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낳아 준 부모가 있고 성씨姓氏에는 시조가 있듯이 우리 民族에게도 분명 시조가 있었음에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民族의 시조는 단군檀君이라 한다. 단군 조선과 단군에 관한 최초의 기록으로는 中國의 「위서魏書」와 우리나라 「고기古記」를 인용하여 기록한 고려시대 일연一然의 「삼국유사三國遺史」와 같은 시대에 이 승휴李承休가 쓴 「제왕운기帝王韻紀」가 있으며 조선 초기에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기록인 권람權擥의 「응제시주應製詩註」와「세종실록」지리지등에 남아 있다. 이러한 기록들의 내용을 간추려 보면 하느님인 옥황상제玉皇上帝(환인桓因)의 아들 환웅桓雄이 세상에 내려가 인간人間을 구하고자 하는 뜻을 아버지 천제天帝께서 헤아려 보고 천부인天符印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 3개를 주어 인간 세계로 내려가게 하였다. 환웅桓雄이 신神의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太白山 꼭대기의 신단수神檀樹 아래로 내려와 신시神市의 성城을 이루었으니 그가 곧 환웅천왕이다.
그는 바람과 비, 구름을 거느리고 명命과 선악善惡등 무릇 인간의 360가지 일을 맡아 보살폈다. 이때 곰과 범 한 마리가 나타나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게 된다.
환웅천왕은 이들의 청을 받아 쑥과 마늘을 주면서 굴 속에서 100일동안 햇빛을 보지 않고 기도하면 사람이 된다고 일러 주었다.
이에 끈기로 견딘 곰은 3․7일만에 여자의 몸이 되었고 범은 이것을 참지 못해 사람이 되지 못했다. 사람이 된 웅녀熊女는 신단수 아래서 아이를갖게 해 달라고 기원하였다. 환웅천왕이 가상히 여겨 잠시 변신하여 웅녀와 혼인하여 아기를 낳았으니 그가 곧 단군檀君이다. 단군은 서력 기원전 2333년에 아사달阿斯達에 도읍을 정하고 단군 조선을 개국하였으니 단군 왕검이 되었고 환웅 천왕의 아들이며 옥황상제의 손자가 된다.
세계의 어느 민족 신화에도 우리의 배달 민족처럼 우주를 바탕으로 하늘과 땅 짐승과 초목이 조화되어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아름다운 시조 이야기는 없다.
그래서 하늘로 부터 씨앗을 받고 땅에 사는 생명으로부터 받은 피가 흐르고 있는 우리 한겨레족은 옥황상제의 자손이 되고 뭇 짐승과 초목들과 형제 자매의 인연을 맺고 있는 지극히 자연적이며 일체와 평등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민족이라 할 것이다.
단군신화에서 짐승을 사람으로 변신 시키는데 쑥이 등장할 정도로 쑥의 약효는 대단하다. 약용 식용으로 그 이용의 역사도 가장 오래 되었다.
쑥은 하늘과 땅의 조화로 이루어낸 초목중에서 자연이 인간에게 하사한 가장 값진 선물이라 할 수 있다. 민간에서 쑥은 가정 상비약으로 백가지 병을 다스리고 모든 악기를 제거하며 쑥뜸약으로 쑥국, 떡의 음식으로 부싯깃으로 사용하여 불씨를 얻는데 별의 별곳에 이용되어 온 생활의 필수품이었다.
한방에서 약성은 온溫하고 신辛하며 간장, 신장, 비장에 작용한다 했고, 이기혈利氣血, 이담利膽, 온경溫經,지혈止血, 축한습逐寒濕,안태安胎,모든 부인병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심복냉통, 진통, 진경, 소화불량, 혈변, 여성질병, 대하, 태동불안, 출혈, 이뇨, 해열, 경련, 마비, 기관지염, 기침, 감기, 임질, 매독, 나병, 통풍, 치통, 폐결핵, 폐렴, 강장보혈, 만성간염, 위암등의 증상에 치료약으로 쓰이며, 특히 뿌리는 임신중독, 월경불순, 설사에 약으로 쓰이는 참으로 놀라운 풀이다, 한약의 주요 처방으로는 애강탕, 교애궁귀탕, 애엽탕, 교애사물탕, 향애환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쑥이라 불리는 종류에는 참쑥, 제비쑥, 덤북쑥, 비쑥, 사철쑥,황해쑥등이 있으며 모두 약용 식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철쑥은 한방에서 인진쑥茵蔯蒿이라 하여 황달, 감염, 각종 급성열병에 특효한 명약으로 쓰이고 있다.
쑥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초본 식물이며 줄기의 밑동은 나무가지처럼 굳어지면서 1m쯤 자란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쑥에는 38종이 있다고 했으며 그 종류마다 생긴 모습과 약 성분을 구분할 수도 있으나 번거롭게 할 것없이 쑥은 모두가 건강식품이 되므로 특정한 쑥을 선택하려 하지 말고 잎을 뜯어 손으로 부벼봐서 짙은 쑥 향기가 풍기는 것을 채취하면 된다.
옛부터 전해 오기를 5월 단오절 정오에 뜯어 말린 것을 약쑥이라 하여 으뜸으로 쳤다. 그러나 채취 시기에 크게 상관하지 말고 어느때나 시든 잎이 없는 건강한 쑥이면 뜯어다 그늘에서 말려 두고 쓰면 된다.
쑥은 워낙 강인해서 겨울의 눈 속에서도 뿌리에 붙은 푸른잎을 얼마든지 채취할 수 있다. 용법은 말린 약재를 1회에 5-10g을 한 사발의 물로 달여 복용한다 .
곰이 쑥을 먹고 사람이 되고 웅녀熊女가 되어 단군을 낳을수 있었듯이 쑥은 체질이 냉하여 아기를 배태하지 목하는 여인과 애기집이 부실하여 자주 유산을 하는 부인에게도 좋은 약으로 쓰여왔다. 잘 자란 쑥을 진하게 달여 욕탕에 붓고 쑥 목용을 하면 신경통,요통, 피부 미용에 좋으며 쑥술을 담그면 손님 접대용으로 대단한 환영을 받게 될 것이다.
굳이 어린 쑥만 효용 있는 것은 아니다. 야외에 나가면 지천으로 널려 있는 쑥잎을 뜯어다 말려서 녹차 대용으로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쑥차를 마셔 보면 쑥의 그 독특한 향취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느낄 수 있는 그런 향기가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은 여름철 저녁 마당에 쑥대로 모깃불을 피워 놓고 멍석에 누워 밤하늘의 별들을 쳐다 보던 추억은 쑥냄새 만큼이나 향긋하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