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명문가의 위대한 유산’을 강의한 자녀교육 전문가
최효찬 소장의 자녀교육 지침서 [부모의 자격] 출간
자식 문제로 상처받은 대한민국 부모를 위한 리얼 공감 스토리
요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고민과 바람직한 자녀교육의 길을 모색하는 [부모의 자격](최효찬, 이미미 저)이 출간됐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에서 ‘명문가의 위대한 유산’을 강의한 자녀교육 멘토 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 소장은 지금 대한민국을 ‘교육피로 사회’로 정의하며, 붙잡을수록 멀어지는 요즘 아이들을 이해하고, 부모의 욕망을 내려놓아 자녀 스스로 길을 찾도록 응원하라고 역설한다.
부모 욕심 때문에 꿈을 버린 아이들
절제된 사랑이 아이의 홀로서기를 돕는다
호평 속에 방송된 SBS 스페셜 [부모 vs 학부모] 프로그램에서 ‘학습노동 감시자’로 전락한 우리나라 부모의 모습과 1년에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학업을 이유로 자살을 선택하는 끔찍한 현실이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부모는 아이가 좋은 대학을 가기를 욕망하고, 모든 것을 다 해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다. 밤늦도록 야간 자율학습에 학원이다 과외다 아이를 승용차로 데려다주는 부모의 모습에서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은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에서 엄마들은 "아이 행복의 출발선인 대입 준비를 절대 포기할 수는 없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의 행복을 위한다"면서 정작 "아이를 숨 막히게" 하고 있다. 부모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아이는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들면 부모에게 반항하고 공부와 담을 쌓는다. 부모들은 "너를 위해 이렇게 희생하고 신경 쓰는데 나한테 어쩜 이럴 수 있냐"며 화를 낸다. 서로 경쟁하는 입시 교육과 아이에게 반드시 찾아오는 방황의 시간을 앞둔 부모에게 희망은 없는 것인가? 왜 부모와 아이는 모두 불행할 수밖에 없는가?
[부모의 자격]의 공동 저자 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 소장은 "모든 불행은 자식의 성적표가 부모의 ‘체면 성적표’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베스트셀러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의 저자 최효찬 소장은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에서 ‘명문가의 위대한 유산’을 강의한 자녀교육 전문가다. 그가 일산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아내 이미미와 함께 ‘자식 문제’에 몸살을 앓고 있는 부모와 경쟁에 내몰려 지친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부모의 자격]을 펴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부모의 욕망에 따라 아이의 미래를 재단할 경우 특히 위험하다고 강조하면서, 명문대에 들어가지 못해 부모의 기대를 저버린 아이의 가슴에는 큰 멍울이 남고 심지어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린다고 지적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헌신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부모의 욕심을 충족시키려는 것일 뿐이라고 저자는 꼬집는다.
부모와 아이의 행복은 바로 부모의 욕망을 내려놓는 데서 시작한다고 저자는 밝힌다. 저자가 만난 많은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에 마지못해 명문대를 목표로 하지만 꿈이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내가 어떤 재능이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꿈은 의외로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그것은 바로 호기심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호기심을 가진 분야를 꿈의 ‘상수’로 정해놓은 게 필요하다. 의사나 변호사, 엔지니어, 기자 등 직업은 꿈의 ‘변수’에 해당한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 스스로 꿈을 찾도록 응원할 때 아이는 비로소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고 조언한다.
진정한 사랑은 자녀의 홀로서기를 돕는 것이며, 과정을 지켜보고 제대로 가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괴로움이자 즐거움이다. 성인식 때 받은 부조금을 자녀에게 주면서 독립을 응원한다는 유대인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때로는 ‘과잉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오히려 ‘결핍’으로 인해 야무지게 자신의 꿈을 만들어가기도 한다. 인터뷰에 응한 아이는 "나의 ‘결핍’을 알고 채워나갔던 학창시절은 나에게 ‘성장’이 주는 기쁨을 알게 해주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교육 자본가들이 부추기는 ‘과잉교육’으로 멍들어 상처투성이가 된 요즘 부모와 아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부모의 욕망을 내려놓고 아이 스스로 길을 찾도록 응원할 것을 당부하면서, ‘결핍’한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꿈을 이루는 ‘드림 워커’들이 많을수록 세상은 더 밝고 환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교육피로 사회, 학부모라서 불안하다
아이 스스로 선택한 길,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요즘 교육은 철저하게 승자의 법칙이 적용되는 정글과 같다. 한 교사는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방치하는 잔인한 교육 시스템으로 학생들이 무기력해지는 걸 바라보면서 회의감이 들 때가 많다"고 말한다. 성적이 좋아야 들어갈 수 있는 ‘야간 자율학습실’로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자존심이 짓밟힌다.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원장은 "아이들이 점수 때문에 고개도 들지 못한다. 심지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모든 걸 포기하려는 걸 보면 마음이 무척 아프다"고 말한다. 저자는 "90퍼센트의 아이들은 외면하고 상위 10퍼센트 아이들 위주로 돌아가는 게 우리 교육의 현실"이라고 비판하면서, "특목고 자사고 열풍이 가정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개탄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특목고 준비에 열을 올리는 부모들로 아이들은 들볶이기 시작하고, 학원이 여기에 가세하면서 사교육 열풍이 거세졌다.
저자가 인터뷰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성적순으로 자신들을 대한다고 늘 불만이며, 기대에 부응해야만 한다는 엄청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한다. 간혹 사춘기의 방황이 덮쳐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아이들은 학원에 가지 않고 PC방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축구 중계를 본다고 밤을 새운다고 한다. 엄마들은 "뜻대로 애들이 억지로라도 따라주는 건 중학교 때까지이고 그 이후는 아이가 하기 나름이지 엄마가 노력한다고 달라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심지어 욕설까지 하면서 부모를 무시한다. 자부심이 넘치던 부모는 큰 심리적 상실감과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엄마의 우울증은 가족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 사춘기에 방황하는 아이는 부모와 늘 긴장관계에 놓이는데, 긴장관계가 너무 팽팽해지면 탈이 난다고 강조한다. 아이를 닦달하기보다 먼저 부모가 자기계발이나 취미활동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신사임당은 자아실현을 위해 부단히 정진하는 ‘자기완성형 어머니’의 길을 걸으면서 아들을 대학자나 화가로 키워냈다고 조언한다. 인터뷰에 응한 한 아이는 "나쁜 아이들과 놀아도 한 번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믿음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귀띔한다. 누구든 청소년 시절을 거쳐 철이 든다. 부모가 기다려준다면 아이는 자신의 할 일을 찾게 된다. 저자는 "믿어주고 기다리는 것, 부모들에게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고 말한다. 공부를 잘해도 걱정이고 또 엄청난 스펙을 갖추고도 취업조차 힘든 현실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실패하더라도 후회는 없다. 하고 싶은 것을 하기에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적이 아닌, 자신만의 재능을 발견하고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 이것이 바로 행복한 교육의 시작이라고 당부한다.
[부모의 자격]은 부모 욕심을 내려놓을 때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풍족하게 키우지 않는 절제된 사랑으로 자녀 스스로 길을 찾도록 응원해야 함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성공은 남의 불행을 밟고 일어서야 하는 것이 아님을 모두가 깨달을 때 대한민국에 바람직한 교육 제도가 정착될 것이라고 저자는 확신한다. 그때야 비로소 아이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행복한 교육이 시작될 것이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탈무드에 나오는 이 말처럼 언젠가 자녀를 키우면서 겪는 이 모든 일들은 다 지나가고 부부만 덩그러니 남게 될 것이다. 그래도 자식을 키울 때가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고 보람 있는 시절이라고 한다. 지금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는 욕심 많은 대한민국 부모에게 진정 아이를 위한 행복한 교육이 무엇인지 잠시나마 생각해보는 여지를 제공하는 책이다.
책머리에
막상 닥치면 너무나 힘든 ‘부모의 길’
부모니까 불안하지만 아이의 눈높이가 중요해요
1장 대한민국은 지금 ‘교육피로 사회’
모든 불행은 비교하기에서 시작한다
포기를 강요당하는 아이들
명문대 못 가면 낙오자인가요?
교육 미아를 만드는 조기유학 후유증
교육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예체능이든 뭐든 합격만 하고 보자
2장 학부모라서 불안하다
학교 폭력에 멍드는 아이들의 꿈
공부 잘하면 로열석에 앉으세요
90퍼센트 일반고 학생들이 위험하다
왜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강사를 더 좋아할까
삼수해서라도 꼭 명문대 간다
너무 잘난 여자는 싫다?
나는 평생 공부만 하는 사람입니다
3장 사춘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사춘기 터널, 어두울수록 출구는 밝다
달라져도 어쩌면 이렇게 달라질까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해요
외모, 아이들의 가장 심각한 고민
지켜봐주는 사랑이 필요해요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지 말라
4장 부모 욕심을 버려야 아이는 비로소 꿈꾼다
마음을 내려놓으니 아이의 인생이 풀린다
인정받지 못하는 딸, 이성 교제에 빠지다
자식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들
아빠의 자리는 엄마가 만들어주세요
호랑이 엄마 등쌀에 공부하는 아이들
등대 같은 부모, 신사임당처럼
5장 명문대 아니면 어때요, 행복한 게 최고야
아이의 도전을 응원해 주세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공부하고 싶어요
우리 아이는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을까
스스로 선택한 길,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6장 부모의 자격 : 뚝심 있는 부모가 되기를
절제된 사랑 : 어떻게 아이의 홀로서기를 도울까
경제적인 독립 : 귀한 자식일수록 부족하게 키워라
욕심 버리기 :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부모가 된다
단호함 : 절제된 부성애가 필요하다
냉정함 : 더 큰 사랑으로 감싸는 모성
긍정 마인드 :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결핍과 끈기가 꿈을 이루게 한다
글을 맺으며
사윗감이나 며느릿감 고를 때를 생각하며 자식을 키우자
부록
부모가 읽어야 할 인문학 자녀교육서
우리 사회는 유독 자식의 성적표로 인해 부모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경향이 강하다. ‘공신’(공부의 신) 자녀를 둔 소수의 부모는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 이야기만 나오면 괜히 새가슴이 된다. 비교하면 더 주눅 든다. 비교는 경쟁을 조장한다. 모든 학부모들이 그 경쟁에 뛰어들고 그 경쟁으로 인해 지쳐간다. 대한민국은 ‘교육피로 사회’로 신음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너도나도 서로 비교하고 비교당하며 ‘만성 교육피로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교를 하지 않으려면 자식교육에 임하는 나름대로의 뚜렷한 소신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 비교하기의 덫에 걸려 있는 부모라면 자녀교육의 성공 방정식을 다시 공부해야 한다. 재능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내 아이의 능력이 다른 아이의 능력과 같을 수 없기에 비교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공부 좀 못해도 괜찮아! 성적과 성공은 비례하지 않아!’ 이런 말을 잘 하는 부모가 자녀를 더 성공시킨다.
(/ '1장 대한민국은 지금 교육피로 사회' 중에서)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더니, 아이들 앞에서는 엄마 아빠가 절대로 싸우지 말라고 한다. 또한 자녀가 나쁜 아이들과 놀아도 한 번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믿음을 가지고 내버려둬야 한다고 귀띔한다. 막으면 더 놀고 싶어한다. 누구든 청소년 시절을 거치게 되고 언젠가는 철이 든다. 그때까지 부모가 기다려준다면 아이는 대부분 집으로 돌아오고 자신의 할 일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믿어주고 기다려달라는 것인데, 이것 또한 부모들에게는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 '3장 사춘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중에서)
엄마는 해바라기처럼 늘 큰아들에게 관심이 쏠렸고 큰아들에 대한 자부심이 넘쳤다. 그런데 상준이는 현재 재수 중이다. 재수를 하지만 게임을 하며 밤샘하기가 일쑤여서 성적은 오르지 않고 있다. 아들에게 모든 기대를 걸었던 어머니의 절망감은 당사자인 아들보다 더하다. 남들 놀 때 공부만 하던 아이가 뒤늦게 노는 재미에 빠진 것이다. 학교 근처 피시방에서 학원도 다 빼먹고 게임에 빠져들었다. 밤에는 축구에 빠져서 프리미어리그를 본다며 거의 밤을 새웠다. 모든 욕망을 억누르며 착한 아들로 살던 아들에게 뒤늦게 사춘기의 방황이 덮쳤다.
(/ '4장 부모 욕심을 버려야 아이는 비로소 꿈꾼다' 중에서)
인도의 전설에 의하면 엄마는 아이를 기쁜 마음으로 안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엄마가 편안하게 해줄게.” 그러나 아버지는 아이를 산 정상으로 데려가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보아라, 이것이 바로 세상이다. 네게 세상을 보여주겠다.” 엄마는 기본적으로 아이를 ‘편안하게’ 해주려는 모성 본능을 지니고 있다. 이 모성 본능은 자녀양육에 그대로 반영된다. 그러나 모성 본능은 자녀교육에서 때로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 모성 본능을 앞세워 자녀가 어디를 가든 따라가서 뒷바라지해 주려고 한다면 그 자녀는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홀로서기를 하는 데 시련을 겪을 확률이 높다.
부모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생활태도는 위기 때 빛을 발하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난관을 헤쳐 나가 꿈을 이루게 하는 힘의 원천임을 알 수 있다. 때로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때 꿈은 이루어지고 단계적으로 더 높은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다.
(/ '6장 부모의 자격 : 뚝심 있는 부모가 되기를' 중에서)
작가소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들어갈 때에는 외교관이 꿈이었다. 경향신문사에 입사해 돈을 벌어 유학을 가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신문기자를 하다 보니 꿈은 멀어졌다. 때로는 차선책이 필요하다.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 입학했고, 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신문사를 그만두고 ‘자녀경영연구소’를 설립했다. 아들과는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도보여행을 함께 했으며, 여행기를 담아 [최효찬의 아들을 위한 성장여행]을 출간했다.
지은 책으로는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현대 명문가의 자녀교육](2012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등이 있다. 이외에도 [일상의 공간과 미디어](대한민국 학술원 2008 우수학술도서) [마흔, 인문학을 만나라](국립중앙도서관 2013년 휴가철 추천도서) [한국의 메모 달인들]이 있다. 또한 2013년 5월부터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읽기에 도전해 [서울대 권장도서로 인문고전 100선 읽기] 시리즈(3권)를 출간 중이다.
----------------서평 회원이 작성한 내용----------------
이 책을 집어들면서.. 미래의 나를 생각했다. 내가 입시를 준비해야하는 자녀를 둔 부모가 되었을때를 말이다. 미리 공부가 되리라는 생각에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아직 아이가 없어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지만, 이게 왠걸.. 내가 거쳐왔던 중.고등학생 때를 생각해보게 되고, 또 내가 부모가 되었을 때는 이렇게 혹은 저렇게 생각해야되는구나..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읽는 내내 내게도 그리 멀지 않은 미래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때가서 허둥지둥 당황하기보다 미리 알고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 교육에 관한 책을 아주 읽지 않은 것도, 많이 읽은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조금 알 것 같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 줄 것과 과사랑, 과보호는 오히려 아이를 망친다는 것, 그리고 부모의 공부 욕심과 부모의 목표를 아이의 목표인양 설정하지 말것 그리고 아이에게 올인해 자신의 꿈을 버리는 일은 하지 말것.....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말처럼 쉬운건 아니지만 말이다. 나 역시도.. 지금은 그저 아이에게 맡기고 아이의 적성을 찾아주는 것이 최선이지... 라고 당연한듯 생각하지만, 막상 아이가 생기고 그 아이가 성장하면서 입시를 생각해야할 때면 어떻게 생각이 달라질지 모를일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과한 경쟁에 아이를 내몰고 싶지는 않다. 지금의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경쟁 속에서 자라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 속에 놓여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 떨어지는 취업률, 갈수록 더 치열해지는 입시전쟁, 공부를 얼마나 잘하는지 못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학교에서의 차별. 그 때문에 내재될 수 밖에 없는 억압된 감정들이 나쁜 쪽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신문과 뉴스를 통해 듣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는데, 기사화 되지 못한, 알려지지 않은 일들은 얼마나 더 많겠는가... 주위에서 얘기를 들어보면 경쟁은 조리원때부터 시작된다는 얘기가 있다. 조리원을 잘 선택해서 아이 친구를 선별해줘야 하고, 유치원부터 잘 골라 들어가야 하고, 초등학교 입학식때는 명품 가방 하나 없으면 아이가 왕따를 당할 수도 있고......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건가?! 아직 아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을 때마다 정말 황당하기만 했다. 한편으론 '아이에게 어려서부터 명품에 대한 교육을 시키는건가? 비싼게 무조건 좋다고 가르치나? 너무 어려서부터 차별을 가르치는거 아닌가?' 등등..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나도 이렇게 될까 싶어서 무섭기도 했고..
또,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부모들에게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얼마나 떨어져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사교육을 욕할게 아니다. 사실 나 역시도 학교는 졸업장 종이 한장을 위해 다니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었다. 사회에 나오면 정작 필요없는 교육들 뿐이었지만, 어쨌든 취업을 위해서는 졸업장이라는 '비싼 종이' 한장이 필요한거니까. 게다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학원에서 배우는 게 더 재미있고 더 이해가 잘 되는 경우가 많았었다. 나 역시도 그랬는데, 지금은 오죽할까. 답답한 현실이다. 무엇보다 제일 큰 문제는 학원 폭력은 점점 심해지는데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제대로 처벌할 수 없고, 그 때문에 아이들은 잘못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꾸 떨어져만 가는 스승의 위치. 이건 우리 모두가 생각해봐야할 문제인 것 같다. 암튼, 아이들의 사례들을 통해 무리없이 공감을 할 수 있었고, 내게 닥칠 미래를 조금이나마 고민해볼 수 있었다. 나는 과연 어떤 부모가 될까..?!
필자는 세계의 명문학교를 취재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6개 교육 선진국의 20개 학교를 방문했지만 한국 여학생들보다는 화려하지 않았다. 여학생들의 자극적인 패션이나 진은 화장은 남녀 합반인 교실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함께 생활하는 남학생들에게는 가히 유혹적이다. 다시 말해 '시각'에 민감한 사춘기 남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성적 호기심과 욕망을 자극해 학업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남녀공학인 고등학교에서는 공부 잘하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월등히 많다. 성적性的인 문제뿐 아니라, 학습 면에서도 남녀공학은 남학생에게 불리하다. 중.고등학교 수행평가에서도 남학생들은 꼼꼼하게 준비한 과제물과 노트 필깅에서 여학생을 당해내지 못한다. 이는 바로 내신 성적과 직결된다.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의 꼼꼼한 성적관리에는 적수가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 P 22-23
우리 사회는 유독 자식의 성적표로 인해 부모의 어개에 힘이 들어가는 경향이 강하다. '공신'(공부의 신) 자녀를 둔 소수의 부모는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 이야기만 나오면 괜히 새가슴이 된다. 비교하면 더 주눅 든다. 비교는 경쟁을 조장한다. 모든 학부모들이 그 경쟁에 뛰어들고 그 경쟁으로 인해 지쳐간다. 대한민국은 '교육 피로 사회'로 신음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너도나도 서로 비교하고 비교당하며 '만성 교육피로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 24
나임윤 연세대 문화협동과정 교수는 "우리나라의 가정은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낸다는 목표로 이뤄진 프로젝트 공동체"라고 주장한다. '애정 공동체'여야 할 가정이 극심한 경쟁교육의 수단으로 변질된 것이다. 가족을 입시 프로젝트 공동체로 내모는 정점에는 '명문대'라는 괴물이 있고 그 하위단계에 특목고라는 괴물이 있다. 물론 그 하위단계는 유치원까지 내려간다. - P 36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엄마들은 유창하게 외국인과 대화하는 아이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교 교육이 대학 진학에만 초점이 맞추기 때문에 조기유학을 다녀와서 국내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다닐 경우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일반계 고교는 수능 준비로 인해 대부분 회화보다 독해력 위주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런 현실이기에 아이를 조기유학 보낼 부모들은 중도 귀국해서 국내 중.고교에 다닐지, 외국에서 대학까지 공부할지 여부를 미리 치밀하게 검토하고 보내야 할 것이다. - P 44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인생도 이제는 '돈이 있어야 가능한' 세상이다. 마이클 샌델 교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What Money can't Buy』이란 책을 썼지만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물론 경제력이 있는 집안의 아이들이 유학을 가서 방탕과 향락에 빠져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많지마 말이다. 그래도 돈이 있는 집 아이들은 한국에서 안 되면 미국 등 외국에 가서 또 한 번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말하자면 '가진 자'들의 '패자 부활전'이라고 할까. 이런 경우를 보면 자식교육에도 돈의 위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서 부모가 경제력이 넉넉하지 못하면 아이리비그에 합격해도 포기하듯이, 한국에서도 점점 돈이 많은집 아이들이 명문대를 '점령'하고 있다. 이것이 무한경쟁의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그늘이라는 분석도 있다. 세계적으로도 신자유주의로 인한 중산층의 몰락은 교육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P 49
어쩌면 우리나라 교육은 철저하게 승자의 법칙이 적용되는 정글과 같다. 집안에 여유가 없고 본인의 능력도 떨어지는 아이들은 학교 이외에는 공부할 곳이 없다. 이들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방치된다. 홍 교사는 "엘리트 육성에만 치중하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방치하는 잔인한 교육 시스템으로 인해 성실하고 착한 학생들이 좌절하고 무기력해지는 걸 바라보면서 교사로서 회의감이 들 때가 많다."고 말한다. 그는 "학교와 사회는 결과로만 아이를 평가하고 결국 성적 등급에 따라서 '인가느이 값'도 매겨진다."면서 사회뿐만 아니라 교육현장까지 만연한 결과 지상주의의 살풍경을 지적한다. - P 65
홍 교사에 따르면 교육부는 대학진학 실적에 따라 고등학교 등급을 3단계로 나누어 학교 간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학교 평가가 성과급으로 이어지면서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보다 성적을 많이 내는데 집중한다. 수업을 잘 해서 좋은 학교라는 평가를 받으려고 하기보다 수업 이외의 것으로 실적을 내려는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교사들도 '수업'이 중심이 아니라 '업무'가 중심이 ㄹ정도로 수업 이외의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는 업무가 예전보다 두 배 이상 많아진 것 같다면서 "수업보다 업무를 잘 보는 교사가 더 평가를 잘 받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교사에 대한 평가는 가장 먼저 수업을 잘하느냐 여부를 지표로 삼아야 합니다. 수업을 잘할 수 없게 제도를 만들어놓고 그런 엉뚱한 지표로 교사를 평가해요." 그러다 보니 학기 중에 연수를 가는 교사마저 생겨나고 있다. 결국 수업이 아닌 업무나 실적 중심으로 교사와 학교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공교육 붕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인 셈이다. - P 67
강 교사는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상위권과 중위권, 하위권 학생들이 골고루 분포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때로 자극을 받고 성적을 더 올리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교육 정책이 특목고나 자사고에만 유리하다. 특목고나 자사고에서는 수능시험 수준에 걸맞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일반고에서는 결코 그런 수업을 진행할 수가 없다고 했다. 강 교사는 고등학교가 특목고와 일반고로 양극화되면서 특목고가 대학 입시를 독점하게 되었고, 일반고는 대학 입시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 결과는 매년 애학 입시 성적표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일반고에 재직하는 교사들도 보람과 사명감을 느끼면서 교사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 P 74
사교육은 공교육을 붕괴시키는 암적 존재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교육은 부실한 공교육이 키웠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학부모들은 부실한 공교육으로는 안심할 수 없어 자녀를 사교욱에 내몬다. 공교육이 사교육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이러한 현상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P 77
학원가에서 만난 학생들은 대학교처럼 중.고등학교에서도 강의 평가제를 하면 그만두어야 할 교사가 엄청 많을 것이라며 중.고등학교에서 강의 평가제만 시행해도 수업의 질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학교에서도 학원만큼 노력하면 공교육은 살아날 수 있다는 말이다. 학생들이 매 학기 교사의 강의를 평가하는 시스템만이라도 갖춘다면 인강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교사만큼은 사라질 것이다. 강의 경쟁력이 없는 교사가 교단에서 도태되지 않는 시스템은 고여 있는 물과 같아 공교육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 P 80
아들은 아빠가 키워야 한다는 말도 있다. 다만 이때도 아빠 역시 '좋은' 아빠로는 충분하지 않다. 미국의 정신분석가인 마이클 다이아몬드는 '충분히 좋은' 아빠가 자녀양육에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충분히 좋은' 아빠란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삶에 필요한 기량을 쌓으며 세상의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아버지다. 특히 '충분히 좋은' 아버지는 아이들이 상실이나 절망, 실망 등 삶의 어려운 순간들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너나없이 아이를 위한다면서 너나 없이 아이를 너무 숨 막히게 한다. 우리 부부 역시 대로 아들을 키우면서 이 점을 깊이 헤아리곤 한다. 아이를 위한다는 말을 하는 부모라면 과연 자녀의 심리적 성장을 잘 돕고 있는지 성찰해 보자. 그것이 '충분히 좋은'부모의 시작이 아닐까. - P 113
법륜 스님이 쓴 『엄마 수업』에는 사랑을 단계별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첫째, 정성을 기울여서 보살펴주는 사랑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정성을 들여서 헌신적으로 보살펴주는 게 사랑이다. 둘째 사춘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간섭하고 싶은 마음, 즉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면서 지켜봐주는 사랑이다. 셋째, 성년이 되면 부모가 자기 마음을 억제해서 자식이 제 갈 길을 가도록 일절 관여하지 않는 냉정한 사랑이 필요하다. 그는 "우리 엄마들은 헌신적인 사랑은 있는데, 지켜봐 주는 사랑과 냉정한 사랑이 없다. 이런 까닭에 자녀교육에 대부분 실패한다."고 말한다. - P 133
아이와 부모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강'이 흐른다. 때로 그 강은 아이와 부모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이 되기도 한다. 아이와 부모는 그 강 위에 '가족의 배'를 띄우고 함께 가는 존재일 것이다. 가족의 배는 순항하기도 하고, 때로는 기우뚱하기도 하며, 대로는 격랑을 만나 위기에 처하기도 할 것이다. 아이의 욕망과 부모의 욕망이 비슷하다면 순항할 것이다. 반면 아이가 부모의 욕망을 채우지 못하거나 부모의 욕망을 아이에게 강요할 경우 기우뚱거리거나 격랑의 위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잠재능력이나 재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보다 부모의 욕망의 따라 아이의 잠재력이나 재능을 재단할 경우 특히 위험하다. 우리 사회에서 아이와 부모 사이에 벌어지는 불행의 대부분은 바로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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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의 가장 큰 괴로움은 자녀의 대학 입시입니다. 그런데 대학 입시가 이미 '괴물'이 되어 있습니다. 대다수 부모들은 이 '괴물'을 이길 수 없습니다. 더욱이 요즘은 꼴등 아이를 둔 엄마뿐만 아니라 일등 아이의 엄마조차 자녀교육 스트레스에 이만저만 시달리는 게 아닙니다. 일등을 해도 명문대에 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입시전형 방법이 워낙 다양하고 변화무쌍하니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교육피로 사회'!
자식을 키우는 일이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겠지만, 자식교육 때문에 부모가 겪게 되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그렇다고 자식을 교육시켜 명문대에 입학시키는 걸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세상이니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명문대에 가는 학생은 1퍼센트도 안 된다는 현실이다.
공교육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을 즈음 때마침 경향신문사에서 저자 최효찬에게 교육 시리즈를 요청해왔다. 이때 심각한 공교육의 문제를 공론화해 부모들을 교육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써보라며 아내가 한 수 거들었다. 이에 8년 동안 중고등학생 대상 영어학원을 운영해온 아내의 경험이 필요해 저자 부부는 '우리 모두가 행복한 교육 시리즈'를 함께쓰기 시작했다.
우리 사회는 유독 자식의 성적표로 인해 부모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경향이 강하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의 부모는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 이야기만 나오면 괜히 새가슴이 된다. 비교하면 더 주눅 든다. 비교는 경쟁을 불러온다. 모든 학부모들이 경쟁에 뛰어들고 이로 인해 지쳐간다. 이렇게 대한민국은 지금 '교육피로 사회'로 신음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어지던 엄마들 모임은 중학교 초반에 가장 활발하다가 하나둘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아이 자랑으로 모임을 주도하던 한 엄마가 우울증에 대인기피증까지 걸렸다는 소문이 돌기도 한다. 자식문제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거리이다. 부모 입장에선 '자식이 공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표지 그림은 이수동 화백의 '행복나무'(2008년)>
현대 소비사회의 가장 큰 불행은 서로 비교하게 만드는 '차이의 욕구'에 있다고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말했다. 비교하지 않으려면 자식교육에 임하는 자신만의 뚜렷한 소신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 비교의 덫에 걸린 부모라면 자녀교육의 성공 방정식을 다시 공부해야 한다. 재능은 결코 비교 대상이 아니다. 능력과 재능은 같을 수 없다. '공부 좀 못해도 괜찮아! 성적과 성공은 비례하지 않아!' 이런 말을 잘 하는 부모가 오히려 자녀를 더 성공시킨다.
우리나라의 가정은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낸다는 목표로 이뤄진 프로젝트 공동체다.
- 나임윤 연세대 문화협동과정 교수
교사 "장래 희망이 아나운서던데 너 왜 아나운서를 하려고 하니?"
여학생 "아나운서 되면 시집 잘 가잖아요. 재벌가 며느리도 될 수 있고"
여학생 "지금 가봐도 되죠?"
동료 교사 "우리가 뭘 키워서 밖으로 내보내는 건지..."
TV 드라마 <학교 2013>의 한 장면이다. 학생의 태도와 말투 속에 분명 폭력의 요소가 들어 있다. 비록 물리적인 가해가 없지만 교사를 깔보며 비스듬히 앉아 함부로 말하는 학생의 태도 속에 존경심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이는 정치에 관한 질문을 받고 공자가 제나라의 경공景公에게 답한 말이다. 각자 자신의 분수와 명분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리 교육의 현주소는 학생들의 거만한 태도와 말투를 용인함으로써 스스로 분수를 잃고 말았다. 본분을 망각한 학생들의 부모들도 한 몫 거들었다.
최근 대학생 입학 환영식장에서 부실한 건물의 천장이 무너져 내려앉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불미스런 사고가 있었다. 자녀들의 대학입학에 오랫동안 공들인 부모의 입장에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신입생들을 위한 축하는 분명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왜 리조트에서 1박까지 하면서 연예행사 콘서트를 관람해야 할까? 더구나 행사의 주최자는 대학 당국이어야 함에도 학생회가 강행했다고 한다. 축하행사가 아니라 돈벌이 목적이 아니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이 또한 명분에 맞지 않은 행동 때문에 발생한 결과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중에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에는 위 문장을 소개하며 이를 안나 카레니나 법칙이라고 명명했다. 고교 2년생 유진 양은 중학 2년 때부터 안 좋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술과 담배를 하고 인근의 '논다'는 아이들과 폐공장에서 모여 술을 마시다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도망간 적이 있다.
유진에 의하면, 소위 문제아들이 이렇게 노는 이유는 대부분 '부모의 불화不和'라고 말한다. 대부분 집이 너무 가난해서 부모가 밤늦게까지 돈 버느라 집을 비우거나, 부모가 이혼한 경우가 태반이란다. 유진의 부모 또한 몇 년이나 각방을 쓰고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어울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유진은 고교 2년이 되면서 공부에 취미가 생겼고, 낙태까지 하는 친구를 보면서 정신이 번쩍 들어 마음을 잡았다고 한다.
유진은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이들 앞에서는 부모가 절대로 싸우지 말라고 한다. 또한 자녀가 나쁜 아이들과 놀아도 한 번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믿음을 가지고 내버려둬야 한다고 귀띔한다.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누구든 청소년 시절을 거쳐 언젠가는 철이 든다. 그때까지 부모가 기다려준다면 탕아蕩兒는 대부분 집으로 돌아오고 자신의 할 일을 찾게 된다는 거다. 믿어주고 기다려달라는 것, 부모들에게는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김두식 교수의 <불편해도 괜찮아>에는 소위 '지랄 총량의 법칙'이 소개된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은 부모나 아내 등 주변 사람들의 속을 썩인다는 것이다. 이런 이상 행동, 즉 지랄을 청소년기에 하는 사람도 있고 대학 가서 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른이 되어서도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어른이 되어서 한다면 더 문제가 아닐까? 차라리 먼저 매를 맞는 게 좋다.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지 말라"
교직자라고 자녀문제를 잘 관리하는 것도 아니다. 교내에서 학생들을 잘 지도하는 교사나 교수들도 자신의 자녀 앞에선 우물쭈물하고 버럭 화를 내기 일쑤다. 무조건 가르치려고 들면 오히려 자녀와의 관계만 손상되고 악화된다. 일찌기 우가유가의 창시자인 공자나 맹자도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특히, 사춘기엔 아이돌 그룹 엑소의 '으르렁'을 외치게 된다.
신경정신학자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엔 다양한 임상 사례가 실려 있다. 불감증 때문에 남편이 떠나버린 레이첼의 사례를 통해 지나친 부모의 욕심이 자녀를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우 예의 바른 27살의 젊은 부인 레이첼은 결혼한지 얼마 안 되어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부인의 불감증을 견디지 못한 남편 마크가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레이첼의 어머니는 제네랄모터스의 사장을 지낼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지만 훌륭한 어머니는 아니었다. 매사를 자녀에게 강요하는 권위적인 대장부 스타일이었다. 레이첼은 어머니가 만들어놓은 규칙대로 따르지 않으면 당장 쫓겨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자랐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긴장을 풀지 못했다. 결혼 후 성생활에서조차 긴장은 이어져 불감증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엄마의 아들사랑이 우리 사회엔 좀 유별나다. 대개의 엄마들은 아들을 자신의 이상형으로 키우려고 한다. 장남에 대한 기대와 환상은 더욱 크다. 재수학원에서 만난 상준 군의 어머니도 그러하다. 상준의 별명은 '테리우스'였다. 아들바라기였던 상준의 엄마는 큰아들에게 관심이 쏠렸고 큰아들에 대한 자부심도 넘쳤다.
그런데 상준이는 현재 재수 중이다. 재수를 하지만 게임을 하며 밤샘하기가 일쑤여서 성적은 오르지 않고 있다. 아들에게 모든 기대를 걸었던 엄마의 절망감은 당사자인 아들보다 더하다. 남들 놀 때 공부만 하던 아이가 뒤늦게 노는 재미에 빠진 것이다. 중이 고기 맛을 알면 선방에 빈대가 없어진다는 우스개처럼, 학원도 다 빼먹고 피시방에서 게임에 빠져들었다. 밤에는 축구에 빠져서 프리미어리그를 본다며 거의 밤을 지샜다. 모든 욕망을 억누르며 착한 아들로 살던 상준에게 뒤늦게 사춘기의 방황이 쓰나미처럼 덮쳤다.
"제가 왜 이렇게 망가졌는지 저 자신도 실망하고 있어요, 하지만 게임을 끊지 못하겠어요"
신사임당은 4남 3녀를 키우면서 셋째인 율곡을 대학자로 만들었다. 막내아들 옥산 이우와 큰딸 이매창은 예술가로 키웠다. 신사임당은 여성차별이 심했던 당시에 자아실현을 위해 역할 모델을 정하고 부단히 정진해 자녀교육의 귀감이 되었다. 즉 자녀들의 재능에 따라 각기 다르게 지도하면서 자아를 실현하도록 이끌었다.
부모의 자격
절제된 사랑~ 어떻게 아이의 홀로서기를 도울까
경제적인 독립~ 귀할수록 부족하게 키워라
욕심 버리기~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부모가 된다
단호함~ 절제된 부성애가 필요하다
냉정함~ 더 큰 사랑으로 감싸는 모성
긍정 마인드~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인도의 전설에 의하면 엄마는 아이를 기쁜 마음으로 안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엄마가 편안하게 해줄게" 그러나 아버지는 아이를 산 정상으로 데려가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보아라, 이것이 바로 세상이다. 네게 세상을 보여주겠다" 엄마는 기본적으로 아이를 '편안하게' 해주려는 모성 본능을 지니고 있다.
이 모성 본능은 자녀양육에 그대로 반영된다. 그러나 모성 본능은 자녀교육에서 때로는 '독' 으로 작용할 수 있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 모성 본능을 앞세워 자녀가 어디를 가든 따라가서 뒷바라지해 주려고 한다면 그 자녀는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홀로서기를 하는 데 시련을 겪을 확률이 높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詩 <가지 않는 길>처럼 수많은 길들이 있다. 대학교와 대기업만이 가야 할 길이 아니다. 최근에 종영된 TV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 보듯이 때론 남편이 부엌과 살림을 책임지는 세상이다. 부모가 딸에게 손에 물도 묻히지 말고 호강스럽게 살라고 그렇게 키우는 것도 결코 도움되지 않는 교육이다.
부모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생활태도는 위기 때 빛을 발하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난관을 헤쳐 나가 꿈을 이루게 하는 힘의 원천임을 알 수 있다. 때로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때 꿈은 이루어지고 단계적으로 더 높은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다.
재능이 덕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덕이 재능을 이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식에 대한 사랑은 과유불급이라 했다. 지나치면 결국 독이 되어 부메랑 효과가 발생한다. 결핍과 끈기가 오히려 꿈을 이루게 한다. 과잉으로 촉발된 교육피로 사회는 당사자인 부모의 욕심을 버리는 데서 출발돼야 한다. 수많은 명문가의 자녀교육을 연구한 결과 인재의 비결은 결국 '재승덕才勝德'이 아니라 '덕승재德勝才'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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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났습니다.한 며칠은 흥분하고 있었던 상태였죠.우리의 연아양의 그 금메달 강탈 사건....멘탈이 좋았던 연아양도 울게 만든 소치.피와 땀으로 노력한 선수들에게 금메달이 다는 아니지만 이렇게 편파판정은 정말 억울할수 밖에 없을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고 아름답고 이쁜 연아양.그리고 이 올림픽에서 인상적이었던 몇몇 장면 중 거의 탑이라고 할 수 있던 장면이 있습니다.바로 여자 쇼트트랙에서 나왔는데요.먼저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가 내 건 플랜카드였죠.아마 뉴스로도 나왔었죠? ^^
"금메달 아니어도 괜찮아. 다치지만 말아죵. 이미 당신들은 최고. 달려랏! 조해리, 박승희, 공상정, 김아랑, 심석희"
동메달을 딴 선수보다 은메달을 딴 선수는 행복하지 않다.....이 말은 굳이 안 들어도 시상시에서 선수들의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그리고, 우리 나라 선수들은 더 하죠.참 안타깝더라구요.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1등만 기억하게 하고 1등이 아니면 잘한게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는지....우리 사회가 참 안타까웠습니다.저도 학생 시절을 지나왔지만, 확실히 사회, 학교, 가정의 분위기가 그렇게 만드는것 같아요.특히 가정에서의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새삼 많은 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에 둘째가 학교를 가고 큰 아이는 고학년으로 진입을 하는데요.직장 생활 14년차, 워킹맘 11년차 들어서 가장 큰 고민을 하는 시기기도 합니다.이 <<부모의 자격>>을 보면서 고민하고 있던 몇가지 점들을 다시 짚어볼 수 있었고...어떻게 하면 앞으로 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줄지...더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부부가 함께 공동으로 쓴 책이라니...우선 부럽기도 했고, 아이들 키운 선배의 글을 보기에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았습니다.그리고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나온 책 머리 글부터 공감됩니다.'아들과의 도보여행'
저도 아들이 둘인데요.이 책을 보고 남편에게 권했습니다.날씨 좋아지만 하나씩 데리고 여행하자고....과연 될지 모르지만^^아니면 지금처럼 온 가족이 같이 여행을 자주 떠나자고 말이지요.그래도 역시 아빠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아들과 아빠의 여행은 적극 추진하려고 합니다.또한 이 책을 남편에게 권하려구요.같이 바야죠^^
아이를 키우는 일은 때로는 즐거움이고 때로는 게릴라전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 대한민국은 교육피로 사회2장 - 학부모라서 불안하다3장 - 사춘기4장 - 부모 욕심 버리기5장 - 명문대 vs 행복6장 - 부모의 뚝심
사실 1장부터 충격의 연속입니다.다 다 들었던 말들이 사실로 입증되는 시간이라고나 할까요?현실이 이렇다니...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정말 부모나 아이들이나 얼마나 피곤할까.....게다 2장을 읽으면서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마구 생길 정도였습니다.정말 잘하는 아이들을 위한 이런 불합리한 제도들이 실제로 있다니....'90퍼센트 일반고 학생들이 위험하다'아직은 조금 뒤 이야기지만 좀 당황스럽더군요.학교 선생님 대신 학원 선생님을 찾는 아이들... 빈익빈 부익부 현상들...어른이 되고 사회인이 된 저도 항상 하는 말이지만, 우리는 왜 계속 공부를 해야 하는가... -.- 공감도 되구요.조금은 답답하고 화도 나는 사실들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3장은 곧 다가올 아이의 사춘기에 대한 미리 연습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키, 외모, 부모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4장은 부모 욕심으로 인한 잘못된 사례들을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는데요.좋은 사례, 나쁜 사례들이 자세히 나오기 때문에 리얼합니다.그 중에서 4장에 나온 아빠의 자리에 대한 내용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사실 저도 남편에게 조금 미안하게 대하기도 하거든요.가정이 화목해야 아이들도 잘 자란다는데....지금보다 더 더 남편을 더 위해주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더 많이 아빠를 높여주려고 합니다.(주말에 그렇게 했더니 남편이 왜 그러냐며 한마디 하네요^^;; 그래서 책 이야기를 하니... 과연 얼마나 갈 것인가 내기를. -.-)
학업 성취도가 비슷한 해외 학생들과 우리 나라 학생들의 행복도를 비교하면 항상 꼴찌입니다.하고 싶어서 하는 아이들보다 시켜서 하는, 상황때문에 해야 하는 아이들.5장은 아이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구가 스스로 방법을 찾아서 하거나 도움을 요청합니다.하기 싫은건 억지로 하라 해도 하긴 하지만 그 부작용이 상당하죠.그래서 저희 아들래미에게도 올해 특명을 내렸어요.앞으로 꿈은?올해는 다양한 꿈을 생각하고 자신만의 꿈을 그리는 기초가 되는 한해로 삼으려고 합니다.작은 아이도 슬슬 찾아봐야죠.
6장은 부모의 자격....나름 소신있게 한다고 했는데 너무 아이들 위주로 산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함께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물질적으로도 너무 좀 풀어준것 같아요.이젠 절제를 더 배우고 대신 더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주고요.더 친근하게 진실되게 아이를 믿어주는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합니다.물론 그 바탕엔 사랑이 당연히 있죠^^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한 때 이 말이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죠.어디든 가면 나오던 말이었어요.저 또한 이 문장을 보고 혼자서 마구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특히 작년 겨울 초, 회사에서 좋은 기억으로 큰 아이와 함께하는 1박 2일 여행을 갔었는데요.그 당시에도 이 말 때문에 울었던 기억이 나요.
'지랄 총량의 법칙'서울대 김두식 교수가 쓴 [불편해도 괜찮아]라는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라 합니다.누구나가 살면서 한 번은 부모나 아내 등의 주변 사람 속을 썩인다고 합니다.그 '이상 행동(지랄)'을 청소년기에 하는 사람이 있고 대학 가서, 또 어른이 되어 하기도 하는데요.생각해보니 차라리 미리 겪고 오면 좋을듯 해보여요.다 커서 어른이 되어 아내 속을 뒤집으면 상상만 해도. (도리도리....)한번 하고 말거면 차라리 어릴때 멋모를때 홍역처럼 지나면 더 좋을것 같아요.아예 안 겪는다면 더 좋지만....책 속에 노는 아이들의 사례가 나오는데, 자신들도 안다고 하잖아요.한 번쯤은 믿음을 가지고 내버려두라, 이는 곧 지나갈테니...이 마인드를 갖는 것.. 미리 미리 연습 좀 충분히 해야 할것 같습니다.머리로는 이해가 되나 실전은 과연? ^^
Good enough... 충분이 좋은
큰 아이를 낳고 육아서 등을 많이 볼때 한 책에서 본 말입니다.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는 제게 많은 위로가 된 말이기도 했습니다.아이와의 부족한 시간들, 교감. 또 챙겨야 할 여러 가지 사항들.주변의 시선, 나의 욕심 등으로 인해서 완벽한 엄마가 되려다 보니...저는 물론이고 아이도 같이 힘들어지고 있는 현실이 보이더라구요.계속 새기는 말이면서도 왜 이렇게 힘든지요.다행인 것은, 3학년 때부터는 아이에게도 말하지만 '적당히'로 방향을 좀 틀었습니다.그래서 그런가요?큰 아이의 입에서 요즘 종종 나오는 말이 있어요."엄마, 왜 이렇게 맘이 이뻐요~~"한동안 울 아들을 절 너무 미워했었다는... 아직도 둘이 이야기 해요.엄마가 많이 미안했다고....4학년이 되는 아들과 최근에도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방향을 수정해 갑니다.아이도 조금 크고 하니 대화도 되고, 아이만의 생각도 있어서 같이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올해는 스스로 하는 학습으로 유도하려고 하는데 같이 계속 노력하려구요^^
<이 책엔 다양한 통계자료들이 많이 나와요.시각적으로도 도움이 되니 꼭 살펴보심 좋을것 같아요.>
"우리 엄마들은 헌신적인 사랑은 있는데, 지켜봐 주는 사랑과 냉정한 사랑이 없다. 이런 까닭에 자녀교육에 대부분 실패한다"
"아이마다 자기 몫의 인생이 있답니다."
책을 보면서 종이에 끄적도 되고 지하철에선 사진으로 남겨도 보았습니다.제가 실천해야 할 내용이 참 많더라구요.어느 하나 놓칠수 없는 내용들이 참 많습니다.
SBS에서 방송으로 <부모vs학부모> 라는 다큐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지난 1월에 했다고 하는데 사실 보질 못했어요.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요. 찾아서 보려고 합니다.책하고는 또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의 인생은 아이가 사는 것입니다.아이가 웃을때 부모도 웃습니다.아이가 행복할때 부모도 행복합니다.내 아이가 울면 부모는 가슴이 미어집니다.내가 우선이 아니라 아이가 우선인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사랑으로 낳은 아이, 내 아이를 믿는 것에서 시작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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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큼 교육열이 높은 곳이 있을까? 유치원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행해지는 모든 교육의 결과는 대학 진학,명문대 진학을 위한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 서울을 해야 어디 나가서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는 것처럼 사회는 간판을 위한 곳처럼 공교육은 대학진학을 위한 경쟁터로 아이들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보다는 대학 진학율로 판가름 난다고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모된 입장에서 나 또한 그런 욕심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대한민국의 부모라면 자신의 자식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도 그 시간을 지나 딸들은 이제 대딩 2학년이 된다. 정말 말도 못할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그런 시간은 누구에게 털어 놓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에 틈이 벌어지지 않고 원만하게 진행이 된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고3병은 자식들만 겪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심한 몸살을 앓는다. 그렇게 하여 대입 때만 되면 전국의 유명한 기도터는 수험생 특수라도 누리듯 장악을 하고 있는가 하면 어디 산사에 가서 백팔배라도 해야할 것만 같은 불안한 맘이 엄습한다. 고3병 이전에는 중2병으로 그야말로 사춘기와 함께 부모와 자식간의 소통이 단절되듯 하는 시간을 겨우 지났다고 생각하다 마주하게 되는 고3병은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시간이다. 부모도 자식들도 이 시간을 지나고 나면 너덜너덜 해진다고 할 수 있다.나 또한 딸들과 그 시간을 정말 징하게 보냈다고 볼 수 있다. 큰딸이 자신이 원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힘들게 재수를 결심하고 일년여 다시 뛰는 시간이 막내가 고3이었기에 두녀석과 함께 고3을 또 겪고 견디어내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다시 겪고 싶지 않고 너무 그 무게를 무겁게 느꼈기에 체력적으로도 이겨내지 못하고 그 시간을 보낸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듯이 자식 교육에도 정도나 정답은 없는 듯 하다. 특목고나 자사고에 간다고 모두가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운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자사고나 특목고를 가도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일반고보다도 더 못한 결과를 얻게 되기도 하지만 그 현실을 겪어낸 아이들은 자괴감에 빠져 자신감을 잃기도 한다. 그렇다고 요즘 아이들이 부모가 원하는 안정된 평생직장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고 싶어하는,자신감이 충만한 시대이기도 하지만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서인지 부모가 끝까지 뒷바라지를 해주리라 믿는 경우도 많다. 두녀석이 대학이라는 징검다리를 건너야 할 시간에 두녀석이 무엇을 원하는지 많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지금까지 순탄하게 걸어 왔던 길과는 너무도 다르기도 하지만 부모가 원하는 길이 아니기에 남편은 자신이 원하는 길로 자식들을 유도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욕심에 따르지 않기에 기대치에 못 미치는 자식들 때문에 늘 불평을 하게 되었다. 자식 욕심을 내려 놓으라고,자식은 부모의 욕심과는 다르게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는 시대하고 해도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는가 하면 엄마가 그만큼 열성적으로 밀어부치지 않아서하고 단정하게 되었다. 왜 꼭 그래야 하는가? 자신들 인생인데 왜 부모의 욕심으로 자식들 앞날을 길닦이 해줘야 하는가.실패도 인생이고 성공도 인생이고 모든 것은 경험이 되어 자신들 인생인데 왜 부모가 선택해 주어야 하는지.
자식들이 크고 나서도 우리는 늘 자식들 문제로 큰소리를 낼 때도 있고 딸들과 이야기를 하며 의견마찰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이것이 정답이다 라고 하는 것은 없다. 그렇기도 하지만 비슷한 또래 집단의 자식들과 '비교'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도 분명 부모의 욕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을 안다. 자식을 믿고 기다려주기 보다는 무언가 당장 결과를 내기를 우리는 바라고 있다. 부모가 걸어 왔고 겪어 온 길을 걷지 않고 좀더 좋은 길을 걷게 하기 위하여 이야기를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모두 약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분명 자식들도 그 나름대로 자신들이 설계한 인생이 있고 머리가 크고 나서 부모가 간섭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부모와 자식간에 틈만 더 벌어지게 한다.대한민국의 엄마들은 너무 조급하게 자식들 교육을 서둘러대는 철새들처럼 옮겨 다닌다. 아이들을 키우며 그런 영우를 너무도 많이 봐 왔다.누가 어디 좋다고 하면 쪼로륵 그곳으로 몰렸다가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밥먹듯 하니 아이들이 거기에 맞추기가 힘들다. 그런가하면 누가 어디 과외나 학원을 다닌가고 하면 꼭 우리도 시켜야만 하는 것 같다. 불안증,자식이나 부모가 다 겪는 불안감에 사교육은 번성하고 공교육은 믿음을 잃었다.
일선에서 다양한 사례를 접한 이야기들이 맘을 아프게 한다. 나와 딸들도 그런 길을 걸어 왔지만 지나고 보니 다 부질없는 것처럼 느껴진다.왜 대학에 목을 매야하는지.능력이 있다면 대학이 아니어도 능력을 평가 받을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하는데 학연 지연의 끈들이 내 아이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지.대학만 들어가면 다 되는것 같았는데 '청년실업'이라는 말이 또 징검다리처럼 앞에 놓인다. 정말 힘든 세상이다. 남보다 뛰어난 스펙을 쌓으려고 뛰어다녀도 막상 졸업도 못하는 이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나니 이젠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자식을 제대로 키우는 것인지.그저 믿고 기다려주는 지지자로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인지 알파맘이 되어 남보다 더 뛰어 다녀야 하는 것인지 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정말 답이 없다.그렇다면 우리의 노후는 누가 보장을 해준단 말인가. 대한민국에서 부모와 학부모로 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아이를 키우는 일은 때로는 즐거움이고 때로는 게릴라전이다.' 라는 말이 정말 실감이 난다. 그렇게 살아 온 것 같은데 늘 자식들에게는 모자란 것으로 비춰지기도 하고 비교를 싫어하면서도 친구들 부모님이 해주시는 것들을 비교하는 것을 보면서 밑을 보고 살라고 하지만 그 또한 힘들다는 것.사회가 일등만,성공한 이만 박수 쳐주는 세상이라 그런가 밑에서 열심히 하는 나머지 사람들의 능력은 빛을 잃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책은 1장은 '대한민국은 지금 교육피로 사회' 2장은 '학부모라서 불안하다 3장은 '사춘기,이 또한 지나가리라' 4장은 ' 부모 욕심을 버려야 비로소 아이는 비로소 꿈꾼다.' 5장 명문대 아니면 어때요, 행복한 게 최고야' 6장 ' 부모의 자격:뚝심 있는 부모가 되기를' 스무살이 넘게 키우고 보니 정말 '교육피로 사회' 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어느 시가를 거쳐도 교육피로다 초등학교라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초등4학년 성적이 대학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은 대학을 위해 시간의 노예처럼 움직이지만 어떻게 해도 늘 불안 불안하다. 부모로 뚝심을 지키기 보다는 부모의 욕심이 앞서 자식 앞을 가로 막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은 더 힘들게 12년의 시간을 보내지만 대학 앞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방황하는 아이들과 부모도 많다. 우리의 교육은 무언가 변화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요즘 제일 많이 하는 말은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공부를 하지 않고 맘껏 놀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놀아보지 못하고 어린시절을 보낸것이 한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공부를 강요한 것은 아니지만 흐름에 따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압에 편승하여 자신들도 시간의 노예처럼 살아 왔다는 것이 슬프다고 한다.하고 싶은 것 맘껏 하면서 보냈더라면. 누구가 지나고 나면 후회를 하게 되는데 공부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닌데 왜 꼭 명문고 명문대에 힘을 줘야 하는지.자신들의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안다면 그 길을 좀더 격려 해주는 부모가 된다면. 그렇다고 부모 학부모의 시간이 끝난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부모의 자격도 학부모의 자격도 힘들다는 것이다.모든 것은 다 지나가게 되어 있지만 그 시간속에서는 누구가 허우적 거린다. 하지만 정답은 없다는 것,타인의 성공한 방법이 내 아이에게 적용된다고 똑같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부모의 욕심을 앞세우기 보다는 믿고 때로는 기다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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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유독 자식의 성적표로 인해 부모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경향이 강하다. ‘공신’ 자녀를 둔 소수의 부모는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 이야기만 나오면 괜히 새가슴이 된다. 비교하면 더 주눅 든다. 비교는 경쟁을 조장한다. 모든 학부모들이 그 경쟁에 뛰어들고 그 경쟁으로 인해 지쳐간다. 대한민국은 ‘교육피로 사회’로 신음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너도나도 서로 비교하고 비교당하며 ‘만성 교육피로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부모의 자격, 24쪽
지난 1월 SBS 스페셜 <부모 vs 학부모>가 방영되었다. <부모 vs 학부모>는 부모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 입시경쟁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한 방송으로 부모와 자녀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막을 내렸다. 1부 [공든 탑이 무너진다] 편에서는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학업성적 지상주의에 대해 다루었으며, 2부 [기적의 카페] 편에서는 부모자녀 관계회복과 탈 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의 공부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가족들의 변화를 시도해보았다. 마지막으로 3부 [부모의 자격] 편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이번에 읽은 <부모의 자격>도 부모의 역할에서 바람직한 자녀교육의 길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이 책이 담은 부모와 자녀들, 교사들의 목소리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두 명의 엄마
“아이비리그 합격은 6개의 리더 활동을 하고, 3개의 스포츠에 능하고, SAT에서 놀라운 점수를 받으며, ‘두 명의 엄마’를 가지고 있는 특출한 아이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다.” 한 미국 고교생이 프린스턴대, 예일대 등 아이비리그 입학에 실패하고서 이런 도발적인 글을 신문에 기고했다. ‘두 명의 엄마’란 한 명의 엄마만으로 자녀의 스펙쌓기나 봉사활동 등 뒷바라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현실을 비꼬아 한 말이다.
- 부모의 자격, 45쪽
명문대에 가지 못한 자신을 낙오자라 칭하며 자학하는 아이, 어렸을 때 외국에서 지내는 바람에 한국에서 겉도는 아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 관행적으로 용인되었던 학교의 폭력문화에 자신의 꿈마저 접어야 했던 아이 등 <부모의 자격>에서 만난 학부모와 아이들은 ‘모순적인 교육제도에 꿈과 행복을 저당 잡히고 있(37쪽)’었다.
예쁘지 않으면, 잘생기지 않으면
그래서 현명한 부모라면 자녀들의 또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사용할 바에는 딸에게 제모크림도 사주고, 비비크림도 부작용 없는 걸로 사줘서 피부가 상하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클린징을 잘하는 법을 가르치고, 다리가 길어 보이고 싶어서 치마를 줄이는 기분을 조금만 이해하면 여자아이와 엄마의 갈등은 줄어들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는 딸의 제모와 같은 사소한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부모 노릇은 어쩌면 자녀의 사소한 관심사항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져주는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 부모의 자격, 126~127쪽
그들의 고민은 교육뿐만이 아니었다. 아무리 뛰어나도 키가 작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 화장을 안 하면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은 아이 등 부모들과 아이들은 외모지상주의로 고민하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고민하는 자녀들에게 예쁘지 않아도, 잘생기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 대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라고 조언한다.
충분히, 좋은 엄마
자녀의 성장을 제대로 이끄는 엄마를 가리키는 ‘충분히 좋은’ 엄마라는 말이 있다. 영국의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도널드 위니콧은 수많은 엄마들을 상담하고서 ‘충분히 좋은’ 엄마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냈다. 이는 단지 아이에게 충분한 것만 제공하는 엄마가 아니라 자녀의 심리적 성장을 유도할 만큼 자녀와의 관계가 충분히 가까우면서도 자녀를 심리적으로 숨 막히게 하지 않는 엄마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쩌면 우리나라 엄마들은 그저 ‘좋은 엄마’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에게 늘 풍족하게 해주면서 대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강요’하면서 말이다.
- 부모의 자격, 112~113쪽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엇나가면 상실감에 빠진다. 이 책은 아이를 위하는 부모들에게 아이를 숨 막히게 하고 있지 않느냐고 묻는다. 좋은 부모는 아이를 숨 막히게 하지만 충분히 좋은 부모는 아이를 숨 막히게 하지 않는 부모라는 것이다. 충분히 좋은 부모란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삶에 필요한 기량을 쌓으며 세상의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113쪽)’ 부모이며, ‘아이들이 상실이나 절망, 실망 등 삶의 어려운 순간들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113쪽)’ 부모라고 한다. 또한 진정 자녀를 위한 건 자녀를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학교도, 교사도, 학생도 모두 죽어가는 교육
학교 교육 현장에서 말도 안 되게 잘못하는 교사와 열심히 일하는 모범적인 학원 강사의 비교는 극단적 대비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능력으로 가르치지 않고 녹화된 자료를 틀어주는 선생님은 정말 잘못된 분입니다. 경쟁적 환경에서 열심히 가르치는 학원 선생님은 참 바람직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도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 많고, 반대로 학원에서 사탕발림으로 가르치는 분도 있다고 봅니다. 신중하게 비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부모의 자격, 81~82쪽
그리고 그들이 상처받는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긴 교사들이 있었다. 착한 아이들이 좌절하는 모습에 회의감을 느끼는 교사, 일반고가 방치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내비치는 교사, 학교 선생님과 학원 선생님이 비교되는 상황에 반론을 제기하는 교사 등 학교도, 교사도, 학생도 모두 죽어가는 교육 현장에 대해 아파하고 있었다.
그리고 비로소 꿈을 꾸는 자녀들
이수동 「행복나무」
주역에 ‘직방대’라는 말이 있다. 자연히, 스스로, 본능적으로 아는 것을 뜻한다. 우리의 삶은 기본적으로 누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고, 태어나면서 누구나 삶을 위한 준비가 저절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따로 익히지 않아도 특별히 불리할 것이 없다고 강조한다. 우리 동네 김밥집 아주머니의 말은 주역의 이 말과 통하는 것 같다. 그는 힘든 세월을 통해 엄마가 욕심을 버리고 아이의 마음을 잘 다독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래서 자녀로 인해 마음고생 하는 엄마들에게도 이런 얘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한다. “아이마다 자기 몫의 인생이 있답니다.” 자식농사는 부모가 필사적으로 달려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네 인생처럼 말이다.
- 부모의 자격, 147쪽
이 책은 부모와 아이의 행복은 바로 부모의 욕망을 내려놓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때로는 자녀를 방관하듯이 내버려둘 때 공부든 일이든 더 잘 풀릴 수 있다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부모의 자격으로 ‘절제된 사랑’, ‘경제적인 독립’, ‘욕심 버리기’, ‘단호함’, ‘냉정함’, ‘긍정 마인드’ 등을 언급한다. ‘과잉’으로 좌절한 아이들과 ‘결핍’으로 성장한 아이들의 대비는 생각에 잠기게 한다.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박혜란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에서 이렇게 조언한다. “아이가 내 뜻대로 된다고 자랑 말고, 아이가 내 뜻대로 안 된다고 걱정 말라. 반대로 아이가 내 뜻대로 된다면 걱정하고, 아이가 내 뜻대로 안 되면 안심하라.” 자식을 제대로 키워본 엄마의 조언이다.
- 부모의 자격, 156쪽
이 책은 부모와 자녀 간의 문제를 해결할 정답이 적혀있는 책이 아니다. 자신들을 불행하게 하는 (교육)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어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뿐이다. 지금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읽으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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