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한 종목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러나 많은 국민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축구는 인기에 비해 아주 적은 방송시간을 할애 받고 있다.
한국의 프로축구리그(K-League) 주요 공중파 방송국으로부터 지금보다 더 나은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 지난 시즌(2003 년) 나는 공중파 방송에서 축구중계가 적은 것에 대해서 화가 나 몇가지 질문을 했다. 그런데 나는 앞으로 수년동안 축구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방송사들의 방침을 알고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방송사들은 장시간 프로축구 중계를 했지만 만족 할 만큼이 시청률을 얻지 못해 결국 중계를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한국축구는 매력적인 상품
나는 비록 빌 게이츠(MS 회장)와 같은 사업가는 아니지만, 상당량의 제품을 구입하고 그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해서 제품을 창고에 보관만 한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와 같은 방식은 매우 소모적으로 보이며, 잠재고객들에게 해당 제품을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더 좋은 접근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사들이 축구경기를 중계하는 방식을 감안하면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축구중계 (K-League)를 시청한다는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대체로 방송사들의 경기 몇분전에 시작해 생방송으로 경기를 진행 한 후 경기 종료와 동시에 타 프로그램으로 넘어가는 중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때떄로는 빡빡한 방송일정으로 인해 경기가 채 끝나기 전 중계를 끝내기도 한다.
방송사들은 한국프로축구(K-League)라는 잠재적으로 매우 훌륭한 제품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방송사들이 중계하는 방식은 아주 좋은 핸드폰을 상표도 없는 갈색 종이봉투에 싸서 판매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BBC방송의 “Match of the Day”
축구 방송의 성공적인 중계의 전형으로는 영국 BBC방송의 “Match of the Day” 라는 프로를 들 수 있다. 지난 1960년대 이후 매주 토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이 프로는 10~15분 사이에 그 주에 벌어졌던 시합 중 3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과 기타 다른 경기들의 골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또 방송 중간 중간에는 축구에 대한 이야기와 분석에 가장 적합한 전직 축구 선수출신들의 전문적인 논평이 있어 영국에서는 이 방송으로 인해 수백만의 시청자들이 축구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중계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전문성을 지닌 재능있는 방송인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송은 축구장에 가 있는 열성팬을 제외한 가장 광범위한 축구의 잠재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발휘 할 것이다. 방송사 관계자들이 프로축구를 홍보할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나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충분한 사업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축구 공중파 무료중계를 시도하자
자!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차기 프로축구(K-League) 방송 중계권 계약을 갱신할 때에는 프로축구연맹에서 방송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미친 짓이라고 할지 모른다. 아마 그럴지도 모를 일이고,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중계권을 무료로 하는 대신 공중파 방송사들이 케이블 방송이 아닌 주요채널에 축구하일라이트 방송을 방영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저녁 8시부터 11시30분 사이에 45분 가량의 하일라이트를 중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만약 어떤 방송사라도 나의 이러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만큼 용기가 있다면 이 아이디어가 잘 실행되리라 생각한다. 가장 인기있는 시간대에 이러한 프로를 방영을 함으로써 방송사들은 고품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해야한다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것은 결국 축구에 대한 흥미를 증가시키며 경기장에도 많은 관중들을 모이게 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중계권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은 K-리그를 재정적으로 손실을 보게되는 것은 아니게 될 것이다.
한국의 프로축구는 현재 받고 있는 대우보다 휠씬 더 좋은 대우를 받을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축구연맹과 구단이 일어서야 할 때이다. 방송사들도 충분한 용기와 상상력, 기업가 정신으로 첫 발을 내디어야 할때이다.
KBS, SBS, MBC 여러분, 이제 행동하시기 바란다. 이것을 한국의 축구팬들을 대신해서 여러분들에게 요청한다.
스위니의 the 12th Player(현 연합뉴스 외신부 기자)
스위니 칼럼니스트는...
아일랜드 출신 아시아 축구 전문 기자
전 코리아타임스(KT) 기자, 현 연합뉴스 외신부 기자
첫댓글 좋은 글 같아서 퍼왔어요
K리그는 물론 빅3리그 중계권도 유료라도 얻으면 좋겠군요... 꿈이 좀 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