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보다 더 서늘한 광경은 상상할 수도 없다
오늘 트레킹일정은
데우랄리(3,200m) ~MBC(3,700m)~ ABC (4,130m)
약 7km 8시간
< 안나푸르나(Annapurna) >
최고봉(안나푸르나 제1봉)의 높이 : 8,091m,
제2봉(안나푸르나 제2봉)의 높이 : 7,937m
해발 8,091미터의 안나푸르나 제1봉은 세계에서
열 번째로 높은 산이다.
포카라 바로 북쪽에 있는 안나푸르나는 네팔의 중앙에 있다.
서쪽과 북서쪽에 누워 있는 빙하들은 칼리간다키 협곡으로 흘러간다.
안나푸르나 봉은 다섯 봉우리가
'안나푸르나'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곡식의 신"이라는 뜻의 이름이란다
최고봉인 안나푸르나 제1봉과 제2봉은 서쪽과 동쪽 끝이다
8,000미터가 넘는 히말라야의 봉우리로는
최초로
1950년에 모리스 에르조의 원정대가
안나푸르나 제1봉을 북사면을 통해
올랐다.
한국인 여성 최초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한 지현옥 대장이 1999년 안나푸르나 등정 후 하산하겠다는 메시지를 끝으로 북면으로 하산 중에 추락해 사망하였고
또한 인류 최초로 '탐험계의 4관왕을 달성한 전설적인 박영석 대장과 일행이 2011년 신루트 개척 중 역시 추락하여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엄홍길 대장 역시 안나푸르나 등정 과정에서 셰르파 2명과 지현옥 대장을 잃고 본인도 다리가 180도로 꺾이는 등 생사의 고비를 넘긴 끝에, 1999년 다섯 번째의 도전 만에 겨우 등정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한다..
이제 나도 저 멋지고 높은 곳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7.8.9
7시 기상, 8시 식사, 9시출발
아침 감긴 눈 비비고
배달해 준 뜨거운 생강차를 입에 담고
밖으로 나와봤다
어제 도착할 때와는 다르게
쾌청한 날씨에 차가운 아침공기다..
이곳은 매번
아침은 맑고 오후는 흐리다
ㅁ자형의 롯지 마당에서 둘러본 광경은
꿈이라도 꾼 듯 환상적이다
이곳은 바로 신의 영역이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한 참을 넋 놓고있다
어제 젖은 우의며 등산화등을 챙기고
짐을 꾸려본다
다인실이라 복잡하다
고수님들은 짐도 심플하게 후다닥 꾸리고
난장판으로 펼쳐놓은 심난한 분도 계신다 ㅎ
그다지 밥맛은 없지만 먹는 만큼 간다
먹어둬야 한다
매일 식후에 마시는 숭늉이 나는 참 좋다..
데우랄리 롯지에서 출발이다
고산병의 위험이 있으니
체온을 유지하고
조심스럽게 비스따리로 올라야 한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이번 여정의 최종 목적지인 하이라이트 안나푸르나를 향해 간다
한 계단씩 오르막 길 올라 눈 쌓인 협곡 바위
계곡을 건넌다
깎아지른 협곡과 길게 늘어선 산 군들..
바로 내 눈앞에 눈이 시리게 보이는 풍광
세계 3대 미봉인 마차푸챠레 봉
물고기 꼬리모습이
"각도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다르구나!!
두 개의 봉이 겹쳐 보였던 거네....
역시 100문이 불여 1견이야"
강가푸르나를 정면으로 두고 걸어 오른다
강가푸르나는 강(물)이 많다는 뜻이란다
가슴이 마구 뛴다
히야~~ 어떻게 이렇게 멋질 수가 있을 까...
갑자기
좌측 덩치 큰 설산에서 우르르 쾅쾅
눈사태가 폭포처럼 흘러내린다
모두 놀라 탄성을 지르고 카메라를 든다
천천히 천천히 가슴 조이며 언덕길을 올랐다
주위는 온통 하얗게 쌓인 눈이고
삥 둘러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설산의 위용은
감탄 안 할 수없다
햇볕이 쏟아지는
MBC 마챠푸차례 베이스캠프 롯지에 도착하여
점심이다
따뜻한 밀크티의 웰컴 티가 유난히 맛있다..
땀에 젖은 우모복과 내의를 벗어 햇볕에 말려놓았다
야생에 길들여지고 있다 ㅎㅎ
점심 끝나갈 즈음 갑자기 천둥번개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드니...
갑자기 우박과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까지 오르려면
아직 3킬로를 더 올라야 하는데 큰일이다
화려하게 솟아 있던 봉우리들이 모두 숨고
바로 눈앞이 보이지 않게 눈이 온다
1.5km 지점에서 숨이 차올랐다
산꾼 72세 언니는 얼굴이 퉁퉁 부어올랐다
제자리에 서서 올라가시지 못한다
"천천히 오십시오"
후미 대장이 있으니 잘 돌봐주시겠지 하고
지나쳤다
드디어 ABC웰컴 표지가 멀리 보인다..
괜히 눈물이 날 것 같다
M.B.C에서
3km 3시간 30분걸렸다
온 세상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하얀 눈밖에...
우리 캠프는 스노랜드다
웰컴 마늘스푸와 생강차를 내주신다
고생하신 스텝분들이 정말 고맙다..
10인실의 널은 공간에 6명이 사용한다
화장실도 어둡고 방도 1층인 데다
뒤뜰 쪽이라
춥고 어둡다
계속 눈이 오고 있어 고립될 거 같은 느낌이다
다이닝룸도 싸늘하긴 마찬가지다
1인 300루피를 내고 또 난방을 넣었다
시련이다...
하지만, 오늘 하루쯤 견뎌낼 수 있다...
데우랄리 롯지 출발 함께하신 인연을맺은 분들과 기념사진을 남긴다
I want to go to 안나푸르나
아직 안나푸르나 봉은 안보이고 강가푸르나 봉이 정면에 보였고
내가 서있는 각도마다 달라지는 모습의 마차푸차례봉을 끼고
설산이 녹아 흐르는 계곡길도 건넌다
좁은 길 서로 비켜서면서 나마스테 인사를 나누며 디나친다
어디에 카메라앵글을 맞춰도 화보그림이다..
척박한 땅에서 혼자 외로웠던 것인지.. 계속 따라 올라와주는 보디가드 길라잡이 ..멍이다
따스한 아침 햇살에 금방 땀이난다..
걷다 그저 무심히 얼굴을 들어 주위를 둘러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꿈을 꾸고 있는 듯 비현실의 세계에 내가 서있다..
강가푸르나 봉을 바라보며 계곡을 지나 올르는 환상적인 풍광이었다
눈사태가 난 현장
마차푸차레봉이 가장 멋지고 잘 보이는 롯지다
MBC베이스캠프(3,700m)
시종일관 밝은 모습의 선두 대장 썬데이즈와 함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2시간 이라는 이정표
멀리서 보였던 마챠푸차레의 모습이 각도따라 달리보인다
mbc가 바로 저 위다
지치기도 했고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쓰러지고싶었다..ㅎ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없는 이
스팩타클한 현장이 혼자이기에 넘 아쉬웠다
푸른지붕의 mbc가 바로 눈앞이다
MBC 롯지
햇볕 따스한 캠프였는데 갑자기 폭설이 내린다
무념무상의 시간
이번 트레킹 여정 중 가장 힘들었던 코스였다
첫댓글 고생스러웠겠지만
보기에는 멋있다요~
우리가 갔을때랑 넘나 다른 풍경에 다른곳 같으요
4월에 가야겠구만
랄리구라스도 천지고
우박에 눈에 ...당시에는 힘들었겠지만 추억에
많이 남을듯~
사진몇장 퍼 가야지~~^^
언니 꼭 꼭 같이가야겠어요...언제든 어디든 혼자는 넘 외로워요 ㅠ
새로운 표지석도 생기고 감회가 새롭네요...
MBC에서 ABC까지 눈내리고 해서 무척 힘들었을 듯...
장하다..정영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