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입었는데" 나이키·아디다스의 배신…발암 물질 검출
입력2023.05.19. 오후 8:16
수정2023.05.19. 오후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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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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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키·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속옷과 레깅스 등에서 심혈관 질환과 암, 당뇨병 등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비영리단체인 환경보건센터(CEH)는 작년 10월부터 6개월 동안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환경호르몬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8개 글로벌 브랜드(나이키·아디다스·파타고니아·챔피언·애슬레타·콜스·스웨이드베티·패블릭스) 제품에서 허용치의 최대 40배에 이르는 BPA(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캘리포니아 법은 BPA의 피부 노출 허용치를 하루 3㎍(마이크로그램)으로 규정한다.
허용치를 웃도는 수준의 BPA가 검출된 제품은 △나이키·애슬레타·챔피언·콜스·파타고니아의 레깅스 △스웨이드베티의 스포츠 브라 △패블릭스의 운동복 셔츠 △챔피언·아디다스·나이키의 반바지 등이다. CHE 측은 "스포츠 브라와 운동복을 몇 시간 착용해 땀이 흐를 경우 높은 수준의 BPA가 검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BPA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물병과 통조림, 장남감 등 다양한 일상 용품에서 BPA가 발견되는데, BPA에 노출된 성인은 당뇨병, 심장병, 암, 비만, 발기부전 등에 걸릴 위험이 있다. 임신부가 BPA에 노출될 경우 자녀에게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HE는 작년 10월에도 애슬레타·아식스·노스페이스·나이키·휠라 등 스포츠 브랜드 제품에서 허용치보다 최대 22배 높은 BP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CHE는 올해 2월 해당 브랜드에 위반사항을 시정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미국화학협회(ACC)는 "BPA는 철저한 검사를 거친 화학물질로, 지난 50년 넘게 안전을 검증받았다"며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BPA의 양은 매우 적거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연구 결과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