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1:12~40 지식 없는 열심은 위험하다 (찬 292)
1. 길르앗의 장관이 된 입다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자신의 장기를 살려서 암몬 왕에게 사자를 보내 협상을 시도한 일이다.
암몬 왕은 길르앗 땅이 본래 이스라엘이 거주하기 전에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였고 입다는 역사적 근거를 상세히 기술하면서 길르앗이 시혼 왕 옥에게 속했던 땅임을 증거했다. 당시 모압 왕 발락 조차도 이 지역에 대하여 자기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었다는 사실도 지적한다. 입다의 주장은, 그가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해박하고도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라 말과 협상에 능한 사람임을 보여준다. 그는 암몬은 그들의 신 그모스가 주는 땅을 차지하고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이 주신 땅을 차지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교적 협상은 실패했고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2. 이 전쟁도 역시 하나님께 속한 전쟁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입다에게 성령의 권능을 입혀주셨다(29). 입다는 전쟁에 나가면서 주께서 승리를 주시면, 돌아올 때 자기 집에서 제일 먼저 나와 영접하는 자를 하나님께 번제로 드리겠다고 서원을 하게 된다. 결국 전쟁에 승리하고 돌아오지만, 그의 집에서 제일 먼저 나와서 영접한 사람은 입다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다. 결국 그 딸은 아버지의 서원을 받아들였고, 입다는 살아있는 딸을 번제로 드리는, 일어날 수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을 행하게 된다. 물론 입다가 서원할 때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나 물건을 의도했다고 입다를 변호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입증할 근거는 약하다.
3. 입다가 왜 무모한 서원을 했을까?
그는 협상의 귀재였다. 그는 길르앗 장로들과, 그 다음에는 암몬 왕과 그 다음에는 하나님과 협상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승리를 주시지 않을 수 없도록 그는 엄청난 서원을 함으로써 승리를 사고자 한 것인가? 그렇다면 이것은 순전한 동기의 헌신이라기보다 뇌물이다. 서원으로 하나님과 협상하려고 한 입다의 이 사건은 엄청난 비극을 가져왔다. 입을 믿는 자는 입으로 넘어진다. 우리 자신이 무엇을 가졌든 그것을 믿고 사는 것은 위험하다. 그것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게 살 뿐이다. 하나님과 협상해서 성공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은 하나님께 대한 모독이다. 사사 시대는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고 그 기준이 없으므로, 이스라엘 백성과 지도자들의 삶은 점차 영적으로 피폐해져 갈 수 밖에 없었다.
4. 우리 시대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어 망하는 것은 언제나 동일하다. 온갖 프로그램들에 익숙하고 교회 생활에도 익숙하지만, 정작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는 이 시대는 데이빗 웰즈의 말대로 성경문맹시대라 할만 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계시된 하나님을 모르면, 지식 없는 열심으로 하나님을 섬기기 쉽다. 하나님을 알 때에만 우리는 경솔함과 교만함으로 자기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고 그 아래서 겸손히 살 수 있다. 우리 세대에 이런 은혜를 주시길 구하자. 그리고 성경을 더욱 사랑하라.
5. “하나님 아버지, 영적으로 무지한 이 시대의 교회들이 하나님을 아는 참된 지식으로 회복되게 하사, 온갖 프로그램과 행사가 아닌 오직 주의 말씀에 삶을 드리게 하옵소서.”
개혁주의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