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대구매일신문
나무의 잎 모양은 나무마다 모두 다르고 별난 특징을 갖는 나무들이 많다. 팔손이도 그러한 종류 가운데 한 가지이며 무화과나 칠엽수, 오동나무, 벽오동, 백합나무, 버즘나무 등이 대체로 잎이 크고 모양이 인상적이며 큰 만큼 할 일도 많이 한다. 그 만큼 공기와의 접촉 면적이 넓으니 광합성 작용도 활발하다 하겠다. 그러나 팔손이는 우리가 언뜻 보아서는 외국에서 들여온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어린 팔손이들은 나무라기보다도 풀 종류처럼 보이기도 한다.
팔손이 <거제도 자생지>
진한 녹색의 잎을 지닌 상록의 관엽식물로 어릴 적에 나오는 잎의 모양은 4, 5손으로도 보이다가 자라면서 7,8손으로 완성되기도 한다. 대체로 8손이 많기에 팔손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자연과 접촉할 기회가 부족한 현대인들이 관상수를 길러 자연의 생기를 얻는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요즈음은 아파트나 거실에는 공기정화를 시키는 식물에 관심이 많아 수입한 ’산세베리아’‘ 화분이 많고 이러한 식물을 이용한 실내의 정원꾸미기도 적극적이다. 건축의 재료들이 내뿜는 각종 화학성 물질은 삶의 공간이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독을 들이마시며 사는 실내가 된지 오래이다. 특히 새 집에는 이루 말 할 수 없는 독성물질들로 인해 삶을 병들게 하는 새집증후군이 따른다. 유해물질들로 인해 피부가 약한 어린아이들에게는 아토피가 많이도 발생한다. 자연히 실내의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이러한 식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열어 홍보도 하기에 인기를 끈다 하겠다.
농촌진흥원에서는 팔손이나무 화분을 1평에 1개 정도 두었더니 새 집안에서 발생하는 ‘프롬알데히드’가 5시간 안에 70-90%까지 제거된 실험 결과를 얻었으며 이산화탄소와 대기오염물질의 흡수, 각종 냄새의 제거, 밤낮의 공기 정화와 가습효과가 생각 외로 많음을 발표하였다.특히 팔손이는 음이온 발생이 어느 식물보다도 월등하게 많으며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기에 공부방에 두면 좋다고 한다. 이래저래 올 봄에는 겨울먼지와 함께 황사까지 잦을 것이라 하니 실내공간에 기르기 쉬운 팔손이 등의 녹색식물을 길러 불안감을 해소하고 생활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 가족의 건강을 지켜 간다면 이러한 식물이야 말로 웰빙 생활에 딱 맞는 것이다.
팔손이 꽃
팔손이는 꽃이 피면 꽃송이가 풍성하고 잎이 시원스럽게 생겼으며 난대성 식물이므로 남해지역의 도서지방에 많이 자생하는 우리의 것으로 남쪽 지방에서는 정원이나 길가에서도 겨울을 나지만 내한성이 약하기에 중부 이북의 지역에서는 온실이나 실내에서 겨울을 보내야 한다. 우리지역에서는 대체로 월동을 순조롭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지구의 온난화와 한반도의 기온상승이 고조되는 점을 고려한다면 자생지 못지않게 토착화에 성공하여 제 몫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을 하여본다.
통영의 해양박물관을 찾았을 때 바닷가 지역에 자주 보였고 한산도의 제승당 입구의 양편에 심어진 것은 무성하게 자라 팔손이 생육의 적지 였으며 외도나 지심도에서도 흔하다. 경주의 조카 집에는 개업 시에 들여온 팔손이를 노지에 심었는데 아주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그리 까다롭지 않게 지역의 정원에도 기를 수 있다고 여겨진다.
식물의 잎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기형의 발이 있는가 하면 사람들에게도 손가락이 여섯 개인 육손이 있다. 지금은 의료시술이 매우 발전을 하여 태어나자 이내 시술을 하여 육손을 보기가 힘들지만 예전에는 아기가 태어나 청소년이 될 때 까지도 수술을 못하여 감추는 모습들이 더러 있었는데 사람들에게도 손이 이상적 형태로 태어나는 경우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팔손이 꽃망울
절간에 가면 인도에서 유래한 불교의 보살 중 ‘천수관음보살’이 있다. 천개의 손을 갖고 중생을 보살핀다는 千手千眼(천수천안)은 손에 눈이 박혀있다. 그냥 손이 아니라 눈이 달린 손이다. 눈이 달려있으니 盲目(맹목)의 손이 아니고 생각이 있는 손이다. 우리의 손은 참으로 많은 일을 한다. 마음의 마지막 가는 곳이 손이라 해도 지나치지는 않는다. 손이 없다면 사람들은 그 많은 문명과 문화를 이룩하지 못하고 일반적인 동물들과 같았으리라. 그 손으로 이제는 인간을 복제하려고 한다. 당신의 손은 어떤 손인가? 지난날 우리의 손은 지구상의 기능올림픽에서 다른 나라가 따라오지 못할 만큼 신기한 손재주를 발휘하였고 조상들은 손재주가 탁월하여 많은 유산을 남겼다. 그 훌륭한 손으로 생각이 잘못 미치어 남을 헤치고, 남보다 더 가지기를 원하여 검은 손이 되어 마음 아파하는 일은 없는지? 그 손이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도와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사랑의 손이었는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우리들의 소중한 손이기에 배품의 손이 많기를 원하여 본다.
팔손이는 인도 공주와 관련된 전설(傳設)이 있다. 옛날 인도에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다. 공주는 열일곱 살이 되던 생일날, 어머니로부터 예쁜 쌍가락지를 선물로 받았는데 어느 날, 시녀가 공주의 방을 청소하다가 거울 앞에 놓인 반지를 보게 되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두 손 엄지손가락에 반지를 하나씩 끼고 말았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한번 끼운 반지는 아무리 애를 써도 빠지지 않았다. 벌을 받을까 겁이 난 시녀는 반지 위에 다른 것을 끼워 감추었다. 상심한 공주를 보고, 왕은 온 궁궐을 다 뒤지게 했으나 공주의 쌍가락지는 보이지 않았다. 마침내 왕은 궁궐 안의 사람들을 조사하게 되었는데 왕은 한 사람씩 손가락을 펼쳐 보라는 명령을 내렸다. 겁이 난 시녀는 엄지손가락 두 개는 감추고 여덟 손가락만 내밀었다. 그 순간, 하늘에서 번개가 치고 벼락이 떨어져서, 순식간에 시녀는 한 그루의 나무로 변하고 말았다. 그 나무가 바로 팔손이 나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대구대진초등학교 교사 김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