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고도 8848m) 정상을 밟는 방법은 크게 보아 두 가지가 있다. 네팔 쪽에서 산의 남사면을 오르는 방법과 중국 티베트 쪽에서 산의 북사면을 오르는 방법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티베트 사람들은 이 산을 초모랑마라고 다르게 불러왔다.
티베트 방면 에베레스트 등반은 네팔 쪽보다 덜 가파르고 위험 요소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베이스캠프까지 차량 접근이 가능해 캐러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더해진다. 베이스캠프에 전기과 통신 설비가 잘 갖춰진 점도 이득이다.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의 2008~2018년 에베레스트 등반 기록 집계에 따르면 이 기간 네팔 루트로는 6847명이 등반에 나서 3865명이 성공해 등정률 56%를 기록한 반면, 중국 루트로는 2723명이 시도해 1652명이 성공해 등정률 60%를 기록했다. 그런데 네팔 루트에서는 65명이 목숨을 잃은 반면, 중국 루트에서는 13명만 목숨을 빼앗겼다. 등정률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안전성에서는 상당한 간극이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월간 산 2월호는 올 봄 시즌 중국 루트의 등반이 허가될 전망이라고 22일 온라인 기사로 전했다. 중국티베트등산협회(CTMA)를 취채원으로 한 그립트 닷컴(gripped.com)의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기사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 동안 에베레스트 중국 방면 등반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면서 특수한 경우에 한해 한두 건씩 허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전면 개방하더라도 엄격한 제한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산소 등반과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는 등반은 금지된다. 그리고 총 허용 인원도 과거 200명에서 축소될 전망이다.
중국 방면 에베레스트 등반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드는 것이 장점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2020년부터 쓰레기 예치금을 포함해 허가 비용이 일인당 1만5800달러로 크게 인상됐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네팔과 달리 기본 대행비용을 포함한 금액이었다. 티베트 라싸의 5성급 호텔에 체류하고, 베이스캠프까지 4륜구동 차량 지원이 포함되는 1만 8000달러의 '럭셔리 옵션'도 있었다.
네팔은 일인당 허가 비용만 1만 1000달러 들었는데 내년부터 1만 5000달러로 인상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2019년부터는 해발 6500m 이상 봉우리 등반 경력을 입증해야만 허가를 내주고 있다.
허가 비용만 이렇고, 다른 비용이 얹어진다. 캐러밴을 돕는 현지 회사 고용에 2500 달러, 쓰레기 환수 보증금 4000 달러, 고산 운행을 돕는 현지 셰르파 고용에 2500 달러, 팀당 연락 담당자 3000 달러 등이 따라붙는다. 해서 네팔 쪽 등반 허가를 얻는 데만 일인당 2만 5000~3만 달러가 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