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3.0L SIDI 엔진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GM의 최신 V형6기통 엔진의 연비, 이건 아니잖아.
www.gminsidenews.com
2009년 8월 14일
글 : 편집장 닉 사포리토 (Nick Saporito, Editor-in-Chief)
번역 : 슬레이프닐 (Sleipnir, Member of Club Cadillac, Korea)
![](https://t1.daumcdn.net/cfile/cafe/113F82134ABCAE4C3E)
2008년 12월로 돌아가보면 GM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당시 GM은 휴일에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거나 새로운 제품의 영광스러움을 만끽하고 있기 보다는 향후 다가올 파산 패키지에 대한 국회의 의견을 듣기위해 워싱턴 DC로 날아가야 했었다. 뉴스를 틀 때마다 헤드라인 기사에서 General Motors를 보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였다. 자본이 날아가고 “파산의 낭떠러지”에 몰려있는 GM을 둘러싼 비즈니스 드라마가 한창인 가운데, GM은 아주 유망해 보이는 완전한 새 제품을 발표한다. 그것은 바로 2010 시보레 이퀴녹스(Chevrolet Equinox)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단지 화려한 감성과 연계된 럭셔리 크로스오버라는 정도로 밝혀졌지만, 중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템인 3.0 SIDI 고성능 V형 6기통 엔진을 세상에 알렸다는 것이다.
GM의 전체적인 “고성능(High Feature)” V6 라인업의 시작은 2002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GM은 형식적인 발표를 하는 듯 했지만, 그것은 글로벌 V6 엔진 패밀리에 대한GM 최초의 중대한 시도였는데, 오버헤드 캠 설정이나 VVT(variable valve timing)기술 및 여러 하이테크 엔진 기술이 적용된 상당히 경쟁력 있는 V6 엔진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GM측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고성능 엔진의 배기량은 작게는 2.8L부터 크게는 4.0L까지 될 수 있다고 했었다. 지금에서야 확실해진 것은 지난 몇 년간 세계적으로 많이 생산된 GM 생산품 중 주류가 된 V6엔진은 가장 잘 알려진 3.6L 고성능 V6엔진이라는 것이다.
혹자는 3.6L 고성능 V6엔진이 최고의 작품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3.6L 고성능 엔진은 개발되고 첫 몇 년간은 포트 분사방식으로 제작되었지만, 전반적으로 내구성이 우수한 튼튼한 V6엔진이었다. 그러다가 2007년에 GM은 거의 재개발하다시피 하여 기존 엔진에 연료 직분사 방식을 추가하게 된다. 오래두고 사귄 좋은(?) 3.6L엔진은 그리하여 이제 3.6L SIDI엔진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출력은 304마력까지 올라가게 되었고 연비 또한 향상되었으며, 탄소 배출량도 줄게 되어 그 적용의 폭이 늘어나 포트 분사 방식을 가지고 있던 기존 3.6L엔진을 가능한 거의 다 대체하기에 이르렀다.
그럼 이제 3.0L SIDI엔진으로 돌아와 보자. 내부자로서 나는 지난 몇 년간 이 엔진에 대해서 이따금 소식을 들어왔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난 이 엔진의 가능성에 대해서 별 감흥이 없었다. 왜냐하면, 직분사 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당연히 출시되리라 생각하기도 했었고 직분사 엔진이니까 어느 정도 괜찮은 출력을 보여주리라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또한 출력을 희생하지 않고도 당연히 왠만큼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고 추측하고 있었는데, 3.6L SIDI엔진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직접 본 이후로는 3.0L의 가능성은 기적에 가까울 것이라고 믿는 것이 당시로서는 정말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3.0L SIDI엔진에 대한 나의 믿음이 처음 의심으로 돌아서게 된 계기가 있었다.
GM이 2010 뷰익 라크로세 3.0L(Buick LaCrosse)의 연비에 대한 발표를 머뭇거렸을 때였다. 측정된 연비보다 연비를 낮게 발표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 것은 최근에야 든 생각이다. 당시 발표하기를 시내/고속 연비가 17/27 MPG(Mile per Gallon)라고 했었고 환경보호청(EPA)에서의 공식 테스트 연비는 17/26 MPG였다. 그래! 고속연비에서 1MPG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왜 그런 것일까 나를 고민하게 하던 그 문제를 결국 이제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 그래 뭐, 차가 무거우니까, 그래서 그 정도밖에 연비가 안나오는거겠지 .”
그 일이 있고 오래 되지 않아서 호기심이 발동하여 새로 나온 라크로세를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3.6L SIDI 사양을 보니 단지 배기량이 0.6L가 차이일 뿐인데 25마력이 더 늘고 연비까지 더 좋은 것이었다. 아니 이건 뭥미!?
시간을 빨리 감아 현재로 돌아와 보면 그 동안 나는 열심히도 이 문제에 관하여 계속 파고들고 있었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여러가지 차량으로부터 3.0L SIDI와 3.6L SIDI엔진의 비교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더 혼란스러워졌다. “도대체 3.0L엔진에 무슨 문제가 있는건가?”, “도대체 이 엔진은 무슨 목적으로 개발이 된거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내가 왜 이렇게 혼란스러운지 아래를 한 번 보시라.
2010 LaCrosse CXL FWD
중량 : 4,018 lbs.
3.0L SIDI 출력, 토크 : 255 hp @ 6900 rpm, 217 lb-ft @ 6900 rpm
시내연비/고속연비(EPA rating) : 17/26 MPG => (7.2/11 km/L)
3.6L SIDI 출력, 토크 : 280 hp @ 6300 rpm, 259 lb-ft @ 4800 rpm
시내연비/고속연비(EPA rating) : 17/27 MPG => (7.2/11.4 km/L)
라크로세에 대해서는 2가지 이야기 할 것이 있다. 첫째, 3.6L 모델이 출력과 연비 두 가지가 모두 우수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3.0L 모델을 사서 얻게 될 이득은 무엇인가? (역자 첨부: 뭐, 우리나라에서는 세금이 좀 싸진다는 잇점이 있기는 합니다만…ㅡ_ㅡ;) 내가 알기로는 두 가지 모델 다 생산비용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알고 있다. 둘째, 라크로세는 경쟁차량인 Lexus나 Lincoln 보다도 연비경쟁에서 뒤쳐진다는 거다.
2010 Cadillac CTS Sedan/Wagon RWD
중량 : 3,845 lbs. (sedan)
3.0L SIDI 출력, 토크 : 270 hp @ 7000 rpm, 223 lb-ft @ 5700 rpm
시내연비/고속연비(EPA rating) : 18/27 => (7.6/11.4 km/L)
3.6L SIDI 출력, 토크 : 304 hp @ 6400 rpm, 273 lb-ft @ 5200 rpm
시내연비/고속연비(EPA rating) : 18/27 (이것은 2010년형에서 새로 테스트한 결과이다.)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위에 언급한 사실을 다시 한 번 명백하게 한다. 3.0L나 3.6L나 연비가 차이가 없다.
다시 한 번 3.0L 모델의 존재이유는 뭥미? 향상된 점을 굳이 말하라면 곧 대체될 기존모델인 3.6L 포트 분사방식(역자첨부: 3.6L 포트방식의 출력, 토크 ; 255 hp, 252 lb-ft)에 비해 15마력 증가하고 1MPG만큼의 고속연비가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2010 Cadillac SRX 3.0 FWD
중량 : 4,224 lbs.
3.0L SIDI 출력, 토크 : 265 hp @ 6950 rpm, 223 lb-ft @ 5100 rpm
시내연비/고속연비(EPA rating) : 18/25 => (7.6/10.6 km/L)
SRX는 3.0L SIDI 적용한 모델 중 유일하게 칭찬받을 만한 것 같다. 18/25의 연비는 해당 세그먼트에서 매우 경쟁력 있는 연비이다.(Lexus RX에 필적하며, Lincoln MKX보다는 우수하다.)
2010 Chevrolet Equinox FWD
중량 : 3,944 lbs.
3.0L SIDI 출력, 토크 : 264 hp @ 6950 rpm, 222 lb-ft @ 5100 rpm
시내연비/고속연비(EPA rating) : 17/25 => (7.2/10.6 km/L)
내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연비’ 측면에서는 이퀴녹스는 경쟁력이 없다는 거다. 토요타의 3.5L Rav4는 전륜구동 방식으로 19/27의 연비를 낸다. 그리고 또 정말 이해가 안되는 것중의 하나는 이퀴녹스(Equinox)와 터레인(Terrain)이 무게도 적게 나가고 출력도 낮게 설정되어 있으면서도 왜 시내연비에서 SRX에 뒤쳐지냐는 것이다.
올 뉴 3.0L SIDI V6엔진에 대한 모든 적용을 비교 검토해 본 결과 다시 떠오르는 사실은 역시 큰 형인 3.6L SIDI엔진이 더 좋다는 것이다. 3.6L엔진은 확실히 출력도 좋지만 대부분의 적용결과 그 동생(3.0L SIDI)보다 같거나 더 뛰어난 연비를 보여준다. 적어도 내 개인적인 견해로 볼 때 3.0L엔진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연비를 더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경우를 말하자면 2010 기본형 CTS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3.0L SIDI엔진에 대한 또 하나의 빅 이슈가 있으니, 여지껏 적용된 모든 사례에서 볼 때 레드라인 근처의 RPM에서 최대의 출력을 뽑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RPM이 높아질 때까지 계속 약한 출력만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위에 언급한 모든 이야기들과 함께 진지하게 다음 질문을 하고 싶다 :
도대체 3.0L SIDI V6엔진에 무슨 문제가 있는거야? 왜 더 좋은 연비가 나오지 않는거지?
내가 추측해 보기로는 뭔가 엔진을 적용하면서 어떤 부분의 무게에 대한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3.6L가 3.0L와 같은 연비를 내고 있는거지? 지금까지는 3.0L 모델이 가장 가벼운 모델인데 말이다. 하여튼 지금까지는 3.0L SIDI ‘고성능(?)’ 엔진은 그리 인상적이지만은 않다.
참고 : 1 MPG = 약 0.425 km/L
1 lb(파운드) = 약 0.45kg
1 lb-ft = 약 0.138 kg-m (토크의 단위)
첫댓글 2010년 CTS가격은 낮아지겠네여?그쵸? 잘이해한거 맞죠?ㅋ
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슬레이프닐님은 번역가~? ^^ 부럽습니다...
번역가는 아니구요.... 울 카페의 컨텐츠가 풍부해 졌으면 해서 나름 애쓰고 있다고나 할까요? ^^
실제로 어떨지 궁금하네요. 슬레이프닐 형님은 자동차회사 연구원 같아요.ㅋㅋ
이 참에 적성에 맞는 직업으로 전직을 심각히 고려해 볼까요? ㅋㅋㅋ
장당 3만원은 받아야하니 우리 카페에서 번역비를!? 푸헤헷...
좋은정보 쌩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