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싱라이더 입니다.
주말에 경기도 양주에 있는 기산저수지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내린 비는 서서히 잦아 들어가고 머리속에는
"오름수위" ~~~"대박징조" ...."오름수위~~~대박징조" 환청과 환상만 맴돕니다.
아.... 낚시가고 싶어 미치겠다~! 낚시가고 싶어~!
얼른 떡밥게고, 대피고, 수심찾고 찌맞춤 확인하고....비가오던~! 바람이 불던~!
누가 이기나 대하나 들고 버텨보면서 은은히 밝아오는 캐미불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 하고프다~!
낚시가고 싶어!
하지만... 저는 오늘도 눈치만 봅니다... 주 3회이상의 출조로 인하여 집에서는 이미 내논사람인지 오래지만....
그래도 양심이 있는지라.....낚시 장비만 만지작 거리며 집안을 이리저리 안절부절 돌아다녀 봅니다...
어찌할수 없어 엉덩이만 들썩 들썩 합니다
정말 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정합니다~! 아 조금만 하다가 와서 외식 시켜주면서 달래주면 되겠구나...
정말 내가 왜 이생각을 못했을까~~ ㅎㅎㅎㅎㅎㅎ(결국 1박후 저녁 늦게 들어왔습니다...거지몰골로 ㅜㅜ)
담배피는 척 하면서 은근슬적 문밖을 나서는데 "아빠~ 어디가?" 하는 아드내미의 사랑스런 목소리가
잠시 발을 잡습니다.~!
"어~ 담배피러가~!"
"아니잖아 낚시가지? 몇밤자고 올꺼야?"
마눌 눈치 한번 봅니다... 모르는척 티비만 보고 있네요...
"아니야~ 담배만 피고 들어올꺼야~! "(나쁜 아빠입니다...또 거짖말...)
"아빠 한밤만 자고와야돼~!"
"ㅜㅜ"
후다닥 아파트 계단을 뛰어 내려갑니다.
마음이 아려오며, 잠시 고민됩니다... 허나 또다시 맴돕니다.
"오름수위" ~~~"대박징조" ...."오름수위~~~대박징조"
어느세 차에 시동을 겁니다
시동을 걸면서 아파트 우리집 베란다에 눈이 갑니다...
사랑스런 아들내미 쭈구려 앉아 보고 있네요....
정말 가슴이 메어 옵니다....
애써 외면해보며 엑셀을 밟습니다....
"올때 맛있는거 사올께~ 미안해 ㅜㅜ"
출조지를 정하지 않고 나온거라 어딜갈지 고민해봅니다...지역특성상 그림같은 둠벙은 찾아볼수 없습니다...
어그제 살펴본 기산지가 떠오릅니다...아 배수가 너무 되서 낚시 할만한 곳은 아닌데....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관계로 먼곳보단 얼른 가까운곳에서 대를 피어 마음을 다잡고자 기산지로 향해봅니다
기산저수지 도착....
배수가 심하여 거의 둠벙수준으로 변한 모습에 선뜻 3만원이란 비싼 입어료를 내고 대를 피기가 고민이 되더군요...
어차피 고기도 안가져가는데 단골은 좀 싸게 해주지! 하는 맨날 하는 불만이 가슴에 응어리 집니다.
제말에 동감 하시는분들 많으실겁니다.... 잡이터....가져가지도 않는데 너무 비쌈 ㅜㅜ
이왕하는거 제대로 하자 하는 마음에 과감히 수상좌대 8번을 잡고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향어 1수, 발갱이 3수.... 개인적인 조황은 별로 였지만, 저말고 주변 조사님들은 호조황을 보이더군요
대물들을 다수 낚는거 보고 이대로 복귀할수 없다는 불굴의 의지... 참고로 저는 낚시에 대한 열정은 누구 못지 않습니다.
수상좌대 특성상 1박후 10시쯤 자리를 비워주고, 연안좌대로 3만원의 입어료를 더 지불하면서 까지 자리를 옮겨 봅니다.
기산지 관리하시는 분이 바뀌셨는데 너무 친절하게 이것저것 가르쳐주시고 노력하시더군요... 그분이 적극 추천해주시는
자리이기에 아무 의심없이 불굴의 의지를 다져 봅니다.
떡밥달아 대를 던지는데 옆에서 첨벙첨벙 거립니다
자연히 시선이 돌아가더군요!
(다들 공감하지죠? 낚시터에서 주변에서 고기 낚는소리 들리면 거의 그쪽으로 시선들 돌리시지요?)
낚시대가 거의 90도로 휘어진채 안간힘을 쓰시는 조사님이 눈에 들어옵니다~!
와 대어 인가보다~ 얼마나 크길래 대가 저리 휘나
"첨벙 첨벙"
향어다!
아니야 상어야~! 철갑상어가 정말 있었나 보네!
아니야 잉어야~!
드디어 얼굴을 보입니다.... 저절로 벌떡 일어나 집니다
주변 조사님들도 어수선해 집니다.
세상에 태어 나서 저리 큰 얼굴은 처음 봅니다
고기 머리가 우리 아들내미 얼굴만합니다~!
미터급 잉어였어요~!
약 2~30분간 힘싸움을 합니다~!
저는 채비가 터질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쳐다봅니다~!
결국 잉어가 공기를 먹고 슬슬 끌려옵니다~!
친구분인듯한 조사님이 뜰채를 댈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뜰채가 너무 작습니다...
불안합니다..
불안합니다...
얼굴을 넣었습니다...
근데 반뿐이 안들어갔는데...
반뿐이 안들어 갔는데...
반뿐이 안들어 갔다고요~!
들어올리십니다...
저러면... 안되는데...
반뿐이 안들어갔는데....
잉어가 마지막 힘자랑을 합니다
자태가 정말 멋있습니다~!
멋있게 뛰어 오릅니다~!
결국 잉어는 낚시대 다 엉켜 놓고 유유히 사라져갑니다~!
주변 조사님들도 다시 자리에 앉으십니다!
왠지 모르는 불굴의 열의가 기산저수지에 퍼져 갑니다~!
조사님들 떡밥 다시는데 손이 바빠지십니다..
던지시는 모습이 눈에띠게 부산해 집니다~!
공통적으로 눈빛들이 확연히 변했습니다~!
갑자기 주말내내 어둡던 기산지에 태양볕이 강렬히 내려오는건 우연인가요~?!
그중 간간히 들려오는 소리가 있네요!
아쉬움의 소리들이 들리네요
뜰채 대신 친구분의 변명소리도 들려 옵니다~!
뜰채 잘못 들이대면 욕먹는구나...
항상 배움을 추구하는 피싱라이더 하나 또 배웠습니다.
급한 용무로 자세히 생생하게 못전해 드리고 요약 하여 전해 드림을 회원분들께 양해 구해봅니다.
다음 출조때는 더욱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저 기산저수지 저 다음주 또 갑니다....
제일 긴대~! 제일 굵은줄로 셋팅후 갑니다~!
다음주엔 사진을 첨부 하겠습니다~! 미터급 잉어와 함께요~!
이만 피싱라이더 물러갑니다~~!
첫댓글 ㅎㅎㅎ 잼나게 잘보고 갑니다~~
멋진 조행기입니다. ^^ 맛난 것은 사가지고 가셨는지요.....ㅎㅎ
생생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담번엔 꼭 미터급 잉어와 인증샷 올리시길.....^^
피싱라아더님 조행기 잘봤어요 사시는곳이 장흥쪽이시죠 저도 10수년전 기산지에서 송어프라이낚시,떡붕어 중층낚시좀 했었죠 요즘은 효촌지,직천지 가면서 차에서만 처다보고 가지요 지부정출이나 본사행사때 참석하시어 교류도 하시지요 ~~~
지부장님 직천 근처 둠벙 소개해 드릴까요?ㅋ
조~오 ~초~~~ 함연락해서 동출 합시다ㅎㅎㅎ
저두 마음편히 낚시를 즐겼으면 하는데...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