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세계여행을꿈꾸는사람들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세계기행문& 탐험담 스크랩 중국 자전거여행 2 - 황산에서 훙춘(宏村)을 거쳐 기문까지
산천초목 추천 0 조회 16 08.02.22 18:3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 직업이 가이드기 때문에 황산은 이미 수십번을 다녀왔지만 천번을 가도 지겹지 않은 곳이 황산이다.

이번에 혹시나 눈이 오면 올라가서 설경이라도 구경하려고 일부러 황산을 거쳤는데 눈보다도 비만

며칠째 내리고 있어서 위에 안개가 분명히 많이 꼈을 거라 생각하고 황산을 올라가지 않았다.

 

이틀동안 유스호스텔에서 쉬면서 여행기 1부를 올렸는데 더 쉬고 싶었지만 이틀동안 무료숙박에

계속 주인아저씨 따라다니면서 밥까지 공짜로 얻어먹게 되서 미안해서도 빨리 떠나야 한다.

 

=============================================================================================

 

2007년12월23일 일요일

 

훙춘에 저녁 5시 이후에는 입장료 내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 듣고 오후 3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출발하기 전에 유스호스텔 입구에서 사진 한장 찍었는데 역시 사진발 안받는다.

이 유스호스텔은 예전에 중국유스호스텔(www.yhachina.com)에 가입했었지만 언제인가 탈퇴하고도

아직 그 체인점인것처럼 유스호스텔 마크를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 지금은 짝퉁이라 말할 수 있다.

근데 주인이 친절하기 때문에 그런걸 따지지 않고 자주 찾는 곳이다. 예전에 많은 한국분들이

벽에 흔적을 남긴거 보면 주인이 친절하다고 칭찬하는 글들이 많다.

http://www.yhhuangshan.com

 

뒤에 보이는 산이 바로 황산에 천도봉인데 출발할 때도 하늘은 여전히 흐리다.

 

훙춘은 중국어로 宏村인데 독음은 굉촌이라 한데 한국발음으로 훙춘이라고 한다.

훙춘은 탕커우와 35km 떨어진 곳에 있는데 와호장룡 영화 촬영지 중에 하나로 많이 알려진 마을이다.

훙춘은 남송시대에 만들어진 마을로 8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명나라와 청나라때의 건물이

140동이 남아져 있음으로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지난 여름에 두번 방문했던 곳인데 그 중에 碧園(삐웬)이란 사택에 반해서 거기서 자보고 싶어서

간다. 근데 저녁에 막상 도착하니 5시가 지났어도 동네 들어가는 도로마다 매표소와 경비원이

있어서 그 동네사람이 아닌 이상 공짜로 들어가긴 어려울거 같아서 그냥 입장권을 끊었다.

원래는 80원이였는데 겨울에는 비수기라서 65원에 구경할 수 있다.

 

이 집이 바로 제가 찾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민박집이다. 삐웬이란 이름을 지었는데 예전에 훙춘에서

제일 잘 사는 집은 아니지만 지금도 전망이 가장 좋은 집인데 예전에 차마시러 갔다가 알게 된 것이다. 

요즘은 새로 오픈한 홈페이지 www.biyuan2008.com에서 민박정보를 얻을 수 있다. 

 

원래는 모 비행기 제조업체에서 근무중이던 부부가 퇴직후 만년(晩年)을 보내기 위해 산 건물인데

요즘 훙춘이 점점 유명해지면서 관광객이 많아지니까 찻집을 운영하다 지금은 민박도 같이 한다.

 

안에 정원도 있고 작은 연못에 빨간 붕어들도 키우고 있다. 연못에 물은 동네 밖에 있는 강물에서

인공으로 만든 도랑을 따라 흘러들어오는건데 물안에 높이가 다른 바위가 있는데 주인 말로는

물이 높은 바위를 넘으면 밖에 홍수가 난 것이고 낮은 바위에 그치면 밖에 너무 가물다는 것으로

나가보지 않아도 자동으로 예보하는 장치라고 한다. (뒤에 제일 높은데가 동네 전망하는 곳)

 

지붕 있는 옥상에 올라가면 동네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면이 창문 없이 뚫린 것이라서 여름에도

시원할텐데 중간에 테이블까지 있어서 차마시면서 경치구경하는데 딱이다.

사진속에 건물을 보시면 벽이 상당히 높은데 화재를 막기 위해만든 것인데 안휘성의 전통가옥의

특징이다. 최소한 남의 집에서 불이 나도 자기집까지 붙지는 않겠다는거다.

 

오늘 주인이 안배해주신 방이다. 여름에는 100원이였는데 지금은 80원이라고 하는데 이날까지

여행하면서 묵은 숙소 중에 가장 비싼 방이다. 저녁도 여기서 먹기로 하고 20원을 더 드렸다.

 

이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가 차려주신 밥이다. 계란찜에 미역국까지....

중국인이 끓여준 미역국을 먹기는 처음인데 계란찜도 너무 맛있었다.

 

상해와 항주에서는 보기 드문 시골에서 많이 사용하는 난방장치다.

나무통 안에 뻥 뚤린 공간이 철로 만든 냄비에 불씨를 담아서 그 안에 넣어두고 다리를 그 위에

올려놓아서 몸을 녹이는 방식이다. 물론 불씨와 다리 사이에 안전을 위해 만든 철망이 있다.

 

12월23일 이동거리 36km 자전거여행 총 이동거리 314km

지출:

카드 리더기 30원

피시방 2명 3번 32원

훙춘 입장료 65원

민박 숙박비 100원

총 227원 지출

 

 

============================================================================================

 

 

2007년12월24일 월요일

 

다른 동네로 이동하기 전에 비오는 날의 훙춘이 어떤지 경치를 카메라에 담기로 했다.

길 중간에 있는 구멍은 동네 밖에 강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인데 인공도랑을 만든 것이다.

원래는 도랑이 집집마다 다 통하며 화재 발생시 물을 수시로 뿌릴 수 있게끔 만든 것이다.

물이 깨끗해서 빨래는 물론 야채도 도랑에서 씻어먹는데 동네만의 규칙이 있다.

즉 밥하는 시간대에는 절대 빨래를 해서는 안되고 식사시간이 지난담에만 빨래할 수 있는 규칙이다.

 

훙춘에서 예전에 제일 잘 살았다는 집 承志塘(청쯔탕)을 찾았다.

청나라때 소금장사를 하던 상인 汪定貴가 거금을  들여 1855년에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청쯔탕은 한국 평수 700평의 땅을 차지했는데 건물안에 훙춘에서 유명한 3조(三雕)들이 새겨져 있다.

(3조란 나무, 바위, 벽돌에 새긴 조각들을 말하는데 훙춘이 3조로 유명한 동네다)

 

앞에 큰 독은 과연 뭘하는 것일까?

옛날에는 물이 부를 상징하기 때문에 처마에서 흘러내려오는 비물을 모아두 독이라고 한다.

중국에 肥水不流外人田라는 속어가 있는데 그대로 해석하면 좋은 물은 남의 밭에

흘러들어가지 않는다는건데 이익이나 결실을 같은 편 사람(자기 사람)에게만 준다는 뜻이다.

 

안휘성 전통가옥의 특징이 처마가 밖으로 향한게 아니라 전부 안쪽으로 향한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비물이 밖으로 흐르지 않게 하고 안쪽 중앙에 독을 놓아서 비물을 받는다.

위쪽으로 보면 네모난 안쪽으로 향한 처마 사이에 하늘이 보이는데 이걸 天井(티엔징)이라고 한다.

즉 물을 담을 수 있는 하늘의 우물이란 뜻이다. 

 

중국인들은 예전부터 그랬지만 지금도 對聯(뚜이리엔)을 붙히기 좋아한다.

[對聯(뚜이리엔)이란 종이, 천 등에 쓰거나, 대나무, 나무, 기둥 등에 새긴 대구(對句)]

 

제일 옆에 붙힌 까만 바탕의 대련이 한쌍인데 오른이 上聯(쌍리엔)인데 상련에

讀書好營商好效好便好 보면 "공부하는게 좋고 사업을 하는게 좋은데 이익만 있으면 좋다"는건데

마지막에 效好便好너무 대박나기만 바라지 말고 이윤이 적당히 남으면 된다는 뜻이다.

 

왼쪽은 下聯(?리엔)인데 創業難守業難知難不難를 뜻풀이 하면 창업이 어렵고 가업을 지키는게

어려운데 어려운걸 알게 되면 어렵지 않다는 뜻입니다.

 

들보에 정교하게 새긴 사성(四星 = 福星, 祿星, 壽星, 喜星)과 팔선(八仙) 등 신화속의 인물 이다. 

 

테이블이 왜 반쪽만 있을까요? 옛날에 남자주인이 부재중일 때 부인과 나머지 식구들이

반쪽만 펴놓고 사용한다 손님이 왔다가 주인이 없는 줄 알고 알아서 돌아가게 할때 사용한다.

 

동네 중간에  있는 月沼(웨자오)라는 늪인데 반월모양이라서 월조라고 이름을 지었다.

영화 와호장룡에서 장쯔이가 건물 안에서 싸우다 도망나오면서 물을 밟고 날던 곳이다.

 

 

 

위에 3장의 사진은 모두 동네 남쪽에 있는 南湖(난후)다.

사실 하늘에서 훙춘을 보면 소모양이라고 하는데 이 남호가 소의 위라로 한다.

 

이렇게 동네 한바퀴 구경하고 12시 쯤에 다음 목적지인 기문(祁門)이으로 향했다.

기문은 훙춘에서 53km 떨어진 황산시에 속하는 작은 도시인데 홍차가 전국으로 유명한 곳이다.

 

기문에 오후 3시쯤에 도착했으나 비가 계속 내려서 그만 가고 여기서 쉬기로 했다.

토산품 시장입구에 있는 초대소에서 방하나에 25원에 묵었는데 약간 지저분하고 샤워도 할 수

없었지만 아줌마가 너무 친절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자전거여행 7일만에 처음 시켜먹는 맥주다.

전에 마셔봤었지만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씁쓸하게 혼자 보내야 되서 맥주를 시켜

고추에 돼지고기 볶음과 땅콩튀김 등을 시켜 스스로 위로해줘야만 했다ㅠ.ㅠ

 

2007년12월24일 이동거리 53km 자전거여행 총 이동거리 367km

지출:

아침 옥수수전병 2원

점심 만두 1.6원

음료수 3.5원

자전거페달 5원

숙박비 25원

저녁밥 18원

해바라기씨 + 컵라면 6원

총 61.1원 지출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