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공부하다 심심하면 읽어보세요 (그냥 수기임)

[체르니]

1. 서론(바쁘면 안 읽어도 됨)

공부과정을 돌이켜보면 결과론적으론 효과적이었지만 효율적인 공부는 아니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심지어 결과가 잘못된 과정마저 합리화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회동에서 얻은 도움이 큰만큼 표본을 하나라도 늘리고 한 사람의 질문이라도 받아 작게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글 써봅니다. 다른 내용들은 다른 분들께서도 많이 해주시는 조언이고 무슨 책을 얼마나 풀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볼드처리한 부분은 꼭 읽어보시면 도움되리라 생각합니다.

2. 인구통계적 사항

sky 상경, 25세, 19년 군대에서 기본강의 일부(중회, 원가, 잼관, 경제), 20년은 개인사정으로 공부x+21년 1학기 비대면 학기 병행(12학점) 21년 2학기+22년 1학기 휴학

3. 1차 시험

 저는 여러모로 1차 시험을 떨어지면 재시에 도전하지 않고 바로 그만둘 생각이었습니다. 따라서 1차 시험을 반드시 한번에 붙어야 했기에 전략적으로 접근을 했습니다. 2차 시험까지 생각하면 바람직한 공부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저처럼 1차 시험을 반드시 붙고 싶으신 분에게는 유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차 시험은 몇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1. 총점 방식으로 등수가 정해집니다. 2. 같은 교시에 두 과목을 시험 봅니다. 3. 경영학과 회계학은 여러 하위 과목이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못하는 과목은 다른 과목으로 메꿀 수 있고, a과목의 성적은 a과목뿐만 아니라 같이 치는 b과목 실력에도 좌우됩니다.

경영학 : 점수밭이거니와 타수험생에 비해 비교우위가 있는 경제학 고득점을 위해서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반경영학의 경우 최중락t 강의 수강 후 최중락t 워크북, 하끝, 기출실록, 최중락t 실전모의고사를 활용했습니다. 특히 기출실록의 경우 해설이 상당히 상세해서 아예 기출실록 해설에 단권화했습니다. 1회독 시 검은색, 2회독 시 파란색, 3회독 시 빨간색 식으로 구분하여 막판에 보아야 할 개념을 구분했습니다. 매일 2회 정도 풀면서 회당 15분에서 10분까지 줄여가며 시간도 신경쓰며 풀었습니다. 하끝의 경우 막판에 읽기용으로 활용했습니다. 하끝엔 없고 워크북에만 있는 내용들은 하끝에 옮겨적어 단권화했습니다. 많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외우기 위해서 가능하면 개념들을 표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교재의 표와 그래프를 꼼꼼히(xy축까지) 외웠습니다. 개인적으로 ox문제는 답이 잘못된 경우도 너무 많고 중복된다고 느껴지는 문제도 많아서 풀다 말았습니다. 실전모의고사의 경우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시간이 있다면 어려운 경영학에 당황하지 않는 연습을 위해 풀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영학은 여러분이 cpa 시험장에서 가장 먼저 마주칠 문제니까요. 기출실록과 마찬가지로 해설이 상세해서 좋았습니다.

 재무관리의 경우 19년도에 기본강의를 수강했기에 21년에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시점에서는 이미 상당히 까먹기도 했고, 애초에 들을 때도 거의 날림으로 들었던터라 객관식강의도 듣고 연습서 강의도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객관식 강의는 들을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강의는 김종길t 강의를 수강했고, 이후 김종길t의 객관식 교재, 지한송t의 기출문제집을 활용했습니다. 객관식 교재의 경우 필수 문제 위주로 풀었습니다. 1차 시험에서 비중이 그다지 높진 않기 때문에 주요 주제의 전형적인 문제의 풀이를 익히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이해되지 않더라도 그냥 외워버리기라도 했습니다. 1차생의 경우 재무관리 연습서 강의 수강 여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는데, 여력이 되는 한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들을 당시엔 거의 이해하지도 못했고 복습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동차기간에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머리에 어떻게든 남아있긴 한 것 같습니다.

경제학 : 가장 과락 위험이 높은 과목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과락에 대한 공포가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공들여 준비했습니다. 김진욱 기본강의 수강 후 다이어트(과식)경제학, 정병열t 경제학 기출(국회8급, cpa, 감평사), 김판기t 일일특강 교재를 활용했습니다. 다이어트 경제학의 경우 5회독 정도 했습니다. 당연히 전수는 아니고, 100%에서 거의 5~10%까지 줄여가며 풀었습니다. 다이어트 경제학을 구판으로 갖고 있던 탓에 최신 기출은 없었어서 막판에 일일특강으로 보완했습니다. 기출문제집의 경우 시간 재고 푸는 것으로 활용했습니다. 거시→국경→미시 순으로 푸는 것, 미시에서 어려운 문제를 판단하고 넘어가는 법 등을 유의하면서 연습했습니다. 대부분 미시를 어려워 해서 거시와 국경에서 득점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항상 먹히는 전략은 아니기에 미시도 충분히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흔히 경제학은 비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여 암기하는 것은 소홀하게 됩니다.(최소한 저의 경우는 그랬어요) 타과목에 비해 양이 적다 뿐이지 개념들을 다 암기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문제풀이에 바로 써먹을 수 있고, 시간도 단축될테니까요.

상법 : 솔직히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으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심유식으로 대비하신 분들은 좀 괜찮았다고 들었는데 이 부분은 크로스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 심유식t 기본강의 수강 후에도 상법이 너무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거의 이해는 되지 않은 채 쌩으로 다 암기하기엔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상’법’을 공부하면서 이해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잘못 공부하고 있는 것이라는 조언을 얻고 김혁붕t의 기본강의를 다시 수강했습니다. 이후론 김혁붕t 상법신강, 심유식t 빈지노, 하끝, 정인국t 기출문제집을 활용했습니다.

 기본강의를 두 번 수강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투자를 했습니다. 물론 고민도 많이 됐습니다. 그래도 애초에 상법강의를 비교적 일찍(5월) 들은 점, 반드시 고득점해야 한다 생각한 점 등을 고려하여 다시 한 번 수강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이었습니다. 김혁붕t 강의를 듣고 난 후에는 상법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고,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두 번째 강사가 최고의 강사라는 말이 있듯이 첫번째 강의를 들은 것이 이후 강의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은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사 선택은 자유롭게 하시되 처음부터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 꼭 상법이 아니어도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은 본인이 느끼기에 해당 과목이 너무 부족하다면 과감한 투자(시간이든 돈이든)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경제 과목에서는 암기를 강조하고, 상법 과목에서는 이해를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수험생들이 이해와 암기의 균형을 잃은 채 공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와 암기는 서로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는 관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은 시간이라는 제약된 예산을 이해와 암기라는 두 재화에 분배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효용함수가 어떻게 생겼을지는 몰라도 최적점이 모서리해일 가능성은 희박하겠죠. 본인의 한계효용(이해력 또는 암기력)을 잘 고려하여 최적의 지점을 찾으시면 도움될 것 같습니다.

 상법의 경우 많은 양을 암기하기 위하여 앞글자를 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심유식t의 경우 스토리를 입혀 더 잘 기억날 수 있게 해주시고요. 다만, 이렇게 암기하실 때는 몇가지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앞글자가 유용한지, 따놓은 앞글자 자체가 잘 기억나는지, 그 앞글자를 바탕으로 모든 내용을 다 복원할 수 있는지 등을 유념하면서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백지에 써내려 가면서 공부하는게 가장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암기는 원래 고통스럽습니다.)

 빈지노의 경우 앞부분의 핵심선지 모의고사만 활용했는데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선순위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끝의 경우 교재가 나오자마자 구매하여 1회독하며 틀린 문제 표시하고, 2회독 시 틀린 문제를 포함하여 80% 정도만 풀면서 틀린 문제 표시하고, 3회독 시에도 마찬가지로 반복하되 50% 정도로 줄여가는 식으로 반복하여 풀었습니다. 막판에는 n번 이상 틀린 문제만 보는 식으로 추렸고요. 기출문제집은 경영, 경제와 마찬가지로 시간 재고 풀어보는 용으로 활용했습니다.

세법 : 2차도 마찬가지이지만 재밌게 공부한 것 치고는 성적은 잘 나오지 않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이승철t 기본강의와 연습서 수강 후, 객관식 교재, 기출실록, 하끝, 양소영t 300제를 활용했습니다. 초시생 입장에서는 정말 포기해버리고 싶은 과목일 것 같습니다. 그냥 꾸역꾸역이라는 마인드로 이해가 안 되면 외워버리고, 암기가 안 되면 두 번 본거 세 번 더 보는 수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가장 현실과 맞닿아 있는 과목으로 느껴집니다. 현실에 접목시켜 가며 공부해보시면 흥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엔 친구들에게 교육비 공제나 해외주식 양도소득에 관해 상담 아닌 상담해줬을 때 뿌듯하기도 했고 동기부여도 됐던 것 같습니다.

 암기와 관련해서 약간의 조언을 드리자면, 책에 있는 표나 내용을 그대로 쓰지 마세요. 책은 보기 좋게 편집하기 위해 표를 딱 떨어지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암기하기 편한 형태로 변형시켜서 외우세요.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표를 바꿔놓고 외우면 대략적인 모양만 기억나도 내용을 복원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거저거 만들어 놓은건 많은데 어차피 세법은 숫자가 계속 달라지기도 하거니와 직접 하는 것이 더 도움될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조언은 암기를 할 때는 암기를 하려고 하세요. 암기를 해야겠다 생각하지 않고 읽는 건 전혀 머리속에 남지 않습니다. 머리속에 도서관을 만들고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해야 합니다. 그래야 필요할 때(시험장에서) 다시 꺼내 쓸 수 있으니까요. 평소에 백지 펴놓고 다시 써내는 연습하는게 도움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나 세무조정을 통해서 이해하는 것은 이승철t가 좋은 것 같고,(다른 분 강의는 들어본 적 없습니다) 문제 풀이용 와꾸는 주민규t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학습이 되어 있고 문제를 풀 수준은 된다면 하끝 해설을 보면서 스스로 와꾸를 익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기법의 경우 유은종t 공개강의를 듣고, 하끝ox 풀면서 대비했습니다. 1회독 때 틀리면 검은 줄, 2회독 때 틀리면 파란 줄, 3회독 때 틀리면 빨간 줄 긋는 식으로 반복하여 읽어줬습니다.

회계 : 재무회계의 경우 김재호t 기본강의, 김기동t 고급, 연습서 강의 수강 후, 기베, 기베모, 객파, 최재형 모의고사를 활용했습니다. 기본강의를 오래 전에 들었거니와 제대로 복습도 하지 않으면서 공부하여서(+회계원리도 안 들어서) 기초가 탄탄하지 못해서 고생을 꽤나 했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길게 보고 탄탄하게 준비할 것 같습니다. 분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공부하는 과정에서는 분개를 꼭 해보는 것이 이해를 위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분개가 나와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세요. 기베모를 풀면서 시간 압박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당시 저는 계산기에 뜨는 모든 숫자들을 메모해가며 풀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계산기만 두들겨서 답을 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두 가지 장점이 있었는데 애초에 손이 이동하는 거리가 줄어 시간이 줄었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계산기를 두들기기 위해 문제마다 최적의 접근 방법을 고민하고 메모리와 gt 기능도 적극 활용하게 된 것입니다. 실전에서는 어느정도 메모도 하며 풀었지만 이렇게 연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시험 2주 전쯤부터 급하게 연습해서 효과를 보았으니, 객관식 회독이 충분히 쌓여 문제풀이 실력이 올라가고 연습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가회계의 경우 임세진t 기본강의 수강 후 한참을 방치해놓고 있다가 객시즌 쯔음하여 하루에 기출 하나 정도씩 시간 재고 풀었습니다. 1차생으로서 관리회계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갔고 따라서 원가에서 맞출 수 있는 것만 맞추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안 챙기면 손해보게끔 쉽게 출제된다는 얘기도 들어서, 상황에 따라서 챙길 수 있으면 챙겨보세요. 정부회계의 경우 김강호t 기본강의와 하끝을 활용했습니다. 정부회계가 15점 배점이니 절대 적지 않은 점수라고 생각했고, 관리회계를 버렸기 때문에 보완책으로서도 열심히 챙겼습니다. 지금 정확한 개념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정부회계는 계정이 이동하는 플로우를 잘 파악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재정운영결과가 재정운영표에 기록되고, 순자산변동표, 재정상태표의 어느 위치로 흘러가는지 파악해보세요. 개인적인 필기라 알아보기 힘들 수 있지만 정부회계 전체 내용이 이 두페이지 정도로 요약되니 스스로 분석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2차 시험

 결과가 나온 후에도 일주일 정도 더 놀다가 시작했습니다. 그러지말고 바로 공부 시작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동차생에겐 정말로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냥 물리적 시간 자체가 부족합니다. 1차 기간에 회세잼은 연습서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원가만 수강하였고, 잼관은 모르는 문제만 발췌하여 들었습니다. 감버라고 했지만 사실 3월까진 감사 공부를 했었습니다. 40강 정도 수강한 뒤 더이상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했습니다. 감사 강의 자체도 크게 와닿지도 않고 외워지지도 않는데 회세잼원에 밀려 자꾸만 진도도 늦춰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감버해라 감버해라 외쳐도 동차생의 뜨거운 심장은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빠르게 10강 정도 찍먹하고 필요한 사람한테 양도해버리세요.

 2차 시험의 경우 주관식이어서 답안지를 작성하여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 문제집 해설 쓰듯이 상세하고 정갈하게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gs 모범답안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대충 써도 되는 것인지 몰랐습니다. 어쩐지 시간이 부족하더라고요…. 좀더 빠르게 알았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을 것 같아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여러분들은 꼭꼭 모범답안들 여러 개 참고해 보시고 공부하세요. 저는 우리경영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봤던 것 같습니다.

재무회계 : 김기동 연습서 강의 수강 후, 김재호t 연습서와 재파를 활용했습니다. 재호t 연습서가 컴팩트해서 걱정하시는 분도 있었던 것 같은데, 기동t 연습서에선 유예생 주제로 넘긴 문제도 꽤나 포함되어 있는걸 확인했기 때문에 동차생이 대비하기엔 충분한 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원가회계 : 임세진t 연습서 수강 후 연습서와 승근모, 기출문제를 활용했습니다. 동차생 입장에서는 임세진 선생님이 시키는 것만 하면 차고 넘칠 것 같습니다. 원가회계 과목 특성상 틀린 문제에서 그다지 얻어갈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문제 사이즈가 크더라도 중간에 답지를 보지말고 끝까지 풀어보도록 하세요. 중간에 답지 보면 그 문제에서는 얻어갈게 없어집니다. 중간에 최경민t 표준원가 특강도 수강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연습서 강의 다 듣고도 표준원가가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혼자 고민고민 한 끝에 어느정도 감이 잡히고 들어서 효용이 엄청 크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진즉 이 강의를 알았다면 혼자 고민할 시간에 그냥 강의 들어봤을 것 같습니다. 표준원가가 어려우신 분은 큰 도움 얻을거라 생각합니다.

재무관리 : 김종길t 연습서 수강 후, 연습서와 기출문제집을 활용했습니다. 김종길t 연습서의 예제와 기출은 전수로 실전은 일부만 풀었습니다. 처음엔 비슷한 문제 같은데 이 문제는 이렇게 풀고, 저 문제는 저렇게 풀고 풀이가 지 마음대로인거 같아서 스트레스였습니다. 최대한 문제들을 조건화시키고 케이스화 시켜서 일관된 논리가 만들어지도록 했습니다. 시험장에서는 20점이나 나오면 다행이겠다 싶을 정도로 막막했습니다. 그런데도 꽤나 괜찮은 점수가 나온걸 보면 최대한 문제에 적합한 논리를 가져와서 풀이하고, 풀이 내에서 논리적 모순이 없도록 한 것이 좋게 작용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세무회계 : 이승철t 연습서 수강 후, 연습서와 주파, 주gs 활용했습니다. 조금 건방진 얘기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세법 공부는 싫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한 주요한 원인은 범위 설정을 잘못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돌이켜 보면 건들 필요도 없는 내용까지 다 공부하고 있었거든요. 다른 교재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이승철t 연습서는 유예생용 문제 여부나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멋도 모르는 동차생 입장에서는 문제를 추리기 힘들었습니다. 여러분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동차생용 주제와 유예생용 주제를 구분하고 해야할 것만 하시길 바랍니다.

 동차 기간은 육체적, 심리적으로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공부 과정에서도 자신이 없었는데 이를 방증하기라도 하듯이 2차 시험에 관한 내용은 분량이 되게 적네요. 결과만 놓고 보면 비틱질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늘 진심으로 걱정뿐이었습니다. 특히나 동차기간에는 정말 그만 두고 싶었고, 결과 나오기 직전까지도 4~5유예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말로만 그런게 아니라 실제로 유동생한테 상담도 받고, 복학 신청도 안 했어요) 그 누구도 자신감 있고 확신에 차서 수험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험생으로서 느낄 부담감, 긴장감, 불안감들이 없어질 순 없겠지만, 본인만 겪는 감정이 아닐겁니다. 그 또한 수험생으로서 감당해야할 또 하나의 과목이라 생각해보세요. 최대한 객관적,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랄게요. 

 남들 맞추는 것만 맞추면 된다는 말을 수험생활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참 이해가 안 됐습니다. 시험이란건 당연히 남보다 잘해야 붙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꾸만 남보다 더 많이 알려고 하고, 더 빨리 진도를 나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이 목적적합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심리적으로도 큰 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학이나 영어 같은 분야와 달리 회계나 세법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비슷한 출발선에서 시작해 비슷한 강의, 비슷한 문제를 풀고 올 것입니다. 그러니 남과 비교하면서 조바심 내기보다는(벤치마크용으로 비교는 하되) 어제의 나보다 한 발짝이라도 더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뒤돌아 보면 꽤나 먼 길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누군가의 부탁도 있고 해서 썼는데 알맹이가 부족하여 수험생들의 귀중한 시간을 뺐은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저도 아직 수험생이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 남겨주세요.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하쿠르]

ㄷㅅㅂ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