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봄에서 여름으로 들어선지 얼마되지 않았던 때 인것 같습니다.
녹음이 애기연두를 벗어나.푸른 청춘으로 무성함을 한껏 뽐내는 화창한 아침
급한일이있어 대구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도로위는 무표정의 자동차들로 가득차고
서로 경쟁을 하듯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하며
전쟁속의 긴장감처럼 경직의 시선으로 질주하는 운전자들속에 하나가 되어
달리고 있었습니다.
길가에 상점이나 건물이 없는 지역이다보니
신호등은 최소한의 절재만 요구할뿐.....
한번 떨어진 질주허가를 웬만해선 쉽사리 걷어 들이지 않는
연속성 신호체계 였습니다.
그날역시.....
한덩어리의 금속들이 무리지어 4차선 도로를
굉음을 울리며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체차량들이 급정거를 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무법의 대명사인 택시와 어지간 하면 밀어부치고 시침이떼는 덤프트럭..
그리고 시간안에 먼지역가지 도달해야하는 시외버스까지.......
저~역시 발가락에 온힘을 다해 고무탄내음 나도록 급정거를 했습니다.
그리고..............정적~~~~!!
잠깐의 공백이 몇분의 흐름처럼 지루하게 느끼던차.....
사람들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무엇인가에 시선을두고 미소를 짓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정말 행복한 웃음들이 이곳 저곳에서 퍼져 번집니다.
저도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짧은 목을 길게뽑아 정지된 차량들의 앞을 내다보았습니다.
아~~~~~~~~~~~!!!
저도 모르게 감탄과 가슴 포근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것은...
어미를 따라 그넓은 도로를 횡단하는 애기 오리떼 였습니다.
한마리..두마리..세마리....네마리..다섯마리..그리고.......모두 일곱마리나 되었습니다.
작은 엉덩이를 뒤뚱~뒤뚱~거리며 종종걸음으로 어미를 따라가는 모습이
마치 어린이집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한줄로서서 소풍가는것 같아
재미있기도 하고....생존의 욕구가 어떤 난관도 장애가 될수없다는 경건함 마져 들었습니다.
오리가족은 그렇게 모든차량이 정지된 그앞으로 당당하게 걸어 지나갔습니다.
강뚝 풀숲을 헤치고 포로록~하니 사라져가는 한무리의 오리를 보고
그자리의 모든 사람들은 같은미소를 함께 띄웠습니다.
삶의 경쟁이 아무리 고속화되어간다고 하지만..
일상에서의 잠깐의 여유....한번쯤은 누려볼만한 당당한 사치라고 생각들었습니다
그날..그자리에서 오리가족을위해 정차해주셨던
모든 운전자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무더운 여름날의 훈훈함으로 재생되어집니다~......silvia
첫댓글 지칠때는 쉬어가야죠~~ 어디가 좋을까요???
성당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