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전국 민간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이 올해보다 2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코로나19 악재와 부동산 규제에도 분양시장은 계획된 물량의 91%를 소화할 정도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는데, 최근 전국적인 아파트 가격 급등세에 따라 내년에도 건설사들이 많은 물량을 계획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에서도 올해보다 10%가량 많은 2만 5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407개 단지에서 총 39만 854가구(정비사업 조합원분 포함)의 아파트가 분양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조사한 올해 분양계획 물량 32만 5879가구에 비해 6만 4975가구(19.9%) 증가한 것이다. 또 최근 5년(2016∼2020년)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 실적(28만 6071가구) 대비 약 10만 가구 많은 수준이다. 이는 최근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청약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아파트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21년 분양 물량은 수도권 20만 6651가구, 지방 18만 4203가구로 수도권 비중이 더 높다. 지방에선 부산(2만 5817가구)이 대구(3만 1103가구) 다음으로 분양 예정 물량이 많다. 경남은 1만7천801가구를 분양한다.
부산에선 강서구와 동래구, 부산진구에 분양이 집중된다.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만 총 8개 단지 6868세대가 분양예정이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대방산업 등이 2021년 여름께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동래구 온천4구역 '래미안포레스티지'(4043가구), 양정1주택재개발(2276가구), 엄궁3구역재개발(1313가구), 안락1구역 재건축(1481가구) 등 재건축·재개발 물량도 많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내년 예상되는 분양 물량은 올해 2만 3808가구보다 많은 2만 5817가구에 이르지만, 부산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영향을 고려하면 실제 분양은 2만여 세대 초반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