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맛이 돌아 오는가 싶더니 그렇지는 않았다. 다시 속이 울렁거리고 음식이 입에 닿지를 않는다. 그래도 먹어야 하기에 억지로 먹는다. 누나가 가져온 찰밥과 반찬, 보신탕을 데워 놓고 조금 퍼놓고 먹는데 찰밥을 다 먹지는 못하고 남긴다. 입 맛을 못 느끼지만 억지로 앂어 삼킨다. 속이 울렁거려서 잠시 눕는다. 누우면 그래도 덜해진다. 다시 일어난다. 양치질을 한다. 뭐 하나 물어 볼께 있어서 인근에 있는 도서관 까지 걸어서 간다. 도서관 직원의 도움으로 문제는 해결 된다. 어르신만 뵙고는 그 주변을 에둘러서 걸어서 집으로 온다. 점심도 겨우 먹는다. 먹기 싫지만 억지로 먹는다. 조금 밖에 먹지를 못한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지인한테서 전화가 오기를, 어디 바람이나 쐬러 가지 않겠느냐고 한다. 점심을 먹고 있을 때였고 식사하고 난 다음 전화해 주겠다 했다. 지인한테 전화를 했다. 그가 차를 갖고 나 있는데로 오기로 했다. 얼마 있다가 그가 와 있다고 전화가 온다. 그가 운전하는 차를 같이 타고 조치원 고복 저수지를 한 바퀴 돌고 온다. 올 때는 그가 예전에 32사 훈련소를 나왔다 하기에 거기를 거쳐서 가고 싶다고 하기에 그 쪽으로 가는 방향을 나는 알려 준다. 들깨 수제비를 먹으러 가기로 하고 가는데 네이버 검색으로 식당 주소를 찾고 다행히 찾기는 했는데 가 보니 월요일 휴무였다. 그렇다고 입에 닿지를 않으니 아무 음식이나 먹자니 먹힐것 같지는 않아진다. 그가 사는 곳 주변에 있는 칼국수 집을 갔다. 칼국수를 먹었다. 먹으니까 그런대로 먹어 지기는 한다. 국물만 남기고 거의 다 먹는다. 그의 차를 타고 내가 사는곳 주변으로 이동을 한다. 커피숍에 간다. 카페 라떼를 시킨다. 나는 카페 라떼를 다 마시지는 못한다. 일부 남긴다. 그와 함께 그 근처에 있는 냇가를 걸어 본다. 벚꽃이 흐드러질 정도는 아니더라도 점점더 만개해져 가고 있다. 어떻해서든 이겨내야 한다고 그는 내게 말한다. 그러겠다고 하지만 내 말은 메아리처럼 여겨질 뿐이다. 혈압약이 다 떨어진게 생각나 오다가 병원을 들린다. 대기 손님이 거의 없으니 금방 진료실을 들어간다. 혈압약 2개월 분을 처방 받는다.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서 그와 헤어진다. 중학교때 동창 친구 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그의 모친이 우리 아파트에 혼자 사신다. 팥죽을 쒔는데 내 생각이 나서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려 봐도 없어서 그냥 왔다고 모친이 계시는 1201호를 들렸다 가라고 했다. 1201호 초인종을 몇 번 누르니 그의 모친이 슬며시 문을 열고 내다 본다. 들어가서 모친을 뵙고 팥죽을 그릇에 담아 주기에 많다고 덜어야 한다고 하고, 팥죽을 주시기에 감사히 받고 감사히 인사를 드리고 나는 내 집으로 온다. 팥죽은 냉장고에 너 놓는다. 생각해 주시는 그 고마움을 외면하는건 도리가 아닐것 같아 들렸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써 주시니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자다 깨다 하다가 이 밤 이렇게 홀로 나는 나와 마주하고 있다. 칠흙같은 밤은 새벽으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