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반전] 현대차는 2016년 11월에 그랜저 IG를 출시했다. 시판에 앞서서는 으레 그렇듯 미디어 시승행사가 이뤄졌다. 첫인상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사실 기대보단 우려가 컸다. 새로운 그랜저 차체는 각진 모서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매끈했다. 보닛에서 지붕, 트렁크 끝까지 이어지는 선도 곱디고왔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형상, 그릴 모양과 크기는 소담했다. 이전 HG 그랜저의 과시적인 면모는 ‘1’도 느껴지지 않았다. 따라가며 바라본 뒷모습은 아담해 보이기까지 했다. 양끝을 오므린 엉덩이 때문이었다. 우리 머릿속 그랜저는 크고 우람한 게 정상이었다. 눈앞의 그랜저는 작고 아담해 보였다. 우려는 그 때문이었다. 그랜저 소비자가 과연 ‘젊은 그랜저’에 매력을 느낄까?
기우였다. 그랜저 IG는 사전계약 단계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사전계약 시작 첫날 1만5973대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우더니 3주 동안 2만7000여대의 사전계약을 성사시켰다. 갑자기 반짝하고 세게 부는 돌풍이 아니었다. 그랜저 IG는 그해 12월 1만7247대를 시작으로 이듬해 7월까지 8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량을 보였다. 기세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2017년 한해 판매량 합계는 13만2080대에 달했다. 월평균 1만1006대 꼴이었다. 경쟁상대를 찾을 수 없는 베스트셀러였다.
아무리 차가 좋은들, 제아무리 한국 자동차사에서 손꼽히는 선망의 고급차였던 그랜저라 한들 준대형 세단이 베스트셀러에 오를 거라 짐작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한국 자동차 소비자가 아무리 크고 화려한 걸 좋아한다 해도 3000만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준고급 승용차가 불티나게 팔리는 건 기현상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랜저 IG의 성공은 그 자체로 최고의 반전이었다.
물론 현대차의 의도는 명확했다. 이전보다 슬림하고 젊어 보이는 스타일링은 고객 연령대를 낮추어 저변을 넓히겠다는 의도가 공공연했다. 요소 하나하나 허투루 다루지 않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를 견제하겠다는 분명한 의지였다. 3055만원의 시작가격은 중형과 준대형 세단 틈새를 공략하며 성공했던 SM6까지 겨누는 견제장치였다. 2.4리터와 3.3리터 가솔린 중심으로 제법 잘 굴러가고 있던 형제 모델 기아 K7과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워트레인 라인업도 2.4리터와 3.0리터 가솔린, 2.2리터 디젤 엔진 3가지만으로 단출하게 구성했다(물론 뒤이어 3.3리터 V6 가솔린 모델을 꽂아놓고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하긴 했지만). 말하자면 계산이 치밀한 ‘기획 상품’이라고 해도 좋았다.
치열하게 고민해 내놓은 상품이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니다. 그랜저 IG의 경우 달라진 시장 환경이 기획 의도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성공으로 이어진 케이스였다. 공식 출시한 2016년 말은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영향으로 여러 수입차 브랜드가 주춤하던 시기였다.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3000만원 초반~4000만원대 중반 제품이 주력인 브랜드였다. 전격 판매중단에 들어간 2016년,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량은 1만3178대로 전년도(3만5778대)보다 2만2000여대나 줄어 있었다. 그들 말고도 닛산(캐시카이), 인피니티(Q50), 메르세데스 벤츠(A 180 CDI) 등 다수의 엔트리 수입모델이 디젤 엔진 인증 문제로 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터였다.
고급화된 면면으로 국산 중형세단 시장의 르네상스를 일으킨 르노삼성 SM6도 공식 데뷔 이듬해인 2017년 들어서면서부터 하락세가 완연했다. 애초부터 준(準)고급차였던 그랜저의 변모는 SM6의 경쟁력 약화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자율주행 관련기술의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ADAS로 일컬어지는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가 대중화된 것도 그랜저 IG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현대차가 그랜저 IG에 처음 도입한 스마트 센스 패키지는 자동 긴급제동(AEB)과 주행 조향보조(LKAS),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ABSD),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SCC) 등을 아우르고 있었다. 150만원 가량이면 자율주행차에 준하는 편의와 안전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반향이 적지 않았다.
점점 벌어지는 소득격차, 높은 수준의 소득향상을 기대하기 힘든 정체된 경기 등으로 ‘가성비’를 꼼꼼히 챙기는 소비성향도 빼놓을 수 없을 터였다. 이 같은 경제상황에 처하면 소비자들은 색다른 도전보단 실패 확률이 적은 검증된 브랜드나 제품에 투자하는 경향이 짙다. EQ900보다 S 클래스가 더 잘 팔리거나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는 SUV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은 한국에서 검증된 고급 소비재인 그랜저 IG가 성공한 배경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자동차 스스로도 그랜저 IG가 그만한 성공을 거둘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성공을 기대하긴 했지만 그 정도일 줄은 짐작조차 못했다는 게 더 정확한 설명일지 모르겠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그랜저 IG의 기세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출시 1년 여간 기록한 월평균 판매량 1만여 대까지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차는 올해도 매달 꼬박꼬박 9300여대씩 팔리고 있다. 중형 세단 쏘나타와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월평균 판매량(각각 5444대, 6328대)과 비교하면 그 위력은 한층 더 대단하게 다가온다. 그랜저 IG는 당연히 올해도 판매량 8만3454대(9월 말 기준)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승용차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입문형 차로 자리 잡은 다섯 가지의 B 세그먼트 소형 SUV(코나, 티볼리, 스토닉, 트랙스, QM3) 판매량 합계(9만1316대)보다 불과 7862대 부족할 뿐이다.
예전에 아부지 차 사드릴때.. 아부지보고 돈 생각말고 차 고르라니까 무조건 그렌져라고... 제네시스라고 현대에서 아주 잘만든 차 있는데 그걸로 사라고 그렇게 말씀드려도 현대에서 젤 좋은건 에쿠스고 그다음은 그렌져라고.. 듣도보지도 못한 제네시스 따위 안산다고 결국 TG로 사셨는뎅..ㅋ
첫댓글 타보니 알겠더군요...현기가 아무리 요새 욕을 먹고 차를 개떡같이 만들어도 그랜져는 그랜져구나 하는 느낌?
222그랜져는 그랜져죠 타보면 확다르더라고요
확실히 전모델이랑은 다르더군요.. 계기판이랑 네비만 좀 다듬으면 더 잘나갈듯!!!
그랜져가 이리 불티나게 팔리다니...
뒷대가ㅜ너무 예쁨 ㅋ
진짜 처음엔 실내랑 욕 오지게 먹었는데 결국 온라인에선 욕먹어봤자인거를 증명
그랜져 하이브리드 연비도 좋고 괜찮더군요.근데 너무 비싸
그런데 미국에서는 장사가 안돼서 철수 했지요? 솔직히 개인차겠지만 저 디자인 보고 읭?
미국에서 IG는 아예 출시조차 안했습니다
@치킨은양년이지 그런가요?
내 차 넘예쁨 ㅎ
닉네임은 렉서스네요 ㅎ
우리회사 신입도 타고 , 과장도 타고,
국민차죠 머ㅎ
무리해서 한대 샀어요,.... 오래오래 탈라고요~
현재 그랜저 HG 6년쯤 타면서 내 인생에 다시는 흉기차는 없다고 다짐을 한 계기가 된 똥차.
보는관점이 다 다르네요..
전 이번 그랜져에 중후한 멋이 없어서 멍미?했는데..
이래서 현기차는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갑!!
아무리 욕을하고, 아무리 대충 만들어도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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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격에 더 좋은차 추천 해주세요
3.0풀옵이 가격대비 가성비가 쩐다라나..
하체는확실히 md yf hg 라인하고 차원이달라졌다는 평이죠
디자인 처음에 보고 으악 이게 뭐야 했는데 이제는 괜찮아보임 산타페도 그렇게 되려나..
이제는 그랜져가 부의 상징이 절대 아니란 계기에 한몫한 시점이죠. 젊은이들에게도 어필하고 어르신들에게도 향수의 네임벨류가 있어서 베스트 차로 분류될뿐..과거의 중후함과 아우라는 제네시스에게 양도.
이번 산타페는 개떡같던데 그렌저는 잘만들었나보네요
오너들은 그래도 상당히 만족하는데 다른사람들 평이 너무 안좋은차... 그렌져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까지 상당히 잘만들었는데 그놈의 기업 이미지와 양아치 대응때매 갈수록 고객의 신용을 잃는게 안타까울따름...
예전에 아부지 차 사드릴때.. 아부지보고 돈 생각말고 차 고르라니까 무조건 그렌져라고... 제네시스라고 현대에서 아주 잘만든 차 있는데 그걸로 사라고 그렇게 말씀드려도 현대에서 젤 좋은건 에쿠스고 그다음은 그렌져라고.. 듣도보지도 못한 제네시스 따위 안산다고 결국 TG로 사셨는뎅..ㅋ
이차를 꼭타고싶습니다
내 눈에는 그랜져 영어 알파벨만 없으면 만점짜리 디자인차 ㅋㅋ 실내공간 옵션 등등도 현기 답겠죠
제일 하위모델 사고싶다..
이거3.0타다가 g30 딸딸이로 넘어왔는데 개인적으로는 비엠 네임밸류 하체 가속감 말고는 그랜져가 더좋음
대박이긴 대박이지 도로에 졸라많이보여
그랜저IG는 완성도가 높은차죠
국민들도 스스로 최면을 걸고
현대차도 국민들에게 최면을 걸고.
언론도 국민들에게 최면을 걸고
한국에서만 대장놀이하는 현대차...
시간이 지나고 구형이된 현대차를 보면서
저차가 국내 최고 가성비차였다고? 코웃음이 나올때가 많아요
뽑기운이 필요해서 그렇지 탈만합니다.
하체도 탄탄하니....코너링, 고속주행도 만족하구요.
어마어마하게 과속할거아니면 130~140정도는 편안합니다.
단지 연비가 많이 안좋습니다. 시내주행은 발끝 신공이고 뭐고 없이 안좋습니다.
그나마 하이브리드만 연비가 좋아요.
6기통타면 신세계 왠만한 외제차보다 더 좋죠 다만 지디아이엔진은 내구성때문에 불안
씨트가 좀 불편하던데ㆍ
디자인은 제네 G80만 인정
하체 셋팅은 진짜 잘했다고 느껴졌던 차량
현대 싫어서 슴6왔는디 저거살껄 살짝 후회됨 ㅋ
엔진만 바꿔봐
평생 현대차만 탈테니까
작년에 ig로 바꿨는데 만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