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No.1 카페

엄밀히 말해서 우리가 시중에서 구입해서 카레라이스를 만들 때 쓰고 있는 카레가루는 인도요리가 아니라 일본 요리를 만들기 위한 향신료와 기타 등등첨가물의 믹스이며 발음도 일본식으로  카레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포니카종의 찰기가 있는 단립형 쌀밥에 얹어먹기 위한 향신료 믹스로 조리한 스튜(이 스튜를 카레라고 일본사람들이 정의해버린 거죠)를 만드는데 쓰이도록 일본 사람들이 창조해낸 (그것도 영국 사람들이 먼저 일차 개발해냈던 비슷한 종류의 향신료 믹스 파우더를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어 꼼꼼 조사해서 일본식으로)겁니다. 그래서 인도 친구 초대해놓고 그쪽 나라 음식 해 줄께 놀라와 했다가 카레라이스를 대접하면~~~~~~~~~~달착지근하고...국물도 끈끈하니...거참 신기한 맛이긴 한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거 안 먹어요, 하고 피식 웃을 겁니다.  뭐 신기한 걸 즐기는 젊은이들은 만들기 쉽다는 것 때문에 어떻게 만드는 거냐고, 고향 가서 엄마한테 선물로 주겠다고 카레 가루 쟁탈전을 벌이기도 하겠지만 ^^* 여하튼 지금까지 카레라이스를 먹고 요가를 하시면서 인도의 쭉쭉빵빵한 건강 미녀들처럼 되기를 바라셨다면 번지수가 틀리신 겁니다. 완.전. 히 . ㅋㅋㅋ.   이제부터 제가 현지인에게서 배운 진짜 커리를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첫번째로 알려드릴 것은 브리야니라는 쌀요리입니다. 브리야니를 만드는 데 쓰이는 쌀은 긴 인디카종이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쌀이 긴~인디카종입니다. 그리고 삼년은 묵혀둔 것이라야 합니다. 인디카종은 자포니카종과는 다르게 묵힐수록 향이 증가하고 밥을 지었을 때에 쉽게 알곡이 뭉그러지지 않으며 영양까지 증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에 있는 인도친구들에게 가장 큰선물은 오래 된 브리야니 쌀입니다. 그리고 고기는 양고기도 쓰이고 소고기도 쓰이지만 가장 일반적인 닭고기를 쓰기로 합시다. 왜요? 힌두교인들은 소를 먹으면 큰일나고 양고기는 냄새를 없애기가 어려우니까요. 그리고 브리야니 마살라. 이건 이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미리 믹스해놓은 향신료 팩인데,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이 향신료도 처음부터 이런 저런 향신료들을 본인들이 직접 믹스해보아서 자기만의 맛을 만들어봐야 하지만 그러려면 인도까지 가서 요리학원에 들어가야 하니까 편하게 한국에 수입된 파키스탄제 믹스를 쓰는 겁니다. 본고장에서도 요정도의 전문적인 요리를 만들기 위한 믹스를 쓰는 건 애교로 봐 줍니다. (물론 뒤에선 그 처녀 시집 잘 가긴 글렀다고 수군수군~~~~)그리고 중요한 기름은 식용유를 쓰면 고소한 맛이 나고, 포도씨유를 넣으면 평탄한 베이스에 향신료 개성이 강해지고, 올리브유를 넣으면쌀의 향기와 올리브 향기와 향신료 향기가 곱곱곱하기로 올라가면서 기가 막히게 좋답니다. 우리가 먹는 카레라이스의 믹스는 개성이 좋게 말하면 순하게 조합되어있기 때문에 올리브유를 넣으면 올리브의 향이 너무 튀지만요. 그리고 양파,  토마토. 감자가 필요합니다. 당근은 안  들어갑니다~당근 먹기 싫어하는 어린이에게 굳이 카레라이스에 든 당근 넣어주시려던 수고 이제 그만 하셔도 됩니다.   1인분 기준입니다. 인디카종 브리야니쌀 100그람 감자 중짜 반개. 닭가슴살 70그람 양파중짜 반개 올리브유 2테이블스푼 다진 토마토 50그람 브리야니 마살라 한 테이블 스푼 소금 한 테이블스푼 물 2리터   2리터의 물이 팔팔 끓어오를 때 소금을 넣고 팔 밀리미터 두께로 납작썬 감자와 쌀을 넣어 삶습니다. 쌀 쌂는 정도는 쌀의 양이 처음 넣었을 때보다 쌀알 크기가 세 배쯤 불어났다 싶을 만큼 되고 밥알을 집어 눌어보았을 때에 탄력이 적당히 느껴져야 합니다. 인디카종은 수분을 흡수해 팽창을 무지막지하게 한답니다. 어떻게 삶아야 할지 느낌이 잘 오지 않는다 싶으시면 스파게티 전문점에서 파스타를 어떻게 삶는지를 생각해보시면 참고가 될 겁니다. 알 덴테, 심지가 살짝 남은 느낌으로다가.   쌀과 감자가 잘 삶아졌으면 물을 쫘악 빼 줍니다.  얼마만큼? 역시 파스타 물 뺄때만큼 확실하게 쫘아아악~   참참참, 밥을 짓는 동안에 한 쪽에서는 동시에 고기 요리를 하셔야 합니다. 자 우선 양파 곱게 채쳐서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놓고 황금색이 되도록 잘 끓여줍니다. 기름양이 너무 많다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올리브유는 지질개선을 도와주고 불포화지방산인데다가 양파는 기름과 같이 열을 가하면 기름의 산화를 막아주는 효력이 있답니다. 상승 효과가 있는 거지요.   다음엔 한입크기로 썬 닭가슴살을 넣어서 불을 세게 해 줘서 표면을 단단하게 굳혀주듯 하며 볶습니다. 고기가 어느 정도 겉면이 익혀졌다 싶을 때 다진 토마토랑 브리야니 마살라를 넣어서 골고루 섞어주며 또 뒤적뒤적 볶습니다. 토마토가 익어가면서 감칠맛이 나고 닭고기의 육질이 연해지면서 온도가 올라간 토마토안에 든 항산화 색소의 흡수율이 좋아집니다 오오 이거 정말 좋네요^^거기다가 기름이 토마토 안의 카로틴을 효과적으로 섭취하게 해 주니 따따봉이예요!   요렇게 고기 요리랑 쌀 요리가 가스레인지의 양쪽 불에서 동시에 끝나면 이제 뜸을 들여줄 시간입니다. 원래 가스레인지에다가 뜸을 들이지만 밥이 타고 뜸 들이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우리는 현대식 조리기구를 사용하도록 하지요. 우리네 한국식 전기밥솥 등장입니다. ~ 그것도 압력밥솥 아닌 버릴까말까 고민하던 취사랑 보온만 되던 밥솥이 최고입니다.   양이 많아 한꺼번에 조리할 때는 밥 한켜 고기 한켜 이렇게 번갈아 쌓아올리는게 정석이지만, 양이 적으니까 밥통에다가 쌀을 고루 펼치듯 한텨 놓고 그위에 고기볶음을 잘 펼쳐놓습니다. 뚜껑덮고 취사버튼 누르고~ 기다립니다.   보온으로 모드 전환되면 뚜껑을 엽니다, 와아~ 이 향기......양념이 밥에 고루고루 배여들어가서 밥 색깔도 노오래진 것이 보입니다. 뒤적 뒤적 섞어서 접시에 담아냅니다.   곁들임 반찬은 뭐가 필요할까요?   쌀과 감자로 양질의 탄수화물이 공급됐고 닭가슴살로 단백질 됐고 올리브유로 지질개선용 지방 들어갔고 양파와 토마토와 감자로 비타민 오케이 아쉬운건 수분하고 무기질이네요. 특히 칼슘.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요거트~   풀레인 요거트에다가 달콤하기 위해서 설탕 말고 꿀이랑 바나나를 조금 넣어 칼슘과 무기질을 보충해주고 오이와 생양파를 채쳐서 허니 머스터드를 넣은 샐러드도 만듭니다.   그럼 맛있게 드세요.  엄청나게 불어난 쌀 때문에 양이 무지 많아보이게 해서 눈과 입이 즐겁지만 한국쌀밥 한공기에다가 된장국 반그릇  삶은 계란 하나 김치 나물반찬  골고루 먹는 것만큼의 좋은 영양과 적당한칼로리 (700 )을 보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