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6시되면 출발하자...밥먹으면 그만큼 시간이 걸리니 굶고.
근디 축구는 봐야 되겠고...
암튼 축구를 보고 나니 아침5시30분이더군요.
30분만 자고 출발하자 했는데
눈 뜨니 9시.
하루전에 준비는 다 해서 짐들을 챙겨서 출발.
어제밤에 전화를 해서 태풍이 온다는디 괜찮나요?
했더니 아직 취소한 사람이 없ㄷ자고 해서...조금 망설이고
출발해서 하동쯤 오는데 아니 멀쩡하던 차가 느닷없이 뜬금없이 시동이 꺼지는거여라.
달달달 떨더니...
중간에 하동서 차를 응급처치하고 ...
불안해서 태풍도 오고하니 돌아가자고 했더니
여기까지와서 그냥 갈수 없다고
끝까지 고집부리는 우리깜씨(남편을 그렇게 부름)
아침굶고 점심도 굶고 2시쯤 되니 보성쯤 왔는데
전화가 왔네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도로가 물에 잠겼다고 오지 말라는거 있죠.
생각을 해 보시랑께요.
부산서 날밤 새고 축구보고 눈도 제대로 안떠지는데
4시간이나 운전해서 왔는데
가라니요.
그렇게는 못 한다고 우리는 4시간을 달려왔다고 그럼 진작에 연락을 주셔야지...
으메 성질난거...
끝까지 고집부리고 온 깜씨한테도 열받고..
뒤늦게 연락준 그곳 사람들도 야속하고...
암튼 그래도 간다고 했더니
다시 도로사정 알아보고 5분뒤에 연락을 준다고
5분뒤....
예~오셔도 되겠네요잉~
해서 갔어라.
비가 얼마나 오던지 세상에나 그렇게 많이 오는비는 태어나서 처음
와이퍼를 젤 쎄게 돌리고 오는데도 앞이 안보여 운전이 제대로 안되고
그렇게 해서 하루종일 쫄쫄굶고 ...
어른이야 좀 배고파도 참지만 애들이 오디 그라요?
내 딴엔 먹을걸 준비했는디
된장찌게에 김치를 먹어야하는 우리 새끼들 ..속이 느끼하다고 난리굿바가지고
너무나 오래되서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물어물어 찾아서 유치휴양림이란곳을 가는데...
정말 죽으러 가는길 같더군요.
비는 너무와서 앞이 안보이고 배는 고프고 ...
읍네에서도 10몇킬로를 올라서 갔는데
가는 갈이 길이아니고 모두 강을 이루다 시피한 길을 겨우겨우갔는데
300미터만 가면 도착을 하는 그곳에
웬 아자씨3분이 길을 막고 있어서 가려고하니..
여보씨요...애징간하면 돌아 가시요...안바쁘면 비 그치면 오세라...예~
하는데 그말을 안들으면 낼 뉴스에 나울거 같습디다.
일가족 빡빡우기고 유치휴양림가다가 뭐 어쩌고..
고향에 누 가 될거 같아서 어르신들 말씀을 듣고 기냥 내려 왔죠.
가서 밥부터 묵자잉~했는데.
고생해서 가던길을 다시 되 돌아 오려니 앞이 캄캄 합디다.
그래도 실눈을 하고 본 풍경들이...
폭우와 안개에 가려 안보이는데도...
야~날씨 좋으면 풍경 죽이겠다. 감탄도 하고..
간만에 가니 어디서 밥을 먹어야 될 지도 모르겠고...
솥딴지 투껑 돼지삼겹살이나 묵자 하고 들어갔는디.
고향이라 모두 선후배드만요.
장흥 초등학교 66회선배님이 식당 사장님이더군요.
전 68회고라...
할일도 없고 해서 애들 데리고 내가 다니던 여중,초등 다 가보고
옛날 내가 살던 집도 애들하고 가보고
근디 옛집이 ...낡고 그대로 인데..노인정으로 탈바꿈이 되고..
암튼 예날 국어책에 나를 슬프게 하는것들이란 내용이 있었는데
주변이 몇개빼고는 모두들 낡아빠져서 그대로인 모습들이
나를 슬프게 하더군요.
모든게 나처럼 나이를 먹어가는군아...
그래서 지금은 동네 모텔에 방을 잡았답니다.
부산의 대도시 못지않게 컴푸터도 있고 인터넷도 되고 해서
이렇게 넉두리 하네요.
근데 애들 데리고 모텔 올 때가 못되네요.
우린 올림픽중계를 보고 자바서
대형 티비를 켰는데..
웬 남녀 둘이서 벌거벗고 헐떡 거리는거 있죠잉.
애들핲에서 얼마나 얼굴이 확끈거리던지..
알아서 눈을 감는 아이들...
근디 이놈의 티비가 빨리 꺼지지도 않는거 있죠.
환장하게 만들더만요.
암튼 내일은 어찌될지모르지만 또 고향 방문기 2탄을 기대 하시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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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파란만장한 고향 방문기
빨간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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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8
04.08.18 17:38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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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흐메 고향이 어디신데 머나먼길을 역시 고향은 좋은것이여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보내고 안전운전하셔서 잘돌아가시길 진심으로 빌께요
넘 고생 많았네요. 그래도 이렇게 재미난 글 올려줘서 고마워요. 고향여행 남은 시간 즐겁고 행복하길 빌께요. 좋은 시간 되세요.
고향여행기 겪으신분은 애로가 많으셨지만 듣는우리는 재미있읍니다.ㅎㅎㅎ다음 2탄 기대합니다.ㅎㅎ
아~유치가 고향이시군요~~잘 오셨습니다~~지금 묵고 있는 그 모델공사 제가 지난번 제가 햇당께요~~ㅎㅎ` 잘 주무시구 쥔장님한태 될수있으면 성인방송은 꺼주라고 하세요~~카운터에서 다 조정할수 있당께요^^ㅎㅎ` 편한 휴식 줄기시길 바라며, 아마 내일쯤은 그곳 길가 넘실거리던 물도 다 빠질거에요~
아무래도 내 친구같어.... 누굴까?
티비 안꺼지는것땜에 웃어버렸네요. 참 경치좋은곳인데 낼아침 비그치면 산책길이 죽이겠네요 좋은시간 부러워요
고생해서 고향 가셨다는데, 피곤한몸 이끌고 어찌 이리 긴 글을 올리셧나~ 했드만........ 얘들 눈 배려놔서 어찌까이~
줄거운 시간 보네시구요. 빗길 조심 운전 하세요. 저도 고향이 강진인디 재미난 고향소식 잘 보고갑니다,
고을이님 안그래도 온 천지에 소문내고 있당께요. 장흥와서 잘 때 없으면 피아노에 오라고 ...도시 호텔 못지않게 좋다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