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교통사고로 서울병원에서 수술하고, 25일 간의 병원생활을 끝내고,
2월 1일 부산으로 내려 왔어요.
아직은 혼자서 다닐 수 없을 정도여서 계속 재활치료도 받고 조심해야 하지만,
집에 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 졌어요.
사고당시에 우리차 안에 있던 가방이며 옷들과 소지품을 큰아들네 집에 갖다놨었는데,
며느리가 우체국 택배로 부쳤다더니 어제 도착했어요.
그 속에 노트북이 있어서
이제는 편하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병원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으로 날마다 시&며 카페에 올라오는 글을 읽었습니다만
누워서 팔을 들고 글쓰는 게 쉽지않아서 구경만 했습니다.
수시로 통증이 심하기도 했고요.
아래는,며칠 전 월요일 아침 다섯시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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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생일.
음력으로 1월 10일.
그러니까 오늘 (2월 3일)이 내 생일이다
사고가 없었으면
1월초 서울 다녀 와서 2월 1일 다시 서울 갔을테고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들의 축하를 받고
생일잔치를 했을 게다
어제 며느리와 통화중에
2월 20일 윤지 첫돌잔치를
시부모님 참석 못하시니 다음으로 미루어서
4월 말 쯤 어머님 칠순과
윤지 돌잔치를 함께 했으면 어떻겠냐고 묻는다
그 건 아니다,
윤지 돌잔치는 제 날짜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모시고
제대로 해라
그래야 내 마음도 편하다
내 칠순 생일 선물은 너희들이 지난 가을에
자동차를 사줘서 받았으니 그 게 칠순 선물이다
생일잔치는 필요없다
5월 어느 휴일로 정해서 사진관에 가서 가족사진을 찍자
그때쯤이면 윤지도 아장아장 걸을테고
날이 좋아서 외출하기도 편할 거다
아들 며느리 손녀 손자 10명과 가족사진을 찍으면 행복하겠다
그 게 내가 바라는 생일선물이라고 했다
며느리가 일류 미용실에 부탁해서
멋지게 화장도 시켜 주겠단다
그렇게... 칠순 잔치는 미루었다
어제 저녁에
냉동실에 있던 쇠고기 한팩을 꺼내서
미역국 한냄비를 끓여 놨다
이틀동안은 햇반을 먹었지만 오늘 아침에는 쌀밥 한솥해서
쌀밥에 미역국으로 생일을 자축해야 겠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5595405E3CB6DB29)
오후에 며느리가 보낸 축하 꽃바구니가 도착했다
생신 축하드립니다
사랑해요 라는 글과 함께.
배달해준 꽃집 아가씨가 말하기를,
주문을 하면서
꽃을 보시고 어머님 마음이 환~ 해질수 있게
화사한 느낌의 꽃바구니를 만들어 달라고 하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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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외롭게 칠순생일을 보내면서...
큰 사고였는데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고 나를 위로했습니다.
밑에 다른분이 쓴 글을 읽고,
처음부터 무엇이 잘못되어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멀어졌을까?
마음고생을 하시는 시어머니는 얼마나 괴로울까?
거리를 두고 남남처럼 사는 게 답일까?
고민해봐도 답도 없는 사연에...
혼자서 별별 생각을 다 해 봤어요.
그렇다면 아직 아들 결혼을 안 시킨 예비 시어머니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는 게 도움이 될까도 생각해보고요.
저는 2011년에 작은아들이 2012년에 큰아들이 결혼했습니다.
처음부터 며느리를 가족이라기 보다 소중한 손님으로 대했습니다.
사위를 맞이하는 장모님의 마음과 비슷하게 나도 며느리에게 그렇게 했어요.
처가에 간 사위에게 음식 만들어라, 설겆이 해라, 안 시키듯이요.
부엌에 따라 들어와서 서성이는 며느리에게,
"앞으로 5년동안은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
우리가 조금씩 친해지는 시기라고 하자,
결혼한 것을 직장에 들어 간 인턴이라 생각하고 내가 하는 거 보고 배워라
5년 이후에는 이것 저것 다 시킬거다" 그렇게 말하고 같이 웃었어요.
엄마를 보고 아들도 감동 받은 눈치였어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내아들이 엄마를 귀하게 생각하면 며느리는 똑같이 따라 하게 되어 있다고...
물론 아들이 처가 부모에게도 잘 해야 되겠지요.
제 생각에는
처음에는 시부모가 너그러이 받아주고,
못마땅한 것도 참아주고 덮어주고 기다려줘야, 며느리가 그 온기에 마음을 열 것 같습니다.
좋게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보엠님~^^
집으로 드뎌 턴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칠순도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살아 있음에 감사할 수 있는 조건도 축하드립니다.
저도 2년 전, 출근길에 중앙선 침범해서 제 차선으로 넘어온 차가 정면으로 박아서
죽음일보직전에서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육체가 고통 중에 헤메이지요.ㅎ.~
그러함에도 감사 감사랍니다. ^^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 회복하시면서 마음도 편케 가지셔요.
연세가 있으시니.. 그저 긍정의 마음으로 치유하시면 맘도 몸도 좋아지실겁니다.
좋은 날 잡아서 가족사진도 이쁘게 나와야 하니까요.^^
요양병원에서 끔찍한 환자를 많이 봐서
이곳에서 벗어나서 하루라도 빨리 집에 가고싶다고 했더니,호텔을 예약해줘서
세브란스병원에 첫 외래진료 가는 전날 강남의 호텔로 옮겨 다음날 진료 받고 하루 더 호텔에서 자고 토요일 부산으로 왔어요.
교통사고 후유증이 무섭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충분히 쉬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움직일려고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후유증은 있겠지요?
@그레이스(51년생, 해운대 )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대부분의 경우 후유증이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깨진 그릇에 비유하면 그렇지만 우리 몸도 그와 유사하다고 보심이..
아무래도 나이도 있으시니
매우 조심하소서~~♡♡♡
@산초롱(59년.인천강화.여) 알겠습니다.
더욱 몸상태를 살피고 조심할게요~
사고로 고생을 많이 하셨군요 칠순생신 추카드립니다~다복하신 고부지간 사이 좋습니다
서로 다독이고 사랑해주면 친근감이 있고 다가가기 좋은 관계가 되겠지요 말씀의 공감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고맙습니다~ 오월님~^^
언니 칠순 축하드리구요
조심조심...쾌차하세요~~
칠순생일이 어이없게 되어 버렸네요.
우선 통증만 없어도 하루 하루 견디기가 훨씬 쉬울 것 같아요.
곧 편한 날이 오겠지요~
칠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조심 또 조심하시며 치료에 전념하세요.
고맙습니다~^^
고희를 축하 드립니다.
사고로 고생을 많이 하시네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며느님이 보낸 꽃다발이 화사하고 너무 예쁘네요 마음 씀씀이가
딸내미 같아요 ~
부럽네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설화수님
이번에 두 며느리에게 신세를 많이 졌어요.
내 손을 잡고 같이 울기도 하고요.
우리가 가족이구나~ 싶었어요.
퇴원 축하 하며
빠른 쾌유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파도언니~^^
그래도 퇴원해 집에 가시니 한숨은 돌린듯 하네요
천천히 회복될겁니다
집에 오니 여러가지로 안심이 되었어요
한달간 집을 비워 뒀으니
꽃나무와 식물들이 다 말라 죽었을 것 같고
연못의 잉어도 한달을 굶었으니 죽었을 거 같고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을 것 같고...
입원해 있는동안 큰아들이
부산 다녀 오겠다고 했는데
어지러져 있는 집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못가게 했거던요
다행히 잉어도 살아있고
꽃나무도 일부만 말랐습디다
내려오는날 오후에 아줌마가 와서
대청소를 해서 기분도 개운하고요
이제 재활치료 열심히 다녀야 겠어요
칠순 축하 드립니다
갑자기 닥친 교통사고 잘
극복 하시리라 믿습니다
꼿꼿하신 몸매시니... 몇해전
서울대공원 정모에서 몇발자국
앞서가시는 그레이스언니께
어려운 마음이 있어 다가가지
못해 아쉬운 맘입니다
평소 저답지 못하게요
큰산 넘으셨으니 끊임없을
사랑 전해주심을 감사드리며
본받으려고 노력 하겠습니다.
아~~우리가 만났던 사이였군요
그날 오신 분들이 많아서
한분 한분과 인사도 못했어요
저도 용기가 없어서 한쪽 구석에 앉아 있기만 했었거던요
다음에 한번 더 기회가 생긴다면
인사도 잘 할것 같습니다 ㅎㅎ
설계사님~
댓글로 인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며느님들이 시어머님의 아픔 같이하며
손잡고 함께 우셨다는 대목에서
제가 다 고마워서 눈물이 핑 돕니다.
빠른 쾌유를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작은며느리는 입원실 문을 열고
나를 쳐다보면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눈물 흘리는 며느리를 보면서 나도 울고요
서로 손을 잡고 울다가 감정을 추스리고는
통증은 어떠시냐
잡숫는 건 어떠냐며 준비해온
반찬과 과일을 냉장고에 넣습디다
큰며느리는
시설이 안좋은 요양병원 보다는
자기네 집에서 간병인 불러서 어머니 모시겠다고 하는 걸
그 건 절대로 안된다고
아이가 셋이나 있는 집에 환자가 왠 말이냐고
거절하고 분당 요양병원으로 갔어요
요양병원에서 10일 더 있다가
비행기를 타도 된다고 해서 2월 1일 부산으로 왔습니다
큰며느리 작은며느리 둘 다
진심으로 나를 위로하고 많이 챙겨 주었습니다
@그레이스(51년생, 해운대 )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낳는다는
옛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가족분들의 응원으로 빨리 회복되실 거예요.
잘 드시고 살살 움직이시고 힘내세요~~~
닉네임대로
참
우아하게 사시는분이네요
오늘 토요일
택배안가서
조금편안한마음으로
댓글답니다
앞으로도
쭈욱 우아하게 사시는모습
기대합니다
처음 컴퓨터를 시작할 때 본명 대신 사용할 닉네임이 필요하다고 해서,
무엇으로 할까 생각하다가
내 삶 자체를 우아하게 살고싶어서 그레이스라고 지었어요.
자꾸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면 인생도 그렇게 될 것 같아서요.ㅎㅎ
오늘이 정월 보름인데,
보름 오곡밥은 커녕 나물 하나도 준비 못했어요.
아직 음식을 만들 수 없는 상태라서요.
여러가지 나물을 넣고 참기름과 고추장 한숟가락 넣고 비벼 먹으면 입맛이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퇴원하심을 축하드려요..
재활치료도 잘받으시고
빠른쾌유를 기원드립니다..
아직 며느리 볼떈 않되엇지만
많이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나리님~^^
일찍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큰 도움이 됩디다
큰아들이 대학에 입학해서 집을 떠날 때
그 해부터
아들을 내품에서 보내는 연습을 했어요
한사람의 청년으로
동등한 어른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연습을 10년 넘게 하다보니
아들에게 말을 가려서 하고
예의를 갖추는 습관이 저절로 생깁디다
그런후에 결혼을 하고 며느리를 맞이 했으니
아들에게도 며느리에게도
품격있는 엄마로 보이게 되었나 봅니다
며느리 볼 때가 아직 많이 남았을 때부터
마음으로 시어머니 연습을 하는 게
훗날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퇴원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집에서 몸조라 히시면 마음의 안정도 되구요.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민들래님~^^
아직 입맛이 없어서 식사 때마다 반공기 정도 먹어요.
머리 속에서는 먹고싶은 게 있는데 막상 사 와서 먹어보면 제 맛이 아니네요.
그래도 집에 온지 일주일만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꽃바구니와 그레이스님의 닉이 흡사 닮은듯? 합니다.
쑤욱 댓글과 답글을 읽으며 공감도 해 보지만 그레이스님의 품격 있는 시어머니란 말씀에 다시 생각해 봅니다,
울 며늘이 나를 어떻게 볼까? 나름 상상해 봅니다.
차 사고 휴유증 없이 어서 쾌차하시어 다복한 가정의 행복을 이어가길 소원해 봅니다.
아들에게 "저는 어머니를 존경합니다" 하는 말을 들은 이후로는
자식에게 실망을 주지않기 위해서 말과 행동을 더욱 조심하게 되었어요.
며느리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서로 말조심하고 서로 상대방을 챙기니까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아요.
푸름님 말씀대로
앞으로도 다복한 가정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존경이란 단어는 참 귀한건데 아드님으로부터 들으셨다니 그 또한 존경스럽습니다
얼른 쾌차하시어 예전처럼 활기차게 생활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상을 받고나면
모범어린이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듯이
엄마가 자식에게 존경한다는 말을 들었으니
실망 시키지 않으려고
내 말과 행동이 자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큰 숙제처럼 머리에 박혀 있어요
예전처럼 활동하려면 앞으로 몇달이 더 걸리겠지요?
제일 먼저 목욕탕에 가서 반신욕을 하고
때를 깨끗이 씻고 싶어요
아직은 샤워만 가능합니다
퇴원후 한달 지나고 목욕탕 가라고 합디다
2월 말이 되어야 갈 수 있겠어요
늦게나마 고희를 축하 드립니다
그동안 큰 일이 있으셨군요
다행이고 무사귀가 하심도 축하드립니다~~
늘~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면서 행복하세요
소운님 오랫만이군요
건강하고 편하게 잘 지내셨나요?
수술한지 한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환자처럼 보조기에 의지해서 걷습니다
몇달은 지나야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겠어요
오만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한 순간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돌리려고 노력합니다
소운님~
댓글로 인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늦었지만 칠순 축하드립니다
며느리에게 어떻게 대해양 하는지 잘 읽었습니다
저도 6월에 며느리를 맞이하거던요~
이번 설에 인사차 와서 설겆이 하겠다고 고무장갑 끼는 마음이 정말로 이뻤답니다
물론 시키지는 않았지만 말이예요
저도 며느리 보면 5년후부터 하라고 따라쟁이 해 볼랍니다 ㅎ
축하인사 고맙습니다~^^
그리고 아드님의 결혼을 축하 드립니다.
이렇게 미리 준비하시니 사이좋은 고부간이 될꺼에요.
아무리 똑똑한 젊은이라도 처음에는 서툴고 생각도 부족할 수 밖에 없어서
시엄마가 기다려주고 너그럽게 감싸주는 마음이 필요하더라구요.
며느리도 그 걸 느끼고 서서히 다가오게 되고요.
@그레이스(51년생, 해운대 )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세월이 너무 빠릅니다
벌써 칠순 !
먼나라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칠순이라는 숫자가 점점 다가오나 봅니다
대단하신 분 !
저도 존경합니다
시며카페 들어와 그레이스언니 강촌언니 글을 읽으면서 저는 많이 배우고 느껴서
저도 잘 살려고 늘 노력합니다
저도 잘 지냅니다
모두가 선배님들 덕분이지요
우아하고 멋진 언니
또 다시 재활치료 하셔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길 빕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