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권 시민들의 숙원 사업인 사상~하단 경전철(도시철도) 건설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사업의 예비타당성을 검토해온 한국개발원(KDI)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가 투입비용에 비해 이용인구가 적어 사업의 타당성이 낮다는 요지의 중간평가 결과를 18일 공개한 것이다. 최종 결론은 이달 말께 나온다.
KDI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산시 인구는 2006년 355만4000명에서 오는 2036년 261만5000명으로 26.4%가량 줄게 된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 이용인구도 2006년 하루 66만7000통행에서 2036년에는 51만5000통행으로 22.8%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따라서 총 5700억 원가량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사상~하단 경전철은 건설비용 대비 수요편익(B/C)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1 이상'으로 결론나기 어렵다는 것이 KDI의 중간 결론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애초 KDI가 인용한 인구 및 교통수요가 잘못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는 인구가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KDI가 통계자료로 삼은 국가교통통계(KTDB)가 현실보다 과장됐다는 것이다.
2006년 현재 부산의 주민등록 인구는 KTDB에서 추산한 것보다 많은 363만5000명이며 2011년까지의 예상인구도 KTDB(335만4000명)보다 많은 353만8000명으로 수요는 충분하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또 9개로 계획된 역을 8개로 줄이면 공사비도 300억 원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공사비를 줄이고 수요를 현실에 맞게 변경하면 최종 결론에서는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상~하단 경전철 건설사업은 1호선(하단)과 2호선(사상)을 연결해 환승효과를 높이고 서부산권 주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길이 7.2㎞, 역 9개, 사업비 5734억 원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