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재즈의 절정기의 가장 영광스런 순간들은 대부분 블루 노트 라는 레이블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블루 노트는 재즈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감식안을 지녔던 유태인 사업가 알프레드 라이언에 의해 1939년 뉴욕에서 창립되었다. 1937년 나치스의 압제를 피해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라이언은 그리니치 빌리지에 위치한 카페 소사이어티에 드나들며 음반 프로듀서이자 평론가로 유명했던 존 해먼드를 알게 된다. 그를 통해 많은 재즈 뮤지션들과 친분을 넓혀가던 라이언은 마침내 직접 음반 제작에 나서게 되었는데, 이것이 블루노트의 출발이다.
블루 노트는 2차 세계 대전 발발로 잠시 문을 닫기도 했으나, 종전 후 셀로니어스 몽크와 버드 파웰 같은 아티스트들의 음반을 제작하며 다시 의욕적인 활동을 재개했다. 1950년대 이후, 블루 노트는 아트 블래키와 호레이스 실버 등 하드 밥의 기수들을 대거 소개하면서 이스트 코스트 재즈의 총본산이자 하드 밥의 아성으로 자리잡는다.
당시 라이언과 함께 블루 노트 신화를 일궈낸 주역들로는, 사진 작가 프랜시스 울프, 초기의 사보이의 녹음을 맡았던 레코딩 엔지니어 루디 반 겔더와 재킷 디자이너 라이드 마일스가 있다. 반 겔더는 천부적인 감각으로 세션 현장의 열기를 최상의 음질로 담아냄으로써 역동적인 블루 노트 사운드를 탄생시켰으며, 마일스는 울프와 함께 빼어난 아트 워크로 음반 디자인의 세련미를 부여했다.
블루노트의 앨범 제목을 열거하다 보면 저절로 하드 밥의 역사책이 엮일 정도로 블루 노트에는 정통적인 하드 밥 계열의 명작이 많다. (아트 블래키와 호레이스 실버를 비롯해 리 모건, 행크 모블리, 재키 매클린, 프레디 허바드, 조 헨더슨, 스탠리 터렌타인, 도널드 버드, 루 도널드슨, 지미 스미스 등등 수많은 하드밥 연주자들이 블루노트를 통해 작품을 발표했다.)
블루노트는 1960년대에 들어서도 프리 재즈의 물결을 과감히 수용, 진보적인 레이블의 이미지를 꾸준히 지켜나갔다. 1985년 프로듀서 마이클 커스쿠나를 맞아들여 새롭게 출범한 블루 노트는 신작 녹음은 물론 과거의 주요 작품들을 CD로 재발매하는데 많은 힘을 쏟았고 그 결과 상당수의 작품들이 다시금 빛을 보게 되었다.(창립자 라이언은 1987년에 타계했다.) 또한 근래에는 판권을 사들인 일본의 도시바 EMI사가 미국 본토에서 재발매되지 않은 작품들까지 대거 CD화하고 있어서 블루 노트의 신화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즉흥 연주(Improvisation)란 리허설이나 악보에 의존하지 않고 즉석에서 연주하는 것으로서 재즈와 다른 음악을 구별짓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작곡과 연주가 동시에 진행되는 과정인 이 즉흥 연주는 재즈가 갖는 활력의 근원이며흔히 사용되는 애드립(Adlib), 잼(Jam) 등도 즉흥연주를 뜻하는 용어이다. 미국에서는'재즈'라는 말이 '즉흥 연주'와 동의어로 사용될 정도로 재즈에 있어서 즉흥연주는 필수적인 것이며, 재즈 뮤지션의 실력 척도는 독창적인 즉흥연주하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재즈음악에 생소한 사람들은 듣고있는 음악이 즉흥 연주인지 아니면 악보에 의하거나 암기된 연주인지를 구별하기 힘들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즉흥 연주를 하고 있구나.'라는 감이 들 정도의 즉흥연주는 신통치 않은 경우가 많고, 실제로 훌륭한 즉흥연주는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어 사전에 작곡된 것과 같은 인상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스윙, 비밥 등 1960년 이전의 재즈는 합주 그리고 독주와 반주 부분이 확연히 구별되기 때문에 즉흥연주 부분을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어나 1960년대 이후 등장한 프리재즈에서는 집단 즉흥연주 스타일이 채용되었고 즉흥 연주 보다는 음색, 악기 구성 그리고 리듬 등의 변화에 중점이 주어졌으므로 초심자들이 프리재즈로부터 즉흥 연주의 매력을 느끼기엔 어려움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즉흥 연주를 감상한다는 것이 곧 재즈 감상의 키 포인트이기 때문에 미국의 재즈 입문서에 기술된 '즉흥연주 감상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대상음반은 아래에서 소개될 음반 중에서 하나를 성택하면 된다. ♥선택한 음악의 전곡을 한번 들어본다. ♥비교적 마음에 드는 곡을 골라서 4회 반복해서 감상하는 데 첫번째는 드럼을 제외한 전체 멜로디 악기에, 두번째는 즉흥연주 부분과 베이스의 조화에, 세번째는 피아노, 베이스 드럼 등 리듬 섹션에 네번째는 피아노의 코드 진행과 즉흥 연주와의 조화에 집중한다. ♥마지막으로 그 곡에 등장하는 악기 수 만큼 반복해서 감상하되 매번 한 악기에만 집중한다. 이 때 인트로 부분의 주제 멜로디를 염두에 두거나 흥얼거리면서 즉흥 연주된 부분의 멜로디 변화를 중점적으로 듣는다. 소개한 감상 방법이 최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즉흥연주의 참맛을 느끼는데 즉흥 연주의 참맛을 느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감상법이며, 계속적인 트레이닝을 하다보면 재즈음악에 대한 귀가 어느 순간 트일 것이다. 즉흥 연주 뿐만아니라 스윙감, 연주자의 수준, 스타일 등의 모든 측면에서 가장 완벽한 교과서적 앨범으로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Kind of blue'를 들 수 있다. 마일즈 데이비스을 비롯 존 콜트레인(ts), 캐논볼 애덜리(as), 윈튼 켈리(p), 빌 에반스(p), 폴 챔버스(b), 지미 콥(ds) 등 당대 최고의 거장들이 협연한 이 앨범은 모달(Modal) 재즈의 기법을 확립한 작품으로 재즈 사상 가장 중요한 평가를 받은 앨범이기도 하다. 피아니스트 허비 핸콕의 1965년 레코딩 '처녀 항해(Maiden Voyage)'는 오소독스한 모드 기법을 기조로 한 작품으로 즉흥 연주의 매력을 비교적 쉽게 감지해 낼 수 있는 앨범이다. 허비 핸콕 , 론 카터(b), 토니 윌리암스(ds), 프래디 허바드(tp), 조지 콜맨(sax) 등 젊은 연주자들의 막강한 실력을 발휘했던 이 앨범은 1960년대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한편 1980년대의 가장 성공적인 캄보 중 하나로 평가되는 맨하탄 재즈 퀸텟의 앨범 '고엽(Autumn Leaves, 1985)은 재즈의 스탠다드 넘버를 중심으로 변화무쌍한 즉흥 연주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며 특히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로 유명하다. 케니 드류 피아노 트리오의 '바이 리퀘스트 1(By Request1,1985)은 일본의 재즈 전문지 '스윙 저널'의 독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던 애청곡 베스트 50중에서 10곡을 골라 레코딩 한 앨범이다. 여론조사에 근거했기 때문에 가장 대중적인 스탠다드 넘버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국내 올드 팬들에게도 친숙한 'Misty', 'Smoke Gets In Your Eyes', 'Lover Come Back To Me' 등이 포함되어 있어 즉흥연주의 매력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이밖에 우리들의 귀에 익은 비틀즈의 곡들을 기타리스트 조지 벤슨이 연주한 'The Other Side Of Abbey Road, 1969'과 역시 기타리스트 Kenny Burrell과 Gil Evans 오케스트라가 협연한 재즈 기타의 명연 '기타의 형식(Guitar Forms)'도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잘 다듬어진 즉흥연주를 들려주는 걸작앨범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초기의 재즈 레코딩들은 1920년대에서 1930년대 초반까지의 것들이다. 트럼펫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인 루이 암스트롱 (Louis Armstrong; "Pops" 혹은 "S atchmo"라는 별명으로 불렸던)은 단연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핫 파이브(Hot Five) 그리 고 핫 세븐(Hot Seven)이라 불렸던 그룹들과 연주했으며 이 그룹들과 관련한 어떠한 레코딩들도 권할만 하다. 이 그룹들, 그리고 이 시기의 많은 그룹들은 대부분 뉴 올리온즈 재즈(New Orleans Jazz) 혹은 딕시 랜드 재즈(Dixieland Jazz)의 영향을 받았다. 뉴 올리온즈나 딕시랜드 재즈는 모든 연주자들이 곡의 하모니 구조 안에서 일제히 즉흥적인 멜 로디 라인을 연주하는 집단적 즉흥연주가 특징이다. 가수로서의 암스 트롱은 보컬리스트가 즉흥적인 곡조들을 부르기 위해 의미 없는 음절 들을 만들어 내는 스캣(scat)의 창시자로 인식되고 있다. 뉴 올리온즈 나 딕시랜드 재즈의 다른 기억할 만한 연주자로는 클라리넷의 자니 도 즈(Johnny Dodds), 소프라노 색서폰 연주자 시드니 베셰(Sidney Bechet), 트럼펫의 킹 올리버(King Oliver), 트롬본에 키드오리(KidOry) 등이 있다. 이 시기 동안 유행했던 다른 유형의 곡들 중에는 랙타임(ragtime), 하 렘 스트라이드(harlem stride), 부기 우기(boogie-woogie) 등을 포함 한 피아노 재즈의 다양한 형식들이 있었다. 이러한 유형들은 실제로 매우 상이하지만 이 세 가지는 리듬감이 있으면서도 힘있는 왼손 음정 연주와 속도감이 있으면서도 풍부한 오른손 음정 연주가 특징적이다. 스코트 조플린(Scott Joplin)과 젤리 롤 모튼(Jelly Roll Morton)은 초기 랙타임의 개척자들이다. 패츠 웰러(Fats Waller), 윌리 "더 라이 온" 스미스(Willie "The Lion" Smith), 제임스 P. 존슨(James P. Johnson)은 진전된 왼손 연주의 양식(베이스 노트, 코드, 베이스 노 트, 코드)을 일반화시켰고, 앨버트 아몬즈(Albert Ammons)와 미드 럭 스 루이스(Meade Lux Lewis)는 이를 부기 우기라는 빠른 왼손 연주 양 식으로 발전시켰다. 알 "파타" 하인즈(Earl "Fatha" Hines)는 특히 오 른손 연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인데, 그는 완전한(full) 코드나 아르 페지오를 연주하지 않는 대신 "관악기와 같은"(horn - like) 멜로디 라 인들을 연주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이러한 연주는 진부한 것이 된다. 아트 타텀(Art Tatum)은 두고 많은 사람들에 의해 가장 위대한 재즈 피아니스트가 될 것으로 평가되었는데, 확실히 그는 기술적으로 탁월 한 연주자이며 그의 하모니에 대한 통찰력은 후배 연주자들에게 탄탄 한 길을 열어 준다. 한때 그는 비밥(bebop)의 창안자로 인식되기도 했다.
비록 빅 밴드(big band)들이 이보다 조금 뒤늦은 시기에 결성되기는 했지만 플레처 헨더슨(Fletcher Handerson)의 밴드를 비롯하여 1920년 에서 1930년대 초반까지 연주 활동을 했던 몇몇 대규모 빅 밴드들이 존재했었다. 빅스 바이더벡(Bix Beiderbecke)은 트럽펫 솔로 연주자로 몇몇 밴드들과 연주했으며 그 시대의 전설로 기록되었다. 1930년대 중반 스윙(swing)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당대의 대중 음악으 로서 빅 밴드들이 출현한다. 글렌 밀러(Gleen Miller), 베니 굳맨 (Benny Goodman), 토미 도르시(Tommy Dorsey), 아티 쇼우(Artie Shaw) 가 보다 대중적인 밴드들을 리드했다면,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 과 카운트 베이시(Count Basie)의 밴드들은 오늘날 일반적으로 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다른 재즈와 달리 빅 밴드 재즈의 중요한 특징 하나는 그러한 밴드들은 종종 그 성원들에게 복잡한 편곡 들을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또한 1930년대에서 1940년대 동안에는 몇몇 중요한 소규모 밴드의 스 윙 레코딩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밴드들은 그 규모면에서 확연하게 차 이나며 주로 악보로 쓰여진 편곡들에 의존하지 않고 연주한다는 사실 에서도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또한 이들 스윙 그룹들은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는 즉흥연주를 극히 제한하는 대신 개별 솔로 연주자들을 강 조한다는 특징에서도 초기의 소규모 그룹들과도 다르다. 이 시기의 중 요한 섹서폰 연주자로는 자니 호지스(Jonny Hodges), 폴 곤잘베스 (Paul Gonsalves), 레스터 영(Lester Young), 콜맨 호킨스(Coleman Hawkins), 벤 웹스터(Ben Webster) 등이 있으며 트럽펫 연주자로는 로 이 엘드리지(Roy Eldridge), 헤리 "스위트" 에디슨(Harry "Sweets" Edison), 코티 윌리암스(Cootie Williams), 찰리 셰버스(Charlie Shavers) 등을 들 수 있다. 피아니스트에는 엘링턴과 베이시를 비롯해 테디 윌슨(Teddy Wilson), 에롤 가너(Erroll Garner), 오스카 피터슨 (Oscar Peterson); 기타 연주자로는 찰리 크리스찬(Charlie Christian), 허브 엘리스(Herb Ellis), 배니 케셀(Barney Kessell), 장고 레인하트(Django Rainhart); 비브라폰에는 라이오넬 햄프턴 (Lionel Hampton); 베이스에는 지미 블랜턴(Jimmy Blanton), 월터 페 이지(Walter Page), 슬랜 스튜어트(Slam Stewart); 드럼에는 조 존스 (Jo Jones), 샘 우드야드(Sam Woodyard) 등을 꼽을 수 있다. 빌리 할 리데이(Billie Holiday), 디나 워싱턴(Dinah Washington), 엘라 핏제 랄드(Ella Fitzgerald)는 이 시기의 중요한 가수들이다. 대부분의 이 음악가들은 빅 밴드는 물론 소규모 그룹들과도 함께 레코딩들을 남겼 다. 이들 음악가들의 스타일은 스윙 감각(swing feel)에 근거한 멜로 디에 중점을 둔 연주와 개별적인 사운드의 개발에 주로 집중했다는 말 로 가장 적절하게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수많은 유형의 음악에 서와 마찬가지로 블루스(blues)는 이 음악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1940년대 비밥(bebop)의 탄생은 종종 모던 재즈(modern jazz)의 출발 을 기록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비밥 스타일은 소규모 스윙 그룹들에서 직접적으로 발전했지만 노래로 부를 수 있는 멜로디들에 비해 테크닉 과 보다 복잡한 하모니들에 더욱 높은 비중을 두었다. 대부분의 이론 가들은 이러한 스타일 측면의 혁신으로부터 비밥이 직접적으로 출현했 음을 논하고 있다. 알토 섹서폰 연주자인 찰리 "버드" 파커(Charlie "Bird" Parker)는 이러한 운동의 아버지였으며 트럼펫 주자인 디지 길 레스피(Dizzy Gillespie; "Diz")는 파커의 최상의 협력자였다. 길레스피 역시 빅 밴드를 리드했으며 쿠바 출신 타악기 연주자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맘보와 같은 리듬들을 포함한 아프로-쿠바 음악 (Afro-cuban music)을 미국 관중들에게 소개하는데 기여한다. 하지만 길레스피와 파커가 비밥과 모던 재즈의 기초를 형성했다고 특징지울 수 있는 것은 5인조 혹은 다른 소규모 그룹들에서의 레코딩들 때문이 다. 앞선 스타일의 음악들과 마찬가지로 블루스나 조지 거쉰(Georgy Gershwin)과 콜 포터(Cole Porter)가 작곡한 노래들과 같은 당시의 대 중 음악들이 주로 연주되었지만 비밥 연주자들의 오리지널 작품들은 처음으로 그러한 대중 음악들에서 갈라져 나오기 시작했으며 특히 비 밥은 무도곡(dance music)을 의도하지 않았다. 작품들은 대부분 빠른 템포와 난해한 8도 노트 연주를 특징으로 한다. 많은 비밥 스텐다드들 은 "I Got Rhythm", "Cherokee", "How High the Moon"과 같이 다른 대 중 음악의 코드 진행에 기초하고 있다. 즉흥연주는 이러한 코드들에 의해 함축된 음계(scale)에 기초했으며 음계는 종종 반음 내린 5도 (the flatted fifth)와 같은 변주를 포함하기도 한다. 비밥의 발전은 반주는 물론 솔로 연주에도 새로운 시도를 가져온다. 드러머는 베이스 드럼 대신 리드 심벌(ride cymbal)과 하이-핫(hi- hat)에 보다 더 의존하게 되고 베이스 연주자는 코드 진행의 흐름을 알리면서 대부분 4도 노트로 구성된 워킹 베이스 라인(walking bass line)을 거의 혼자 연주함으로써 박자를 유지하는 역할을 맞게 된다. 피아니스트는 경쾌한 터치의 연주가 가능하게 됐고 특히 왼손은 더이 상 비트를 규정하거나 코드의 바탕음(root)을 연주하도록 강요받지 않 게 된다. 게다가 모던 재즈의 스텐다드 형식은 보편화된다. 연주자들 은 곡의 멜로디(도입부; the head)를--이는 종종 반복되기도 한다--연 주하고, 곡의 코드 진행에 기초하여 솔로 연주가 이루어지며, 마지막 으로 도입부를 다시 연주한다. 솔로 연주자가 네 마디 악절(phrase)들 을 서로 혹은 드럼 연주자와 뒤바꾸는 네 마디 변주(trading fours)의 기술 또한 일반화된다. 비밥에서 흔히 이용된 4인조와 5인조(피아노, 베이스, 드럼; 섹서폰 그리고/혹은 트럼펫) 구성은 1940년대 이후 조 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앞선 세대의 많은 연주자들이 비밥의 길을 여는데 기여했다. 이러한 음악가들 중에는 레스터 영, 콜맨 호킨스, 로이 엘드리지, 찰리 크리 스찬, 지미 블랜턴, 조 존스 등이 있다. 특히 영과 호킨스는 이러한 결실에 가장 중요한 두 명의 음악가로 손꼽힌다. 비밥에서 주목할 만 한 다른 연주자로는 섹서폰에 소니 스티트(Sonny Stitt), 럭키 톰슨 (Lucky Thompson), 트럼펫에 패츠 나바로(Fats Navarro), 캐니 도램 (Kenny Dorham), 마일즈 데이비즈(Miles Davis), 피아노에 버드 파웰 (Bud Powell), 듀크 조단(Duke Jordan), 알 해이그(Al Haig), 텔로니 우스 뭉크(Thelonious Monk), 비브라폰에 밀트 잭슨(Milt Jackson), 베이스에 오스카 페티포드(Oscar Pettiford), 토미 포터(Tommy Potter), 찰스 밍거스(Charles Mingus), 그리고 드럼에 막스 로치(Max Roach), 케니 클라크(Kenny Clarke), 로이 하인즈(Roy Haynes) 등이 있다. 마일즈, 뭉크, 밍거스는 이후 포스트-비밥(post-bebop)이라는 보다 진전된 영역으로 나갔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다음에 논하도록 하자.
마일즈 데이비스가 처음 모습을 보인 것은 찰리 파커의 비밥 레코딩들 을 통해서였지만 리더로서의 그의 첫 번째 중요한 세션은 로 명명된 것이다. (Artist room 5번에 자세히 기재)
이 그룹의 레코딩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이 앨범은 쉽게[우리 나라의 경우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
쿨 재즈 스타일은 빠른 템포와 복잡한 멜로디, 하모니, 리듬 등이 강조되 는 비밥의 발상들에 대한 반작용으로 설명되고 있다.
이러한 생각들은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 음악가들에 의해 수용되었으며, 따라서 이 러한 스타일을 웨스트 코스트 재즈라고 부른다.
이 음악은 일반적으로 비밥보다 이완된(relaxed) 형태를 띄고 있다. 쿨 스타일의 다른 음악 가들로는 섹서폰에 스탄 게츠(Stan Getz),
(Artist room 23번에 자세히 기재)
게리 멀리건(Gerry Mulligan), 그리고 트럼펫에 쳇 베이커(Chat Baker)를 꼽을 수 있다.
스탄 게츠는 또한 보사 노바(bosa nova)와 삼바(samba)와 같은 브라질 스타일을 대중화시킨 사람으로 꼽힌다.
이러한 유형과 몇몇 라틴 아메 리카 스타일들을 한대 묶어 라틴 재즈(Latin Jazz)라고 알려졌다.
쿨 스타일의 많은 그룹들은 코드 진행의 개요를 나타내기 위해 피아노 를 이용하지 않는 대신 호른 악기들--일반적으로 섹서폰과 트럼펫--을 이용한 대위법(counterpoint)과 화성(harmonization)에 의존한다.
이 러한 유파에서 발전하여 피아노가 리드하는 그룹들로 데이브 부르벡 (Dave Brubeck; with Paul Desmond on saxophone), 레니 트리스타노 (Lenni Tristano; with Lee Kenitz and Warne Marsh on saxophone)의 그룹들과 모던 재즈 쿼텟(Modern Jazz Quartet or MJQ; featuring John Lewis on Piano and Milt Jackson on vibraphone)을 들 수 있는 데, 이들은 클래식 음악의 요소들로부터도 영향을 받았다.
재즈에 클 래식 음악을 도입한 시도를 흔히 제3의 조류(the third stream)이라고 부른다.
이미 설명했듯이 비밥의 확장이든 쿨에 대한 반발이든 하드 밥(hard bop)이라고 알려진 음악 스타일은 1950년대에 발전했다. 이 스타일은 비밥에서 기술적인 것을 요구하는 멜로디들을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았 지만 그 강렬함까지 양보한 것은 아니었다. 이는 블루스나 가스펠 음 악에서 보여지는 기운들을 지니면서도 비밥의 리드믹한 연주를 유지함 으로써 가능할 수 있었다. 아트 블래키와 재즈 메신저(Art Blakey and The Jazz Messengers)는 약 10여년 간 이 스타일에서 가장 유명한 대 표 주자 였다. 많은 음악가들이 소위 "블래키 학파"(University of Blakey)라고 불렸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블래키의 초창기 그룹에는 피아니스트 호레이스 실버(Horace Silver), 트럼펫 주자 클리포드 브 라운(Clifford Brown), 섹서폰 연주자 로 도날드슨(Lou Donaldson) 등 이 활약했다. 클리포드 브라운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활동을 벌인 5인 조 밴드들 중 하나로 알려진 막스 로치(Max Roach)의 그룹에서 그와 함께 리드를 담당했다. 이러한 그룹들이 발매한 많은 앨범들은 오늘날 쉽게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두 추천할만 하다. 마일즈 데이비즈 또한 1950년대 초반에 이러한 스타일의 앨범들을 몇 장 녹음하기도 했 다. 또한 이 학파 출신의 오르간 주자가 리드하거나 이들을 포함시킨 그룹들도 많이 있었는데, 이들은 블루스나 가스펠의 영향을 받은 경우 도 흔하다. 오르간 연주자 지미 스미드(Jimmy Smith)나 테너 섹서폰 연주자 스탠리 터렌틴(Stanley Terrentine)은 이 장르에서 대중적인 연주자들이다.
1950년대 중반에서 1960년대 중반에 이르는 시기 동안 주류 모던 재즈 의 전성기가 재연된다. 마일즈 데이비즈의 경우 이 기간 동안 네 개의 중요한 그룹들을 거친 다. 첫번쩨가 테너 섹서폰에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Trane"), 레드 가를랜드(Red Garland), 베이스에 폴 챔버스(Paul Chambers), 드 럼에 "필리" 조 존스("Philly"(Workin'...)(Steamin'...)(Relaxin'...) Joe Jones)를 포함시킨 그룹이다. 이 그룹은 한때 유일무이한 가장 위대한 재즈 그룹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일련의 시리즈들, 즉 , (Cookin' with Miles Davis Quintet>을 비롯한 이들의 대부분의 앨범 들은 구입가능하다. 마일즈는 이들과 함께 뮤트 발라드 연주기법 (muted ballad playing)을 완성시켰으며, 리듬 섹션은 많은 사람들에 게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것으로 인식시키게 된다. 두번째 마일즈의 중요한 그룹은 알토 섹서폰에 줄리앙 "케논볼" 애덜 리(Julian "Cannonball" Adderly)를 영입하고 레드 가를랜드를 빌 에 반스(Bill Evans) 혹은 윈튼 켈리(Wynton Kelly)로, 조 존스를 지미 코브(Jimmy Cobb)로 교체하면서 출현한다. 이 그룹의 앨범 는 인기 재즈 앨범 리스트에 어김없이 오른다. 이 그룹의 기본 스타일은 여러 개별 소절(measure)들이 종종 지연되는 단순한 음계 (scale) 혹은 모드 형식으로 씌여진 노래들에 건거하고 있고, 비밥에 서 유래된 스타일의 복합적 화음들의 빠른 변주에 반대된다는 의미에 서 모들(modal)이라고 부른다. 당시 세번째 마일즈의 그룹은 사실상 길 에반스(Gil Evans)의 오케스트라였다. 마일즈는 을 비롯한 여러 고전적인 앨범들을 길 에반스와 함께 녹음했다. 이 시기 네번째 마일즈의 중요한 그룹에는 섹서폰에 웨인 쇼터(Wayne Shorter), 피아노에 허비 행콕(Herbie Hancock), 베이스에 론 카터 (Ron Carter), 드럼에 토니 윌리암스(Tony Williams)가 참여했다. 을 비롯한 이 그룹 초기의 앨범들 뿐만 아니라 섹서폰에 웨인 쇼터 대신 영입한 조지 콜맨(George Coleman)과 작업한 은 스탠다드 원곡들을 혁신시킨 것이 주 요 특징이다. 웨인 쇼터의 연주가 돋보이는 과 와 같은 후기의 레코딩들은 전통적인 하모니들을 훨씬 뛰 어넘은 오리지널들로 구성되어 있다. 허비 행콕은 사운드 뿐만 아니라 관행적인 이론적 토대에 근거하고 있는 화음화(harmonization)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발전시켰다. 존 콜트레인은 이 시기의 또 하나의 거장이다. 마일즈와의 연주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라는 앨범을 녹음했는데, 그는 이 앨범을 통해서 기술적으로 가장 탁월한 사람의 하나로 그리고 다른 연주자들 중 하모니가 가장 앞선 사람으로 부각되었다. 마일즈와 헤어진 이후 콜트레인은 피아니스트 맥코이 타이너(McCoy Tyner), 드 러머 엘빈 존스(Elvin Jones) 그리고 여러 명의 배이스 연주자를 거치 면서 결국 지미 개리슨(Jimmy Garrison)이 자리잡은 4인조를 구성한 다. 이 그룹과의 연주를 통해 콜트래인은 다른 연주자들 중 감성이 가 장 충만한 사람의 하나로 손곱히게 된다. 타이너 또한 자신의 피아노 로 중요한 소리를 담당했던 사람으로 매우 힘찬 건반 연주가 특징적이 다. 엘빈 존스는 리드믹한 격렬함으로 유명한 명인이었다. 이 그룹은 와 같은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포스트 밥(post bop)에서 시작하여 과 같은 고도의 에너지로 충만한 모들로, 나 과 같은 절묘한 아방가드(avant garde) 연주로 점차 발전한다. 찰스 밍거스(Charles Mingus) 또한 이 시기의 영향력 있는 리더 중 한 사람이었다. 그의 소규모 그룹들은 다른 그룹들에 비해 구속력이 크게 강요되지 않은 경향이 있었으며, 밍거스 자신이 대부분의 파트들을 작 곡했던 대규모 악단을 지휘하고 있었을 때 조차도 개별 연주자들에게 보다 많은 자유를 주었다. 소규모 그룹들을 위한 그의 작품들은 거의 가 단순한 묘사에 지나지 않았고, 연주는 밍거스가 연주자들에게 즉석 에서 주문하는 식으로, 말 그대로 무대에서 작곡되고 편곡되었다. 알 토 섹서폰, 베이스 클라리넷, 플룻을 연주하는 에릭 돌피(Eric Dolphy)는 밍거스 그룹의 대들보였다. 대부분 단계별로 구성되는 점진 적 진행 악절들(scalar lines)에 저항하기라도 하는 듯 그의 연주는 자신의 악적에서의 음정을 종종 비약시키기 때문에 거칠다고 묘사되곤 한다. 에릭 돌피가 참여한 앨범 는 고전에 속한다. 텔로니우스 뭉크(Thelonious Monk)는 매우 독창적인 피아니스트로서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재즈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저 있 다. 그의 연주는 당대의 다른 연주자들에 비해 무척 절재되어 있다. 당시의 그의 앨범으로는 와 이 있다.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는 가장 감성적인 발라드 연주자의 한 사람으로 잘 알려저 있으며 그의 트리오 앨범들, 특히 베이스에 스코트 라파로 (Scott LaFaro)와 드럼에 폴 모티안(Paul Motian)과 함께 연주한 는 트리오 협연의 표본이기도 하다.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는 재즈 기타리스트 중 가장 영향력 있 는 사람들 중 하나다. 그는 종종 오르간 연주자와 함께 그룹에서 연주 하기도 했는데 그의 소울 풍의 사운드가 독특하다. 그는 한 옥타브 높 인(in octaves) 솔로 연주 기법을 대중화시키기도 했다. 는 그의 초기 앨범에 속한다. 후기 앨범들은 보다 상업적이었던 반면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테너 섹서폰 연주자인 소니 롤린스(Sonny Rollins)는 인기에서 콜트레 인과 필적할만 하며 기타리스트 짐 할(Jim Hall)과 함께 자신의 이름 으로 와 등 수많은 앨범들을 발표 했다. 뿐만 아니라 롤린스는 클리포드 브라운, 마일즈 데이비즈, 버드 포웰, 텔로니우스 뭉크 등 여러 거장들과 함께 녹음 작업을 하기도 했 다. 이 시기 동안 주목할만한 다른 음악가들로 섹서폰에 재키 맬랜(Jackie McLean), 텍스터 고든(Dexter Gordon), 조 헨더슨(Joe Henderson), 찰 리 루즈(Charlie Rouse); 트럼펫에 프레디 허바드(Freddie Hubbard), 리 모건(Lee Morgan), 우디 쇼(Woody Shaw), 부커 리틀(Booker Little); 트롬본에 J.J. 존슨(J.J. Johnson)과 커티스 플러(Curtis Fuller); 클라리넷에 지미 기프리(Jimmy Guiffre); 피아노에 토미 플 래니건(Tommy Flanagan), 행크 존스(Hank Jones), 보비 티몬즈(Bobby Timmons), 맬 웰드론(Mal Waldron), 앤드류 힐(Andrew Hill), 케더 윌 튼(Cedar Walton), 칙 코리아(Chick Corea), 아마드 자말(Ahmad Jamal); 오르간에 래리 영(Larry Young); 기타에 케니 버렐(Kenny Burrell), 조 파스(Joe Pass); 기타리스트이자 하모니카 연주자인 투 츠 틸레만스(Toots Thielemans); 비브라폰에 보비 허처슨(Bobby Hutcherson); 베이스에 레이 브라운(Ray Brown), 퍼시 히스(Percy Heath), 샘 존스(Sam Jones), 버스터 윌리암즈(Buster Williams), 레 기 워크맨(Reggie Workman), 도 왓킨스(Doug Watkins), 레드 미셀(Red Mitchell); 드럼에 빌리 히긴스(Billy Higgins), 벤 릴리(Ben Riley); 보컬에 조 헨드릭스(Jon Hendricks), 에디 제펴슨(Eddie Jefferson), 사라 본(Sarah Vaughan), 베티 카터(Betty Carter), 칼맨 맥리(Carmen McRae), 애비 링컨(Abbey Lincoln), 실리 혼(Shirley Horn) 등이 있 다. 우디 헬만(Woody Herman)이나 스탄 켄튼(Stan Kenton)의 밴드와 같은 빅 밴드들 또한 번성한 번영을 누렸다.
1950년대와 1960년대라는 동일한 시기를 거치는 동안에도 몇몇 음악가 들은 재즈를 보다 모험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갔다.
프리 재즈 (free jazz)와 아방가드(avant garde)라는 용어는 전통적인 형식, 하모니, 멜로디, 리듬 등을 상당 부분 확장하거나 때로는 폐기하는 그러한 시도들을 묘사하기 위해 종종 사용됐다.
섹서폰 연주자 오넷 콜맨(Ornett Coleman)과 트럼펫 연주자 돈 체리(Don Cherry)는 과 와 같은 앨범들을 통해 이 러한 음악을 개척했다.
(Artist room 22 번에 자세히 기재)
전자의 앨범을 비롯하여 베이스에 스코트 라파로(Scott LaFaro)나 찰리 하이든(Charlie Haden) 그리고 드럼에 빌리 히긴스(Billy Higgins)나 에드 블랙웰(Ed Blackwell)을 포진시킨 4인조의 몇몇 레코딩들은 소규모 그룹 재즈의 전통적인 포스트 밥의 기본 감성을 여전히 유지하면서도 솔로 연주자들의 워킹 베이스 라인 (walking bass line)이나 스윙 드럼 비트(swinging drum beat)와 교 차하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을 한 때 프리 밥(free bop)이라 부르 기도 했다. 앨범 는 집단적인 즉흥연주로 특징 지워지는 매우 귀에 거슬리는 사건이었다.
아방가드 운동의 다른 중요한 인물로 피아니스트 세실 테일러(Cecil Tayler)가 있다. 그의 연주는 다른 어떠한 하모니와 리듬의 경향에도 근거하고 있지 않는 듯한 연속적 음정의 불협화음과 빠른 기술적 악절 의 진행 등을 함축한 매우 충격적인 것이었다.
이미 언급한 바 있는 존 콜트레인은 1960년대 중반에 아방가드의 탐사 를 시작한다. 이나 와 같은 앨범에서 콜트레인은 나 세실 테일러의 작업들로부터 받은 영향들을 보여준다.
후기 콜트레인의 그룹에는 피아노에 자신의 아내인 앨리스 콜트레인(Alice Coltrane), 드럼에 라시드 알리(Rashied Ali)를 비롯 해 테너 섹서폰에 파로아 샌더즈(Pharoah Sanders) 등이 참여했다.
(Artist room 3번에 자세히 기재)
그 는 또한 라는 앨범을 돈 체리와 함께 녹음했는데 이 앨범은 과 오넷 콜맨 4인조의 다른 레코 딩들과 필적할 만한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콜트레인은 섹서폰 연주자 아치 세프(Archie Shepp), 샘 리버스(Sam Rivers), 알버트 애일러 (Albert Ayler) 등을 비롯한 많은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선 라(Sun Ra)는 자신이 토성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아방가드 분야에서 조금은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그는 1920년대의 스윙 스타일에서 콜 트레인이나 다른 사람들의 프리 재즈 스타일에 이르는 영역을 자신의 빅 밴드와 함께 다양한 키보드 악기들로 연주했다.
1960년대 중반, 마일즈 데이비즈는 나 과 같은 앨범들을 통해 재즈와 록의 융합(=퓨전; fusion)을 예고한다. 이 시기 그의 밴드에는 전자 피아노에 허비 행콕, 칙 코리아, 조 쟈위 눌(Joe Zawinul), 베이스에 론 카터(Ron Carter), 대이브 홀란드(Dave Holland), 기타에 존 매크러클린(John McLaughlin), 드럼에 토니 윌리 암스(Tony Williams), 잭 드조네트(Jack DeJohnette) 등이 참여했다. 토니 윌리암스는 록에 뿌리를 둔 라이프타임(Lifetime)이라는 그룹을 존 매클러클린과 함께 결성했었는데, 매클러클린은 이전에 이미 마하 비슈누 오케스트라(Mahavishnu Orchestra)라는 정력 넘치는 자신의 그 룹을 결성한 적이 있었다. 1970년대에 마일즈는 와 와 같은 앨범을 리드하면서 전자 악기의 사용이라든지 자신의 음악에 펑크나 록의 요소들을 결합시키는 등 새로운 경향들을 향한 탐사를 계 속한다. 스피로 기라(Spyro Gyra)와 처크 만지오네(Chuck Mangione)의 크로스 오버 탑 40에서 조금은 보다 신비적인 기타리스트 팻 메시니(Pat Metheny)에 이르기까지, 다른 그룹들 또한 재즈와 록을 보다 대중적인 방식으로 결합하였다. 이 외의 다른 대중적인 퓨전 밴드로는 웨인 쇼 터(Wayne Shorter), 조 자위눌(Joe Zawinul) 베이스 연주자 자코 파스 토리우스(Jaco Pastorius)와 미로스라브 비투스(Miroslav Vitous)가 참여했던 웨더 리포트(Weather Report); 허비 행콕의 해드헌터스 (Headhunters); 칙 코리아와 베이스 연주자 스탠리 클라크(Stanley Clarke)가 참여한 리턴 투 포에버(Return To Forever); 섹서폰 연주자 윌튼 펠더(Wilton Felder)와 키보드 주자 조 샘플(Joe Sample)이 참여 한 크루샌더즈(Crusanders); 키보드에 러셀 페런트(Russell Ferrante) 가 참여한 엘로우자킷스(Yellowjackets); 초기에 케니 지(Kenny G)가 섹서폰으로 참여했던 제프 로버 퓨전(Jeff Lorber Fusion)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팻 메시니와 커크월럼과 같이, 몇몇의 연주자와 퓨전 밴드들은 많 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퓨전이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에 재즈 시장을 석권한 것처럼 보여 졌던 시기 동안에도 다른 발전들 또한 존재했었다. 몇몇 음악가들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다른 제3세계 음악의 형식들뿐만 아니라 20세기 고 전 음악의 형식들을 차용하기 시작했다. 이런 음악가들 중에는 돈 체 리(Don Cherry), 찰리 하이든(Charlie Haden), 섹서폰 연주자 안소니 브락스톤(Anthony Braxton), 데이비드 머래이(David Murray), 드위 레 드만(Dewey Redman), 클라리넷에 존 카터(John Carter), 피아노에 칼 라 블레이(Carla Bley), 무할 리차드 아브람스(Muhal Richard Abrams), 리듬 섹션 없이 네명의 섹서폰 연주자들만 참여했던--가장 최근까지 올리버 래이크(Oliver Lake), 줄리우스 헴필(Julius Hemphill), 데이비드 머래이, 하밋 블루엣(Hamiett Bluiett)--월드 섹 서폰 쿼텟(World Saxophone Quartet), 트럼펫 연주자 레스터 보위 (Lester Bowie)와 목관악기 연주자 로스코 미셸(Roscoe Mitchell)이 참여한 아트 앙상블 오브 시카고(Art Ensemble Of Chicago)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음악가들은 [기존 재즈의 음악적 형식이었던-역자] 도 입부-솔로(연주들)-도입부의 형식을 보다 세련되게 만들어 내는 구성 적 요소들을 강조하는 특징을 지닌다. 오레곤(Oregon)과 같은 일련의 그룹들은 모던 재즈의 복잡한 성격과 불협화음을 제거하면서 매우 단순한 스타일로 연주를 했는데 이는 이 후의 뉴 애이지(New Age) 음악을 태동시키기도 한다. 이들과 반대되는 다른 경향으로는 자유로운 즉흥연주의 광적인 형태에 몰두했던 섹서폰 연주자 존 존(John Zorn), 기타리스트 소니 샤록(Sonny Sharrock)과 프레드 프리드(Fred Frith)와 같은 음악인들이 있었는데 이들의 음악 을 한 대 에너지 음악(energy music)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러한 그룹 들 중에는 섹서폰 연주자 조지 아담스(George Adams)--콜트레인과 파 로아 샌더즈의 영향을 받은--와 피아니스트 돈 플랜(Don Pullen)--세 실 테일러의 영향을 받은--이 결성했던 오래된 그룹도 있었다. 이 그 룹은 블루스 음악에서부터 육중하게 출발했으며 이방가드 또한 거친 다.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다른 중요한 음악가들로는 피아니스트 압 둘라 아이브라힘(Abdullah Ibrahim), 폴 블레이(Paul Bley), 앤소니 대이비즈(Anthony Davis), 키스 자렛(Keith Jarrett) 등이 있다. 미국에서만 재즈의 모든 발전이 이루어졌던 것만은 아니었다. 많은 유 럽의 음악가들은 오넷 콜맨이나 세실 테일러의 프리 재즈 사상의 요소 들을 확장시켰으며 전통적 형식들을 진부한 것으로 만들었다. 몇몇은 보다 내면적인 음악을 향해 나가기도 했다. 몇몇 성공적인 유럽인 연 주가들로는 섹서폰에 이반 파커(Evan Parker), 존 치커(John Tchicai), 존 서먼(John Surman), 얀 거버랙(Jan Garbarek), 프럼펫에 케니 웰러(Kenny Wheeler), 이안 카(Ian Carr), 피아노에 존 테일러 (John Taylor), 기타에 데렉 배일리(Derek Bailey), 알란 홀스워드 (Allan Holdsworth), 베이스에 에버하드 웨버(Eberhard Weber), 드럼 에 존 스티븐즈(John Stevens), 편곡자 마이크 웨스트브룩(Mike Westbrook), 프란츠 코글만(Franz Koglman), 윌름 브루커(Willem Breuker) 등이 있다.
오늘 날의 가장 큰 경향들 중 하나는 모던 재즈의 뿌리인 비밥과 포스 트 밥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종종 네오클래식 (neoclassicism)이라 부르기도 한다.
트럼펫 연주자인 윈튼 마샬리스 (Wynton Marshalis)와 그의 동생인 섹서폰 연주자 브랜포드 마샬리스 (Branford Marshalis)는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스타일에 기초한 음악 들을 연주함으로써 많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마샬리스 형 제와 그들의 리듬 섹션--피아노에 케니 키클랜드(Kenny Kirkland) 혹 은 마르쿠스 로버츠(Marucus Roberts), 베이스에 봅 허스트(Bob Hurst), 드럼에 제프 "태인" 왓츠(Jeff "Tain" Watts)--으로 구성된 젊은 음악가 집단의 최고 성과는 과거 거장들의 음악을 단순히 재창안 했다는 사실보다는 멜로디, 하모니, 리듬, 형식 등에 대한 새로운 접 근을 시도함으로써 예술의 범위를 확장시켰다는 것에 있다.
1980년대 중반의 고무적인 발전은 자신들의 음악을 M-Base라 부르는 일군의 음악가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비록 이들 성원들 사이에서는 M-Base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들 음악의 특징은 일반적이지 않은 리듬 트위스트가 가미된 복잡한 펑키 비트 상으로 연주되는 각진(angular) 멜로디 라인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섹서폰 연주자인 스티브 콜맨(Steve Coleman), 그레그 오스 비(Greg Osby) 개리 토마스(Gary Thomas), 트럼펫 연주자 그람 하인스 (Graham Haynes), 트롬본 연주자 로빈 어뱅크스(Robin Eubanks), 베이 스 연주자 안소니 콕스(Anthony Cox), 드러머 마빈 "스미티" 스미스 (Marvin "Smitty" Smith) 등에 의해 이끌어졌었다.
다른 많은 음악가들 또한 근대적 전통 위에서 강한 음악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앞에서 이미 언급했던 음악가들 중에는 오넬 콜맨, 대이브 머래이, 조 핸더슨, 드위 레드만, 돈 체리, 세셀 테일러, 찰리 하이 든, 대이브 홀란드, 토니 윌리암스, 잰 드조네트 등이 있다.
다른 음악가들로는 섹서폰에 필 우드(Phil Woods), 프랑크 모간(Frank Morgan), 보비 왓슨(Bobby Watson), 팀 번(Tim Berne), 존 존(John Zorn), 치코 프리맨(Chico Freeman), 코트니 파인(Courtney Pine), 미 셀 브레커(Michael Brecker), 조 로바노(Joe Lovano), 봅 베르그(Bob Berg), 제리 베르곤지(Jerry Bergonzi); 클라리넷에 돈 바이론(Don Byron), 에디 다니엘스(Eddie Daniels); 트럼펫에 톰 하렐(Tom Harrell), 마르쿠스 벨그래이브(Marcus Belgrave), 아투로 산도발 (Arturo Sandoval); 트럼본에 스티브 튜르(Steve Turre), 래이 앤더슨 (Ray Anderson); 피아노에 게리 앨렌(Geri Allen), 멀그류 밀러 (Mulgrew Miller), 케니 바론(Kenny Barron), 곤잘로 루발카바 (Gonzalo Rubalcaba), 에듀어드 사이몬(Eduard Simon), 렌느 로즈네스 (Renee Rosnes), 마릴린 크리스펠(Marilyn Crispell); 기타에 존 스코 필드(John Scofield), 빌 프리셀(Bill Frisell), 케빈 어뱅크스(Kevin Eubanks); 바이브라폰에 게리 버튼(Gary Burton); 베이스에 닐스-허닝 오스테드 페더슨(Niels-Henning Oersted Pedersen), 로니 플락시코 (Lonnie Plaxico); 보컬에 보비 맥퍼린(Bobby McFerrin), 카산드라 윌 슨(Cassandra Wilson)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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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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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라는 말만 들어도 골치가 아파오고 졸리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도움말입니다.
우선 쉽게 접할수 있는 음악들로 부터 시작하시는 것이 좋을듯 싶네요.
가령 영화속에서 들었던 음악이라던가 (보기 - 영화 "리빙 라스베가스" 에서 배경음악 으로 나왔던 My One And Only Love 같은 감미로운 발라드)
광고 배경음악 (KTF 광고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던 Take Five) 같이 자주 들었던 음악을 처음부터 들어보는것.
조금은 익숙해 졌다면 둘째로는 Swing 음악을 듣는거죠. 원래의 스윙음악은 댄스를 위한 음악이었기 때문에 경쾌하고 신나는 리듬이라 흥겹게 들으실수 있을거예요. 대부분 빅밴드 편성의 음악이 많죠. 듀크 엘링턴 이나 베니 굿맨 밴드와 같은 음악이 대표적일것 같네요. (음악과 함께 댄스를...앗싸~! ) ^^
그 다음은 라틴음악과 재즈와 섞인 보사노바, 삼바 리듬의 재즈도 재미있으실 꺼예요. 대표적으로는 Antonio C. Jobim 의 The Girl From Ipanema 와 Sonny Rollins 의 ST.Thomas가 좋겠네요.
그리고 이제는 조용한 Cool Jazz~~~를 들으시는 거죠.
쳇 베이커의 음악이나 마일즈 데이비스 의 음악이 조용한 당신의 방안을
마치 어느 재즈바에 홀로 앉아 있는듯한 아늑한 느낌으로 바꿔줄꺼예요.
흠...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비밥을 들으시는 거죠. 스윙음악 보다는 조금 어려우시겠지만 여기까지만 오셨다면 비밥만의 조금더 깊은 감동을 가지실수 있을꺼예요. Charlie Parker의 색소폰이나 Bud Powell의 피아노 선율을 접하는 것이 시작으로써는 좋을듯 하네요. 복잡하고 난해한 불규칙적인 비트의 멜로디와 더욱 넓어진 화성들...하지만 그 안에서 찾을수 있는 자유의 리듬과 또하나의 정형화된 형식을 만끽하실수 있으실꺼예요.
그리고 이제는 프리재즈, 아방가르드 재즈, 퓨전재즈...etc. 여러분이 선택해서 들으시는 것만이 남았네요.
이곳까지 다 들으셨다면 당신은 이제 재즈 초보가 아닌 재즈를 몸으로 느낄수 있는 재즈 매니아 입니다. ^^
재즈에 관한 많은 것은 연주를 들으면서 차차 익숙해져 가는것 같습니다.
굳이 책으로 보기보다는...
소소생각-ㅎ
굳이 책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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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속으로 - 이종학, 새로운사람들, 10000원
처음 등장한 재즈입문서였죠. 뭐 어렵지도 않고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냥 심심풀이로 한번 읽어보면 좋겠군요. 단 사기에는 좀 아까운 책이고, 누가 갖고 있으면, 아니면 도서관에서 빌려서 잠깐 읽어보세요.
재즈한번 들어볼래 - 심재경, Hasungwoo Design Research Institution, 11000원, No, 0
째지한 재즈이야기 - 신성원, 솔바람, 6500원, 0
그다지 권하고 싶은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딱 한군데, 우리나라 재즈의 역사를 쓴 부분이 있는데, 아직 이부분을 다룬 책이 없어서 이것만은 높이 사고 싶군요.
재즈와 클래식의 행복한만남 - 윈튼 마샬리스, 삶과꿈, 10000원, Yes, 0
재즈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음악 감상 교양서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설명도 아주 친절하게 되어 있고 번역도 마음에 드는군요. 분량도 그리 많지 않고, 편집도 깨끗합니다. 물론 내용은 말할 것도 없죠. 입문서로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흔히 입문서들에서 무슨 앨범이 어쩌고, 무슨 뮤지션이 어쩌고라고 얘기하고 있는 반면에 이 책은 feel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군요. 함께 들어있는 시디는 정말 괜찮습니다. 같은 곡이 클래식과 재즈에서 어떻게 달라지는 지 느껴볼 수 있답니다.
재즈를 찾아서 - 성기완, 문학과 지성사, 5000원
재즈재즈 - 장병욱, 황금가지, 10000원
하루키의 재즈에세이 - 무라카미하루키
하루키는 재즈를 좋아하는 소설가로 유명하죠. 그가 각 뮤지션에 대한 감상이랄까요, 그의 느낌을 적은 책입니다. 함께 실려있는 그림도 아주 재미있고 그냥 심심풀이로 읽기에는 꽤 좋은 책입니다. 하루키의 수필집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쉽게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듯 한데... 진지하고 이론적인 재즈에의 성찰을 기대한다면 실망. 책에 비해 좀 비싼 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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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재즈역사서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이러한 역사서 한두권 쯤은 가지고 계신 것이 감상을 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군요.
재즈, 원초적 열망의 서사시 - , 시공디스커버리, 6000원, 60
많은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고 전 페이지가 컬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기할만한 것은 뒷부분에 뮤지션의 어록이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책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이것만으로도 꽤 큰 가치가 있습니다. 내용을 따진다면 상당히 어려운 편입니다. 프랑스의 책을 번역한 것인데 밥이후의 발전사를 다루고 있으며 생소한 뮤지션에의 언급도 많을 것입니다. 아니, 내용은 어렵지 않은데 말을 어렵게 썼다면 더 어울리는 표현이 될까요.
김현준의 재즈파일 - 김현준, 경향신문사, 9000원, Yes. 50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아래에 소개하고 있는 다른 책들은 모두 외국의 서적은 번역한 것들인데, 우리나라 사람이 쓴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평론가들 중에는 입문서의 수준을 벗어난 역사서를 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모 평론가는 아래에 있는 역사서에서 베낀 말을 앨범평에 인용의 말 없이 그대로 집어넣기도 하더군요. ) 김현준씨의 시각이 재즈를 재즈로 본다기보다는 음악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저자는 팝, 락, 아트락 뿐 아니라 블루스, 소울등의 다양한 음악을 섭렵하고, 재즈사를 전공하긴 했지만 재즈에서의 객관적 사관뿐 아니라, 음악에서의 중립성도 지키고 있다고 봅니다. 번역서에서 다양한 뮤지션을 소개해서 입문자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반면에 이 책에서는 뮤지션의 소개를 아주 중요한 사람들로 한정지었고,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있던 책들에서는 볼수 없었던 특이한 사항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의 다양한 음악적 경험이 담긴 에세이는 정말 압권이죠. 윈튼 마샬리스의 책과 더불어 아주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가스펠, 블루스, 재즈 - , 삼호출판사, 80
상당히 어렵습니다. 꼭 재즈에 한정한 것은 아니고 재즈의 원류로 일컬어지는 가스펠과 블루스부터 시작해서 재즈사적으로 분석한 책이라고 할까요. 정말이지 생소한 수많은 뮤지션의 이름들이 등장하고 내용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처음 재즈를 접하는 이들에게 그다지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닙니다.
재즈총론 - Mark C.Gridley, 삼호출판사, Yes, 70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처음에 사놓고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른다고 해도 일단 사두면 두고두고 좋은 reference로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꽤 많은 뮤지션들이 소개되어 있고, 시대마다 악기별로 뮤지션들을 분류해 놓은 표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역사서라기보다는 그냥 재즈참고서 정도로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주 감상하는 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놓은 부분도 좋고, 곡의 구조나 악기 구성, 솔로분석같은 것도 다루고 있어서 좋은 읽을거리가 될수 있을 것입니다.
재즈입문 - , 삼호출판사, 70
제목은 재즈입문이라고 되어 있지만, 상당한 소양을 쌓고, 머리속에 대강의 내용이 정리되어 있지 않은 입장이라면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밑에서 소개할 재즈의 역사와 김현준씨의 책, 재즈총론을 이해할 수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면 아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분량은 약 100페이지에 불과하지만 많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특히나 각 시기에서의 이론적인 면들을 조금씩 소개하고 있고, 부록으로 실려있는 솔로의 분석도 아주 쓸만한 자료입니다. 외국에서는 introduction인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을 전부 이해할 정도의 실력이라면 간단한 평론도 얼마든지 쓸수 있겠군요.
재즈의 역사 - 유이쇼이치 , 삼호출판사, 60
일본의 평론가인 유이쇼이치씨가 쓴 역사서인데, 일본인이 썼다는 느낌을 물씬 풍기는 책입니다. 어쨌거나 이야기 식으로 역사를 주욱 풀어서 설명하고 있고, 상당히 뮤지션 중심의 진행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뮤지션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이 책을 찾아보면 좋겠죠. 뒤에는 라틴음악, 재즈댄스같은 가벼운 토픽도 있어서 끝까지 부담없이 읽기에 좋습니다.
재즈의 역사 - , 중앙일보사,
재즈음악의 역사 - 제임스링컨콜리어, 세광음악출판사, 12000원, 80~90
말그대로 전문 역사서입니다. 아주 깊은내용까지 다루고 있고 위에서 소개한 책들을 다 읽어 보기 전에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교양서적이라기 보다는 전문서적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듯.
재즈는 살아있다 - 소에지마데루토, 나우, 70
역사서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보통 퓨전과 오늘날의 흐름 정도까지라면, 이 책에서는 재즈를 박제로 만들지 않으려는 현대 뮤지션들의 노력이 그려져있습니다. 재즈의 중심인 미국보다는 유럽- 곧 러시아, 독일.. 등등의 음악들. 현대의너무나 전위적인 흐름까지도 다루고 있습니다. 역사를 대강 파악한 후에 오늘날의 세계곳곳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사용하면 좋은 책이 되겠지만, 그리 절실히 읽어야 하겠다는 느낌은 별로...
JAZZ속의 GUITAR이야기 - , 이정선음악사, 기타이야기만을 다루고 있죠. 기타를 연주하시는 분들은 한권 가지고 계시면 좋겠네요. 저는 기타쪽을 잘 몰라서. 흠.
재즈아티스트대사전 Yes, 70
이 책은 말그대로 재즈아티스트들을 알파벳으로 분류해서 해설한 책입니다. 앨범을 사고 나서 아티스트에 대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때 찾아보면 좋을 것입니다. 그리 익숙치 않은 아티스트도 포함하고 있고, 아직 내용이 그리 자세하진 않지만, 일단 순수하게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책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입니다. 수준은 좀 어렵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재즈에 흐르는 시 - 아름출판사, 30
편집부에서 낸 것이라고 되어 있는데 페이지 레이아웃의 구성이나 어투를 볼때 일본책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재즈 보컬 곡들의 가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편인데, 그렇다고 자기가 다 받아 적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라는 생각이 들면 이 책을 사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각 곡에 대한 간단한 해설도 있고, 재즈사의 일화들도 엿볼 수 있어서 노래를 모르더라도 끝까지 한번 통독을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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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재즈이론서들입니다. 우리나라에 나와있는 이론서들이 그다지 쉬운 편은 아니지만, 내용보다는 말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재즈이론입문 - , 삼호출판사, 10000원
말그대로 재즈이론입문서입니다. 내용을 알면 그다지 어려운 것들이 적혀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사실 처음 음악을 대하는 이의 입장에서는 꽤 어려운 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재즈를 연주하거나 좀더 깊게 감상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에 적혀 있는 정도는 다 알아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즈화성입문 - , 삼호출판사, 8000원
같은 책이 세광출판사에서도 번역되어 나와 있습니다. 책의 제목 그대로 재즈에서의 화성진행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재즈이론입문과 중복되는 내용도 약간 있지만 아주 기본적인 사항들이니까요. 건반을 하시는 분들은 구해서 정독해보시면 좋을 것 같군요.
독학 재즈스터디 - 사다오와다나베, 오선출판사
아주 좋은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는데 결정적으로 말을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번역이 좀 부실한 것 같군요. 하지만 기초적인 이론들을 알고 있는 분이 자세히 검토해본다면 아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사다오와다나베는 알토색소폰을 연주하는 일본의 꽤 유명한 연주인입니다.
재즈이론입문 - 편집부, 도서출판다라,
우리나라에 있는 이론서중에서는 가장 쉽게 설명되어 있는 책인것 같군요. 다루는 내용은 위의 재즈이론입문과 거의 비슷한 내용이지만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한듯 합니다.
The Jazz Piano vol 1,2 - KODANI NORIO, 맹원식 역, 오선출판사, 각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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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가이드들입니다. 음반의 사진과 함께 간단히 설명이 실려있어서 한두권정도 사두었다가 필요할 때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JAZZ 음반가이드 300 - 삼호출판사, 10000원
JAZZ 음반가이드 1000 - 삼호출판사, 10000원
JAZZ 음반가이드 2000 - 삼호출판사,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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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출판되어 있는 재즈악보들입니다. 하지만 그다지 유용하지는 않고요, 흔히 연주를 할 때는 다들 realbook을 제본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재즈리얼북 - 도서출판다라, 18000원 (The world's greatest Fake book )
빌에번스 재즈명곡집 - 편집부, 도서출판다라, 8000원
PAUL GONSALVES / TELL IT THE WAY IT IS
impulse!
듀크 엘링턴 악단의 간판 테너 색소폰 연주자인 폴 곤잘브스가 임펄스레이블에서
발매한 작품으로 알토 색소폰의 명인이자 듀크 엘링턴악단에서 함께 활동 했던
저니 호지스가 참여하여 소울적이며 유려한 스윙감을 드러내는 명연을 펼친다.
1 TELL IT THE WAY IT IS
2 THINGS AIN`T WHAT THEY USED TO BE
3 DUKE`S PLACE
4 IMPULSIVE
5 RAPSCALLION IN RAB`S CANYON
6 BODY AND SOUL
7 CAESAR AND CLEOPATRA THEME
8 ANTONY AND CLEOPATRA THEME
9 BLUZ FOR LIZ
10 CLEO`S BLUES
11 ACTION IN ALEXANDRIA
12 CLEO`S ASP
13 CLEOPATRA`S LAMENT
14 SECOND CHANCE
ARCHIE SHEPP / FOUR FOR TRANE
impulse!
아치 셉이 아방가르드 재즈의 기수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60년대의 임펄스
시절 작품으로 'Naima', 'Cousin Mary' 등 네 곡의 존 콜트레인의 작품과
자신의 오리지널 'Rufus'를 진보적인 성향의 뮤지션들과 함께 연주하였다.
1 SYEEDA'S SONG FLUTE
2 MR. SYMS
3 COUSIN MARY
4 NAIMA
5 RUFUS
BOOKER ERVIN / STRUCTURALLY SOUND
Blue Note
찰스 밍거스와의 활동과 프리스티지를 통해 발표했던 여러 작품을 통해
거장 뮤지션으로 인정받은 부커 어빈의 66년도 작품. 트롬본으로 기초를 쌓은
그의 풍부한 테너 연주가 견실한 선율을 만들고 있다.
1 BERSHIRE BLUES
2 DANCING IN THE DARK
3 STOLEN MOMENTS
4 FRANESS
5 BOO'S BLUES
6 YOU'RE MY EVERYTHING
7 DEEP NIGHT
8 TAKE THE A TRAIN
9 SHINY STOCKINGS
10 WHITE CHRISTMAS
11 FRANESS (ALTERNATIVE TAKE)
12 DEEP NIGHT (ALTERNATIVE TAKE)
LUCKY THOMPSON QUARTET / LUCKY STRIKES
riverside
테너와 소프라노 색소폰을 자유롭게 연주하는 럭키 톰슨의 64년도 작품으로
'In a Sentimental Mood'에서의 서정적인 연주와 'Fly With the Wind',
'Reminiscent ' 등 모던재즈를 관통하는 풍요로운 사운드를 펼치고 있다.
1 IN A SENTIMENTAL MOOD
2 FLY WITH THE WIND
3 MID-NITE OIL
4 REMINISCENT
5 MUMBA NEUA
6 I FORGOT TO REMEMBER
7 PREY-LOOT
8 INIVATION
ERIC DOLPHY / LAST DATE
universal
진정한 멀티 인스트로멘탈 플레이어이자 창조적인 영감의 소유자 에릭 돌피의
유작으로 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열정적인 연주가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
1 EPISTROPHY
2 SOUTH STREET EXIT
3 THE MADRIG SPEAKS, THE PANTHER WALKS
4 HYPOCHRISTMUTREEFUZZ
5 YOU DON`T KNOW WHAT LOVE IS
6 MISS ANN
HANK MOBLEY / THE TURNAROUND (RVG EDITION)
Blue Note
부드러움과 온화한 인간미를 풍기는 행크 모블리의 테너 색소폰연주와 허비 행콕,
빌리 히긴스, 도널드 버드 등 거장들이 참여하여 하드밥의 진수를 펼친 작품.
1 THE TURNAROUND
2 EAST OF THE VILLAGE
3 THE GOOD LIFE
4 STRAIGHT AHEAD
5 MY SIN
6 PAT 'N' CHAT
JOE HENDERSON / PAGE ONE (RVG EDITION)
Blue Note
깊고 풍부한 테너 색소폰 음색을 지닌 조 핸더슨의 블루노트 데뷔 작으로
케니 도햄, 맥코이 타이너, 버치 워렌 등 일급 뮤지션들이
참여하여 빛나는
명연을 펼쳤다.
1 BLUE BOSSA
2 LA MESHA
3 HOMESTRETCH
4 RECORDA ME
5 JINRIKISHA
6 OUT OF THE NIGHT
JOHNNY GRIFFIN / CHICAGO, NEW YORK, PARIS
polygram
식을줄 모르는 정열로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테너 색소폰의 거장으로 군림해온
저니 그리핀의 94년도 작품으로 노장의 관록과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로이
하그로브와 같은 신진들의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1 THE JAMFS ARE COMING
2 DO IT
3 TO LOVE
4 HUSH-A-BYE
5 YOU MUST BELIEVE IN SPRING
6 WITHOUT A SONG
7 LEAVE ME ALONE
8 MY ROMANCE
9 NOT YET
MICHAEL BRECKER / TALES FROM THE HUDSON
impulse!
참여한 뮤지션들의 명성만으로도 마이클 브렉커가 현 재즈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해주는 듯 하다. 팻 메스니, 데이브 홀랜드, 잭 디조넷, 맥코이
타이너 등 기라성 같은 명인들의 뛰어난 연주가 마이클 브렉커의 진지한
색소폰 연주와 어우러진 90년대 재즈의 걸작.
1 SLINGS AND ARROWS
2 MIDNIGHT VOYAGE
3 SONG FOR BILBAO
4 BEAU RIVAGE
5 AFRICAN SKIES
6 INTRODUCTION TO NAKED SOUL
7 NAKED SOUL
8 WILLIE T.
9 CABIN FEVER
Billie Holiday on a Rainy Night
by Murakami Haruki
나는 이따금씩 젊은이들로부터 '재즈란 도대체 어떤 종류의
음악입니까?' 라는 난처한 질문을 받곤 하는데, 이 경우 마치
'순수 문학의 정확한 정의 는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과
마찬가지로 명백히 '총괄적인 정의' 라는 것 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의가 굳이 없더라도, 재즈를 들어 본 사람이라면 재즈를
잠깐 듣는 것만으로도 직감적으로 "아, 그래. 이런게 바로 재즈야"
또는 "아니, 이건 재즈가 아닌데." 라고 식별이 가능한 것이며,
결국 이것은 경험치나 훈련을 통한 이해를 통해서 취득되는 것이지
이른바 '재즈란 무엇인가' 등등의 이론따위로 가능해지는 것은
아닌 것이다.
누가 뭐라고 말하던간에, 재즈에는 그것만의 독특한 향취가 있고,
독특한 사운드가 있으며 독특한 음악적 정서가 배어있다.
재즈와 재즈가 아닌 다른 음악들을 비교해보면 아마 당신은
각각의 음악들이 서로 다른 향취, 사운드, 정서 그리고 영혼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게 될터인데,
하지만 각각의 음악들이 서로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문제는
각자의 마음속으로 이해되어지는 그 차이점들을 실제로 느껴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빌리 할디데이의 노래가 완벽한 재즈 그 자체라고
한다면, 이에 비해 그녀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다이아나 로스의
곡들은 말 그대로 다이아나 로스의 음악적 감상에 의해 불려진
것이지 재즈로서 인정받을 수는 없는것이다.
하지만 이런 차이점을 정확히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글쎄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나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나는 솔직히 "재즈란 설명만 들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장 재즈 음반을 10장 정도 구입해서 주의 깊게
들어보고 다시 날 찾아 오세요." 라고 아무에게나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이다. 물론 이런 종류의 실질적인 수준에서의
최상의 응답에 이르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런 건방진
답변은 갑작스런 대화의 종결을 불러 일으키고 말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그것은 받아들인 만한 접근법이 결코 아닌데,
그것은 바로 작가란 단어들의 상호소통적인 위력을 신봉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재즈란 어떤 종류의 음악인가?
빌리 할리데이를 언급한 것처럼, 그녀의 노래에 관련된 또 다른
얘기를 할까 한다. 이것은 결코 내가 지어낸 것도 아니며 동시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도 아님을 밝혀둔다. 얘기는 최소한 2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내가 소설가가 되기 이전 아니 내가 소설을
쓴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가지기도 전의 일이다.
그 당시 나는 동경 코쿠분지 역의 남쪽 출구 근처에 위치한 건물의
조그마한 지하에서 재즈 바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곳의 면적은
약 500 평방 피트정도였으며, 한쪽 끝에 수형 피아노가 놓여
있었으며, 이따금씩 주말에는 재즈 공연을 갖기도 하는 그런
곳이었다. (이후 센다가야로 옮기고 난 후에야 그랜드 피아노를
구할 수 있었다.) 그때 나는 꽤 큰 부채를 지고 있었고 하는 일은
뒤죽박죽 그 자체였지만, 그런 것들이 진정으로 날 괴롭혔던 것
은 아니었다. 나는 여전히 20대의 중반에 서 있었으며,
필요하다고 느낄때면 며칠이고 쉬지않고 일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가난하다는 사실에 괴로워하지도 않았다.
내게 일이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아침부터 밤까지 듣는
것이었으며 당연히 나는 행복했던 것이다.
타치가와 근처에 위치한 코쿠분지에 있을 때 실로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일련의 미군들이 내 가게에 들렀었는데,
그 중 말 수가 적고 키가 크며 뭔가 다른 미군들과는 달라
보이는 그리고 두 눈에 사려깊은 인상을 간직한 흑인이 한명 있었다.
가게가 붐비건 한산하건간에 그런 것이 그에게는 아무런 차이점을
가져다주지 않는 것처럼 보였으며, 늘상 카운터에 앉아 맥주나
위스키를 주문하곤 하며 그만의 시간을 즐겼었는데, 항상 날
불러서는 "날 위해 빌리 할리데이의 레코드를 틀어줘" 라고 했었다.
그리고 내가 무얼 틀던지간에 그것이 빌리 할리데이 기만하면
그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었다.
주로 혼자 오는 편이었지만 가끔 일본 여자와 함께 나타났었는데,
그녀는 늘씬한 몸매를 간직하고 있었으며 아마 20대 후반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들이 어떤 사이였는지는 결국 알아내지
못했지만 아마 "가까운 친구" 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마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랬을 것이다. 그들 사이에 완벽한 거리감이 느껴졌다는 것인데,
그 둘은 결코 서로에게 지나치게 대하는 법이 없었으며 동시에
그 둘에게는 이방인을 배척하느 딱딱함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은 그저 마시고 낮은 소리로 얘기하고 재즈를 들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난 그 흑인 남자가 이따금씩 빌리 할리데이를
듣고는 흐느껴우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혼자 카운터의 끝자락에
앉아서 그 큰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어깨가 흔들릴 정도로 우는
것이었다. 물론 그럴때마다 난 애써 다른 곳을 쳐다보며 가능
한 한 그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모른채 일하곤 했었는데,
일단 빌리 할리데이가 끝나면 그는 조용히 일어나서 술값을
지불하고 슬며시 사라졌었다.
하지만 그런 광경이 여러 번 벌어지고 난 이후, 그는 더 이상
내 가게에 들르지 않았으며, 내가 그 흑인 남자에 대해 거의
잊어버리게 될 때쯤, 그와 함께 가끔 들렀던 여자가 가게에
들렀었다. 매우 싸늘한 비오는 밤이었으며 그녀는 레인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나는 아직도 그날의 비와 그녀의 레인코트에서
나던 냄새를 기억하고 있다. 그 때는 가을이었는데, 비오는 가을 밤
에 가게가 한산해지면 나는 종종 사라 본이나 죠지 쉐어링의
September Rain을 텐테이블에 걸었었는데, 내 기억에 그날 저녁에도
그 레코드를 틀었던 것 같다. 좌우지간 그런 저녁이었다.
그녀는 카운터에 앉아 미소진 얼굴로 날 바라보고는 "안녕"
이라고 했고 나도 "안녕" 이라고 대답했으며 이윽고 그녀는
위스키를 주문했다. 내가 위스키를 건네주자 그 흑인 병사는
이미 몇 달전에 미국으로 돌아갔노라고 내게 얘기해주었다.
그리고 그가 고향에 두고 온 사람들에 대한 향수병이 심해
질때마다 빌리 할리데이를 들으러 내 가게에 들렀었으며 내
가게에 푹 빠져있었다고 전해주었는데, 그녀는 이 모든 이야기를
그녀 자신이 굉장한 향수에 젖어들어 내게 들려주었다.
"최근에 그의 편지가 왔어요. 이 가게에 들러 자기 대신
빌리 할리데이를 들어달라더군요."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난 레코드 랙에서 빌리 할리데이를 꺼내어 턴테이블에 걸었고,
슈어 타입Ⅲ 턴테이블 바늘을 맞추었으며 빌리 할리데이의 레코드는
역시 굉장하였다. LP를 턴테이블에 건다는 행위는 어딘지 모르게
인생의 상이성과 연결고리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이른바 당시의
LP 레코드가 언젠가는 구닥다리가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그 당시의
나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얘기
하면서도 나 또한 단 한번도 내가 이후에 소설가가 되거나 늙어버릴
것이라고 생각조차 해 본적이 없었다.
빌리 할리데이의 레코드가 끝까지 돌아가고 난 후, 난 턴테이블
바늘을 올리고 레코드를 다시 재킷속에 집어넣고는 렉의 제자리에
꽂아놓았다. 그녀는 잔속에 남아있던 위스키를 모두 비우고는
일어나서 마치 세상속으로 뛰어들기 위한 신중한 준비라도 하듯이
조심스레 레인코트를 걸쳐 입었다. 그리곤 떠날 때 내게
"그동안 고마웠다" 라는 인사를 남겼는데, 난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감사의 인사를 입속으로 중얼거렸다.
더 이상 무얼 어떻게해야 할지 당시의 나로서는 왠지 불가능한
일이었으며 어떤 적당한 말도 떠오르지 않았었다.
난 무언가 좀 더 명백하고 가슴에 와닿는 얘기를 그녀
에게 해주었어야만 했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적합한
말은 결국 떠오르지 않았으며 난 여전히 그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시간과 압력에 의해 통제받는 믿지못할 이 세상속에서,
수많은 헤어짐들은 영원한 헤어짐이 됨으로써 그 끝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표명되어졌어야하는 많은 것들은 침묵에 의해
움직여지고, 그것들이 의도하는 곳에 결코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도, 빌리 할리데이를 들을때마다, 난 그 말이 없던
흑인 병사를 떠올린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어느 카운터
한 끝에 앉아 조용히 흐느끼던 그 외로운 사람을 말이다.
앞에 놓여진 잔속의 얼음을 녹아내리고, 그가 남겨두고 떠난
여인이 그 대신 빌리 할리데이를 들으러 왔다. 레인코트의 냄새.
그리고 쓸데없이 젊은 사람들, 쓸데없이 내향적인 사람들, 여전
이 두려움이 없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다가설 수 있는 제대로 된
단어들을 결코 찾아낼 수 없는 것이다. 바로 그 어지간히도
속수무책인 사람이 바로 나였다.
누군가 내게 "재즈란 어떤 음악입니까?" 라고 물으면 난
이 이야기 를 들려주고는 "그것이 바로 재즈입니다." 라고
대답한다. 대단히 긴 정의 이지만 내가 들려줄 수 있는 최상의
답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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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 연주시 에티켓
재즈 연주자 라면 다른 사람의 연주나 잼나잇 (Jam Night) 에서 갑작스레 연주할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이다.
그때 지켜야 할 몇가지 에티켓 (Etiquette)에 대해 그랜트 킹 퀠러가 말한것을 적어본다. (1999년 11월 17일)
잼은 대게가 약간 컨트롤 하기 어려운 상태이고 곡은 상당히 긴시간의 연주가 된다.
왜냐하면 많은 연주자들이 자신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12살때부터 지금까지의 25년 동안 많은 잼을 해왔고 그안에 어떤 확실한 룰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부터 그 룰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1. 솔로를 할때 무엇을 말하려는지 확실히 해야한다. 가능하면 길지않은 몇코러스 솔로 안에 끝내는 것이 좋다.
2. 다른 연주자가 솔로를 하고 있을때 그 사람의 솔로를 가로막고 나서지 말라.
3. 만일 곡을 모른다면 절대 솔로를 하지말라.
그곳의 청중들은 멋지고 좋은 솔로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듣기위해 돈을 내고 온사람들이다.
그누구도 당신이 무대위에서 연습하는것을 보러 온것은 아니다.
4. 밴드 리더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주문하지 말라.
그연주는 당신의 것이 아닌 그사람의 연주이기 때문이며 또한 당신도 언제인가는 당신의 연주를 할수 있는 날이 있기때문이다.
5.언제 연주를 해야하는지 알아라.
다른 파트가 먼저인지 당신의 순서가 언제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연주의 흐름이 깨지는걸 막을수 있기 때문이다.
6. 한 언제 연주에서 빠져 당신 자리에 앉아 다른 연주자의 솔로를 감상해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들어주는 매너 역시 중요하다.
7. 다른 연주자에게 존경을 보여라.
그 사람들 게서도 배울수 있는것은 무궁무진 하다는 것을 잊지마라. 자만심은 절대 금물!
8. 다른 연주자의 솔로 뒤에서 그외의 다른 연주자들이 리프 (Riff) 를 연주한다면 그사람들과 함께 리프를 연주하되 당신의 벨런스를 지켜가며 함께해라.
절대 솔로를 넘어서는 벨런스는 금물이다.
9. 연주시 드러머를 위한 포스 (Fours)나 각 연주자들을 위한 포스를 한다면 당신의 차례는 언제인지 기억하고 그곡의 폼을 잃지 말아라.
10. 베이스 솔로는 모든 곡에서 하지 않는것을 기억해라.
11. 만일 그곳에 하나 이상의 관악기가 있다면 모든 멜로디를 연주하지 말라.
멜로디의 하모니 파트나 코드톤을 이용한 연주 아니면 무언가 흥미로운 멜로디를 만들어라.
12. 느린 발라드 곡을 연주할때 절대로 반코러스 이상의 솔로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곡은 한시간이 넘는 곡이 될것이다.
13. 무대위에서 그날밤을 다 보내지 말라. 2~3곡을 연주하는것이 적당하다.
그 무대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다른 연주자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14. 무대 위에서 다른 연주자의 솔로를 비판하지 말라.
만일 그사람의 피치, 톤, 리듬감
혹은 그외의 어떠한 것에 대해 말하고 싶다면 쉬는 시간을 기다려라.
15. 마이크가 있는곳이라면 혼자서 마이크를 독차지 하고 연주하지 말라.
16. 많은 연주자가 알고 있는 버젼의 곡이 아니면 다른 연주자에게 어떻게 해달라고 주문하지 말라.
그누구도 안쏘니 브랙스톤의 곡을 폴카로 연주하지는 않는다.
17. 당신이 좋아하는 곡을 연습하고 공부해서 그곡을 연주해라. 당신의 레퍼토리를 넓혀야 잼 연주에서 당황할 일이 없다.
18. 어떤 곡에 대해 판결을 내리지 마라. 예를 들어 "Stella by Starlight" 를 다른 연주자가 골랐다면 그것에 대해 싫다거나 그곡은 이상하다던가 하는 말을 하지 말고 차라리 당신 자리에 앉아 쉬어라.
19. 만일 당신이 관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라면, 싱어가 있고 노래를 하지않는 부분에서는 맘껏 연주를 해도 상관없다.
그것이 그곡의 흥미를 더해줄 것이다.
20. 당신의 솔로 안에서 공간을 만들어라. 절대로 파커나 제이미의 릭을 쉬지않고 처음 3분동안 연주하지 마라.
음을 아껴 내고 아이디어를 솔로의 중간이나 마지막을 위해 저장해 두어라.
21. 당신 이전의 연주자가 8코러스 (Choruses) 이상 연주했다 하더라도 특별히 보여줄 것이 없다면 그사람 보다 더 잘한다는 말을 듣기위해 더 많은 코러스를 연주하려 하지말라.
22. 음정을 생각하라. 절대로 내가 맞고 다른 모든사람들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23. 곡의 끝부분에 가서는 베이스 플레이어나 피아노 플레이어를 봐라.
이곡이 어떤 엔딩을 할지 당신 혼자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
엔딩 4마디 혹은 8마디 3번 반복인지, 벰프를 연주하는지, 어떤 섹션에서 갑자기 끝내는 엔딩인지...사인을 놓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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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킹이 말하는 잼세션 에티켓을 옮겨 보았다.
직역을 피하고 그가 말하는 것에 임으로 나의 경험에 의한 소견 역시 첨가했다.
이 위에 말한것이 다가 아니라 스스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위의 것들을 잘 기억하고 연주한다면 어느곳에서나 당신의 연주는 빛날 것이며 다른 연주자에게 불리는 사람이 될것이다.
70년대 까지만 해도 재즈는 미국인들 (특히 흑인들)의 것이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재즈의 시초가 미국이란 나라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윈튼 마샬리스 (Trumpeter) 조차 어느 인터뷰에서 재즈는 흑인들만의 것이고 백인이나 그외의 인종들은 절대 따라올수 없을것이다..라고 까지 말한적이 있다.
물론 초기에는 그랬다. 수많은 명연주자들이 모두 미국인이었고 그것은 절대적인 것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재즈 뮤지션들이 미국에서 떠나 유럽으로 이동했고 유럽 이외의 나라에서 제각기 다른 재즈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그들은 그들만의 음악을 창출해 내기 시작했다.
Albert Ayler (1936-1970)
특히나 유럽에서의 움직임은 유러피안 재즈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냈다.
음악 기반의 기초가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는 두나라!
우리가 알고 있는 Alexander Von Schlippenbach (Germany), Peter Br?zmann (Germany), Fred Van Hove (Belgium) Evan Parker (UK) and Misha Mengelberg (The Netherlands) 역시 프리재즈 연주자 알버트 에일러 (Albert Ayler), 시실 테일러 (Cecil Taylor)...와 같은 미국내에서의 음악에 기반을 둔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Louis Sclavis (France) , Jan Garbarek (Norway) , Michel Portal (Fance), Gianligui Trovesi (Italy) 들은 자신들의 전통음악에 재즈를 발전시켜 나갔기 때문에 꼭 미국음악의 영향을 받았다고만은 말할수 없다.
우리나라에도 이정식 (saxophone) 씨가 재즈와 국악과의 접목을 시도했었으며 (아쉽게도 주로 5음음계와 민요의 멜로디만을 사용하여 그다지 큰 음악적인 영향은 주지 못했으나 그 시도로써 새로운 장을 연것은 사실이다) 김덕수씨 외의 많은 국악인들의 시도로써 제 3세계 재즈 역사속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사물놀이 김덕수씨
아직까지는 흑인의 Feel 이 살아있는 전통재즈나 그들이 말하는 아방가르드 재즈 (Avant- garde Jazz)는 결코 흉내낼수도 없을만큼의 큰 차이가 있지만 그외의 재즈사는 이미 새로이 시작된지 오래이며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시작은 미국이란 나라 특히나 흑인들 사이에서 나온것이지만 지금에 와서는 재즈란 미국인들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이젠 모든 나라의 재즈가 되어가고 있는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