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7장
예수가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일관된다. 주로 민중이다. 이번 본문에 처음 나오는 사람도 백부장이지만 구원의 대상은 백부장의 종. 제대로 된 인격으로 존중 받지도 못하는 사람. 그러나 그런 종을 백부장은 인격적으로 만나고 위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예수님도 그런 그의 마음을 보고 믿음을 칭찬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과부의 아들을 살리시고 죄인, 그것도 여인을 만나신다. 그리고 그 여인의 행위를 드러내시기도 한다. 예수가 만나는 이들이 어떤 이들인지도 동일하지만 만나는 이들의 반응도 신기하리만치 비슷하다. 예수 만나기를, 예수에게 구원 받기를 간절히 원하는 이들. 지난번에도 나눴지만 예수의 기적은 은혜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 은혜를, 기적을 받는 이의 믿음이 있어야만 일어난다. 받은 은혜를 믿음으로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에 반해 요한의 모습은 오잉? 싶다. 전에는 확신에 차서 이분이 그분이다. 나는 그분을 위하여 준비하는 자라며 예수를 메시아로 선포했는데 이제 와서는 당신이 그분이 맞냐고?? 이게 무슨 일인가..
모든 사람은 밝고 어둠이 있고 간절함이 있다가도 없고 그렇지. 알다가도 혼란스럽기도 하고. 그러니 지난 숭실대 강의에서 들은 거 처럼 서로가 살리는 관계, 고백한 바를 갖고 비춰주고 깨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도 K로 예배하며 묵상 나누고 다양한 배움 하며 후기로 나눔으로 역사를 쌓아 왔다. 그 시간들 경험들이 서로에게 고스란히 남아있고. 동지들의 나눔과 고백들 잘 듣자. 그리고 기억하자. 함께 한 뜻으로 살아가며 서로 살릴 수 있도록. 그런 관계로 만나가자.
삶 나눔
단식!!....
호기롭게 신청하고 시작이 다가오니 점차 두려움이 생겼어요. 그래도 다짐한대로 잘 해내길 기대하며 시작했습니다.
하면서는 계속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몸의 변화를 느끼지 못했지요. 몸이 비워지는 느낌이랄지 가벼워지는 느낌이랄지,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 이런걸 느끼지는 못했답니다. 변화라면 체중 변화인데 내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었고요.
뭐.. 애초에 몸의 변화, 건강을 기대하고 시작한 것 아니긴 하지요. 먹거리에 대한 상을 새롭게 하고 수련하기 위함이 컸던 것. 근데도 이 빔을 통해 뭐를 느끼고 배워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몸은 비우고 있는데 마음도 비우고 있나 묻는다면 그럼! 당연하지! 라고는 못하겠어요. 계속 먹고 싶은 생각 이러저런 생각들로 채워져 있었어서.. 그래도 힘이 없으니, 중요하게 여기던 것 단!하고 더 중요한 걸 찾아보려고는 해봅니다. 사람이 떡으로 사는 것 아니라는 말씀 기억하며 더욱 하나님께 나가는 애씀도 가져가요.
하기 싫은 마음, 후회하는 마음도 힘들때면 들기도 했지만 혼자가 아니니 끝까지 마칠 수 있었어요. 기대했던 이 고난의 시간 함께 이겨내는 경험은 되었지요. 그리고 다른 유익이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되는거? 먹거리에 대한 마음이 워낙 큰 나에게 어떤 의미를 찾는 것 보다 그냥 안 먹고 견뎠다는 거. 잘 마쳤다는 것 만으로 잘 해냈다 싶습니다.
다음에 또 할거 생각하니 오히려 더 두렵기도 해요. 작년과 달리 올해는 시작 전에 대단한 것 없지. 못할거 어디 있겠나 생각했는데 해보고 나니 이만큼 힘든걸 또 할 수 있을까? 하고 싶지 않은 마음 드는군요. 그럼에도 지금은 내년에 다시 해야겠다 마음 먹어요. 썩 좋지 않은 기억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아요. 그리고 빔의 유익을 나도 찾고 경험하고 싶고요.
내년에는 또 새로운 내가 되어 있을테니 잘 해봐라!!
그러고는 보식과 생채식을 하고 있답니다. 보식 기간에 한 번 유혹을 크게 당해서 한 번 크게 휘청할 뻔 했어요. 마악 식욕이 터져서 먹방 엄청 보고 너무 먹고 싶어 김을 몇 장 주워 먹기도 했지요..ㅎ 그래도 다시 첫 마음 기억하며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채식을 하니 그래도 제대로 된 먹거리를 하는 느낌이라 즐겁습니다. 이거저거 잘 챙겨 먹고 있고요. 형들이랑 나물도 하고 장도 보고 미리 썰어 두고 장아찌도 만들었답니다. 맛나게 먹고 있는 중이지요. 조금씩 질려갈 즈음이긴 한데 소스도 다양하게 만들어 먹고 재미나게 먹으며 지내보렵니다.
이번주부터 동네 지역센터? 에서 마을 형인 상원이형과 장구 수업 들어요. 민들레학교에서 가락과 장단이라는 수업으로 사물놀이 공연 준비하고 노는 것이 즐거우면서도 더 하고 싶다 더 제대로 하고 싶다 생각했었더라죠. 수업에서는 자세 잡아주셨어요. 힘 빼는거 상원이형 통해 종종 들었고 수업 얘기도 듣기도 했었는데 직접 들으니, 경험하니 새롭더라고요. 아아 이런 얘기였구나. 아아 저렇게 하는거였구나. 첫 시간부터 배움이 엄청납니다. 재미나게 잘 배워볼게요. 그리고 또 다른 배움이 있다면 힘을 빼기 위해서는 자세를 잘 잡아야 한다는 거예요. 자세를 잘 잡는 거는 더 자유롭게 잘 치기 위함이고요. 결국 기본기가 중요하다 이겁니다. 자세를 잘 잡지 않으니 힘이 들어가고 그러니 맛이 떨어지고 유연함이 떨어지는거죠. 기본 자세를 잘 잡아야 그 다음을 잘 쌓아 갈 수 있음을 배웁니다. 지난 예배 본문에 나온 반석 위에 집을 짓듯 말이지요.
그리고 단순히 재밌게 배우는 것을 넘어 드는 생각이 있어요. 잘 노는건 어떻게 하는걸까?인데 가닥은 잡히지 않으면서 마음 한편에 계속 자리하고 있었어요. 사물놀이라는 도구로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기대하고 있기도 해요. 그냥 우리끼리 신나게 북치고 장구치며 일상의 신명을 지어가는 거죠. 당장은 멋들어지지 않더라도 일단 신이 나면 되는거니까. 또 어떤 방향으로 뻗어가게 될지도 재미나게 그려보며 잘 배우고 놀고 오겠습니다.