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많은 사람이 있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리 많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저 마냥 시골이 좋아 여행, 드라이브를 취미 삼아 살면서 시골의 빈집을 보면 그저 안타까운 맘에
'저리 아까운 집 나한테 싸게 팔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혼자의 생각이었지요. 이게 저의 맘이었고
울남편은 항상 나이들면 시골에 가서 살거라구 입버릇처럼 말해서 '나중에 돈벌면 땅100평에 컨테이너
하나 사줄께 혼자 거기서 살아' 이리 스쳐 지나가는 말을 했었죠. 그러던중 그냥 인터넷에 빈집 정보나
보려 했다가 알게된 이 카페...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지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벌써 내 생각대로 실행을 하고 실행중이고 실행하려 정보를 주고 받고 있고...
나의 꿈이 실현되게 만든 곳이지요.
우선 저는 대전에 살고 있는 38세의 주부이자 직장을 다니고 있고 남편은 41세의 목공인테리어라는
직업을 하고요 12살 8살의 형제가 있습니다. 제가 이리 상세하게 저의 가족을 소개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회원 여러분들이 이런 꿈은 있지만 실행을 하기에 많은 난관들이 있어 못하시는거 같고 그리고 실행에 옮긴 많은 분들을 보면 경제적으로 그나마 저보다 풍부하시고 또한 연세도 있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이렇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릴려고 상세하게 적었어요.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하고 벌어 놓은 돈도 사실 다 얘기할 순 없지만 별로 없었어요. 그나마 젊어서 사놓은 집이 있어서 이런 별장을 짓는데 조금이나마 부담은 덜 수가 있었지요.
제목에서 얘기 했듯이 아직 할 일이 남았지만 현재까지 쓴 경비는 3천만원 정도에요
토지 값이 1,550만
컨테이너,운반비 190
지하수 140
등기,세금 110
판넬 117
목재 230
설계사무소 70
전기신청 48
정화조신고 20
경계측량 31
정화조,자재 50
사이딩 53
슁글 29
전기판넬 49
석고보드,스치로폴외 50
타일 19
변기,세면기,수전외 25
창문,문 20
오일스텐 27
싱크대,가스렌지 24
포크레인,맹꽁이크레인 40
데크주춧돌외 14
실리콘,페인트외,폼 20
장판 15
도배 10
기타 109 계 30,604,240
토지는 원래 첨부터 대지로 되어있었고 사진으로 첨 봤을때는 정말 너무나 작아서 그냥 드라이브겸 보고
오려고 갔는데 역시나 가서 봐도 넘 작았어요. 고민을 많이 했지요 돈이 없어서 이것을 포기하면 다시는
이 가격에 이렇게 작은 땅을 대지로 사기는 정말 하늘의 별따기인거 같았아요. 우리의 처지에는 그게 딱
이라는 생각을 하고 계약을 했어요. 솔직히 공주이지만 공주 끝자락? 그리고 많이 멀고(60km) 많이 많이 들어가 있는 동네에 끝이에요 첨 가는 사람들은 다들 강원도인줄 착각할 정도로 시골이에요 그러니 저 가격에 나온거 같아요 여러 사람들이 왔다 간걸로 아는데 넘 작고 넘넘 안쪽에 있어서 다들 포기한거 같더
라구요 그래서 저한테까지 왔나 싶어요. 우선은 정말 그때 위치며 교통이며 이런것들을 포기 안했으면
저에게 이리 행복한 순간이 오지 않았겠지요. 좋은게 있으면 나쁜것들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는말....
그래서 토지는 싸게 작은거 사게 되었어요 동네에서 끝자락과 위에 올라 있어서 별장 위치로는 딱이고
해가 얼마나 잘드는지 정말 좋은곳 잘 잡은거 같아요
남편의 직업상 목조주택으로 집을 지으려고 했는데 돈이 많이 들고 또한 주말만 와서 남편이랑 저랑
지어야 하는데 공정이 넘 길어질거 같아서 컨테이너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컨테이너는 우선 갖다 놓으면
눈,비 걱정은 없잖아요. 친정식구들 도와주고 거의 남편이랑 저랑 주말마다 언 1년을 거쳐서 컨테이너로 별장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저 집 옆에 있는 땅입니다. 작게 보이죠? 132평이 그리 작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정화조입니다. 설치는 남편이 다하고 면허값으로 20만원 나갔습니다. 얼마나 아깝던지..
말이 대지이지 배관조차 없는 땅이어서 젤 먼저 포크레인 반나절을 불러서 땅을 파고 배관
작업부터 했지요 그나마 저의 배관 끝에 하천으로 가는 배관이 땅속에 있어서 다행이 저만큼
작업으로 끝냈구요
정화조 설치하고 곧바로 지하수 팠습니다. 2번 옮겨서 저 자리에서 물이 나왔나요
물이 없을까봐 얼마나 가슴 조였는지...수량이 적어서 좀 안타까워요
정화조 설치하고 물을 안채워서 급하게 저 언덕 아래 또랑(?)에 있는 물 여자 셋이
4시간 길어다 채웠네요 정말 정말 힘든 일이었어요
그냥 컨테이너를 갖다 놓으려 했는데 주택으로 신고해야 한다구 해서 설계사무소에
맡기고 컨테이너 놓을 자리가 정확해야 하는데 경계를 알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측량을 하게 되었는데 옆집할머니집 바로 앞까지 저의 땅이고 집끝자락이 1-2평?
걸리고 밖에 보일러실은 당근 다 범이고 뒤에 산위까지 경계이고...
정말 측량은 꼭 필요하더라구요
컨테이너 놓을자리 표시...
울 두 아들의 뒷모습.....
2월 28일 3*7 컨테이너가 들어왔어요
이 컨테이너 들어오기 전날밤 잠을 못 잤습니다. 길이 좁아 못 들어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밤새... 이게 글이라 쉽게 쓰지만 정말 고민고민.....
길이 보시다시피 넓은 것은 아니고 코너도 있고 하여튼 그래도 제 걱정과는 다르게
넘 편하게 잘 들어왔어요 저 보이는 길이 도로가 아니고 사도이더라구요. 주인이신분이 길
옆에 콘크리트가 금이 가 있다구 큰차 못들어온다구... 카페에서 본 많은 글들이 제게 닥치게
될 줄은 정말 정말 꿈에도 몰랐지요 정중히 찾아 뵙고 사정을 해서 허락을 받았어요
첨에 엄청 밉던 그어르신이 지금은 너무나 좋으신 분이에요 ㅋㅋㅋ
이것은 화장실 만들동안 임시 야외화장실....ㅎㅎㅎ 만들고 얼마나 웃기던지...
얼마나 허술했으면 그담주에 가보니 폭샥!!!
화장실 자리인데 컨테이너 밑에 저리 상을 걸어놔서 저걸 다 잘라내는 중
감기가 걸려서 힘이 하나도 없는 막내아들... 쳐다보는 눈빛이 넘 애처롭네요
화장실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힘들고 공정이 많은지 정말 고생 많이 한곳이에요
이랬던 방이.....
별장에서 첫날밤... 넘 추워서 텐트까지 쳤는데도 추웠어요
씽크대는 왔는데 남편이 없어서 벽마감을 안 한 상태라 배수구에 호수만 연결하고
설겆이 하는데 얼마나 행복한지 물 내려가는 소리가 그리 벅 찰 수가 없더라구요
씽크대와 가스렌지를 놓으니까 주방이 넘 달라 보이죠? 그 지저분한 것들
다 들여 놓으니 넘 깔끔하네요
그나마 정리된 방...
이랬던 곳을......
이렇게 마당에 나온 돌로 돌담을 쌓았어요 땅도 좀 넓히고... 왼쪽에 빨간 측량 말뚝
보이죠? 저기까지가 우리땅이라 그냥 넓혀봤어요. 뒷산을 파서 흙을 메꾸는데 얼마나
힘들던지 보기에는 조금 넓힌거 같지만 엄청나게 흙이 많이 들어간 땅이에요 우리 제부가
쉬는 날 괜히 와서 저리 힘들게 예쁘게 쌓고 갔어요
통신주가 있었는데 전화하니까 다음날 뽑아(절단?) 가더라구요
자로 재고 있는 부분부터 붙였어야 하는데 초짜가 뭘... 에궁...
울남편 한소리 얻어 먹고 혼났죠
타일을 첨 붙여보는데 울남편 맘대로 한 작품이에요 울남편 성격은 모르면 알아봐야
하는데 그냥 자기 생각대로 자기 생각이 곧 답... 옆에서 물어보면 다들 그리 한다구...
다들이란 말은 그냥 자기 혼자가 무조건 다들...
모든 자재는 제가 다 수량 뽑고 주문하고 울남편은 시공하고...
저 바닥은 배수가 안 맞아서 다음에 다시 했네요 그래도 아직까지 안 맞네요 ㅋㅋ
보기에는 완벽!~~~
남편 혼자 변기 세면기 주방 수전 설치했어요 저 노란물의 정체는?
장난끼 심한 울 남편의 거시기...
넘 벽에 붙여 설치해서 또 한소리... 남자들은 생각을 안해요
화장실 끝이에요!!!!!!!!
주방도 잘 나오고
울애들도 일하고
뭐가 그리 좋은지
뒷산 캐서 밭 메꾸는 중인데 다 돌이에요 삽은 어림도 없어요
조금 더 넓힌 돌담...
동네 입구에 공사중인 곳에 가서 갖고 가도 된다하기에 카니발로 3번 왔다 갔다
해서 갖고온 돌
왕자두 나무 심고
단감나무 심고
10평 정도의 밭
커보이는 밭
첫댓글 너무 감동적으로 읽고갑니다 제게도 많은 도움이될것같네요!
멋집니다.
터도 좋고 전망도 좋고 땅 잘 사신것 같아요
나중에 여유되면 이쁜 소형주택 지으시면 되겠네요
아주 좋습니다.. 부럽네요 ㅎㅎ
궁금한것이 있는데요 컨테이너를 주택으로 신고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던데요 얼마나 들었는지요?
고생많이 하셨겠지만 보람은 크겠다
지금쯤은 멋찐 하우스 완성 되셨겠네요!
정말~ 신바람 나신 보람이 큰고생 보람 이기에 가족 모두가 행복 하시리라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