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대중영화의 대가 왕정(王晶) 감독이 최근 중국에서 TV무협극을 찍기 시작했다. 유명 무협작가 고룡(古龍)의 [절대쌍교]를 TV시리즈로 리메이크한 이 작품의 제목은 [소어아와 화무결](小魚兒與花無缺)이다. 사정봉이 출연하여 더욱 화제가 된 이 작품이 예기치 못한 판권분쟁에 휩싸였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제작자 오돈(吳敦)이 출판사로부터 이 작품의 정식판권을 구매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방송금지 신청까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잇다. 왕정은 이미 자신은 TV시리즈물 제작 판권을 쇼브라더스 측으로부터 구매했다고 밝힌 적인 있다. 홍콩 영화제작에 밝은 관계자는 쇼브라더스가 갖고 있는 판권은 고룡 무협소설의 영화화 판권일 뿐이라며 TV판권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왕정이 쇼브라더스로부터 판권을 넘겨받았을 경우 명확한 법적 증빙서류가 없는 이상 법정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룡은 초기에 통속적 무협소설을 집필하다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하자 제임스 본드 스타일의 캐릭터와 추리식 이야기 구조를 가진 무협물을 내놓으면서 김용, 양우생과는 차별화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고룡의 무협소설은 이미 홍콩 영화/TV 제작자의 인기 원작물이 되었다. [육소봉](陸小鳳), [초류향](楚留香), [절대쌍교](絕代雙驕)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초원(楚原) 감독이 쇼브라더스 시절에 만든 [유성호접검](流星蝴蝶劍) 역시 그의 작품으로 신파 무협영화의 신기원을 이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이번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이동승 감독이 오래 전 배우로 출연했던 영화 [삼소야의 검](三少爺的劍) 역시 고룡 작품. 이동승 감독은 오래 전부터 이 작품의 재영화화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고룡은 살아생전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호탕하고 술을 좋아했다고 한다. 오늘날 판권분쟁이 일어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고룡의 이러한 스타일 때문이라고도 한다. 예전에 작가들은 저작권에 대한 뚜렷한 인식이 없어 종종 술자리에서 구두로 판권을 넘기거나 이중으로 넘기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날처럼 판권의 범위가 광범위하지 않은 시절에 이루어진 판권계약이 오늘날 영화로, TV로, 게임으로, DVD로, 기타 콘텐츠로 계속 만들어지면서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복잡한 판권 분쟁의 유일한 해결방법은 결국 법률적인 해결뿐인데 이것은 무척 지루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이미 영화인들끼리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기사작성 : 박재환 2004.07.08 |
첫댓글 멋있네요 사정봉~~ 좋은쪽으로 결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