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꿈해몽..(많이읽어주세요~)

[쟈크]

그냥 칭구의 글인데..올립니당..
잼나게 읽어주세요~^^


[단편] 꿈속으로...



석현과 민서는 도서관에 들어가자마자 꿈 해몽 책을 찾기 시작했다.
미신과는 거리가 먼 2 사람이었는데, 미신적인 면이 강한 꿈해몽을
찾으려하는 것은 며칠전에 민서가 꾼 꿈때문이었다.


...


하늘에서 우박이 쏟아져내린다.
우박은 붉은 빛을 띄고 있다.
점점 강하게 우박이 쏟아져내리기 시작한다.
민서는 가방을 하나 메고 거리를 뛰어간다.
붉은 우박이 가방에 가득히 담긴다.
정신없이 달리다가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우박을 피한다.
주위를 두리번거리고는 정신을 조금 차린후 가방을 본다.
가방속에는 붉은 눈알이 가득 들어있었고
그 하나하나가 모두 민서를 노려보고있다.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난다.


...

제일 처음의 꿈이 이러했고, 그후로 계속해서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 그리고 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선명해지면서 내용이 변해갔다.


...


하늘에서 우박이 쏟아져내린다.
우박은 붉은 빛을 띄고 있다.
점점 강하게 우박이 쏟아져내리기 시작한다.
민서는 가방을 하나 메고 거리를 뛰어간다.
붉은 우박이 가방에 가득히 담긴다.
정신없이 달리다가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우박을 피한다.
주위를 두리번거리고는 정신을 조금 차린후 가방을 본다.
가방속에는 붉은 눈알이 가득 들어있었고
그 하나하나가 모두 민서를 노려보고있다.

갑자기 가방속에서 틈을 비집고 위로 올라오는 것이 있다.
새빨간 입술.
입술들이 위로 꾸역꾸역 모여들어서는 웃기 시작한다.
높은 음의 소프라노같은 웃음이 귀를 강하게 때려온다.


...

그리고 그 다음날. 어제밤과 거의 같은 패턴으로 꿈을 꾸었는데
조금 변화가 또 생겼다.


...

붉은 눈알이 노려보다가 말고 웃기 시작한다. 단지 동그란
눈알일뿐인데도 웃고 있다는 것이 역력하게 느껴지기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는것만으로 몸서리쳐지며 얼어붙는것같다.


...


며칠간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악몽같은 꿈에 민서는 잠을 제대로
잘수가 없었다. 민서의 얘기를 들은 석현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번 꿈해몽 책을 찾아보고, 관련된 다른 자료들도 찾아보자고
제의했고, 그래서 도서관에 오게 되었다.



책을 찾다가 석현은 민서를 바라보았다. 며칠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민서의 눈은 새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표정도 약간 초췌해져있었다.
그런 민서를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다가 석현은 책을 한권 빼내어들었다.



'꿈 해몽 총 정리 - 당신이 꾸는 모든 꿈, 그 해석. 그 의미.'



"음.. 일단은 우박부터 찾아보자."


석현이 목차에서 우박을 찾아서 페이지를 넘기는 모습을 민서는
옆에서 조용히 바라보았다.



- 커다란 우박이 내리는 꿈

안좋은 꿈입니다.
생각했던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성공보다는 실패의 요인이 더 많으니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시..안좋은것인가.... 대체.."


민서가 나지막히 혼자서 중얼거렸다. 석현은 아무런 대답없이 다른
것을 찾기 시작했다.


- ......
- ......
-
- 눈물을 흘리며 우는 꿈
- 시력이 나빠지는 꿈
- 눈에서 광채가 나는 꿈
- 장님이 눈을 뜨는 꿈
- 눈병을 앓는 꿈
-
- ......
- ......
- ......


눈에 관련된 다른 꿈들은 많았지만, 단순히 눈에 대한 꿈해몽은 찾을수
없었다. 잠시 골똘이 생각에 잠겼다가 석현은 가방에 대한 것을 찾았다.



- 가방을 들고 다니며 영업활동을 하는 꿈

좋은 징조입니다.
운수대통할 운이 다가와 소원하던 바를 이루게 되어 성취감과
성공을 맛볼 수 있음을 예견합니다. 특히, 상인이나 사업가가
이꿈을 꾸었다면 협력자의 도움으로 큰이익을 보게 됩니다.


- 가방안에 거미알이 가득한 꿈 :

거미가 부화를 했으니 가방속에 돈이 많이 생길수다.
길몽이다.



조금은 상관이 없는듯이 느껴졌지만 그외에 이렇다할 것을
찾을수가 없었다. 2 번째 해석에서 가방안에 거미알이라는 것이
마음에 조금 걸렸다. 우박과 눈알 그리고 거미알. 어떻게 보면
생김새가 다 비슷비슷한 것이었다. 만약 그렇게 볼수만 있다면
길몽이라니까 좋은 것이 아닐까하며 민서에게 말을 건넸지만
민서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석현은 계속해서 다른 것도
찾기 시작했다.



- 입술에서 피가 나는 꿈

횡재할 수다.



- 소리내어 크게 웃는 꿈

특별히 나쁜꿈도 좋은 꿈도 아닙니다.
현실의 심리상태를 반영한 것으로 현실욕구를
반영한 것입니다. 꿈속에서 크게 웃는 꿈은 성(性)과
관계가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성적 욕망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 큰소리를 내며 웃는 꿈

좋은 징조입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행운이 찾아올 것입니다.
또한 높은 지위를 얻어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부러움을 받게 됩니다.



입술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것을 찾은게 없었다. 물론 웃고 있는 입술에
대한 것은 전혀 비슷한 것이 없었기에 할수없이 입술과 웃는 것을 따로
찾아서 관련시켜보려했다. 웃는 것은 그럭저럭 비슷한것을 찾았지만
입술에 관해서는 찾을수가 없었다.


그렇게 꿈해몽 책을 뒤적이다가 민서를 바라보았다. 대체 꿈이란 것이
무엇이길래. 어떤 일을 겪었길래 이토록 초췌해져있을까. 아주 애타는
표정으로 책을 여기저기 뒤적이는 민서의 모습에서는 절실함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 꿈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로는 없어보이는데
오히려 그것에 강하게 집착함으로써 민서 스스로가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변화의 원인이 꿈이니까, 결국은 꿈이 민서를 변화시켰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원인이 있어도 의지가 없어면 결과는 나오지않는다.
그 의지는 민서 스스로가 일궈낸것이었다.


같은 꿈을 반복적으로 꾸는 일이 흔하지않은 일이긴해도 그다지
주목할만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것이 악몽같은 것이 자꾸만 반복되는
것에 지쳐있을 뿐이었다. 민서의 상태가 그랬다. 제대로 잠을 자지못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받으면서 심신이 지쳐버린 것이었다.
흘러가는 시냇물에 떨어뜨려서 내려보내듯이, 민서의 지금 불안함을
씻어낼 필요가있었다. 그럼으로써 예전처럼 평소와 같이 지낼수 있도록.


지금까지 찾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미신적으로 보더라도 이 꿈은 오히려
길몽이라고 민서에게 말했다. 사실 찾아봤던 자료의 대부분이 길몽이라고
나와있었으니까. 제일 처음의 우박을 제외하고는.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우박은 정확히 꿈과 일치하는 상황 묘사를 했는데, 나머지 꿈해몽은
비슷한 것을 찾아내거나, 끼워맞추기식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방법이
제일 나은 것이었다. 가장 그럴듯하고, 좋은 꿈해몽을 할수 있었으니까.


"꿈이란 것은 주변적 인식과 주체적 의식의 반영이야.."


"뭐...라고?"


갑작스레 민서가 한마디 내게 툭 내던졌다.


"넌 미신들에 의존하며 살아갈거니 ? 너 자신의 의지에 의존할거니 ?"


"그거야 당연히.."


"그 의지는 순수 너 자신만의 것이야 ?"


당황할수 밖에 없었다. 평소의 민서 모습이 아니었다. 그 활발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아주 차갑고 약간은 도도한 기분이 드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냉정함이 물씬 묻어나왔다.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날 남겨두고 민서는 책을 내던지듯 책꽂이에
올리고는 도서관 밖을 나가버렸다. 난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는
민서가 나가는 모습을 묵묵히 쳐다보기만할뿐, 달려가서 뭐라고
말한마디 붙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러갔을까. 난 겨우 발걸음을 떼서는 창가로
가려했다. 그때 시야로 책 한권이 들어왔다. 아까 민서가 던진 책이었고,
우리가 함께 자료를 찾던 책이었다.


- 낚시 대백과 [이론과 실전]


갑자기 뒤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을 느끼며 그 책을 얼른 펼쳐서는
내용을 읽어봤다. 내용은 정말로 낚시였다. 꿈에 관련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었다.


"도대체가....."


나도 모르게 말이 입에서 새어나왔다. 갑자기 뭔가에 홀린 기분을
느끼면서 난 도서관밖을 뛰쳐나왔다. 그때 갑자기 뭔가가 발에 걸리면서
현관에서 넘어지면서 계단을 데굴데굴 굴러버렸다.


"꺄르르르르"



웃는 입. 새빨간 입술. 민서였다.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의 두 눈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멀리서도 시선이 느껴졌다. 갑자기 세상이 조용해지며 그곳에는 사람들의
두눈만이 가득찬 것처럼 느껴졌다. 뾰족한 바늘끝이 내 몸 이곳저곳을
마구 찌르는 듯한 시선을 가득 받으며 난 자리에서 일어나서 민서를 바라봤다.


노려보는 눈. 충혈되서인지 빨갛다.

빨간 입술이 움직인다.


세상이라는 것. 짊어져야 할 것. 너의 보이지않는 가방.
얼마나 그리고 어느것들을 넣어갈거니 ?



걷잡을수 없는 혼동을 느끼며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몸부림치다가
침대에서 떨어지며 잠에서 깨어났다.




며칠째 반복적으로 꾸는 꿈이다. 내일은 민서에게 이 꿈에 대해서
말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도서관에도 가서 책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미신적인 의존은 아니다. 내가 궁금한 것은 그 2 개의 책이다.
실제로도 그 책이 있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이 사실을 민서에게 말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도서관에서
내가 먼저 확인하고 말을 하는 것이 좋을까.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며
난 물을 한컵 마시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다시 편안한 잠으로 빠지는 것이 느껴지며 기분이 편안해진다.




.. end

[유리알 유희]

장자가 한말이 생각이 나는 군요..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것인가.. 나비가 지금의 나를 꿈꾸는 것인가.. 반전이 괜찮군요.. ^^*

[쟈크]

저도 같은 생각을 했는데..앞으로도 종종 올릴생각인데 잼나게 읽어주세용~ 오타 수정도 해서 좀 올리는건뎅...우선 죽지사님들께 선뵈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