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70 한약학과 박은실
20070290 한약학과 전영글
20070378 수학교육 박현주
왕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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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16세기 조선조 연산군 시대에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두 남자가 있다. 장생은 매우 남성적이며 듬직하고, 공길은 여성적이나 끼가 넘치는 광대로서 함께 공연을 한다. 한양으로 공연을 하러 간 두 사람. 육갑, 칠득, 팔복을 만나 패를 만들고 첫 번째 큰 판을 벌인다. 시대의 명기 녹수와 왕 연산을 풍자한 놀이판은 크게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그 판을 내시가 보게되고 잡혀가게 되어 목숨을 걸고 궁에서 같은 내용으로 판을 벌인다. 공길과 장생의 재치로 왕의 총애를 얻어 놀이패는 궁 안의 희락원에 살게 된다. 내시의 명령으로 간신배들을 조롱하는 놀이패는 두 번째 판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그 놀이판으로 인해 여러 명의 신하들이 왕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게 되고, 신하들은 점점 놀이패를 미워하게 된다. 그리고 세 번째 놀이판 경극(京劇). 연산군 모친의 내용을 모티브로 한 경극을 연기하자 모성에 대한 그리움으로 광기 어린 연산은 성종의 후첩들을 찌르게 되고, 충격으로 대비는 죽게 된다. 놀이판을 벌일 때마다 누군가가 죽게 되면서 놀이패는 회의에 빠지게 되고 궁을 나가자고 한다.
1. 인물분석
- 연산군 : 역대 왕 중 극악무도한 일을 저지른 폭군중의 하나이다. 역시 영화에서도 연산군의 폭군의 모습을 절실하게 보여주며 첩인 장녹수와 공길과의 삼각구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연산군의 광폭한 성격 뒤에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자란 슬픔에 모정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비춰지기도 한다.
- 장녹수 : 빼어난 용모로 연산군에게 총애를 받아 첩이된다. 왕이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녹수만 보면 즉시 희색을 띨 정도로 교태스럽다. 연산군이 모정을 그리워하는 것을 교묘히 이용해 “우리 애기 젖 줄까?”라고 하며 왕을 애기 다루듯 하는 장면도 있으며 질투가 심하여 왕이 공길에게 마음을 빼앗기자 계략을 꾸미기까지 하는 인물이다.
- 장생 : 털털하고 사내다운 장생은 공길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항상 모든 것을 결정하고 공길을 이끄는 리더쉽을 가진 광대이다.
- 공길 : 연산군의 사랑을 받는 여자보다 예쁜 남자로 나온다. 그래서 약간은 소심하고 유약해보이기는 하나 광대판에서는 끼를 주체를 못하는 말 그대로 광대가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2.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 - 풍물패와 줄타기
'왕의 남자'는 광대에 대한 삶을 다루게 되면서 사라져가던 우리들의 문화 남사당놀이에 관심을 가지도록 일깨워주었다. 영화는 신명 나는 우리의 사물놀이와 함께 많은 볼거리를 주었다. 그리고 광대놀이를 하는 중에 대사 한마디 한마디는 풍자와 해학을 담고 있어 보는 사람들로 부터 유쾌함과 통쾌함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영화 내에서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냐.”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 이 대목은 처음에는 유쾌함을 선사하지만 영화 후반부에는 슬픔의 한편이 되기도 한다.
영화에서 경극을 본 따서 폐비윤씨 사건을 놀이로 바꾼 장면에서는 모두가 웃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유쾌했으며 경극은 물론 소품하나하나에 눈이 갈 정도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장면이다. 또 영화 내내 육갑이, 칠득이, 팔복이 등 조연들의 역할들이 단연 돋보인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마지막 외줄타기 장면은 누구나 잊을 수 없고 아쉬움이 많이 남을 듯하다. 천하게 태어나 인간 대접도 받지 못하고 평생을 광대로 살아간 장생과 공길의 입에서 다시 태어나도 광대로 태어나겠다는 그들의 뜻은 다시 태어나면 꼭 함께 하자는 둘의 약속이면서 힘들지만 하고 싶은 일을 했으므로 행복했다는 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3. 연산군(燕山君)에 대하여
영화 '왕의 남자'가 연산군 일기에 실린 「배우 공길이 논어를 외워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니 비록 곡식이 있은들 먹을 수가 있으랴." 하였다」라는 문장 하나에서 시작되었고, 연기파 배우 정진영이 영화 제작의 처음 시점부터 출연을 결정하고 열연을 펼쳤으며, 제목에서 연산군을 의미하는 '왕'이 있다는 점에서 영화를 본 후에 연산군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사(正史)에서는 연산군에 대하여 폭군(暴君)으로만 기록하고 있다. 왕의 호칭조차 갖지 못하고 연산군이라 불리는 왕. '왕의 남자'에서는 연산군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의 광기와 폭정의 원인은 연산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인형극으로 보여주는 연산군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아버지의 태도로 인한 상처, 아버지 성종의 선정(善政)으로 인한 압박감, 경극(京劇)에서 공길에게 자신의 입장을 이입하여 아버지의 후첩들을 찌르는 광기어린 모습 등은 연산군이 어떤 왕이었는지는 몰라도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모성에 대한 그리움으로 녹수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기대던 연산은 공길에게서 또 다른 어머니의 모습을 찾고 기댄다. 그리고 공길을 포기하고 다시 녹수의 치마속으로 들어가서 모성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은 모든 사람에게 잊혀지지 않는 장면일 것이다. 한 사람에게 자신을 모두 내맡기는 모습은 어머니의 사랑을 직접 받고 자라지 못한 연산군의 슬픈 생애를 느끼게 한다.
4. 영화 성공 요인
왕의 남자는 스타급 배우도 유명 감독도 없이 순 제작비 41억 원을 들여 ‘1200만 관객 돌파’라는 한국 영화의 신화를 창조하였다. 영화가 성공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본에 충실한짜임새 있는 시나리오 덕분이다. 이 잘 짜여진 시나리오로 “잘 만든 영화는 관객이 반드시 찾는다.”라는 당연한 원칙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또 다수의 관객은 비주류인 광대가 주류인 왕 연산을 마음껏 조롱하는 장면과 광대가 아니면 그 누구도 가질 수 없었던 자유로운 영혼을 광대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을 것이다.
또한 왕의 남자는 우리의 화려한 전통의상과 무대, 풍물놀이를 통해 우리의 것이 소중한 것이고, 재미있게 전달해서 관객들이 전통 코드에도 얼마든지 열렬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등장으로 다양한 세대를 수용했다는 점 또한 왕의 남자의 성공요인이다. 핵심 세 인물인 장생(감우성), 공길(이준기), 연산(정진영) 중에서 관객이 각자의 연령대와 각자의 취향으로 각각 다르게 등장인물에게 초점을 맞춰 애틋한 러브스토리냐 신랄한 정치 풍자냐 등등 여러 주제로 영화가 해석된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5. 감상
- 박현주
왕의 남자는 한국영화사상 엄청난 흥행 기록과 이준기라는 신드롬을 낳았다. 왕의 남자 전까지는 한국영화 내용에서 주를 이루던 조폭영화에서 벗어나 역사 속에서 인간대접 받지 못 하던 하층민 광대들의 삶을 다룸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또 다른 감동을 자극하였던 것 같다. 왕의 남자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줬을 뿐만 아니라 그 속의 백성들의 괴로움과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었고 다시금 우리의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게 해줘서 좋았던 영화이다. 현대인들이 가장 원하는 자유로운 삶의 모습을 과거를 배경으로 해서 그려냈기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여러 관객의 머리 속에 오래도록 남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 박은실
작년에 극장에서는 보지 못했던 영화라 꼭 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보게 되어 무척이나 기뻤다. 연산군은 그 동안 많은 드라마와 연극에서 다뤘던 인물인 만큼 내용이 식상할 수 도 있었지만 애매한 동성애적인 관계와 연산이 즐긴 놀이문화를 통해 전혀 다른 접근 방식으로 연산을 해석한 것 같아 새롭게 느껴졌다.
폭군이라는 점, 죽은 엄마에 대한 애착과 엄마를 죽인 사람들에 대한 분노로 폭군이 되었다는 사실은 그리 새로울 게 없었지만 허구적 인물인 장생과 공길을 통해 오히려 연산의 인간적인 면이 부각되었다고 생각한다. 동성애적인 코드는 ‘왕의 남자’라는 제목에서 느끼는 것만큼은 강렬하게 전달된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동성애보다는 인간적인 면모가 더욱 느껴졌다. 사실 왕의 남자라는 제목에서 왕의 여자도 아닌 왕의 남자를 다룬 이야기라는 생각에 꽤 심각한 관계를 예측했었다.
광대놀이라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의 문화를 영화 속에서나마 접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사극은 인물을 보는 시각에 따라 감상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장생과 공길 이라는 허구적 인물 설정을 통해서 궁에서 평생을 갇혀 살아가야하는 왕과 궁 밖에서 자유를 누리고 사는 광대놀이패의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연산이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어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해본다.
- 전영글
개인적으로 한 영화를 영화관에서 7번 보았고, 집에서도 여러 번 보았다. 또 이렇게 과제를 위하여 한 번 더 보고나니 색다른 느낌이다. 영화 '왕의 남자'가 내 발걸음을 여러 번씩 영화관으로 이끈 것은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공길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았고, 그 다음은 연산, 장생, 녹수, 그리고 육갑, 칠득, 팔복의 입장까지. 영화는 매 번 똑같은데 느낌이 다르고 영화를 본 후의 슬픔이 달랐다.
공길과 장생의 슬픔은 비슷하나 또 다르다.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보는 이들에게도 전해져 온다. 하지만 궁에 들어와 공길이 연산에게 총애를 받으면서 공길에게 있는 어린 시절의 아픔과 그 것을 알고 있는 장생마저도 공길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엇나가는 말들로 오해가 쌓여 간다. 하지만 마지막에 눈이 먼 장생이 줄을 탔을 때의 대화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어 행복하지만 결국 죽게 되는 그들의 운명이 마음 아프다.
연산은 부모에게 사랑 받지 못 하고 살아온 슬픔이 있고, 그 슬픔은 광기와 폭정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한 여자에게 자신을 모두 내던지 듯 맡겨버리는데 그 대상은 바로 녹수. 갑자기 궁에 들어온 공길로 인해 둘의 관계는 어긋나게 된다. 사랑인지는 몰라도 아들처럼 품듯이 상처받은 연산을 아껴주던 녹수는 눈앞에서 자신이 아닌 공길을 택하는 것을 본 녹수는 충격을 받게 된다. 궁 안에서 각자 버거운 슬픔을 안고 살아가던 사람들이 연산과 녹수이다.
육칠팔 무리는 광대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광대는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들이지만 결국 그들은 그렇게 남의 돈을 받아서 살아가는 사회의 최하층민이다. 장생과 공길을 만나 좋은 연극을 하고 궁 안에서도 살아봤지만, 궁 밖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깨닫는다.
인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외에도 '왕의 남자'에는 볼거리들이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전통놀이인 탈춤과 줄타기, 연극이나 경극 등 전통 문화에 대한 느낌도 새롭게 한다. 또 풍성한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한다. 영화 '왕의 남자'에는 이런 여러 가지 매력들이 있어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자꾸만 보게 되는 것 같다.
첫댓글 오~이런식으로도접근이 글로써서보니까 또다른느낌이나네요~영화보면서 생각없이 지나쳤던부분을 다시짚어볼수있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 개인적으로 진짜 색다른 맛이 있어서 재밌게 봤었습니다. 특히 다른 역할보다 연산군의 슬픔을 잘 드러낸거 같아서 그게 가장 큰 감상포인트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
저는 이준기란 배우가 많이 알려져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감우성과 이준기의 정말 뛰어난 연기력으로 광대의 역활을 잘 맡았던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둘다 죽게긴 하지만 영화 부제와 같이 정말 화려한 비극이 인 것 같습니다. 감상문을 쓰신분 말대로 현대인들이 가장 원하는 자유로운 삶의 모습을 과거를 배경으로 해서 그려냈기 때문에 정말 여러 관객의 머리 속에 기억 될 것이라고 생각되고 저 또한 왕앞에서 겁없이 춤추던 이준기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이 남았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흥미롭게 보았던 영화인데 이 영화를 극장에서만 7번 보았다고 하니 정말 매니아라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보지 못했어요^^중간 부분은 보았는데 처음과 끝이 궁금^^OST는 좋아해서 자주 듣곤했죠. 특히 연산군의 슬픔을 잘 드러낸 거 같아 저 역시 감상 포인트라 생각해요~
대놓고 애정구도로 이끌어간게 아니라서 더 매력있었던것 같고, 그들의 죽음은 확실하지만, 마지막 줄타기 장면에서 마무리 된것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물질적 풍요와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도 교훈이라면 교훈이었겠죠.ㅋ
우선 이영화는 정말 비극 영화지만 포스터에 적힌 말처럼 화려한 비극인거 같다. 아니 어찌보면 너무 화려해서 비극이라는 생각마저 들지 않게 하는 영화인거 같다. 그리고 이 영화로 우리나라의 줄타기다 순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라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된거같아 좋았다.
영화를 보며 서로 같은 삶을 살고 있어도 그 뒤면에 감추어진 서로가 모르는 그 무엇이 이들의 끈을 놓지 못한다. 그냥 상업성에 일그러진 그런영화가 아니라 작품성 연기력 내용의 줄거리가 탄탄한 영화라 할수 볼수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