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청포대 해수욕장

[시간여행]

이른 아침 부산히도 움직여 겨우 일곱시반에 모임장소에 집결했다.
청소년이랑 어린 아이들이 있기에 늘 하는 인원점검을 마치고
버스는 목적지를 향했다.

가난한 교회에서 마련한 여행인지라 이렇다할 간식없이
김밥 한줄로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목사님의 기도와 찬송과 고요 속의 여행이었다.

썰렁~~한 넌센스 퀴즈로 버스속의 교우들을 즐겁게 하려는 의도와는 반대로
역시 썰렁~~한 분위기로 여행은 계속되고,차창 너머로 펼쳐지는 자연을
마음껏 만끽하며 센티한 소녀처럼 위선을 떨어야만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썰물때가 아니라서 3시까지는 기다려야한다니....
이제 겨우 열시인데....
마땅히 시간을 보낼 꺼리가없어서 게임을 먼저 하고,점심을 먹고 난후 물에 들어가 조개를 잡기로 했다.

썰렁~~한 게임을 즐거운 척 하려 하니...영~~어색키만하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맛있는 점심을 대접받고, 우리들은
물빠진 바닷가를 운동장처럼 누비며....마냥 즐거워했다.

모시 조개가 지천인데,이몸은 호미를 준비 하지 못한 탓에
남들이 파헤쳐놓은 뒷꽁무니를 쫒아다니며 겨우 양파 한망은 건져 올렸는데...
그나마도, 조개 잡이에 참석 못한 할머니 교우들을 위해 반토막을
하사해 드리고나니...집에 가서 생색만 낼 정도의 조개 뿐이다.
옆에서 맛조개를 잡는 할아버지는 솜씨가 좋으시다.

넓게 펼쳐진 갯벌을 내 품에 안고
그간에 쌓여둔 앙금들을 털어내려 안간힘을 쏟았지만...
여전히 그마음은 그마음이다.서해 바다는 너무 조용하고
고요해서 역부족이었나부다.
역시 바다는 동해 바다가 최고인기라..

천방 지축 어린애들 처럼 뛰어 다녔더니 온몸이 다 뻐근하다.
조개 파는일도 쉽지가 않다.
아마도 내일은 뻗을것만 같다.

돌아갈 채비들을 위해 돼지 아빠는 여전히 인원 점검에 목을맨다.
그래두 떠날때 보다는 짧게..."옆에 짝꿍 없는 사람.....없지???"
"그럼.....출발한다......"
ㅋㅋㅋ
출발할땐 여섯번두 더 헤아리더니만....
역시 돌아오는 버스 속은 고요 하기만하다.
모두들 곯아 떨어졌기 때문....

날씨가 흐렸지만 썬글라스를 낀채...
넓게 드리워진 한 폭의 수채화같은 창밖 풍경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군데 군데 노오린 들꽃들이 탄성을 지를 뻔하게도 하구....
모내기를 위해 논에 댄 물들과 이미 모심기를 마친 논들은 거울 같았다.
하늘이며 들이며 산들을 그대로 투명하게 비추이는 거울....
또 하나의 하늘이 그곳에 투영되어...하늘을 쳐다 보지 않아도 그 곳에 다아~들어가
있다.
이미 어둑어둑해진 밤거리를 네온 사인들이 대신해서 밤을 장식하니
도착 시간이 아홉시 쯤일쎄......

찌푸둥한 몸을 겨우 이끌고 집으로 왔지만,이렇다할만한 조개를 못잡은 탓에
조금은 미안한 맘으로 엄마가 잡아온 조개로 조개탕을해서 모래 섞인 조개를
저녁 대신 먹어 버렸다.

국물이.....국물이....끝내 줘요,......!


이상은 초파일날 여행담이었습니다.

[사랑이야기]

음~~~~~~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니 내 또한 기쁘오~난 그날 절에 가서 기도 올리고 혼자서 청계산을 누비고 다녔어라~`늘 다니던 산행이 그날따라 외 그리 외로웠던지~~~그래서 "공주는 외로워 라는 노래가~~~~그럼 난 그날 공주로 변신???ㅎㅎㅎㅎㅎㅎ

[시간여행]

외로울땐.....날~~~불러주세요~~~~~ㅎㅎ

[설악]

흑~ 아직 서해바다 갯벌 못 밟아 봤는데.........파도 없는 곳에서 조개 잡아보면 신났겠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