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2007시즌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파이터포럼은 개막을 앞두고 각 팀들의 전력을 미리 파악해 봄으로써 대략적인 구도를 예측해봤다. 12일에는 프로리그 ‘전통의 명가’ 한빛 스타즈와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삼성전자 칸, STX SouL을 분석했다. <편집자주>
요즘 온라인 상에서 삼성그룹에 신입사원으로 합격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삼성 스펙’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토익 점수 몇 점, 외국어 능력 시험 통과 유무 등 대학생들이 삼성에 입사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여러 자격 또는 자격증을 열거한 것을 일컬어 삼성 스펙이라 한다.
삼성전자 칸에서도 삼성 스펙을 논할 수 있다. 2007 시즌 프로리그는 각 팀당 22경기로 늘었다. 경기 수가 늘었기 때문에 팀에서 각 선수에게 원하는 승수가 때로는 5승이고, 때로는 10승이 될 수도 있다. 각자에게 정해진 목표대로 승수를 올린다면 삼성전자 칸이 원하는 ‘우승 스펙’에 근접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게 2007년 전기리그에서 삼성 스펙은 우승 외에는 달리 정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
삼성전자 칸이 우승에 근접한 이유는 두터운 선수층에 있다. 저그에 변은종, 이창훈, 박성준, 이재황, 주영달, 테란에 이성은, 김동건, 임채성, 장용석 프로토스에 송병구, 박성훈, 허영무 등 주전선수들이 개인전 또는 팀플레이에서 언제든지 1승을 거둬줄 수 있다.
지난 시즌 10경기만을 치러 ‘원투 펀치’를 가동했던 팀들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12팀이 2라운드로 진행하기 때문에 프로리그에 대한 부담이 한 곳으로만 집중되는 팀은 시즌 중반부터 체력과 전략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
삼성전자가 우승컵을 안아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변은종과 이창훈,박성준 등이 1984년 이전 출생 선수들로 2008년 이후로 군 입대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변은종과 이창훈은 각각 개인전과 팀플레이에서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왔다. 김가을 감독 역시 내색을 하지 않을 뿐, 이들이 팀에 잔류해 있을 때 우승컵을 안고 싶어하고 있다. 또한 선수 출신 감독 1호로 남다른 식견으로 키운 제자 이성은, 이재황 등도 올해 실력이 만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시즌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저그의 주영달, 프로토스의 허영무, 테란의 김동건 등 이제까지 주목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최근 기량이 급성장해 팀 전력이 한층 탄탄해졌다. 이들이 갖추지 못한 경험만 극복해낼 수 있다면 팀에 7승 정도는 보탤 수 있는 실력을 완성시켰다.
오상직 기자 forc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