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연이은 악재, 서울 2주연속 미미한 하락
부동산 시장에 악재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지난 8일 서울시가 재건축 가능 연한 기준을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한데 이어 2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0.25%P 다시 올라 3.0%대에 진입했다. 예견된 상황이어서 시장에서의 즉각적인 반응은 크지 않았으나 연초 싼 매물 거래 이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 따라서는 거래가 좀 더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재건축 시장 역시 경기 불안과 제도적 악재,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지연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금주 -0.11% 하락률을 보였다. 강남, 서초는 보합세를 보였으나 ▽송파(-0.65%) ▽강동(-0.02%) 재건축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송파는 잠실주공5단지, 가락시영 등 주요 재건축 단지의 매수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관망세가 여전한 가운데 ▽서울(-0.01%)이 지난 주에 이어 소폭의 내림세를 이어갔다. ▲신도시(0.01%) ▲수도권(0.03%)도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전 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서울 수도권 모두 실수요자 중심으로 저렴한 중소형 매물이 거래되는 모습은 간혹 이어졌지만 전반적으로는 거래 관망과 가격 보합세를 띠었다.
전세시장도 상승세가 다시 둔화됐다. 3월 들어 본격적인 이사철이 도래했지만 1-2월에 전세수요가 미리 움직인 탓에 수요가 더 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5-6월 결혼 시즌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 등 신규 수요가 대기하고 있으며 성북, 강북 등 전셋값이 비교적 저렴한 서울 북부지역과 교통이 편리한 관악, 신림 등 남부권에서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상대적인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 여진도 이어졌다. 화성, 고양, 의정부, 양주 등 외곽에서의 수요가 꾸준했고 상승세를 보였다. 주간 변동률은 ▲서울(0.05%) ▲신도시(0.12%) ▲수도권(0.21%) 모두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서울과 신도시가 좀 더 둔화됐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주요 재건축 단지의 사업 지연과 종전 재건축 가능 연한 유지 결정 등으로 인해 ▽송파(-0.12%) ▽강북(-0.03%) ▽양천(-0.03%) ▽강동(-0.01%) 등지가 소폭 하락했다. ▲노원(0.02%) ▲성동(0.01%) ▲마포(0.01%) ▲구로(0.01%) ▲광진(0.01%) 등만 미미한 오름세를 보였다. 그 밖의 지역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송파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가락시영은 종 상향 검토 지연으로 1000만원-1500만원 정도 빠졌고 주공5단지는 2월 이후 매수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강북은 중대형 면적의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중대형이 250만원 가량 하락했다. 양천 지역에서도 저가매물 소진 이후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목동신시가지12단지 중소형 등이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신도시 역시 저가 매물소진 이후 관망세로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산본(0.04%) ▲일산(0.02%) ▲분당(0.01%) ▲평촌(0.01%) 등이 올랐지만 주간 오름폭은 미미했고 중동은 변동이 없었다.
산본은 전세수요가 감소하면서 소형 아파트 매매전환 사례도 크게 줄고 있으나 여전히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없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가 250만원-500만원 정도 올랐고 산본동 주공11단지 중소형 면적도 50만원-100만원 가량 올랐다. 일산은 일부 중소형의 매매전환 사례가 간헐적으로 이어지면서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보였다. 정발산동 밤가시건영빌라8단지, 백석동 백송벽산 등의 중소형이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수도권은 전세물량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중심의 실수요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화성(0.24%) ▲광명(0.12%) ▲수원(0.08%) ▲양주(0.07%) ▲이천(0.07%) ▲안산(0.07%) ▲용인(0.06%) ▲의왕(0.04%) 순으로 상승했다.
화성은 전세 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부지만 저가 중소형 거래가 이뤄졌다. 봉담읍 기산베스트빌, 동남메리트, 한신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다. 광명 역시 전세 물량 부족 등으로 중소형 오름세가 이어졌다. 하안동 주공11단지, 광명동 한진 등이 중소형을 중심으로 500만원-850만원 정도 올랐다. 수원은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 부족에 따른 중소형 매수 전환은 일부 이뤄졌다. 당수동 인정프린스, 우만동 월드메르디앙, 율전동 삼성1단지 등이 25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공급 부담이 있는 ▽남양주(-0.01%)가 미미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강북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성북(0.37%) ▲강북(0.35%) ▲관악(0.30%) ▲구로(0.22%) ▲도봉(0.16%) ▲노원(0.12%) ▲영등포(0.11%) ▲강서(0.07%) ▲성동(0.07%) 순으로 올랐다.
성북은 뉴타운 사업으로 비교적 새아파트 단지가 많은데다 전세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인식에 수요가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중소형이 1000만원 정도 올랐고 장위동 참누리 중형도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북은 저렴한 전세 매물을 찾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번동 오동공원현대, 금호 한솔 등 중소형 면적이 1000만원-1250만원 정도 올랐다. 관악은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려는 젊은 직장인 가구와 신혼부부 수요가 많았다. 봉천동 두산, 관악현대 단지의 중소형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송파(-0.09%) ▽양천(-0.01%) 지역은 수요 진정과 이사철 가격 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지난 해 여름 이후 첫 내림세를 보였다.
신도시 중 ▲분당(0.01%)은 학군 수요가 일단락 된 후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그 밖에는 ▲중동(0.24%) ▲일산(0.21%) ▲산본(0.21%) ▲평촌(0.20%) 순으로 지난 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기타 지역은 소폭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은 전세수요가 줄긴 했으나 중소형 면적에 대한 신혼부부 등 대기수요가 여전해 오름세가 이어졌다. 상동 반달동아, 중동 중흥주공 등 소형 전셋값이 500만원-700만원 정도 올랐다. 일산 역시 대기 수요로 인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화동 성저풍림, 성저동익 등 중소형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화성, 의정부 등 경기 외곽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화성(0.56%) ▲용인(0.43%) ▲의정부(0.31%) ▲양주(0.31%) ▲이천(0.30%) ▲동두천(0.28%) ▲광명(0.27%) ▲구리(0.26%) 순으로 올랐다.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던 용인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화성은 전세 수요가 둔화되기는 했으나 물량 부족이 이어졌던 만큼 대기수요가 남아 있어 오름세가 이어졌다. 기안동 남수원우림그린빌리지, 진안동 주공그린빌 등 중소형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용인 역시 수요가 줄긴 했으나 대기 수요가 있다. 중대형 면적도 일부 오름세를 이어갔다. 죽전동 도담마을7단지뜨리에체, 성복동 힐스테이트2차 등 중대형이 1000만원-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의정부는 싼 전세를 찾는 수요가 외곽으로 확산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호원동 푸른마을, 신도7차, 녹양동 녹양힐스테이트 등이 중소형 중심으로 500만원 정도씩 전셋값이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거래 관망 예상돼
전세수요 한풀 꺾였지만 매매거래 부진 지속되면 전셋값 불안 우려
3월 말 DTI규제완화 연장 여부가 심리적 영향 가중시킬 수도
재건축 가능 연한 유지, 기준금리 인상 등이 연이어 시장의 심리적 악재로 작용하면서 매매시장은 당분간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준금리(3.0%) 인상 이후에도 연내 추가 인상이 예견되고 있어 주택 구매력과 구매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오는 3월 말 종료 예정인 DTI 규제완화 혜택의 연장 여부가 시장의 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DTI규제가 부활할 경우 매수 관망과 거래 부진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향후 전망이 더 불투명해 지면서 일시적으로 조정 매물이 나올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매도-매수자간 관망세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월 변수와 함께 봄 이사철 계약이 일단락되면서 관망세를 보이기 시작한 매매거래 시장의 침체가 이어진다면 한풀 꺾이는 양상을 보였던 전세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다시 전세시장의 수요 부담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발표된 전세대책 들의 빠른 진행과 효과적인 대응이 중요해졌다.
[금주의 아파트값 동향] 주요지역 변동률 전체 보기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 임병철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