관 인력획득, 인사관리, 인사처리(진급, 전역)을 담당했던 사단 부관부 인사장교의 경험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질문하신 후배님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부사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일단 버리시길 바랍니다. 부사관은 신분이나 계급은 장교보다 낮더라도 단순히 하급자가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장교와 더불어 군의 간부로서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하사관(下士官)이라 부르던 것을 부사관(副士官)이라고 부르게 되어 그만큼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모습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위상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부대 및 병력관리 등 그 부대의 어머니 역할만 하는 고전적인 의식에서 벗어나 부사관단 자체에서도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부사관도 도태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으며 한 부대에 오래 머무르던 특성 때문에 타성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근무분위기를 쇄신하고자 부사관들도 진급을 하게 되면 육군 전체적으로 인력조정에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전방에 오래 있던 사람을 후방으로 또는 그 반대로 말이죠. 육군 전체는 아니라도 매년 1회 정도는 군사령부급 자체 인력조정에 들어가 안정적인 인력운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일단 표면적이고 단기적인 시각으로는 장교보다는 보수는 적지만 상위계급 진급을 위한 소요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만큼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요즘 부사관의 진급이나 장기복무 심의를 해보면 심의대상자에 대한 관련된 모든 자료가 동원되며 이런 가시적인 자료 뿐만 아니라 심의위원들이 그동안 주변에서 보고 들은 그 사람의 됨됨이(대인관계, 업무성실도 등)를 구두로 언급하게 되어 심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똑같은 조건이면 뭔가 하나라도 자기계발과 부대발전을 위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낸 사람을 더 추천하지 않겠습니까? 단순히 연공서열로 당연히 진급되던 시절은 이제 지났습니다. 장기복무 역시 진급심의와 거의 유사한 형태로 이뤄지므로 이에 대한 설명은 굳이 안해도 되겠습니다. 장기복무 선발 할당인원도 매년 줄어드는 추세이므로 안타깝게 장기복무가 되지 않아 4년 복무 후 전역하는 사례를 여러 번 봤습니다.
계급에 상응하는 병과학교 보수교육 (중사-중급반, 상사-고급반, 원사-주임원사반 등)에 들어가도 요즘은 서로 경쟁하며 공부합니다. 성적이 좋아야 나중에 진급심사에 들어가더라도 유리하게 되죠. 각종 자격증, 어학성적 취득이나 야간대학 진학 등 학위취득은 이제는 기본입니다.
부사관의 전반적 인사관리는 장교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부사관 임관시 첫 부대분류도 해당 병과특기가 부족한 부대를 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자신의 연고지와 가깝게 갈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현역병으로 복무하다 자대에서 단기복무부사관을 지원한 경우라면 해당부대로 거의 원복이 가능하지만 여러분들처럼 민간인 신분에서 지원할 경우에는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부사관은 엄밀히 말하면 병과보다는 주특기(직군)로 관리됩니다. 예를 들어 111(일반보병), 113(특전보병), 321(일반헌병), 322(수사헌병), 131(야전포병), 132(로켓포병), 등입니다. 통상 묶어서 보병, 포병으로 말하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인력운영 자체가 직군으로 이뤄집니다. 참고로 정훈은 341입니다. 정훈부사관의 경우 사단급 부대 이상의 정훈공보부에 편제되어 있어 그 수가 매우 적으며 진급에 있어 할당인원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정훈 뿐만 아니라 행정병과인 부관, 헌병, 경리 및 특수병과인 법무, 의무 특기의 부사관들이 공통으로 겪는 애로사항입니다.
민간에서 부사관을 지원할 경우 장교와 달리 처음 지원할 때 지원희망특기가 속한 계열별, 즉 전투기술, 기동장비, 대공장비, 공병장비, 통신장비, 항공운항, 물자보급, 차량관리, 행정지원으로 지원하며 부사관학교 임관 3주전에 직군을 분류합니다. 자신이 전투기술계열로 지원했으면 여기에 속하는 일반보병(111), 야전포병(131), 인간정보(151) 등 중에 하나로 최종 분류가 된다는 것입니다. 정훈은 부관, 경리와 함께 행정지원 계열에 속해있습니다. 헌병, 법무, 군종, 의무, 군악, 화학, 탄약 등은 계열이 아니라 병과로 선발하므로 좀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부사관으로 지원해 장기복무를 하고 싶고, 진급을 빨리 하고 싶다면 인원수가 많은 일반보병(111)로 가는 것이 상대적으로 가장 빠른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앞일은 아무도 모르니까요.
두서없이 적어봤지만 대략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 주셔도 좋습니다.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알려드리겠습니다.
예비역 육군대위 최재문
학사 34기, 부관, 99-15326 / 국토해양부 항공교통센터 근무
첫댓글 아...정말 감사합니다 선배님!!! 정말...너무 고맙습니다...ㅠㅠ
명쾌한 답변 이네요 ^^
답변 제대로 하셨으니 복 받으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