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자: 2023년 11월 20일~24일(월~금)
♣ 숙소: 삼양동 원당봉 북쪽자락 양옥집 2층
♣ 참석자(8명): 이정 강영구, 초포 소종섭, 석계 송명수, 청안 양완식, 송원 장용관, 양우 정상범, 백사 조운제, 후묵 채희묵
♣ 여행코스:
제1일(20일): 삼양동 원당봉 숙소 도착/ 장보기
제2일: 한라산(성판악~백록담~관음사)/올레길 19코스,
제3일: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비자림,
제4일: 거문오름, 감귤농원, 원당봉, 김근수(55회) 신학자 간담회.
제5일: 제주공항 이륙(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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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한 숙소는 송원 지인의 집으로 제주시 동쪽 삼양1동에 위치한다. 오히려 오름인 원당봉(169.8m) 서쪽 자락에 있다거나 올레길 18코스가 지나가는 삼양검은모래해수욕장 인근에 있다고 말하면 쉽다.
웰빙회(지금은 비활성)에서 세차례 묵었던 곳이다. 2013년 12월 17~21일(6부부와 필자등 13명), 2014년 10월 26일~11월1일(4부부와 필자, 최종헌부인), 2017년 2월6일~10일(5부부, 송지헌부인). 4~5박에 부부가 주를 이뤘다.
그 때가 생각이 나 송원에게 다시 한번 그 집을 주선해보라고 했더니 10월 18일(수) 평창동-정릉청수장코스를 끝내고 귀가했는데 7시경 송원의 공지가 올라온다. 연말 이벤트로 4박5일 제주여행 (11월 20일~24일)을 가자며 선착순 10명을 모집한단다. 저가항공(왕복 7만원선)으로 월요일 오후 늦게 김포 출발, 금요일 아침 일찍 제주공항을 떠나, 귀경하는 것. 숙소 주소까지 올렸다.
석계가 1착, 청안이 2착으로 참가카톡을 올린다. 이날 보행에 나온 6명이 참가표시를 했고 점심장소에만 나온 운암만 보류다. 이날 결장한 백사, 청안, 석계는 당연 참석하는 것으로 해 9명이 되었다. 띄엄띄엄 나오는 청천 김용하 보우 빼면 정규멤버로 운암만 유보다. 평소 하는 것으로 보아 불참이다.
재빨리 역할분담까지 해놓았다. 재무(총무)는 양우, 주방장은 석계, 주방보조는 묵거, 매일 탐방 스케줄은 후묵, 숙소관리 및 안내는 송원. 숙소는 무료이나 겨울철이라 난방용 석유값을 약간 지불예정이란다.
송원은 2쪽짜리 빛바랜 ‘이용안내서’까지 카톡에 올린다. 친구가 기독교 선교목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참고 하란다.
이정이 1착으로 저가항공 이스타 김포-제주 왕복티켓 예약결제 카톡을 올린다. 그러면서 저가 티켓이 없어질까 연이어 보송회원의 예약 카톡이 올라온다. 필자는 편도로 제주행, 김포행을 예약했다.
이정, 송원이 13:50 이스타항공, 청안이 13:30... 자연스럽게 3명이 선발그룹이 되었다.
그리고 그 외 6명이 14:20~15:50대라 먼저 도착한 보우들이 조금만 기다리면 3차례 방문 경험이 있는 필자가 안내해 버스를 같이 타고 가기로 했다.
각자 티케팅을 하고 짐을 부쳐야하고 검색대를 통과해야하니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하는 친구들이 있다. 대게 가끔 한번씩 비행기를 타는 경우 단체나 식구들이 절차를 밟아주어 안해보면 두려운 점이 있기 마련이다.
송원은 바쁘다. 업무 분장을 해 놓고 압박을 한다. 주방장은 식단을 짜라는둥, 장을 보라는 둥... 조식은 간단하게 컵라면, 누룽지, 김치등으로 때우잔다. 점심은 매식, 석식은 4번 모두 집에서 먹잔다. 제주 특산은 언제 먹나?
갈치조림, 흑돼지, 방어회등 구체적으로 지시한다. 11월 23~26일 모슬포 방어축제가 있다는 팁까지 해준다. 석계는 이렇게 많은 사람 식사를 준비해본적 없다며 난감해한다.
한라산 정상과 UNESCO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탐방은 사전 예약제라 미리 등록을 해야했다. 성판악이나 관음사에서 올라가는 한라산탐방은 탐방객마다 생년월일과 전화번호를 넣어야 한다. 화요일 06:00~08:00 성판악 통과. 거문오름은 신청자외 몇 명 하면 되었다. 목요일(23일) 10:00 방문예정. 출발 전주 수요일 묵거가 무릎 이상 신호로 포기하겠단다. 그래서 총 8명, 2대 택시분.
양우는 등산시 준비물과 복장을 올려놓고 송원은 먹을 것을 열거한다. 열띤 주문들이 올라온다. 예상 장보기 품목도 올라온다. 남정네들만 가면 어떻게 밥을 해먹나 집사람들이 걱정을 하던 터였다.
필자는 그 사이 설악산 공룡능선(10월23일)을 다녀왔고, 초포는 가가와 다른 모임에서 이미 제주(10월31일)를 다녀왔으며, 이정과 백사는 칙폭회에서 고향 전북 2박3일(11월15일~17일) 부부여행을 했으며 송원은 그리스 친구등 4식구를 6일간(11월 13일~18일) 숙소, 식사 제공하며 관광투어로 엄청 바쁘게 움직였다.
일단 당일 선두인 청안이 15분 지연돼 송원-이정 항공기와 떠나는 시각이 근접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셋이 선발대가 되었다. 송원이 잘 알고 있으니 따라가기만하면 된다.
석계와 양우도 필자보다 1시간 먼저 이륙했다. 초포, 백사, 필자가 15:50분 이스타항공편을 탑승했다.
출발 한시간 전인데 이정과 송원은 제주공항에 도착했다는 카톡이다. 뒤따라온 청안과 101번 버스를 타고 삼양동으로 가고 있단다.
1시간 먼저 제주공항에 도착한 석계와 양우. 양우의 등산화 뒤축이 벌어져 등산화를 대여하기 위해 대여점에 갔단다. 1일 11,000원에 총 49,500원. 등산화 대여가 있는 줄을 처음 알았다. 지난 9월 제주에 갔을 때 필자도 등산화 밑창이 조금씩 벗겨지더니 절물휴양림에서 양쪽이 다 벗겨졌으며 그 이튿날 영실을 올라 윗세오름에서 어리목으로 내려오면서 얼마나 미끄러워 혼났는지 몰랐다.
이정이 하차 정류장 <삼부장미아파트입구> 표지목과 정류장에 붙어있는 버스시간표를 찍어 카톡에 올려준다. 마지막으로 2017년 갔기 때문에 눈에 선하다. 이정은 숙소에서 먼 101번보다 이 정류장에 정차하는 316번 버스를 타란다.
제주공항에 백사, 초포, 필자가 같이 내려 석계, 양우와 상봉했다. 서울과 달리 버스가 한참 있어야 오게 되어있다. 택시를 타고 가잔다. 그런데 우리는 시간 밖에 없는 백수들이 아닌가? 기다려 버스타고 가자며 우겼다. 4명의 공항인증샷도 만들어주었다. 송원 등 선발대가 마트에서 장을 보아 밥해놓고 찌개 끓여놓아 도착하면 바로 밥만 먹으면 되는게 아닌가? 솜씨가 궁금하다.
결국 버스를 탔다. 그런데 이날(월요일) 0시 제주 택시기본요금이 4년만에 800원 오른 4,100원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1,000원 인상 요구했는데 남은 200원은 내년으로 이월했다는 보도다.
1시간 가량 버스를타고 316번 버스 종점 전정류장인 삼부장미아파트앞에서 내렸다. 오후 6:48분. 어둠이 깔렸다. 그러나 정확하게 찾아 비탈진 산자락으로 올라갔다. 숙소 바로 아랫집 오리고기, 닭고기집인 <원당골>집이 변함없이 자리잡고 있고 대문옆 담에는 털머위가 독성의 노란꽃을 피웠고 피라칸다의 빨간 열매가 멀리서 보면 마치 빨간꽃처럼 몽실몽실 관목에 붙어있다.
열린 쪽문을 통해 집에 들어서니 개소리가 나지않는게 다르다. 시멘트 계단으로 2층에 올라갔다. 현관에 들어섰더니 6년전과 달리 깨끗하게 벽이 도배되었고 정리되어 당시 껄적지근했던 기분은 사라졌다. 슬림한 스탠딩 에어콘(후에 온풍기임을 알게 되었다)도 구석에 있다.
송원이 방배정을 해준다. 필자와 송원은 침대가 있는 안방, 이정과 청안은 옆방, 초포와 양우는 출입구방, 백사와 석계에게는 거실을 지정한다. 한옥이라 외풍이 좀 있어 거실은 좀 추울 것 같다.
송원이 집에서 묵은 김치, 깍두기, 갓김치를 가져왔다. 묵은김치는 돼지목살 넣고 김치찌개를 만들기 위해서였단다. 8인분인데 흰쌀밥도 부옇고 꼬들꼬들하게 잘지어졌다. 송원은 찌개를, 이정은 밥을 여덟 그릇에 담는다.
묵은김치에 목살넣고 만든 찌개맛이 일품이다. 짜지도 맵지도 않고 간이 딱 맞는다. 찌개까지 잘 끓이니 석계 보조로도 충분하다. 안주가 좋아 취향에 맞게 소주와 막걸리를 한잔씩 걸쳤다. 반찬도 깍두기 하나다. 흠이라면 찌개 양이 적은 것이었다. 송원 주방장 플러스 100점.
당장 내일이 문제다. 교통편을 생각해야한다. 일단 성판악을 들머리로 한 한라산 탐방팀 5명과 영실-윗세오름-어리목코스를 탐방하는 3명 등 두팀으로 나뉘었다. 서울 출발전 양우는 수년전 이용한 밴을 예약하자고 제안을 했었다. 콜택시에 전화했더니 출발할 때 전화를 하란다. 그런데 5명인데 한차로 되지 않느냐고 물으니 두 대 불러야 된단다. 밴은 없다며 목소리에 냉기가 가득하다. 성판악까지 3만원. 그러면 편도 6만원이다. 다음날 새벽 일어나 콜하기로 했다.
한라산에서 먹을 점심거리로 금새 팔려나갈지 모를 떡을 사러 이정과 무지개마트로 갔다. 낮에 장을 본 곳. 종류별로 각종 떡 5인분을 사들고 왔다. 이정은 초컬릿 등 개인별 간식거리 봉다리, 생수 한병, 컵라면을 배분해준다.
새우깡에 막걸리를 조금 더 하며 얘기꽃을 피우다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7시 성판악주차장에 도착해야하니 6시에 출발해야되고 5시에 기상해 아침을 먹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한라산 종주는 10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22년 3월 23일 필자가 종주한 기록을 보니 10시간 34분.
첫댓글 숙소관리를 담당해서 저나름대로 방배정 원칙은 숙소 입장순서로 정했다 내가 회장님과 함께 해야 일정진행에 좋아 같이하고 나머진 숙소 도착순으로 결정했다 오랫동안 비워둔 집이라 바닥이 차가워 첫날은 다소 쌀쌀했지만 날씨가 도와줘서 다음 날부터는 견딜만했다
보송회 일지를 기록으로 남겨주는 후묵에게 고맙다 언젠가 보송회 일지를 정리하고 추가로 친구들의 글을 모아서 한권의 책자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미세한 일정과 진행상황까지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후기에 담는 후묵회장의 놀라운 기억력에 감탄사가 절로절로~ 인간녹음기 후묵!
후기 보며 그날의 즐거움을 되새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