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유학생 사회도 변하고 있다. 최근의 구직난을 고려 졸업 시기를 늦추고 있고 어학연수생들은 상대적으로 학비가 저렴한 커뮤니티 칼리지를 선택하고 있다.
#남가주에 위치한 C 대학에서 사회과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모(33)씨는 논문 발표를 연기 졸업을 미뤘다.
이씨는 "각 학교가 재정난으로 수업이나 신규 고용을 줄이면서 전체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 취업이 확정된 이후 졸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C 샌디에이고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김모(23)씨는 졸업 대신 휴학을 하고 인턴십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간다.
김씨는 "당장 졸업해도 취업이 힘들기 때문에 차라리 한국에서 좋은 인턴 경험을 쌓으면 졸업 후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그래도 미국에서 공부했는데 이곳에서 결실을 얻고 싶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UC버클리를 졸업한 이모(24)씨는 취업이 어렵자 경영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
이처럼 유학생들이 졸업을 연기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현장취업 실습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 작년부터 OPT(현장취업실습)기간이 29개월로 연장됐지만 졸업후 3개월내 취업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추가되며 유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악화되는 경제 여건 속에서 3개월내 취업을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시카고에서 1년간의 어학연수를 마친 유학생 박모(23)씨는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했다.
미국 내 대학 진학과 한국 귀국 중 하나를 놓고 고민하다가 커뮤티니 칼리지 행을 택한 것이다.
박씨는 "미국 생활을 더 하고 싶어 주립대학과 커뮤니티 칼리지를 두고 고민하다가 학비가 저렴한 커뮤니티 칼리지를 택하게 됐다"며 "1년 정도 공부를 한 다음 편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년제 대학 진학에 역점을 뒀던 어학연수생들이 커뮤니티 칼리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저렴한 학비와 함께 편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주립대로 편입할 때 학점을 인정해 주는 과목이 많은 것도 장점"이라며 "주변의 친구들도 이같은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LA카운티 내 커뮤니티 칼리지에도 한인 어학연수생들의 입학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다운타운에 위치한 LATTC(LA Trade-Techical College)의 경우 올해 입학한 한국 유학생은 18명. 전년에 비해 10%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이 학교측 설명이다.
레아 정 교수는 "어학연수 왔다가 연수를 마치고 입학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 "학생들과 인터뷰를 해보니 패션 요리 등 직업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4년제 대학 편입을 위해 입학한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