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 이야기

[우현]

*
초장 부터 웬 잉굴쉬냐고?
내가 쪼까 하잖아.
자랑질 할 정도는 아니고
걍 고자 맹키로 목욕탕에서 벽 보고 슬금 슬금 게걸음 안할 정도?

왜 잉글쉬를 끄집어 냈냐면
것도 우랄알타이 어족이 가장 힘들어 한다는.
요게 수입 될때 부터 흔히 말하는 뉘앙스 까지 수입 된겨.
억지 부리자면
러브는 섹스에 가깝고 사랑은 희생에 가깝다고나 할까?
굳이 해석하자면 노동과 환희라고도 할 수 있겠고.


미자는
중년을 넘어 갱년기 이르러서 헛바람이 들었어.
살짝 들어서 도려 낼 정도가 아니고
아예 뻥 뚤리다 시피 들었어.

남편이 암으로 고생하니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으로 가자며
여주에 텃밭까지 마련 하고 내려 왔지.
시작이 좋은데 끝이 나쁜 경우는 거의 없지만 미자년은 조금 달랐어.

저 바닥에 끼가 숨어 있었거든.
국가 대표 사격 선수였던 신랑이 특채로 경호실에 다녔으니 그만한 자리도 없었겠지.
사랑하던 애인을 헌신짝 버리 듯 버리고 배를 갈아 탄겨.
현실적으로나 노후 보장 차원에서나 땡큐.

세상 물정 모르는 정부미 정도는
딱 속여 먹기 좋았어.
앞에서 알랑알랑 뒤에선 살랑 살랑.
더군다나
하고 싶은거 다 해 주는게 남편의 책무고 자존이라 굳게 믿는 자니 뭐든 맘대로 할 수 있었고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 년을 시골 생활 하다보니 슬슬 무료해 지고 갱년기 까지 더해서 짜증이 나는겨.
더군다나
암쟁이 남편에 7년 차이나는 터울이다 보니 독수리 공방 십여 년이 어지간히 힘든게 아니었어.

알잖아.
속절없이 뜨거워진 몸뗑이는 하느님도 어쩌지 못 한다는거.
이러니 저러니 해 봐도
그게 어디 싱싱한 사내 콧김만 하데?
것도 한창 나이에.

중2도 자빠트린다는 파워가 갱년기.
그 힘이 어디서 나오긋어?
다 단전 밑에 똘똘 뭉쳐 있는 불만과 욕구 탓 아니갔음?
희멀겋게 누워 있는 남편을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저절로 나오고.

속초 어딘가에 있는 전문대를 나왔어.
대략
헛바람 들 정도는 있는 집 딸 셋 중 막내니 기본 바탕 화면은 되고
별 어려움 없이 살았으니
어디 나가도 힐끗 거리는 사내 한둘 쯤은 쉽게 볼 정도 미모는 됐어.


옳거니.
늘구막에 학구열?이 불타 오른겨.
학부 졸업장 없어도 갈 수 있는 평생 대학원이 떠 오른거지.
때마침
인터넷 뒤지다 학생 모집 팝업 창이 뜨자
"여봉~나 무료 한데 공부나 마저 할까?"
아니...독립 투사 옥바라지 한 것도 아닌데 말야.

**
그래도 대학원이라 써 넣는데가 많았고 몇군데 걸리적 거리긴 했지만
슬쩍 슬쩍 뻥을 섞어서 원서를 냈어.
사람 없어 난린데 어서 옵쇼! 아니긋나?

남편이
마나님 대학원 보내 준다 하니 명분도 서고 좋은 남편 소리 듣게 되고 둘이
이해 관계가 딱 맞아 떨어진겨.
오케바리!
남편이야 늘 미안하던 터에 쩐으로 막아 주고
미자뇬은 핑곗거리 걸죽해서 좋고.

학구열 불타는 갱년기.
흠~
괜찮지 않아?
말이 공부지 평생 대학이니 대학원이니 대충 알잖아.
공부 하고 싶어 오는 이도 있지만
대충 돈으로 때우면 석사 박사 소리도 들을 수 있고
슬슬 긁어 주면
돈 나오는 할망들 득시글 하고 죽이 잘 맞았겠지.


***
맹구는 그의 대학 동기야.
잘 나가는 부모 덕에 날로 먹는 인생.
어찌 어찌
학교 재단에 기획실장 자리 꿰찼지만 그다지 하는 일은 없어.
웬만한건 결재 라인에서 빠져 있고.
하는 일이라곤
학교 비품이며 공사 하는데 끼어드는게 대부분이다 보니
늘 업자들이랑 술 마시는 술상무 였어.

그래도 실세다 보니
대놓고 무시 하는 직원들은 없었지만 그림자려니 했어.
그래도 한가지 잘 한거라면 대학 부속으로 평생 대학 대학원 과정 만든거.
요게
때마침 불어온 학점은행제란 정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료하게 지내던 맹구가 적극 나서서 이뤄 내거지.
비싼 교수 안써도 돼서 좋고 정부 지원금 받아 좋고.
얼마전 그림 퀴즈에 나온 일*석*삼*조.
시큰둥 하던 이사장도 칭찬 칭찬.
비자금 창구로 쏠쏠 하더란 말이지.
정규 과정에서 빗겨나 있으니 감사도 없고.

봉삼은
대학때 맹구 가방 들고 졸졸 따라 다닌 덕에 정년도 되기 전에 쫒겨난 그를 대학으로 불러 들여 줬어.

조건은 간단해.
강좌 개설해 줄테니 월급은 상납하고 알아서 챙겨 먹는 조건.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 그가 망설일 이유가 없었지.
맹구 덕에 나이트 죽돌이로 다져 졌는데 전공도 살릴 기회도 왔고.
말이 회사지
대기업도 아니고 겨우 코스닥 상장된 지방 작은 소기업.
것도 찬밥 눈칫밥 먹고 견딘 총무부 출신.
나이값으로 부장님 부장님 해 줬지만
실상은 과장급 팀장 밑에 있는 만년 대리급.

희망 퇴직이란 명분이지만 몇푼 더 쥐어 주고 쫒아 낸겨.
비자금 만들땐 한 술 더 떠 넣어 줘야 인정 받고 해바라기 되는건데
때꾹 때꾹 대느니 누가 좋아 하긋어.
결국
새파란 팀장 밑에서 복사기나 고치다 쫑난거지.

일찌기
눈치 챈 마눌은 파랑새 돼서 훨훨.
그나마 가진것도 홀라당 털리고.
존심은 있어서 막일은 싫고.
별 수 있간디?
카드 돌려 막기 인생이 될 참에 한줄기 빛이 숲사이로 비친거지.
할렐루야!


에필로그.

이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 실화.
그러다 보니 미자 기분에 따라 이어지고 끊어지고 할거지만
손가락이 멀쩡할 동안 투비 컨티뉴 할겨.


사족.

이 안에
인혜님 서윤님 나.
이렇게 셋은 십년지기 갑장 프렌드.
남녀가 유별한데 뭔?
살다보니 이런 세상도 있읍디다.
아니 있어 집디다.

서윤님과 나는 같은 병을 앓는 병동기이기도 하고.
인혜님과는 원격으로만 아는 글 친구.
혹
이리 저리 어쩌니 저쩌니 싶더라도 참아 주십시오.
저야 땡큐지만 저 두 친구는 눈이 아주 높답니다.
불편한
까만 옷 까만 안경 벗어 던지시고 맑고 투명한 눈으로 이십 년 삼십 년 지기가 될 수 있도록 부탁 드려 볼게요.
혹시 압니까?
그게 공덕이 되어 하늘을 감동 시킬지.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꿈앤들]

길고도 긴 터널속에 재미난
글~~
줄거리만 살짝
뭘까 아리숭했죠
세분은 오래된
친구 분이시군요
위대한 세분
존경스러워요

[인혜]

지방에 가면 이런 대학
많아요 ㅎㅎ 소설에
빠져서 현실로 대답 하는
맹순이...

[서윤]

소설은 읽기만 하고
같은 병만 보이는 병순이 보다 낫네 ㅎㅎ

[서윤]

같은 병을 앓는 사람
1개월 선배는
수술 10개월만에
정기검진이라고
오늘같이 추운날
병원에서 부르네요.

무슨 무슨 뭐랬나?
외워지지도 않는 검사한다고..
하지만 비용이 많이 나올거란건 알겠네요 ㅎ

[인혜]

추운데 병원 가야 하네
무슨 무슨 검사 그러지
말고 적어 적으라고.ㅋ

[인혜]

계속 관리를 잘 해야
될꺼야 살살 잘 다녀와~~
오늘 춥다는데...

[서윤]

에고
인혜씨야
내 머리가
인혜 머리냐고~ㅎ

춥다고 이불속에서 딩구는데
인혜가 원한다면
벌떡 일어나 안내서를 봐야지.

CT 관상동맥 및 가슴혈관 조형검사.

[서윤]

고마워 친구~~~

[인혜]

ㅋㅋㅋ 내가 T 잖아.

[소엽]

서윤님
눈만 빼꼬미 내밀고
조심히 다녀와요
강원 내륙이 이러면
여기도 10도 이하 일꺼라
에고 나도 나갈준비나 ㅡㅋ

[소엽]

오늘 부터 소한 대한
날씨로 ㅡ추워요
지난일 다 접고
건강관리 잘 하십시다

[친구따라]

미자가
어쩌구
저쩌구
당췌 뭔말인지
모르겠구
서윤
인혜
두단어는 알것수ㅎㅎ

[예원]

응원~~~드립니다~~

잼나게ᆢ
잘 읽었습니다~~^^

[초하]

머리에 확 캐치는 안되지만 재밌게 읽었심더
ㅎㅎ

세분 우정을 응원합니다

[상큼향기]

미자
뭘 ? 어쩌자공
굿이 해명안해도 서윤님 인격상
걍 친구임 눈 높은것도 알겠공
하늘색 사파이어 가 생각나는 분
주혜님하고 난 인혜님 헷갈림
주혜님 안내로 남원서 부각산거 맞지요? ㅋㄷㅋㄷ.여튼
SNS참으로 잼난것이지요
좋은글 잘봤어요
계속 써주세요

[주혜]

상큼향기님 맞아요.
남원부각 소개했었죠.
주혜는 광주 삽니다.
닉이 비슷해서 헷갈리실 수 있죠.ㅎ

[상큼향기]

예 잘알고 있어요
전 고마운 분은 안 잊는답니다

[상큼향기]

이해 안되면 포기
세상 알것도 많은데
이런글 까지 무신
편히사셩

[소엽]

요즘 내가
빨리 포기

[주혜]

연재 소설 다음편 기대합니다.

[상큼향기]

저도요
몹시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