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 높이의 거대한 책장에 빼곡히 꽂힌 책들을 보노라면 놀라울 따름이다. 아이들은 맨 위에 있는 책은 어떻게 꺼내냐며, 천사처럼 날아서 올라가야 한다고 깔깔댄다. 약 50만 권에 달하는 책들은 모두 출판사와 전문가가 기증한 것들이라고.
방대한 책의 규모
지혜의 숲 1, 2, 3관으로 구역이 나뉘며 각기 출입문이 있다. 지혜의 숲 1관은 국내 학자, 지식인, 전문가 들이 기증한 도서이고, 지혜의 숲 2관과 3관은 출판사 기증 도서로 채워졌다.
방대한 책의 규모에 놀라는 지혜의 숲
아이와 함께라면 인문, 예술, 실용, 어린이 도서가 비치된 지혜의 숲 2관으로 가면 된다.
책으로 크는 아이들
출입구 좌우에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들이 모여 있다. 어린이용 책상을 마련해놓은 것도 특징이다. 출판사별로 분류되어 있으니 좋아하는 출판사를 찾아 책을 고르면 된다. 읽고 난 후에는 제자리에 꽂아둬야 하므로 서가 위치를 기억하고 한 권씩 꺼내 읽도록 한다. 읽은 책은 아이가 스스로 정리하도록 방법을 알려주면 좋다.
어린이책 출판사와 유아용 탁자
가장 인상적인 곳은 1번 출입구 쪽이다. 천장까지 이어진 높은 서가를 볼 수 있다. 안쪽으로 연결된 통로 좌우도 높은 서가에 둘러싸여 있다. 계속 직진하면 레스토랑 ‘다이닝 노을’ 입구가 나온다. 강익중의 설치 작품 <쾰른 파고다>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지혜의 숲 2관으로 연결되고 제법 넓은 ‘카페 인포떼끄’가 있다. 테이블이 많고 공간이 넉넉해 차를 마시며 책을 읽기 좋다. 단, 책이 섞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 각 구역을 넘나들지 않도록 하고 있으므로 조심할 것.
지혜의 숲 2관으로 들어가면 아이들 책을 찾기 쉽다.
지혜의 숲 3관으로 가려면 긴 복도로 된 갤러리를 통과해야 한다. 발랄한 그림이 전시 중이라 잠시 감상하는 것도 좋다. 지혜의 숲 3관은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의 로비이기도 하다. 한쪽에는 ‘출판도시 인문학당’의 무대가 마련돼 있다. 편하고 넓은 소파가 군데군데 있어 푹 파묻혀 책을 읽기 좋다. 지혜의 숲 1, 2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3관은 24시간 운영된다.
지지향 로비에 있는 지혜의 숲 3관은 24시간 개방
파주출판도시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연, 체험, 북카페 등이 여럿 있다. 그중 인기 있는 여원미디어의 탄탄스토리하우스는 한 건물에 공연장, 갤러리, 북카페가 공존한다. 평일에도 매일(월요일 제외) 공연이 있고, 주말에는 매번 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주말 공연은 오후 2시에 시작돼 40여 분 진행된다. 관람 후 어린이들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해 더욱 뜻 깊다.
공연장, 갤러리, 북카페가 있는 탄탄스토리하우스
3층 갤러리와 4층 북카페는 무료 입장이다. 엘리베이터로 유모차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4층 북카페에서 책에 빠져든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테마로 꾸민 살림출판사의 앨리스하우스도 볼 만하다. 건물 바깥에 철로가 있고, 그 위에 서 있는 앨리스 기차가 실제로 운행도 한다.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인 앨리스하우스
1층은 책을 살 수 있는 공간, 2층은 키즈카페와 북카페, 3층은 앨리스목공소와 인공암벽장이다. 기차 블록을 연결해 기차를 만들고 색칠하는 목공 체험과 아이들 키에 맞는 암벽장은 아이들의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앨리스하우스의 인공암벽장
보리출판사의 보리책놀이터는 뒹굴며 놀기 좋은 공간이다. 1층은 북카페, 2층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 거실에서 책을 읽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뛰어놀기 좋은 보리책놀이터
이밖에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볼 수 있는 보림인형극장, 김영사의 북아울렛 행복한 마음, 그림책 원화를 전시하고 애니메이션 북을 상영하는 책소풍, 곡선미가 돋보이는 미술관 미메시스 등 출판도시 내 볼거리도 무궁무진하다.
2층 보리책방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
임진각 평화누리
임진각에 가려면 바람 없이 푸근한 날을 골라야 한다. 파주는 수도권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이 많아 훨씬 춥게 느껴진다. 임진각은 실향민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1972년에 세워졌다.
전망대에서 북측을 조망할 수 있는 임진각
2005년 세계평화축전 이후 평화누리공원이 드넓게 조성되면서 통일을 꿈꾸는 곳이자 자유로운 휴식 공간의 의미가 커졌다.
우리의 소원을 담은 통일바라기
3층으로 된 임진각에는 DMZ 홍보관과 식당, 카페 등이 있다. 3층 전망대에 오르면 북으로 뻗은 철로와 민간인 통제 구역까지 보인다.
임진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평화누리에는 ‘카페안녕’, 수천 개의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바람의 언덕, 거인상이 인사를 하는 듯한 통일바라기, 야외 공연장 어울터 등이 있다.
경치가 좋은 ‘카페안녕’
평화누리의 대표 놀이인 연날리기와 팽이치기는 겨울철에 즐기던 전통놀이인데 단순하지만 할수록 재미가 붙는다. 전통놀이 체험장 옆에 여러 놀이가 구비돼 있고, 다양한 종류의 연도 구입할 수 있다.
수천 개의 바람개비가 장관을 이루는 바람의 언덕
헤이리 예술마을
‘딸기가 좋아’는 헤이리를 대표하는 어린이 놀이시설이다.
‘딸기가 좋아’의 편백나무칩 놀이터
지금은 규모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아이를 동반한 방문객들이 제일 먼저 찾는 곳이다.
딸기식품관 옆 수유실
2층 규모로 아래층엔 실제로 탈 수 있는 똥치미기차와 볼풀, 편백나무칩 놀이터, 미끄럼틀 등이 있고, 위층엔 에어바운스와 작은 도서관이 있다.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북아울렛 전경
근처에 한국근대사박물관, 못난이유원지, 시공주니어 북아울렛이 있다.
못난이유원지의 대표 인형
어린이토이박물관은 엄청난 수집품을 자랑하는 곳으로, 아이는 놀기 좋고 어른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1층은 자동차류, 2층은 로봇을 전시하고, 3층은 놀이공간으로 꾸몄다. 장난감이 많아 한두 시간은 훌쩍 흐른다.
어린이토이박물관 외관
직업체험놀이로 유명한 한립토이뮤지엄도 아이들에게 인기 있다.
장난감천국 어린이토이박물관
프로방스 마을
헤이리까지 와서 프로방스 마을을 보지 않으면 섭섭하다. 식당도 여러 곳이고, 맛있는 베이커리, 공방, 카페 등 여러 상점이 모여 한 마을을 이룬다.
꼬마전구로 불을 밝힌 프로방스 마을의 야경
저녁 무렵이면 꼬마전구를 환히 밝혀 분위기가 더 근사해진다. 사진을 찍으러 일부러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예쁜 불이 켜진 하트 포토존에서
여행정보
<추천여행코스>
첫째날 : 파주출판도시 지혜의 숲 → 점심식사(다이닝 노을 혹은 완이네 작은밥상) → 탄탄스토리하우스 → 앨리스하우스 → 보리책놀이터 → 프로방스 → 저녁식사(프로방스) 및 숙박 둘째날 : 임진각 평화누리 → 점심식사(DMZ장단콩두부마을) → 헤이리(딸기가 좋아, 어린이토이박물관, 시공주니어 북아울렛 등) →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