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사람들 중앙회와
비슬산 참꽃축제 문학 제전위 공고
아래와 같이, 일반인/ 전국의 시 사랑 사람들을 대상으로한
김복수 수상작 --꽃샘 .어머니 생각 .구름 색시 .욕심 구름 색시
1945~
김 복 수
구름이 간다
구름은 내 색시
너 따라 가고 싶어
너는 바람의 색시
가려거듣
<해설> -인생을 노래한 시들이 많은데 초탈의 경지란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말 일게다. 구름을 의인화 해서 '색시'에 비유한 것도 돋보이지만 정처없음의 경지에 이르러 무욕의 세계를 노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한계를 변화무쌍한 구름에 잘 비유하고 있는데 '너 따라 가고 싶어 / 방랑의 배낭 지고 있었지'만 그렇게는 안 되는게 인간의 삶이라는 것과 '가고 싶으면 떠나고 / 머물고 싶으면 머무는' 나그네와 같은 무한천공의 존재인 것이다. 쉬운 문장력으로 긴장력을 늦추지 않고 공감을 안겨주는게 이 작품의 특성이라 말할 수 있다. <서지월> 욕심
산이 좋아 산새 소리에 취해 이끼낀 바위 틈새 자리한 가녀린 춘란 고개 들면 뚝뚝 떨어지는 눈물 어느날 보쌈 하듯 데려와 탁자위에 화분 속 외로운 가슴끼리 그리움에 살자 정이란 바람이란다 살다보면 여기도 고향이려니 날마다 모든 정을 다주어도 야위어 가는 당신 사랑으로 다가설수 없는 마음은 자연을 거슬린 욕심 이려니 이제는 욕심을 버리렵니다. 다시 숲으로 돌아갑시다. 당신이 태어난 고향 솔바람 소리 산내음 그윽한 그리운 그 곳으로 어머니 생각
김 복 수
이 고개 넘어야 일년을 넘긴다는 보릿고개길
파랑 일구어 묵정밭 일구는 두 母子를 만난다 배는 등가죽에 붙고 설움 설움 배고픈 설움 그 누가 알아
허여멀건 산 나물죽 두 그릇을
앞에다 놓고 어머니는 아들 더 먹이려 덜어주고 아들은 어머니 더 드리려 죽 그릇을 들었다 놓았다 생전에 쌀밥 한 그릇
배불리 드시고 가셨던들 이 가슴 서럽진 않아 뻐꾹뻐꾹 뻐꾸기 울음소리만 어머니 무덤가에 속절없이 들리는 구나 <詩作노트>
지금 이 시대에 살고 계시는 분들은 보릿고개가 무슨 말인지 모르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오십대 후반 이후 연배에 계신 분들은 보릿고개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1940~60년도 시절에는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들이 어려운 식량난에 허덕이고 몸서리치는 가난을 겪고 살았습니다. 봄만 되면 식량이 고갈이 되어 들로 산으로 다니며 끼니를 연명하려고 쑥, 자운영, 고사리, 취나물, 송캐 등을 채취하여 먹고 사는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시절 살아온 흔적입니다. 지금 생각하여도 배가 고픈 설움은 그 어느 아픔보다도 제일 크다고 느껴집니다. 지금 배고픔을 모르고 사는 세대들에게 얼마나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하여 이 글을 적어 봅니다 <선고/심사평>
'어머니와 아들의 정서'란 언제나 단절될 수 없는 피의 통로같을 진한 사랑의 소산이 된다.
우리들이 지나 온 아버지 세대의 작은 이야기가
지금을 살아가는 후대의 이야기로 이 詩가 교훈이 된다.
산나물 그릇을 두고 아들이 어머니를, 어머니는 아들에게, 밀고 당기는 母子의 모습이 정겹다.
작은 이야기에서 산뜻한 민족 정서인 孝를 읽는다. 시심을 높이여겨 당선작으로 추천한다<이민영>
.... 안병래 수상작 -봄날 쓰는 편지 ,봄이 익는 날 안병래 1958~ 부산
시사랑사람들 이민영학숙동인
![]() 봄날 쓰는 편지 --안병래
하늘은 청명이 하하 웃고 실바람이 오순도순 이야기한다 초록이 푸르름이 더해 온다고 봄 소식을 전한다 언제나 할 말은 많은 데 봄이 왠지 모르게 부끄럽다고 망설인다 작은 용기를 내 앞뒤 맞지 않은 편지를 쓴다 처음부터 잘 쓰려고 하다 보니 늦어진다 더 많이 책도 보고 소재도 보고 느낀 점을 정리하려는데 처음 생각과 너무 다른 마음들이 앞선다 글이 부끄럽단다 봄 편지지 얼굴이 붉어진다 그렇지만 열심히 써서 아마추어 글쟁이라도 내 봄이 봄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리! 봄이라 봄 편지는 가슴이 둥둥 거립니다 그러나 봄에 쓰는 편지는 가슴이 설렙니다. <선고/심사평> 봄날에 대한 시안의 관조가 순수하고,
일상의 습작을 견주어,
봄을 맞이하고 봄 편지를 쓴다는
작자의 의도가 자연에 투영되어진 순수가 솔직한 대화로 다가간다
부끄럽고 부족한 것들이 서정의 빛-詩로 현시된 좋은 작품이다.
시인은 詩 짓는 것을 對한지 얼마되지않는 文徒이다. 위 글은 불과 습작 한 달만의 詩이다.
그런데 봄이란 주제의 詩에 대하여
습작의 어려움과 표현의 싯적 갈등 사이에서
봄을 노래하려는 심상이 文學이라는 순수로 만나
작품의 질을 스스로 높여준 것이다.
시문학은 순수에서 출발한 詩眼에서 詩가 이루어진다.
글자 생산후 5000년 동안 이는 불변의 진리이다.
얼마든지, 누구가, 어느 그림으로, 어느 물감으로, 봄심의 전하고 알릴 것인가.
화자가 話者 자신에게 전하는 메세지이자 봄의 메세지다.
서정성이 貴한 작품으로, 더욱 정진하여,
좋은 詩人으로 남길 바란다 (李旻影)
(심사위원장- 서지월. 심사위원--김안려.李旻影.윤미전)
안병래시인
![]() 1958~ 부산
안병래건축사대표
시사랑사람들 동인. 이재순 수상작 -미산계곡 ,아산초등학교 34회 미산 계곡
계곡이 부르는 소리에 오백여 길 달려 물줄기에 흠뻑 얼굴 비벼본다 물소리가 파랗게 현악기를 만들더니 나무에게로 달려간다 꽃눈 달린 진달래, 버들가지, 늙은 솔캥이 까지 나비춤 추려 한다 하늘에 둥둥 날아다니는 바람소리 계곡마다 뛰어다니는 봄의소리
<해설>
활달한 언어 구사력이 돋보인다. 자연과 인간과의 상응관계를 잘 대비시키고 있다. 미산계곡을 통해 보여주는 세계는 찌들린 인간사의 청량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생동감 넘치는 봄의 자연, 특히 미산계곡의 물소리가 이토록 삶을 풍요롭게 할 줄이야.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낀다고 해서 다 시가 되는 것이 아닌 만큼, 이 시는 간결한 표현미가 주는 명징함이 인간정서로 잘 정화되어 있다. '계곡이 부르는 소리', '물소리가 파랗게 현악기를 만들더니 / 나무에게로 달려간다', '늙은 솔캥이까지 / 나비춤 추려 한다', '날아다니는 바람소리 / 계곡마다 뛰어다니는 봄의 소리' 등이 생동감 넘치는 표현들이다. <서지월> ![]() 1955~.고창 평택 금각 보건진료소장 . 적십자간호대.아주대/서울대 대학원
월간 **문학지에 시를 발표하여 작품 활동시작 시사랑사람들 문학에 시 <새파란 물>이 추천 시사랑사람들 이민영학숙동인 ........................... 정영희
수상작 -처녀 진달래 .동백꽃 부산(1955~)
2001년 월간 **문학지에 <시 빈집이 되어>외 4편을 발표 작품 활동 지하철시화전 초대작가/남원 춘향문학제 초대작가전 시인
시사랑사람들 文學에 詩<불루노트>가 <시사랑사람들 문학 우수시>로 추천 (김지향.서지월.김지숙.이민영.김귀석) 시사랑사람들 이민영학숙동인 처녀 진달래 --정영희 바람 속에 단내가 젖은 이야기 속치마 폭 겹겹히 쌓인 속 그리움 터트릴듯 말듯 모습만 흥건하다 풀숲 여기 저기서
열매가 되지 않아도 좋단다 그냥 얼굴 들고 마주하고싶다는 그리움이 시방 겨울 눈 속에서 막 뛰쳐나온 설레임이 시선을 닫는 어느 각시방 창문 앞
움직일 수 없다 봄 흔들어 놓는 바람 떠나기 전에는 일어설 수 없다. <시작노트>
떠날수 없는 그리움 하나 가슴에 넣지 않은사람어디있을까 바람은 차갑지만 바람조차도 달아서 젖는 이야기 처녀적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겹겸히 동여멘 어머니의 한복 치맛말 속에도 소녀시절 첫 브레지어를 세탁했을때 언니가 없는 오빠들만 있어 빨래줄에 수건을 덮어가며 감추었던 기억 세수를 하면서 얼굴을 닦기위해 그 수건이 벗어지는 순간 눈조차도 어디에 둘 줄 모르고 당황했었다.아마 그때 내 얼굴은 홍시같았지 싶다. 요즘은 딸이 첫 생리를 하게되면 아빠가 케익을 사와서 축하를 해준다는데 처녀시절 그땐 그리움조차도 얼굴 붉히는 부끄러움이었다. 비단 붉어지는 것이 진달래 뿐이었을까? <심사 선고평>
봄이 오면 산마다 그것도 가리고 가려서 고운 산마다 봄 같을 산마다 진달래라는 처녀가 군락을 이루어 산에 산다 우리나라 봄산에는 어김없이 진달래가 있다. 그 진달래는 아마 처녀 진달래로 때로는 읖조리기를 여인을 상징하기도하는 꽃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이른 봄부터 일찍 일어나, 옷단장을 하고, 집단장을 하고, 산을 부르고, 하늘도 부르고, 나무도 불러와 님을 맞이한다. 시집갈 준비를 하는 것이리라, 아니, 이제 스스로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리라, 만개한 속 울음같은 수줍음이 여기저기서 봄을 피워낸다.속삭이는 밀어가 이 골 저 골에서 분홍으로 아롱진 모습이 되어 부끄러워한다.진종일 기다리기도 하고 뽐내기도 하고이제 그 그리움-어느 각시의 첫날밤 같을 설레임이, 그를 바라다 본 산촌으로 움직일 수 없다.멈칫 움직일 수가 없다. 처녀 진달래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간 수식의 명료함과 산 모습을, '눈여겨 묘사한 정신'을 중히 여겨 당선작으로 선정한다 정 영 희
기다림으로 목 말랐다네요
부끄러워 아직도
바람 자고
서둘러
**시인.「시사랑 사람들」동인으로 활동.
<해설>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남해안에 가면 꽃망울 터뜨리고 있을 동백꽃을 시인은 집안의 베란다에 있는 동백꽃을 보고 그 고독과 향수를 읊고 있다. 어느 바닷가 섬지방에서 온 것이지는 모르나 베란다의 동백꽃나무에 꽃방울 나온 것을 바라보고 자신의 애끓는 심정을 읊고 있는 것이다. 화자인 시인도 동백꽃 꽃방울 속에 몰입이 되어 혼연일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서지월] <동백꽃--시작노트>
<서울신문> 문학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시작 신비한 고전을 읽어내는
봉긋하게 부푼 처녀 꽃 봉 아래 가슴 속에서 도 닦아 청초해진 인자, 나의 유혹을 보내면 하얗고 무심해지다 파문 남긴 순결의 파도에 돌아서는 모습만 찰랑거리게 되고
무심無心 안에서 포로가 된 밀어, 철퍼덕 주저앉았네. <시작노트> 목련, 수줍다는 이야기 며칠을 숨어 바라보다 그윽한 것에 취해
몰래 몽정하듯 입맞춤합니다.서녘 저녁노을이 웃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저녁노을보다 벌겋게 닳아 오른 얼굴 그대 등 뒤로 얼른 숨고 말았습니다. 대지가 꿈틀거리니 잠에서 깨어난 눈부신 하얀 봉오리 부풀리고 수줍은 듯 백목련이 있습니다.
고요한 들에 전 돌을 던지고 가시는 뒷모습과 그대 모습에 반해 며칠 숨어 바라봅니다.그만 그윽한 향기에 취해 몰래 입을 맞추고 돌아서는데, 웃는 저녁노을에 놀라 빨갛게 닳아 오른 얼굴, 저는 그대 등 뒤에 얼른 숨고 말았습니다.<조정숙> <선고/심사평>
백목련의 이미지는 '많은 시사를 주되 한 가지로만 달리는 여백의 나열'이다. 인고가 마침내 가는 길목의 모습을 '우리는 하얗다'라고들 하고 '순백'이라고도 한다 '잠든 대지 흔들며 깨워주다' 라고 이성의 모습을 부연하고' /신비한 고전/..도 닦아 더욱 청초해진 인자/ 더욱 하얗고 무심해지다 '라고 수련의 인용을 강조한다.' 파문 남긴 순결의 파도/ 무심無心 안에서 포로가 된 밀어/철퍼덕 주저앉았네' 모두 한국적인 정서의 모습이다 시인은 백목련을 바람과 햇볕으로 피워,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이치'를 만들어 간다. 그것은 '곧 사람들이 살아가는 빛의 묵언'이다. 곧, '모든 것들은 한 가지만을 이야기''하나 기실 그것은 '자기 개성을 구성하는 하나의 因子'이듯 목련이 시사하는 미적 서정성이 아닌가, 그 앞에 어느 누구도 다가서지 못할 언어로 '무심 앞에서' 맑아진다. 이은심 수상작-청구 언덕에 다시 뻐꾸기 울어,사랑 청구언덕에 다시 뻐꾸기 울어
청구언덕에 다시 뻐꾸기 울어
봄이 왔음을 석비 아노라 저 뻐꾸기 두륜산 영 너미 아싯골 옮기는 울음소래 풀빛 시샘 더옥 짙어 청록빛! 아껴둔 언덕이 내 고향이라 자유녹음 황금깃털 산천에 뿌려 잘잘잘 흐르는 냇물소래 도홧골 가는 길에 살구꽃도 흔전만전, 고래지붕 번창하든 꿈의 분지! 성장의 은덕 입은 내 고향이라 <시작노트>
우리 문화는...아직 다성적이기 보다 단성적이다. 정치지도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삶의 스타일,생각과 말이 달라진다. 변함없이 하나된 가치를 추구하던 이들이 혼란을 느낀다. 사람이 자신의 고향이 원래 지니고 있던 가치를, 정치적 이유 때문에 상실할 수 있는가? 그 고유한 가치가, 아니면, 변질될 수 있는가? 세월은 흐르고, 고향산천은 변해 버린 모습...시인의 마음은 그것을 애써 부정하고, 원형을 되살려 놓으려 한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바로 우리가 시를 쓰는 이유이자 목적이기에... 근대화에 앞장 서서 성장동력에너지를 아낌없이 제공하던 부지런한 일꾼들, 열정이 넘쳐나는 억센 경상도사투리가 시끌시끌 사람사는 것 같던 서대구역 근처.여름방학이면 으례 그렇듯이 시골을 다니러 왔다. 자갈마당 역전 가예~ 하던 안내양의 찢어질 듯한 목소리가 따가운 햇살에 하얀 열병을 앓던 슬레트지붕들이 이어진 변두리를 가로 지르면... 하얀 모래알들이 함께 궁그는 벗에게 '새마을로 가보자'는 말을 속삭이는 동안, 꿈의 날개 지닌 갈매기가 멋진 포우즈로 '태평양의 하늘'을 가르고, 대도시를 향해 뻗어나는 '고속도로의 동맥'을 이어주던 ...'낙원을 약속하는 미래'에의 순수한 동경을 안고 달리는 흰구름을 '에드벌룬'처럼 띄운 푸른 금호강을 지나... '문명의 기술' 빨강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사과나무밭이 멀리 보이는 소학교앞, '행복의 주거복합공간' 칠곡면서 향해 낡은 버스는 터덜터덜 달리고 있었다. 청구언덕에 뻐꾸기가 다시 우는 까닭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열심히 살아 온 사람들이었을 이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역사의 전차바퀴 앞에서 정신의 방향을 잃고 망연해 할 때...지나온 삶의 여정이, 새로 도래할 '성장과 분배가 균형있는 발전이룰 선진화시대'를 위해 얼마나 소중한 헌신이었던가를 깨우쳐야 할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선고/심사평> 이 시를 대하고 위원들은 원초의 민족 정서에 근원된 민중의 기저인 서정을 미화한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시 뻐구기 울어 봄이 왔음을 아노라', 石비의 선언이다. 石비는 언제나 변치않는 태생을 담아 놓은 민중의 정서가 지켜온 노래다. 유유하여 흔들린 것이 哭비라고 한다면 흔들리지 않고 그 '線의 만큼' 길이에서 관조한다는 것이 石비이다. 고향이란 그리움을 두고, 詩들을 찾아 청구 언덕을 그린 " 잘잘잘, 울음소래, 흔전만전 , 두륜산 영 너미'의 단어 사용이 이채롭다.
![]() 1958~서울 동국대 (영문학) 졸, 녹색 번역의 집 대표 월간 **문예지에 작품이 당선 시사랑사람들 동인 ................. 전순자 수상작 -쉰의 봄날 눈물 넘쳐나도록
고운 진달래 응달 가득 메운 날 쉰 고개 넘는 아낙
저기는 봄날 이네유! 그 자리에
오르내리던 바람 아낙의 치마 속을 고루 드나드네 다시 봄이 출렁한다 <선고/심사평>
세월이 맞는 자연의 모습은 언제나 사람들의 가슴에 다가올 때 무엇인가 이채롭다.
'이채롭다란 것과 세월의 간극'이 서정으로 만난 시가 바로 전순자의 쉰의 봄이다
'오르내리던 바람/ 아낙의 치마속을 고루 드나드네/ 다시봄이 출렁한다/.는
봄의 약동과 수줍음을 동시에 상징하면서 쉰이 아닌 '쉰의 봄'이 '봄으로 출렁인다'란 것이니
언어의 숙련이 이채롭다. 언어의 싯적 운용이 시를 돋보이게하고 쉰이 주는
봄날의 정서를 깊게 해준다
![]() 1955~사천 교단 문학에 작품이 당선 시집<도반, 나목은 봄이면 펄럭인다, 춤 추는 달팽이> 외 통영한산 추봉도 보건진료소 근무 시사랑사람들 동인 정재수 수상작 -기다림
맑게 세수한 얼굴이 산마루로 달려가더니 산을 안고 그대로 품고 온다 산마루가 다가가 읽어내는 아침이 누운 날이다
옷깃 사이 살며시 헤집는 바람의 길목 쉴 날이 얼마 없는 몸부림이 일어서서 비슬산 길목 연분홍으로 주저앉은 생각의 알맹이들 벤치에서 어제도 오늘도
<선고/심사평>
4얼의 분홍은 '상징성의 낮'이자 '봄의 대칭어'이다. 봄이 올때 분홍은 이른바 설레임의 단어이고
묵은 겨울에 분을 칠한 아침의 언어이다, 몸부림이 길에 머물고 길목에 분홍을 내려놓는다, 그것들이 이파리로 환유된 詩가 바로 대구 달성에 있는 비슬산 참꽃들이다. 방석을 깔고 기다리는 것들이란 봄의 여운 비슬산 진달래를 맞는 것이다. 달려와, 이방인이 진달래의 님이 되어 버린,
이방인의 '시심의 순수'를 높이 여겨, 이 작품을 작품으로 선고한다
![]() 1958~ 2004년에 월간 [한울문학] 신인상 등단 한울문학 작가회 부회장 시사랑사람들 학숙 동인 한국활공협회 페러글라이딩파일럿 겸감독 ..................... 최순자 수상작 -장평을 지나며 꽃 섬에서 무창포 노을 장평을 지나며
그 해 여름은 몹시 가물었다 뙤약볕이 쏟아지는 텃밭에 키 작은 옥수수가 얼나를 셋이나 업고 있다 오빠는 입 벌린 다랭이 논을지나 고기잡이 가고 동갑내기 옥분이가 애보기 수양딸로 가고 난 후 제풀에 기죽어 눈칫밥에 목메던 언니는 다래끼 옆에 끼고 산나물 가는 길이 눈시울 흐리다 불볕더위는 기승을 부리고 목이 타는 어머니 눕기조차 버거운 주림은 잦은 현기증으로 한 뼘씩 줄어드는 허리 그 가는 허리를 붙잡고 배고프다 칭얼대면 찐 감자를 주시는 어머니 마른손이 요술처럼 느껴지던 시절 그때는 그랬었다. 장평을 지나 도암. 횡계. 고랭지 평원에 감자 꽃 한창이다 탱글탱글 감자 여무는 소리 진부령을 넘자하고 비릿한 바닷바람 콧잔등에 마중 왔다 내 어머니의 어머니와 내가 살던 마을 그 밭에는 여전히 감자 꽃이 피고 옥수수는 얼나를 셋이나 업고 있다 <추천/해설> 생략
평창 曉烱/崔順子 [한맥문학]으로 등단/한맥문학 이사 경의선문학 이사/세계시인대회 서울집행위원 한맥문학가협회상 수상 시사랑사람들 동인 詩집 <그대 스치는 바람이라 해도> 공저-한국 詩大事典,고려의 달빛,내 허락 없인 아프지도마, 한국명시선/석양에 걸린 바다, 청산 깊은 골의 이름없는 나무, 뒤란에 여무는 소리외 다수 핸드폰 -011-252-2133 E-mail csj4602@hanmail,net 최진엽 수상작 --민들레 , 삐약삐약 , 봄꿈 1960~ 숭실대 대학원(국문학).교사 <詩 이반외 5>로 <제 2회 시사랑사람들 문학상> 수상. (이재호.조정환.이민영.김윤문 이민영外) <대구신문 시창>에 <시사랑사람들 우수작품 선정 추천시 우물가의 여인外 작품>추천 등단 (김지향.서지월.김지숙.이민영.김귀석.최영철) <한국수필문학>에 수필이 당선 시사랑사람들 동인 민들레
봄은 강을 깨우고 난 봄 들에 눕네 기억한 앙갚음처럼 뛰쳐 나오네 수풀속의 가지들이, 난 봄 들에 눕네 몇 개의 아름드리 삼나무 숲을 지나거들랑 머리 풀어 헤치며 강나루에서 배를 기다릴거라 하기에 달려가네 그러나 보이지 않네 어쩌다가 발 아래 민들레가 손을 흔들며 살아가는 흰 유언을 듣네 봄은 들에 있고 난 들판을 차지하지도 못하고 키 작은 민들레 옆에서 동무가 되었네 오래 전에 흩어진 홀씨 이야기를 불러, 봄은 들에 있고 난 서성이고 있네 <선고/심사평>
봄이란 원래 겨울이란 지절의 또하나 이름이다. 그 오래전의 전래문서 환단고기에서
'환임금'이 나라를 건국할때 '시작의 시작은 어제란 이야기'의 고사가 있다.
봄이 잉태되는 것은 겨울이 물고온 찬 이슬만큼 시러운 이야기라는 감정의 갈등에서
난산된 아침이란 글자다.
'봄은 들에 있고 난 들판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사설은
'봄은 들에 있고 나는 그곳에 서성인다'라는 시작과 설레임이란
희망의 언어가 탁마를 거친 좋은 수식이다
만들레가 그들의 생존을 취하여 홀씨로 날려보낼 종족 번식의 낮을 생각할 때
봄을 이고 가는 강가에서의 시심은 이렇듯 철학을 불러온다.
봄이 겨울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명료한 시심의 시선을 높히 사서 선고한다.
삐약삐약--최진엽
오늘 선생님 꼬꼬가 목이 아팠습니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합니다. "똥그르~" 아가 삐약이들이 동그란 눈으로 바라봅니다. "선생님이 목이 아파서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해야해요." "우리 아가 삐약이들도 조용히 하고 친구들과 소근소근 이야기 하세요." "삐약(네)..삐약(네).." 창문 옆에 빼꼼이 서 있는 아가향나무가 듣도록 큰 소리로 대답 해 놓고선 금방 삐약삐약 합니다. "ㅃㅃㅃㅃㅃㅃㅃㅃ ㅃㅃㅃㅃㅃㅃㅃㅃㅃ삐약.." 선생님 꼬꼬는 울쌍입니다. 땡땡 은 종도 울려보고 가만가만 다가가 입에 손을 대어 보지만 그 순간 뿐. 뒤돌아 교탁도 가기전에 삐약삐약 합니다. 삐약~삐약~삐약~삐약~ 삐삐약~삐약~삐약~삐약~ 삐약~삐약~삐약~삐약~ <아가삐약이> 물 한 모금 먹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또 한 모금 먹고 구름 한 번 쳐다보고 <선생님 꼬꼬> "삐~이~콜록~~~~ (ㅎㅎ.감기걸린 삐약이)" 삐약~삐약~삐약~삐약~ 삐삐약~삐약~삐약~삐약~ 삐약~삐약~삐약~삐약~ <시작노트> 봄이 어느 덧 들에 머뭅니다 산이 들로 내려오고 들의 냇물이 산으로 흐릅니다. 봄이 되니 모두 다 생경하여 뛰어 놉니다. 나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달려 갑니다. 그곳에는 나의 많은 친구들이 계십니다.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가와 아이들과 그의 친구들이 모두 손을 맞잡고 춤을 춥니다. 나무며 풀이며 산새며 손짓으로 좋아라 합니다. <선고/ 심사평> 의성과 의태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면서 평화를 이야기한다. 아이들과 이를 가르키는 동심적인 교사와의 사이에 오가는 메세지가 시의 긴장과 싯적인 감각을 더해준다.
21세기 오늘 날의 어느 초등학교의 교실, 교실 안의 풍경이 맑게 구도를 이룬 동시적인 이미지의 서정적 풍경이다.
작품의 순수성과 특이한 감성의 묘사를 높이 사 우수작으로 선한다
한휘준 수상작 -진달래 피던 봄 .진달래 능선에서 진달래 피던 봄
연분홍 진달래꽃 살짝 웃음 웃던 길 우리는 푸른 들길을 지나고 개여울 건너 한아름 참꽃처럼 얼굴에도 꽃을 피우며 손에 손잡고 가슴에 꽃물이 들도록 뻐꾹새 울음에 발걸음 맞추어 가며 진달래 능선을 손잡고 넘어 왔었지 타박타박 콧노래 부르며 돌아 올때에 서산에 저녁노을 복사꽃처럼 피어 올랐다 밤하늘에 별들이 보석처럼 빛나게 될때 떨어지는 별똥별을 갖고 싶다는 그녀에게 우리는 다음에 참꽃보다 빛나고 눈부신 한아름 가득 별을 따러오자고 말했네 평생에 지키지 못할 가슴 속 아픈 약속 두고두고 후회할 순진한 사랑을 했네 계간 <시세계> 신인상 당선 인사동시인 동인 시사랑 사람들 동인 <선고/심사평> 진달래의 아기자기한 잎망울과 그 잎망울 들이 새겨갈
언어의 대화가 봄이 주는 서정과 일치되어
맑은 시심으로 이야기해준다 이슥한 저녁무렵 별을 담아온 진달래 송이들이
지난날 다짐해온 언약들과 별가루가 될 때 인연의 언어들이 작자가 걸어간
길에서 머물며 다짐하는 벗이 된다 서정성의 심사를 높히 사서 선고한다
김경아 수상작 -참꽃. 약손 1968~서울
계간 문학지에 시 수필 발표 전 3 시집 발표. 시사랑사람들 이민영학숙동인 약손
김경아 떼구르르 뒹그는 복통 까치야 까치야 노래 불러주며 배 만져주면 금방 나아버린 약손 이제는 볼 수 없다 그 손맛이라도 돌아 올 것인가 꽃이 피면 꽃 이파리에 묻어 올 것인가 살다가신 세월이 마른 바람에 울고 있다 봄 빛에도 깨어날 생각 없는 가 풀도 흔들린다
뭣둥에서 까치에게 이야기한다 진달래랑 할미꽃도 피어날 텐데요 봄이 파릇해지면 초록 잔디에 당신 음성이 있을까요 오신다는 전갈이 담겨 있을까요 참꽃
지상의 어느 시간
산자락마다 핀 정기를 물빛에 녹여 담아
뒷간 양수기 꺼내 틀어
오래된 도시를 청소한다, 콸 콸 막힌 심장의 통로에 혈류을 달구는 산소를 보내고
길러온 물을 쏟아붓는다
참꽃이 핀다, 미소 , 노래 , 말씀, 이것들 봐라 눈 앞 지나
종다리 보리밭 지나 유채꽃밭 지나
풍경소리진 골 지나
전부 그곳에 가 있다. 만나는 길손 마다
참꽃 송이 하나씩 준다.
<선고/심사평>
참은 진실이 전하는 자연의 숨소리라고 한다면 꽃은 자연의 서정이
인간의 심저에 다가와서 속삭임이 된, 언어의 돌이 火爐에서 제련된 구슬의 결정같은
묵상의 거울이다. 상대의 모습을 참으로 定處시켜 모셔서,
자연과 대비시키는 인간事의 대화를 이야기한 정서가
작은 시심 안에서 올망좋망아여 行으로 이어가니 각 聯에서 이채롭다.
'그 詩心의 지향'을 '높히 여겨' 이 작품을 선고한다. |
첫댓글 대단하신 분들입니다,,,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