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알고 지내는 중견 건설업체 P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자기 아들에 대한 불만을 내게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별 대수롭지 않은 일상사에 얽힌 사연이다.
그중 유독 내 흥미를 끌었던 게 아들네 집에 부모 사진이 걸려 있지 않다는 서운함이었다.
뭐 대단치 않은 일을 가지고 그렇게 노여워하느냐고 반문했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잔주름이 펴지지 않았다.
“우리 부부 방 침대 머리에는 아들 내외와 손자들 사진을 넣어둔 액자 몇 개가 죽 놓여 있어요.
그런데 아들네 집에 가보면 이 방 저 방 어디에도 우리 부부 사진이 안 보입니다.
부모가 사라져 버렸어요.
어느 날 아들 내외와 식사를 하다가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사진 이야기를 했더니 아들 답변이 뭔 줄 아세요.
아니, 아버님 말씀대로 한다면 우리 집 안방에 전부 노인 사진만 놓이게요.
친부모에 장인, 장모 사진까지….
양가 균형을 맞추자면 사진도 그렇게 놓을 수밖에 없는데 모양이 좀 그렇지 않은가요.
이러더라고요.”
그는 아들의 변명이 가슴에 납덩어리로 남았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4개월 후 나는 어느 병원 장례식장에서 P 회장의 영정사진과 마주하게 되었다.
조문을 받는 아들에게 심근경색으로 떠난 아버지와의 마지막 시간을 물었다.
“아무 말씀도 못 나눴습니다.
평소 워낙 과묵하셔서요.
” 나는 아들의 서재 한 귀퉁이에라도 아버지 사진을 놓은 후 영혼과의 대화를 이어가는 게 어떨까 하고 조언했다.
따뜻한 정을 이어가고 싶어 하는 아버지의 짠한 인생을 기억했으면 하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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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규 한마디
정말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다
과연 그럴까...?
내가 아버지 입장 이라면...?
공감합니다
내가 아들 입장이라면...?
공감 합니다
그럼 할말 없네요...?
아니지요..?
그아들도 그아버지 상황으로 지금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게 보입니다...?
그 아들도
그때가서 .
그 아버지 처럼 짖눌리는 울분 삼키면서 펄떡펄떡 뛰던 심장 멈출게 분명 합니다.....
바늘구멍에서 황소바람 들고
개미구멍 천리제방 무너진다
평범한 삶.속에서 불행씨앗 잉태 하고
한수저 음식에서 질환 잉태 함을 진정 모르신단 말씀 입니까...?
첫댓글 가슴 뭉클 해지는 이야기
자식도 부모입장 된다는
사실도 모르는체 사는 모든이들
저도 그렇게 살아네요
영원히 자식으로만 있을줄만~
부모님 나이되고 보니 때늦은 후회로 눈물흘립니다
융통성 없는 아들.. .
[아니, 아버님 말씀대로 한다면 우리 집 안방에 전부 노인 사진만 놓이게요.
친부모에 장인, 장모 사진까지…]
양가 부모 부부사진 두장 걸어 두면 집안전체가 노인 사진이 걸리게 되는거냐?
변명을 윤석열처럼 하네...ㅉㅉㅉㅉ
그런데 사실 이런것도 가정교육 문제일듯
어려서 부모님이 할아버지 할머니 사진, 가족사진을 집안에 걸어두는 환경 이었다면
자식들도 자연스럽게 따라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집안에 화초가 많은 집안에서 살았던 자식들은
나중에 독립해서 혼자살든, 혼인해서 살든 또 화초로 집안을 꾸미는 경우가 대부분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