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추억』(이장희 작사/작곡)은
1974년 개봉된 영화 "별들의 고향" 삽입곡 중의 하나입니다.
영화의 성공 이상으로 이 노래들의 성공도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이 화제의 영화의 삽입된 음악은 기존 영화의 삽입 음악의 형태
였던 주제가 한 곡에 기존의 히트곡이나 음악을 배경을 깔던 것
에서 벗어나 영화의 스토리에 맞추어 음악을 레코드 음반에
담을 수 있는 곡으로 만들어 담았다는 것이 영화의 대부분의 노래를
작곡했던 「이장희」의 작곡 솜씨를 여실히 드러내 주었습니다.
국내 영화 사상 최초로 영화 "별들의 고향" 개봉과 함께 OST 음반이
발매 되었고, 영화 속 장면과 잘 어울리는 "나는 열아홉 살이에요"와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 잔의 추억』같은 곡들은 지금도 명곡
으로 손꼽히는 곡들이 되었습니다.
영화 "별들의 고향"은 '영화를 본 적 없는 이들'조차 "경아"라는
이름과 함께 “오랜만에 같이 누워보는군”이라는 대사(臺詞)를 떠올릴
만큼 세월을 거치며 일종의 ‘밈(Meme)’이 되었습니다.
한국 영화사(映畵史)에서 여성 캐릭터의 이름이 각인(刻印)되는 흔치
않은 작품 중 하나로서 작가 '최인호'가 1972년부터 1년여간
'조선일보'에 연재한 동명(同名)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순수했던 한 여성이 네 명의 남자를 거치며 추락하다가 비극적
으로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남성에게 위안을 베풀고, 사랑을 갈구하다 결국 버림받음으로써
타락(墮落)하게 되는 "경아"라는 착한 여인의 마지막 길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흐느끼게 해줍니다.
원작의 이런 한계에도 "별들의 고향"이 여전히 생명력을 지닐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 '최인호' 와 동갑내기 친구이자 고교
동창인 감독 '이장호'는 젊은 신인 다운 재기 발랄한 '프레이밍'과
장면 전환, 유려한 '미장센(Mise-in-Scene)' 등 장편 데뷔 작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탁월한 영상으로 소설에 화답(和答)합니다.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 잔의 추억』 등 주옥
같은 OST 또한 원작의 빈틈을 메웁니다.
'최인호'가 처음 붙였던 제목은 "별들의 무덤"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선 일보 담당자'의 반대로 지금과 같은 낭만적인 제목
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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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쓸쓸히 창가에 앉아
꺼져 가는 불빛을 바라보면은
어데선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취한 눈 크게 뜨고 바라보면은
반 쯤 찬 술잔 위에 어리는 얼굴
마시자 한 잔의 추억
마시자 한 잔의 술
마시자 마셔버리자
기나긴 겨울밤을 함께 지내며
소리없는 흐느낌을 서로 달래며
마주치는 술잔 위에 흐르던 사연
흔들리는 불빛 위에 어리는 모습
그리운 그 얼굴을 술잔에 담네
마시자 한 잔의 추억
마시자 한 잔의 술
마시자 마셔버리자
어두운 밤 거리에 나 홀로 서서
희미한 가로등을 바라보면은
어데선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행여하는 마음에 뒤돌아 보면
보이는 건 외로운 내 그림자
마시자 한 잔의 추억
마시자 한 잔의 술
마시자 마셔버리자
마시자 마셔버리자
마시자 마셔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