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인기 소셜미디어 ‘샤오훙슈’의 검색창에 ‘H100′을 입력하자, 이 같은 엔비디아의 최고급 인공지능(AI) 가속기(AI 반도체의 일종)를 판매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댓글창엔 “미국에서 H100 하나를 주문하면 2만달러(약 2800만원) 정도에 살 수 있는데, 도둑놈 아니냐”는 항의가 달렸지만, 판매상은 그 밑에 “당신 말고도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답글을 달아 놓았다.
고성능 AI 모델 개발에 필수품인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는 2년 전부터 미국 정부가 대중 수출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H100 등 미국에서도 사려면 몇 달씩 기다려야 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들이 중국 ‘암시장’에선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 싱가포르·대만 등 해외에 등록한 페이퍼 컴퍼니(유령 회사)를 통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구매하고, 개인 운반책을 통해 중국에 있는 구매자 또는 중국 유통상에게 넘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