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문고는 내가 전근을 오기전까지는 특수지 고등학교이었지만,나중에 평준화가 되면서 학군이 좋아 소위 SKY대학에 합격을 많이 시켰다.
상문고의 내면을 이야기를 할려면 ,며칠이 지나도 못할것같아 여기서는 언급을 자제하겠다.
모든 매스콤에서 94년과 2000년 이후,2023.12월에 학교이야기가 방영이되어 나의 주변사람들은 내가 이야기를 먼저 하지않아도 알고있고,오늘의 주제는 거짓말이니.
상문고에서 담임은 부임초에는 그리 오랫동안 하지를 못했다.
학교의 부당한 지시에 따르지않는 나의 성격이 미움을사서 10년간을 담임을 못했고,학교가 사태로인해 어느정도 민주화가 되면서 늦게나마 담임을 계속했다
담임을하게되니 책임감도 생기고,보람도 있으나 내스스로 하고싶다는 마음은 별로 없었다.
특히 고3담임은 제일 하기가
싫었다.
가장 큰이유는 겨울방학이 긴데,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담임을 맡으면,
진학상담과 고3업무로 장기여행을 못가게되니 나로서는 당연한 마음이었다.
담임으로서 가장 힘이들었던것은 학부모들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한것이었다.
아무래도 대학진학에 가장 관심이많은 학부모들이 아들의 성적이 부진하면 걱정이 되어 종종 성적상담을 하러 학교에 오셨다.
성적이 상위권에있는 학생의 부모와 상담은 어렵지 않으나,하위권의 학부모와 상담을 한 날은 마음이 몹시 무거웠다.
이유는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했던것이었다.
학모님들이 가장 많이 한 질문은 우리아들이 이 성적으로 대학진학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상위권이나 중위권은 가능하지만,성적이 하위권에있는 아이들은 교사의 경험으로 보아서는대단한 노력과 상당한 지적능력이 없이는 거의 원하는 대학으로 진학한다는것은 드문일이라는것을 잘 알고있기에.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었다.
나의 대답은 지금이라도 노력을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했지만,현실적으로는 거의 어렵다는것을 담임으로서는 잘 알고있었다.
1,2학년때 하위권이었다가 3학년이 되어서 갑자기 발동이걸려 성적이 크게 향상이되는 학생은 5%도 되지않는다.
그것도 지능이 좋고,굳은 실천력이 있으면 몰라도.
수업시간에 매번 잠만자고,수업에 집중할 의욕자체가 없는 학생들에게 담임이나 부모가 말을해서 아이가 성적이 급속히 향상이된다면,누구나교사가될수있고,아무나 부모가 될수가 있을것이다.
가장 고민스러운것은 그렇다고 학생의 장래를위해서 냉정하게 말을 할수있을까?
이 아이는 대학진학자체가 어려우니 진학을 포기하거나,아무 대학이라도 가라고 담임으로서 이런 잔인한 말을 할수있겠는가?
얼마나 답답하면 오기싫은 학교에와서 성적상담을 하겠는가?
그런 학모부들의 심정을 헤아리지못하고,매몰차게 학부모의 마음에 납덩이를 매달수는 없어 본의아니게 거짓말을 많이 하게되었다.
나의 상담은 지금이라도 학생이 노력을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수있습니다.
이런 의례적인 희망고문으로 끝이났다
교사의 양심은 뒷전이고,일단 희망이라도 갖게해서 학부모들을 돌려보냈다.
이런 거짓말이 가장 힘이들어 하위권학생의 학부모와 상담을 한 날은 마음이 착잡하여 방배동 먹자골목의 단골집인 아바이순대에서 술을 한잔하고,무거운 마음으로 귀가를 했었다.
지금도 그때의 거짓말이 분명히 거짓말임에도 과연 내가 잘한것인지,아니면 잘못한것인지 헷갈린다.
39년간의 교직생활중에 가장 많이 한것이 성적에 관한 불편한 거짓말이었다.
나는 그런면으로는 좋은교사가 아니었다.
입시위주의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일지라도.
거짓말도 습관이 된다.
거짓이냐,진실이냐?
96년 2월에 우여곡절의 39년간의 교직생활을 정년퇴임으로 마쳐서 백수생활이 8년이되었다.
사립학교 부패척결에 앞장서느라 긴 세월이 고통스러웠지만,위기때마다 하늘이 도와 해피엔딩으로 끝나 보람이 있고,다행이었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윤동주시인의 서시를 인용하며.
첫댓글 하얀거짓말도
위로가 될땐 약이 되죠
ㅋ! 그런가요.
나중에 실망한 학부형들이 비난을할수도.
에 ~~공
고생 하셨어요
그래도
결과가 좋으니
다행입니다
다시하라면 못할듯요.
그때만해도 젊었고,그나마 양심있는 사람들이 좀 있었으니.
비하인드스토리도 너무 많아서.
@한샘 에~~~효
고생 무척
하셨군요...
아무나 못하는 일을
한샘이 정의파라서
하신거에요
앞으로는
한샘 가시는길에
좋은일만 있기를 🙏
@비타민 감사합니다.
많은도움으로 지금 편안한 연금생활중.
평생갚아도 못갚을 빚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