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고기를 좋아하는 우리네 특성상 고급육을 생각하면 십중팔구 소고기를 떠올린다. 한우가 그렇고 가격 또한 수입육 보다 높으니 자연스레 인식되기 마련인데 사실 고급육은 가격보다 맛으로 결정함이 더욱 옳을 것이다.
맛을 기준으로 한다면 돼지고기만한 고급육이 또 있을까 싶다. 쫀득한 비곗살에 담백한 맛이 일품인 돼지고기는 국내에서 유독 삼겹살만을 고집하는 탓에 제대로 된 맛을 즐기지 못한 것이 이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작 최고의 돼지고기 맛은 바로 돼지 생갈비에서 느낄 수 있으니 한번 먹어본 자라면 소고기 못지않다고 손을 치켜세운다.
서울에서 가까운 분당에서 제대로 된 돼지 생갈비를 맛볼 수 있으니 그곳이 바로 <생포탄>이다. 생포탄 점주는 “일체 양념 없이 생으로 돼지갈비를 구워내면 소갈비 못지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매장을 방문한 날, 이른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테이블마다 연신 돼지 생갈비를 구워대는 모습이 마치 한우전문점을 연상케 했다. 일부 고객들은 일부러 여기까지 동료와 함께 저녁 먹으러 왔다며 단골임을 자처했다.
생포탄은 매장서 ‘직접 갈빗살을 포 떠 굽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는 생포탄이 3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방식으로 신선함과 정직함으로 승부한다는 내면이 깔려있다.
굽는 것 또한 가스버너가 아닌 숯불에 굽는다. 숯불이 좋은 이유는 가스보다 화력이 좋을 뿐 아니라 순식간에 고기를 굽기 때문에 육즙이 배어 있고 본연의 향은 남아 있어 고기 맛이 한층 좋아진다. 물론 다양한 고객입맛을 맞추기 위해 돼지생갈비와 더불어 1등급 한우와 식사까지 제공하고 있다.
맛집의 완성은 밑반찬에서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 메뉴를 제외하더라도 다양한 맛이 살아 있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을 터.
생포탄(031-714-1880)에서는 생갈비 맛을 느끼기 위해 갈치속젓과 갓김치를 내놓고 있다. 갈빗살에 갈치속젓을 올리고 갓김치에 돌돌 말아 한입에 넣으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을 자아낸다. 누구라도 식도락가가 될 수 있는 이곳에서는 만원만 내면 든든히 속을 채우고 남는다.
생포탄은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4번 출구) 금성백조빌라 옆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