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뜨 언덕
비추라/김득수
내가 몽마르뜨를 찾는다는 것은
순교자의 길을 찾아가는 길이고 옛 문화를 탐구하여
중세 역사를 배우기 위한 것이다
하얀 돔 사크레쾨르 성당은 (성심성당)
몽마르뜨 언덕 위에 웅장하게 높이 솟구쳐 있다
성당 내부는 크리스탈로 멋있게 장식돼 있고 성당 밖은
나란히 성왕 루이와 잔 다르크 기마상이 있다
테르트르 광장에 전시된
화가들의 많은 그림들이 관광객을 기다린다
또한 화가는 여행자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추운 겨울날
이젤 위에 손 시린 것 없이 작품을 잘도 그려간다
몽마르뜨 언덕엔 피카소와 고흐
그리고 소설가가 살았던 마을로 유명하다
이곳엔 묘지도 옹기종기 모여 있고 내가 좋아하던 가수
달리다가 (Dalida) 외롭게 안장되어 있다
그리고 언덕에 달리다 동상이 있는데
그녀의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설이 있어
얼마나 많은 분이 만졌는지 반짝반짝 빛이 난다
난 생각 없이 달리다의 가슴에 손을 얹고 말았는데
함께 간 여교사가 눈치를 준다
나는 주변 상점에 들러 파리
중세 유적지로 꾸며진 책과 그림엽서를 15유로에 샀다
이곳은 예술의 도시답게 유명하지만
집시가 많아 잠시 눈을 돌리면 지갑이 누구 손에
들어갔는지 모르는 파리의 몽마르뜨이다
- 파리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