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아와 밀라노1 - 비스콘티성을 보고 파비아대학에서 페트라르카를 회상하다!
우리 일행 4명은 5월 14일 아침에 스위스 루가노 에서 코모 를 거쳐 밀라노 에 도착해서
역 근처 호텔에 배낭 을 맡기고 동북쪽에 있는 옛날 성곽 도시 베르가모 를 다녀옵니다.
동북쪽에 베르가모 를 보고는 기차를 타고 밀라노 에 돌아오자 말자 이번에는 서남쪽
로마냐 지방 에 예술과 학문의 도시 라는 파비아 를 보기 위해 다시 기차를 탑니다.
우선 벽에 붙어 있는 노랑색 출발 시간표 를 보니 17번 플랫폼 에서 16시 05분에
출발하는 리보르노 LIVORNO 행 기차를 타면 되겠는데 30분 가량이 걸립니다.
이 기차는 등급이 IC (인터 시티) 인지라 EC (유로 시티) 처럼 유레일 패스 를
가지고 있는 우리로서는 좌석을 예약(구입) 해도 되고 안해도 되지만...
짧은 거리 는 그냥 타도 되니 6인실 컴파너먼트 로 들어가서 빈 자리 에 앉습니다.
기차는 30분쯤 들판을 달려 16시 33분에 파비아 Pavia 에 도착하는데 먼저 비스콘티성
으로 가기 위해 택시 를 타니... 단테 광장 Piazza Dante 과 카스텔로 광장 을
지나는데 파비아 Pavia 는 로마시대 군사 거점으로, 중세에는 자유도시 로 발전합니다.
역에서 비스콘티 성 까지 택시비는 6유로 가 나오는데... 성 앞은 공원 으로 꾸며
놓은지라 잔디밭과 벤치에는 처녀들이 선탠 을 하거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벤치에 앉아서 오후 한 때를 즐기는 한가롭고도 여유로운 모습 을 봅니다.
예전에는 여기도 일본의 성들 처럼 성을 지키는 1차 방어선 이었던 성을 둘러싼 해자 는
오랜 세월이 흐른 탓인지 물이 말라버려 잔디가 자라는데 붉은 벽돌의 옛 성 은
수리중 인지 아님 월요일이어서 문을 닫은건지 성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게 아쉽습니다.
비스콘티 성 Castello Visconteo 은 밀라노의 통치자 비스콘티 의 명으로 1365년에
건축된 벽돌로 쌓은 성으로 시립 박물관 으로 변했는데... 1494년 부터 1559년
까지 프랑스와 독일이 북이탈리아를 놓고 싸운 8차례 전쟁중 4차 전쟁의 현장 입니다!
비스콘티가 는 11세기 자작의 직위 를 얻었는데 교황 우르바누스 4세는 1262년 밀라노의
지배자인 델라 토레가를 견제하기 위해 비스콘티가의 오토네 를 밀라노 대주교 로
임명하자 1277년 데시오 전투 승리로 델라 토레가를 누르고 세속권력 까지 차지하게 됩니다.
13세기말 마테오 1세 는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7세로 부터 대관 이 되어 공식적으로
밀라노 영주 가 되었으며 후손은 롬바르디아, 피에몬테, 로마냐, 토스카나, 움브리아 를
지배하며 밀라노 공작과 파비아 백작 지위로 14세기말 잔 갈레아초 때 전성기를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