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밀린 신문을 읽다가 13일,
동요 '꽃밭에서' 작곡가 권길상님이 세상을 떠난 것을 알았습니다.
'스승의 은혜' '꽃밭에서' '모래성' '푸르다' '과꽃' 자장가' '둥근달' '시냇물' 봄' 등 200곡이 넘는 국민동요와
가곡 '그리움'의 작곡자이었던 것을 알고는.
어머나, 바로 이런 노래들을! 하며 고마워하다가
오늘은 우리가 부르고 자란 그 노래들을 찾아
노랫말을 생각하며 불러보았습니다.
우리가 학교에 들어가 처음 부른 동시가 '둥근 달'이고 노래가 아니었나 싶어요.
둥근 달(윤석중 동시)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 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지
달, 달 무슨 달
낯과 같이 밝은 달
어디, 어디 비추나
우리 동네 비추지
달, 달 무슨 달?
거울 같은 보름 달
무엇, 무엇 비추나?
우리 얼굴 비추지
*시냇물(이종구 동시)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 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꽃밭에서 (어효선 동시)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애들하고 재밌게 뛰어놀다가
아빠 생각 나서 꽃을 봅니다
아빠는 꽃 보며 살자 그랬죠
날-보고 꽃같이 살자 그-랬죠
과꽃 (어효선 동시)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 예쁜 꽃을 들여다 보면
꽃 속에 누나 얼굴 떠오릅니다
시집 간 지 온 삼년 소식이 없는
누나가 가을이면 더 생각나요
모래성 (박홍근 동시)
모래성이 차례로 허물어지면
아이들도 하나 둘 집으로 가고
내가 만든 모래성이 사라져가요
산 위에는 별이 홀로 반짝거려요
밀려오는 물결에 자취도 없이
모래성이 하나 둘 허물어지고
파도가 어둠을 실어 올 때에
마을에는 호롱불이 곱게 켜져요
가곡: 그리움 (오행근 시)
호수와 하늘 닿는 곳 그 너머로 발돋을 하면
고향에 반가운 소식 파도 水疱가 되어 밀려옴은
그 무슨 급한 소식 가져옴이라
그 무슨 급한 소식 가져옴이라
물결이 호숫가에서 머뭇머뭇 망설이는 건
소복이 가슴에 쌓인 끝내 못다 할 정든 이야기들
아 물결에 씻겨가는 그리운 이름
물결에 씻겨가는 그리운 이름
--가만가만 불러들 보시라고요.
첫댓글 누가 만들었는지 관심 없이 불렀는데, 만든 분들이 어떤 분들이었는지 궁금해지네요~.... 왜 그분은 그렇게 슬픈 꽃밭 관련 시를 썼을까....등이요...
조금은 슬픈듯 정감어린 동요 모두 내가 즐겨부르던 곡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