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으로 꼼꼼하게 이를 닦는 것만큼 치아 건강에 이로운 것은 없다. 하지만 잘못된 양치 습관을 갖고 있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치아 건강에 효과적인 양치 방법을 알아본다.
◇뻣뻣한 칫솔, 치아 마모 위험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뻣뻣한 칫솔로 치아를 강하게 닦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치아나 치아와 잇몸 사이가 마모될 위험이 있다. 치아 표면은 단단한 법랑질로 이뤄져 있고 안쪽은 부드러운 상아질, 내부 신경조직으로 구성된다. 법랑질은 외부자극으로부터 상아질과 신경조직을 보호한다. 하지만 강한 칫솔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법랑질이 깎여나가면서 상아질이 드러나 외부 자극이 신경조직으로 쉽게 전달된다. 그리고 이는 평소 치아가 자주 시리게 만든다. 이런 문제를 막으려면 부드러운 칫솔이나 끝이 뾰족한 미세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로 여러 번 헹궈야
양치를 열심히 해도 입 안을 제대로 헹구지 않으면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입 안에 치약 계면활성제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약의 기본 성분으로 들어가는 계면활성제는 치아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한다. 계면활성제에는 보통 소듐라우릴설페이트, 소듐도데실설페이트,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등이 들어간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듐라우릴설페이트에 장기간 노출되면 식욕부진 등을 겪을 수 있다. 입 안을 여러 번 헹구지 않아서 계면활성제가 오래 남아 있다면 치아가 착색되거나 입 안이 건조해질 수 있다. 계면활성제는 1~2번 정도만 헹궈도 씻겨나간다. 하지만 계면활성제와 다른 첨가제를 모두 깨끗이 제거하려면 최소 5~6회 헹구는 게 가장 좋다. 또한 찬 물보다는 따뜻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약 45~50도의 따뜻한 물로 헹구면 치약의 세정제 성분이 잘 녹으면서 치태도 잘 제거된다. 양치할 때마다 물 온도를 맞추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체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정도의 물을 사용하면 된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은 오히려 잇몸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한다.
칫솔질 후 입 헹구기 가장 좋은 ‘황금 온도’는?
50도 내외 따뜻한 물로 입을 열 번 정도 헹궈야 치약 잔여물이 입에 남지 않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칫솔질은 공들여 하고서도 입안은 대충 헹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물로 제대로 가글한 후에야 양치를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올바른 입 헹구기 습관을 알아본다.
◇50도 내외, 약간 따뜻한 물이 구강 위생에 가장 좋아 강릉영동대학 치위생과 연구팀이 밝힌 바로, 칫솔질 후 입을 헹굴 땐 따뜻한 물을 사용하는 게 가장 좋다. 잇몸병이 없는 사람 30명이 20도의 찬물, 35도의 미지근한 물, 50도의 따뜻한 물로 각각 입을 헹궜을 때, 치태와 구취가 가장 많이 개선된 건 50도의 따뜻한 물에서였다. 치약에 든 세정 성분이 찬물보다 따뜻한 물에 더 잘 녹기 때문이다. 다만 세정제를 더 잘 녹이겠다고 5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건 오히려 잇몸에 자극을 준다. 약간 온기가 느껴질 정도의 따뜻한 물이 적당하다.
◇최소 열 번 헹구고, 가글은 양치질한 지 30분 후에 사용 치약에 든 계면활성제를 깨끗이 씻어내야 치아 착색을 막고 구취를 제대로 제거할 수 있다. 그러려면 열 번 정도는 물로 헹궈야 한다. 양치한 후 시원한 느낌이 든다면 치약 성분이 입에 남은 것이다. 치약 맛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물로 연거푸 헹구는 게 바람직하다.
입을 헹군 후에 바로 구강청결제로 가글하는 건 좋지 않다. 입안에 혹시나 남아있을지 모를 계면활성제와 살균 소독 효과를 내려 첨가한 가글의 염화물이 만나면 치아 변색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글은 양치질을 끝내고 최소 30분이 지난 후에 하는 게 좋다.
입냄새가 고민이라면 양치 후 50도 내외 따뜻한 물로 입을 헹구도록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아 고민이라면 양치 후 따뜻한 물로 입을 헹구는 게 좋다. 많은 사람이 양치 후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 찬물로 입을 헹구지만, 이 같은 양치 습관은 시원함만 전할 뿐, 치태나 구취 제거 등 치아 건강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양치할 때 적당한 물 온도는 ‘45~50도’ 내외다. 45~50도 수준의 따뜻한 물을 사용할 경우, 찬 물을 사용할 때보다 치약 세정제 성분이 잘 녹아 치태가 제거되고 구취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양치할 때마다 물 온도를 확인하거나 정확히 맞추기 힘들다면, 체온과 비슷하거나 체온보다 조금 높은 정도의 물을 사용하도록 한다.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으면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쉽다. 물 온도가 지나치게 뜨거울 경우, 잇몸에 자극이 가해지고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강릉영동대학 치위생과 연구팀이 양치에 사용하는 물의 온도를 ▲찬 물(20도) ▲미지근한 물(35도)
▲따뜻한 물(50도)로 나눠 치태 지수와 구취 정도를 평가한 결과, 따뜻한 물로 헹궜을 때 치태와 구취가 가장 많이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양치 후에는 입을 10회 정도 헹궈주는 게 좋다. 이는 거품을 만들고 세정제 역할을 하는 ‘계면활성제’ 성분을 깨끗이 씻어내기 위한 것으로, 계면활성제가 남아 있을 경우 구취·착색 제거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 치아 관리를 위해 양치 후 추가로 가글을 한다면 약 30분이 지난 뒤 해야 한다. 곧바로 가글을 할 경우 치약 속 계면활성제와 가글의 염화물이 만나 치아 착색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