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와 동무되어/김 연중
가을의 끝에 걸려 홀로히
소소하게 부는 바람에
장단 맟추어 춤을추는 너의 모습에서
울음소리를 보았다
겹겹이 둘러둘러 네 젖빨고있던
새끼들은 하나둘씩 떨어져가고
마지막 남은 네새끼마져
마주했던 손을 놓아
흘러가는 바람에 시집보내는
너에 피멍을 누가 알아줄까
앙상한 줄기에 회한만 비추오고
흘러가는 시간속으로 파고드는 한기속에서
너에 손끝을 접으려 애쓰는 모습
그것은 아마도 구슬픈 인생이련가
풍성했던 너에게 보내었던 찬사는
하늘을 가득 메웠었지만
앙상한 너를 바라보는이 아무도없고
지난날의 영광은 어디로 묻혔는지
발아래 고인 빗물에 비친 회한만...
햇살만을 바라보며
가지끝을 모아 비벼보는
너에 모습에서 나를 보았고
내 가슴에 멍에를
너에게 비할수 없고
너로하여금 나에 위안을 삼지만
서로가 바라보는 눈길속에
을씨년스런 한숨만이....
시간이 흘러가면
너는또 많은 새끼들을 거닐게 될터이고
나, 또한 새로운 희망을 안고 살게 되겠지
우리 ...
서로가 동무되어 힘이되어 보자꾸나
긴~ 동풍에 하나된 마음으로
그렇게 그렇게 동무가 되어 보자꾸나
나는 너에게 흡수되고
너는 나에게 흡수되어
이 한숨을 풀어보자꾸나
200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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